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April 2021. 215-229
https://doi.org/10.22776/kgs.2021.56.2.215

ABSTRACT


MAIN

  • 1. 서론

  • 2. 광양 범람원 퇴적물의 화분 분석결과와 고기후적 함의

  • 3. 밀양 범람원 퇴적물의 분석결과와 고기후적 함의

  • 4. 송국리형 문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야요이 문명

  • 5. 기후변화와 요하 문명 그리고 한반도

  • 6. 결론

1. 서론

전세계적인 우려를 낳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사례를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동시에 고기후 프록시 자료의 질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정확한 연대를 갖는 고해상도의 고기후 프록시들, 예컨대 석회암 동굴의 석순 산소동위원소 자료, 수목의 나이테 분석 자료 등은 지역의 과거 기후 변화 양상을 세밀하게 보여줄 수 있다. 더불어 적소 모델링, 네트워크 분석, 행위자 기반 모델링 등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성된 가상 자료들은 현존하는 프록시 자료의 시공간적 틈을 메워준다(D’Alpoim Guedes et al., 2016).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문명의 성패를 기후와 연관지으려는 연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학계에서는 과거 문명의 붕괴 과정에서 내부갈등, 인구증가, 전쟁, 사회의 활력 감소 등 사회적 요인만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고환경 자료의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기후변화와 같은 자연적 요인을 고려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 들어서고 나서야 자연과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 안데스 문명, 마야 문명, 아카드 문명, 인더스 문명 등의 쇠락에 기후가 일정 부분 기여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고기후 자료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면서 지금은 여러 학문 영역에서 기후변화와 선사시대 사회 간 관계가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다(Weiss, 2017). 과거 비과학적이라는 오명을 쓰고 심하게 배척되었던 환경결정론적 해석이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음을 볼 때 옳고 그름을 떠나 환경결정론이라는 개념이 갖고 있는 힘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천편일률적인 환경결정론적 시각을 경계하는 학자들은 여전히 많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고고학과 고기후학의 학문적 소통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이며 최근에는 지리학자나 고고학자뿐 아니라 역사학자까지 과거 사회 변화를 탐색할 때 기후 변화와의 관련성을 강조하고 있다(Haldon et al., 2018). 이러한 연구 경향의 변화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무관하지 않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현 사회의 두려움이 기후결정론에 기반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전개되도록 돕는 자양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Hulme, 2011).

이와 같은 시대의 흐름 때문인지 우리나라의 학계에서도 과거 기후변화에 민감했던 한반도의 선사/고대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Ahn and Hwang, 2015; Ahn et al., 2015). 우리나라의 청동기 농경 문화를 대표하는 송국리형 문화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문화는 금강 중하류 지역에서 수도작을 기반으로 대략 2900년 전(2.9 kiloyear BP, 이하 ka)에 등장한 뒤 2.3 ka 즈음에 사라졌는데 소멸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초기 벼농경 모습을 간직한 송국리형 문화는 과거 수십년 간 국내 고고학계의 핵심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집중적인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화의 소멸 이유에 대해서는 학자들의 의견이 여럿으로 나뉜다(이희진, 2016; 이창희, 2017).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생산성이 높았던 농경 기반의 문화가 후대로 이어지지 않고 갑자기 사라진 경우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배가되고 있다.

최근 광양과 밀양에서 홀로세 전체 기간의 기후 변화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Park et al., 2019; Park et al., 2020)(그림 1). 우리나라에서 홀로세 전 기간의 식생과 기후 변화를 보여주는 자료는 지금까지 극히 드물었으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큰데, 자료 상에서 한반도 과거 사회의 성쇠와 기후변화 간의 관계도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어 여러가지로 논의할 가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논문에서는 두 지역의 연구 결과가 갖는 함의를 설명하고, 기후변화가 동북아시아의 선사/고대 사회 특히 송국리형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논할까 한다. 이를 위해 최근 보고된 중국 북동부 지역의 고환경/고고학 자료도 함께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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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본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고기후 프록시들의 보고 지점. (왼편) 중국의 시아올롱완(Xiaolongwan) 호수와 동거(Dongge) 동굴, 필리핀 만다니오섬 인근 해저(MD98-2181). (오른편) 밀양강과 섬진강 범람원 (Park et al., 2019; Park et al., 2020)

2. 광양 범람원 퇴적물의 화분 분석결과와 고기후적 함의

현재 홀로세 전체의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국내 고기후 자료는 많지 않다. 연대가 엄밀하게 측정된 고해상의 자료는 특히 부족하다. 그 결과 서구와 중국의 홀로세 기후 복원 결과에 과거 한반도에서 발생했던 생태계 (혹은 인간사회) 변동을 짜 맞추려 하는 비과학적인 시도가 오랫동안 성행하였다. 그러나 최근 광양에서 보고된 고해상도의 화분 분석 결과는 한반도의 홀로세 기후변화를 정확하면서도 자세하게 보여준다. 더이상 한반도에 맞지 않은 중국의 고기후 자료를 인용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적지 않다.

광양의 고환경 자료는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의 섬진강 범람원 (35°00'20"N, 127°46'41"E)에서 시추한 총 길이 32 m의 퇴적물에 탄소연대측정, 입도분석, 화분분석, 유기물 분석 등을 수행하여 얻은 결과이다(Park et al., 2019). 이 가운데 화분 자료, 특히 수목화분 비율이 한반도의 홀로세 기후 변화를 자세하게 보여준다(그림 2). 무엇보다 홀로세 기후 최적기 (Holocene Climatic Optimum)1)의 시작과 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반도의 홀로세 기후 최적기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논문에서 다뤄진 바 있지만 연대의 부정확성과 고해상 자료의 부족으로 그 시기가 명확하게 규정된 적은 없었다(Nahm et al., 2013). 한반도 내 국지적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정할 때, 이 연구 결과는 남한 지역의 홀로세 기후 최적기가 7.6 ka에서 4.8 ka 사이에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광양의 연구결과는 홀로세 기후 최적기뿐만 아니라 홀로세 중에 주기적으로 나타났던 단기 한랭기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림 2의 수목화분 비율 그래프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단기 한랭기들을 거의 대부분 보여주고 있다. 그래프의 홀로세 전반부에서는 9.8 ka(Zhao et al., 2010; Paus et al., 2019), 9.2 ka(Fleitmann et al., 2008), 8.2 ka(Alley et al., 1997; Cheng et al., 2009), 7.3 ka(Herzschuh et al., 2006), 5.3 ka(Magny and Haas, 2004) 등 대략 1000년 주기의 단기 한랭기가 확인된다. 한편 후반부에서는 4.7 ka(Wanner et al., 2011), 4.2 ka(DeMenocal, 2001; Dixit et al., 2014; Nakamura et al., 2016), 3.7 ka (Schweinsberg et al., 2017), 3.2 ka(Kaniewski and Van Campo, 2017), 2.8 ka(Plunkett and Swindles, 2008; Sinha et al., 2018; Tan et al., 2018), 2.4 ka(Svendsen and Mangerud, 1997; Harning et al., 2018) 등 대략 500년 간격의 단기 한랭기들이 뚜렷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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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광양 지역의 홀로세 수목 화분 비율(Arboreal Pollen; AP) 변화. 홀로세 기후 최적기가 7.6 ka에서 시작하여 4.8 ka에 끝났음을 알 수 있음. 홀로세 기후 최적기 이후에는 대략 500년 간격으로 한반도에 단기 한랭기(노란 막대)가 도래. 연구 지역에서 농경에 의한 교란은 대략 1.7 ka부터 시작됨(Park et al., 2019)

홀로세 초기에 나타난 단기 한랭기의 경우, 학자들은 북대서양으로 유입된 융빙수에 의해 대서양자오선역전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이 교란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이해한다. 8.2 ka 이벤트는 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당시 아가시즈 빙하호에서 흘러나온 담수가 촉발했다. 그러나 북대서양의 빙하가 모두 녹고 난 후에 발생한 홀로세 중후기의 단기 한랭기들은 아직까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Wanner et al., 2011). 단, 최근 들어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MacDonald et al., 2016; Toth and Aronson, 2019). 홀로세 중기 이후에 나타난 단기 한랭기들 가운데 4.2 ka 이벤트는 전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했던 고대 문명들의 멸망 이유로 주목받으며 가장 널리 알려졌다(Weiss, 2016). 한편, 홀로세 후기 특히 지난 2000년 동안 나타났던 단기 한랭기들은 주로 태양 흑점수의 감소와 화산 폭발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Wanner et al., 2015).

홀로세 전 시기에 걸쳐 광양의 수목화분 비율이 변화하는 양상은 적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변화하는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림 3에서 보듯이 적도 서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는 시기는 거의 대부분 광양의 수목 비율이 낮을 때이다. 이전 연구에 의하면 적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내려갈 때 즉 장기적으로 엘니뇨 조건일 때 한반도의 홀로세 기후는 대체로 건조했다2)(Park et al., 2016; Park, 2017). 저위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 이곳에서 하계 몬순을 통해 한반도로 전달되는 수증기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강수량의 감소는 수목의 생장에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광양 수목화분 자료와 적도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자료 간에 보이는 유사성은 한반도의 홀로세 기후가 적도서태평양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사실을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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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광양의 수목 화분 비율 자료(위)와 저위도 서태평양 해저퇴적물(MD98-2181)의 분석 결과로부터 얻은 과거 해수면 온도 복원 자료(아래). 두 자료 모두 평탄화(smoothing) 작업을 거친 후 장기 추세를 제거(detrending)하고 정규화(normalizing)한 결과임. 광양의 수목 화분 비율이 감소했던 시기에 저위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또한 떨어졌음을 알 수 있음(Park et al., 2019). 그래프 내 노란색 막대와 숫자는 홀로세 동안 한반도에서 단기 한랭화가 일어났던 시기를 지시함

3. 밀양 범람원 퇴적물의 분석결과와 고기후적 함의

앞에서 설명한 광양 퇴적물 분석 자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홀로세의 단기 한랭기와 기후 최적기를 뚜렷하게 보여준 연구 결과였다. 그러나 바다에서 가까운 범람원에서 시추한 퇴적물이라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아 시기별로 퇴적률의 편차가 매우 큰 편이었다. 그 결과 깊이-연대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내삽을 통해 산출되는 깊이 별 연대의 정확도를 100% 확신할 수 없다는 문제가 존재했다. 반면, 두번째로 소개할 밀양 퇴적물 연구에서는 바다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범람원에서 시추한 퇴적물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고, 시료의 퇴적률이 비교적 일정하였으므로 이론적으로는 보다 신뢰할 만한 깊이-연대 모델을 얻을 수 있었다.

퇴적물 코어는 경상남도 밀양시 상남면 연금리의 밀양강 범람원(35°26'19"N, 128°46'41"E)에서 확보하였다. 20m 길이의 퇴적물에 입도분석, XRF(X-ray fluorescence)분석, 화분분석 등을 수행하였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과거 기후와 환경 변화를 복원하였다. 방사성 탄소연대치 8개와 OSL 연대치 8개를 내삽하여 깊이 별 연대를 추정하였다(Park et al., 2020). 광양 퇴적물의 경우 홀로세 기후 최적기 구간에서 퇴적률이 감소한 탓에 고해상의 결과를 도출하는 데 일부 한계가 있었다. 반면 밀양퇴적물은 퇴적률 변화가 적어 연대의 오류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XRF 코어 스캐너를 이용하여 초고해상의 지화학 자료를 생산함으로써 정확하면서도 세밀한 연구결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자료에서는 홀로세 기후 최적기가 약 7.1 ka에서 4.8 ka 사이에 존재했던 것으로 나타나며, 광양의 연구결과와 비교할 때 최적기의 종결 시점이 정확히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밀양 퇴적물 분석결과를 보면 홀로세 중후기에 걸쳐 수목화분 비율, Ti(titanium) 수치, 모래 비율 등 여러 프록시 자료가 모두 비슷한 경향을 띠며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림 4). Ti 값은 고환경 연구에서 보통 침식 지시자로 활용된다. 그림 4에서 수목화분 비율와 모래 비율이 높을 때 Ti 비율은 낮다. 이는 습윤했던 시기에 수목이 밀생했고(높은 수목화분 비율), 수목의 밀도 증가로 침식이 감소했으며(낮은 Ti 비율), 잦은 호우로 더 많은 모래가 퇴적물 시추 지점에 쌓였음을 지시한다(높은 모래 비율). 이들 프록시 자료에 따르면 8.2-7.6, 7.1-6.5, 6.0-4.8, 3.6-2.4 ka가 전후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습했던 반면 7.6-7.1, 6.5-6.0, 4.8-3.6 ka에는 건조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는 광양 자료를 설명할 때에도 언급했듯이 저위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림 4에서 보듯이 밀양의 수목화분과 Ti 비율이 변화하는 모습은 인도네시아 및 오키나와의 해수면 온도 변화 경향과 유사하다. 적도 서태평양의 수온이 높았을 때에는 많은 양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공급되면서 습윤한 기후가 나타났던 반면, 수온이 낮았을 때는 수증기의 공급량이 감소함에 따라 한반도에서 건조한 기후가 우세하게 나타났다. 적도 서태평양의 장기 온도 변화는 장주기의 ENSO 변화와 직결되므로, 밀양 프록시 자료 또한 장주기 엘니뇨의 과거 변화 모습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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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a) 북반구(북위 30도)의 6월 일사량 변화, (b-e) 밀양 퇴적물 분석 결과 - 침식 지시자인 Ti(Titanium)량(b), 수목 화분 비율(c), 쑥속 및 벼과 화분 비율 + 포자 비율(d), 모래 비율(e), (f) 오키나와 해저 퇴적물 분석 결과에 기반한 해수면 온도 복원 자료, (g) 적도 서태평양 해저 퇴적물 (MD98-2176) 분석 결과에 기반한 해수면 온도 복원 자료. 밀양 퇴적물 분석 자료와 오키나와 및 적도서태평양의 해수면 복원 자료가 유사한 변화 경향을 보임. 갈색 막대는 한반도가 건조했던 시기를 지시함(Park et al., 2020)

4. 송국리형 문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야요이 문명

위의 두 지역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한반도의 기후는 대략 4.8 ka부터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이후 1000년 이상 이러한 건조화 경향이 지속되었는데, 이는 적도 태평양의 상태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적도 태평양의 과거 해수면 온도 복원 결과에 따르면, 4.7 ka부터 3.6 ka까지 적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그 전후 시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적도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그림 5). 즉, 장주기의 엘니뇨 조건이 강하게 나타났던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장주기 엘니뇨는 한반도를 포함하는 동북아시아의 해안 지역에 가뭄을 몰고 왔다. 장주기 엘니뇨가 특히 강했던 시기는 4.2 ka부터 3.9 ka까지로, 이 기간은 북반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대가뭄의 시기이기도 하다. 장주기 엘니뇨가 당시 한반도의 건조한 기후를 야기했던 주원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한반도의 가뭄과 적도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사이에 강한 기후 원격상관(climate teleconnection)이 존재했던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Park et a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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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홀로세 중후기 적도 서태평양(Stott et al., 2004)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Koutavas et al., 2006) 복원 자료의 비교. 4.7-3.6 ka 사이에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차이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음. 이 시기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한반도는 건조해졌음. 특히 4.2-3.9 ka 사이에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의 감소 폭이 컸는데, 당시 북반구의 여러 지역에서 나타났던 대가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음

당시의 가뭄은 한반도의 수렵채집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수렵채집인들은 홀로세 중기, 대략 5.5 ka부터 조나 기장 같은 밭작물을 소규모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선사시대의 사회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했던 먹거리는, 내륙에서는 도토리와 같은 나무 열매였고 해안가에서는 어패류였다. 건조해진 기후는 낙엽성 참나무의 도토리 생산량을 크게 감소시켰다. 참나무의 생산성 하락은 한반도의 화분 분석 결과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건조한 기후는 도토리뿐 아니라 화분 생산량 또한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나무의 생산성 감소는 야생동물 개체수의 감소로도 이어졌을 것이다. 따라서 수렵채집민들은 사냥이나 채집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주변에 먹거리가 부족해지면 한 곳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기 어렵다. 고고학 발굴지의 탄소연대 자료들을 분석한 연구에 의하면(Oh et al., 2017), 대략 6.0 ka부터 증가하던 주거지(움집) 수는 4.8 ka에 이르러 급하게 감소했으며, 이후 3.6 ka까지 근 1000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그림 6). 당시 수렵채집민들은 충분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보다 자주 움직여야 했고, 이러한 이동성 강화가 주거지 수의 감소로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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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광양의 수목 화분(Arboreal Pollen; AP) 비율과 남한의 고고학 발굴지에서 보고된 연대측정 자료(Summed Probability Distribution; SPD) 간 비교. 고고학자들이 발굴 과정에서 움집이 있었던 구덩이를 발견하면 거주 연대를 추정하기 위해 보통 그곳에서 출토된 탄화목이나 탄화종자의 탄소연대를 측정함. 이러한 연대측정치들을 모두 모아 통합하면 과거의 주거지 수 변화를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를 만들어 낼 수 있음. 주거지 수는 대체로 인구수에 비례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이 자료는 과거 인구 변화의 프록시 자료로 자주 활용됨. 그래프에서 노란 막대는 홀로세 후기 한반도의 단기 한랭화로 거주지수와 인구가 감소한 시기를 지시함(Park et al., 2019)

홀로세 후기 한반도에서 갑작스러운 단기 가뭄이 4.2 ka에만 나타났던 것은 아니었다. 약 500년을 주기로 이와 유사한 기후 변화가 나타났는데,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략 4.7, 4.2, 3.7, 3.2, 2.8, 2.4 ka이다. 이 시기 하나 하나가 모두 한반도의 환경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4.7 ka의 가뭄은 한반도에서 홀로세 기후 최적기의 끝을 알리는 기후 변화였다. 곧이어 앞에서 설명한 4.2 ka 이벤트가 나타났고, 이후 3.7 ka에도 4.2 ka의 가뭄 못지 않은, 오히려 더 강력했던 것으로 보이는 가뭄이 나타났다. 4.7 ka부터 지속된 건조화 경향으로 위축되었던 한반도의 고대 사회는 그러나 3.5 ka부터 기후가 양호해지고 거의 동시에 벼농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급격한 인구 증가를 겪게 된다(그림 6). 이 때의 벼농경은 남중국에서 요동반도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온 농경민이 주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유전자 연구 결과 한반도인이 고립되어 중국인과 유전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한 시기, 즉 중국에서 사람들이 한반도로 이주한 시기가 대략 3.6 ka로 추정되었다(Kim et al., 2020).

벼농경의 시작과 인구 증가는 2.8 ka에 절정에 이르렀던 송국리형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다. 송국리형 문화는 우리나라 선사시대의 대표적인 문명으로 대략 2.9 ka부터 집약적인 수도작을 기반으로 성장하여 충청 이남의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벼농경에서 창출되는 잉여생산물을 토대로 오랜 기간 번영을 구가할 것같았던 송국리 문화는 대략 2.3 ka에 빠르게 종적을 감추고 만다.

송국리 문화의 미스터리한 소멸은 오랜 기간 국내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었던 연구 주제였다(이희진, 2016). 특히 주목을 끌었던 부분은 송국리 문화가 사라진 이후 벼농경이 크게 쇠퇴했다는 점이었다. 수도작이 인구의 급증을 가져온 다음에 이와 같이 외면을 당한 사례는 송국리 문화를 제외하면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찾기 힘들다. 한반도에서는 원삼국 시대가 시작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벼농경 대신 수렵과 채집이 다시 강화되는 독특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국내 고고학자들은 송국리 문화의 전파와 소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오랜 기간 논의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문화가 단기간에 쇠락한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의 광양과 밀양에서 보고된 고기후 자료는 그 원인이 적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에서 기인한 당시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Park et al., 2019; Park et al., 2020)(그림 7).

2.8-2.7 ka에 한반도의 기후는 갑자기 나빠졌다. 소위 2.8 ka 이벤트라 불리는 갑작스러운 단기 가뭄이 발생한 것이다. 이 기후 이벤트는 지금까지 유럽의 학계에서 주로 보고되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었으나, 광양의 화분 자료는 2.8 ka 이벤트의 여파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에 퇴적된 전체 화분 중에 나무 화분의 비율은 현저하게 떨어지는데, 이는 가뭄으로 나무의 화분 생산성이 크게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동거(Dongge) 동굴의 석순 산소동위원소 자료(Wang et al., 2005)와 필리핀 민다나오섬 남쪽의 해저퇴적물(MD98-2181)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복원된 과거 해수면 온도 자료(Stott et al., 2004)에서도 동 시기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대략 2800년 전 저위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서 중국 남부와 한반도로 전달되는 수증기량이 감소했던 것이다(그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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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중국 동거 동굴 석순 산소동위원소 자료(A) 및 저위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복원 자료(B),광양과 밀양의 퇴적물 분석 자료(C, D), 남한과 중국 북동부 탄소 연대 측정 자료(E, F)의 비교. 광양의 수목화분 비율, 밀양의 Ti 량, 유적지의 탄소연대 자료 모두 홀로세 후기 한반도와 요하유역에 단기 한랭기가 주기적으로 도래했고 당시의 기후변화가 선사/고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줌(Park et al., 2019; Xu et al., 2019; Park et al., 2020). 특히 2.8-2.7 ka과 2.4-2.3 ka에 발생했던 두차례의 기후 악화는 송국리형 문화의 남부 확산과 쇠락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됨. 한편, 남중국과 적도 서태평양의 고기후 자료에서도 한반도의 단기 기후 변화와 유사한 변화가 보이는데, 이러한 기후원격상관(climate teleconnection) 양상은 홀로세 동안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가 동아시아 하계 몬순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기후를 조절했음을 의미함

흥미로운 것은 이 시기에 한반도의 주거지 수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기후 악화로 작물 생산량이 급감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다 사망했을 수 있다. 혹은 식량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수렵채집활동을 재개했거나 벼농경에 맞는 장소를 찾아 이동하면서 주거지 수가 감소했을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당시의 조악한 초기 벼농경 기술을 고려할 때 충분히 상상해 볼 만한 상황들이다. 집약적 벼농경에 따른 인구 급증은 불안정한 초기 농경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현저하게 떨어뜨렸을 것이다. 벼는 물을 좋아하는 아열대 작물이다. 온대지역인 한반도에서는 기후 여건이 선사시대의 작황을 크게 좌우했다. 약간의 기후변화라도 당시 사회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가능성이 크다.

초기 정착 농경민들은 수렵채집민과 비교했을 때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뒤질 수 밖에 없었다. 기후가 악화되었을 때 소수의 수렵채집민은 좀 더 나은 곳을 찾아 이동할 수 있었다. 평소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들에게 소규모의 기후변화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정착 상태에 들어선 농경민들에게 기후 악화는 극복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였다. 수 세대에 걸쳐 일군 터전을 작황이 나빠졌다 해서 갑자기 버리고 떠날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것이다. 미세한 기후 변화에도 농경 사회는 크게 흔들렸을 것이고, 기후변화가 닥쳤을 때 대부분 적절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양호한 환경 조건 하에서 농경을 시작한 초기 경작민들은 저장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약간의 잉여 산물에도 만족해 했을 터이므로, 갑작스러운 기후 악화가 가져온 생태적 충격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송국리형 문화는 대략 2.9-2.8 ka부터 금강 중하류를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2.7-2.4 ka에 전라도와 경상도 서부의 기존 문화들이 대부분 송국리형 문화로 대체되는 모습이 나타난다(이희진, 2016). 이러한 남쪽으로의 문화 확산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 2.8-2.7 ka에 나타난 기후 변화의 여파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농경민들이 기후적으로 벼농경에 유리한 지역을 찾아 남으로 이주하면서 송국리 문화 유형도 함께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바다를 건너 일본 규슈 일대까지 진출했고 일본의 야요이 문화를 열었다. 벼농사는 당시 한반도보다는 온난습윤한 규슈 지역에 보다 적합했을 것이다. 그들의 야심찬 도전에 대한 물질적 보상은 충분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건너간 야요이인은 수도작의 높은 생산성을 기반으로 점차 인구를 늘려갔다. 그들은 단기간에 당시 일본 열도에서 수렵채집으로 삶을 영위하던 조몬인들을 몰아내거나 동화시켰다. 이때 북쪽으로 밀려나간 조몬인의 후손들이 홋카이도의 원주민인 아이누 족이다. 아이누 족과 남쪽 오키나와의 류큐인을 제외한 일본인 유전자의 80% 이상이 야요이인에서 왔으므로(Kanzawa-Kiriyama et al., 2017), 일본인들에게 한반도의 농경민이 이주한 사건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랫동안 일본의 야요이 문화는 대략 2.5-2.3 ka부터 시작되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일본의 고고학자들이 야요이의 시작 시점을 500년 더 이른, 즉 3.0 ka까지로 소급시키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지금은 이보다 조금 후대인 약 2.8 ka 부터 야요이 문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과 한국의 연대측정 자료들 또한 이를 지지한다(Shoda, 2010). 최근의 유전자 연구에서도 한국인과 일본인이 분리되면서 유전적으로 차이가 나타나는 시점이 2.8 ka 정도로 산출되었다(Kim et al., 2020). 만약 그렇다면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의 충격으로 농경민들이 남쪽으로 이주를 했고 그들 중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가 야요이 문화를 일으켰다는 가설이 시기적으로 잘 들어맞는 셈이다.

대략 2.3 ka에 남한지역의 주거지 수는 재차 크게 감소하여 거의 찾기 힘든 수준까지 떨어진다. 송국리 문화가 거의 소멸한 것이다. 광양의 화분 자료는 한반도에 2.8-2.7 ka의 가뭄에 이어 2.4-2.3 ka에 다시 한번 큰 가뭄이 닥쳤음을 보여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농경을 받아들인 후에 농경활동의 쇠퇴가 이토록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따라서 송국리형 문화가 쇠락하는 과정에 사회/문화적 요인들보다는 극복이 어려운 기후변화가 더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의 기후변화를 거치면서도 생존한 농경민들은 수렵채집에 귀의한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벼농경에 적당한 지역을 찾아 꾸준히 남쪽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바다 건너 섬나라로 향했다. 신석기 시대부터 일본 규슈와 반도 사이를 오가던 사람들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미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은・김건수, 2015). 따뜻하고 비가 많은 규슈는 분명 농사짓기에는 더 좋은 땅이었다.

5. 기후변화와 요하 문명 그리고 한반도

중국 동북부 요령성의 요하 유역에서 보고된 고고학 연대(SPD) 자료 또한 흥미로운 추정을 가능케 한다(Xu et al., 2019). 중국 학자 가운데 일부는 이 지역에서 6.5 ka에 나타나 5.0 ka까지 흥했던 홍산문화가 국가의 기본형태를 갖추고 있었던 원시 문명 사회였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홍산문화가 지금까지 중국 문명의 발원지로 여겨졌던 황하 유역의 앙소문화보다도 1000년 이상 앞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정부는 중원에 치우친 황하문명이 아닌 보다 동쪽에 위치한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뿌리로 간주하고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의 정통성을 의도적으로 강조한다. 이는 중국 정부가 천명한 동북공정의 일환인데, 그 과정에서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하는 등 지역의 고대사를 곡해하고 있어 우리나라 학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요하문명은 우리나라에서도 고조선과의 관련성이 대두되면서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산문화와 연이어 나타난 소하연 문화와 하가점 하층/상층 문화는 모두 당시 한반도의 선사/고대 사회와 어느 정도 관계를 맺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요하 유역의 연대 자료 또한 이 지역의 선사/고대 사회가 주기적인 기후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음을 강하게 시사한다는 점이다(Xu et al., 2019; 그림 7). 요하 유역과 한반도는 거리 상으로 가까이 위치하고 있으니 동일한 메커니즘의 기후변화가 두 지역의 선사/고대 사회에 동시에 비슷한 파장을 몰고 왔다고 가정해도 큰 무리는 없다.

홀로세 기후 최적기가 끝나가던 시점에 한반도의 선사시대 수렵채집 사회를 무력하게 했던 4.8 ka의 기후악화는 요하 유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확히 그 시점에 홍산문화가 사라지고 소하연문화가 나타난다. 이후 소하연문화는 4.6-4.4 ka에 전성기를 맞고 4.4-4.2 ka에 크게 쇠락하는데, 동시기 한반도의 선사/고대 사회 또한 이와 유사한 부침을 겪었다(Park et al., 2019). 3.8-3.7 ka 들어 다시 한번 기후 여건이 나빠지면서 근근이 이어지던 소하연문화가 끝이 난다. 그 뒤를 이어 하가점 하층문화가 도래한다(그림 7).

홍산문화만큼 하가점문화 또한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편이다. 특히 고조선의 초기 중심을 평양이 아닌 요하 유역으로 보는 재야 사학계는 하가점문화를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하가점 하층문화와 초기 고조선이 시기적으로 겹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가점 유적에서 고조선 문화의 지표유물이라 할 수 있는 비파형 동검이 발굴된다는 점도 그들이 이 문화에 관심을 쏟는 이유이다. 그러나 고고학과 역사학의 주류 학자들은 고조선과 하가점 하층문화를 동일시하려는 시도를 민족주의에 기반한 근거 없는 관계 설정이라 치부하며 경계한다(송호정, 2017).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3.8 ka 이후 급격하게 팽창하던 하가점 하층문화는 3.3-3.2 ka에 빠르게 쇠락하였고 곧 하가점 상층문화가 시작되었다. 만주 흑룡강 유역에서 서쪽으로 이동하여 요하 유역으로 들어온 유목민 집단이 작물 농경 기반의 하가점 하층문화를 대체한 것이다(Ning et al., 2020). 그림 7에서 드러나듯이 이러한 혼란은 3.2 ka의 기후 변화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동시기의 기후변화로 지중해 동부의 청동기 사회가 거의 소멸 수준에 이르렀다는 주장도 있음을 고려할 때(Kaniewski and Van Campo, 2017), 동북아시아에 도래한 3.2 ka의 기후 변화가 하가점 상층문화의 시작을 이끌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력한 기마술과 무기를 배경으로 등장했던 하가점 상층문화는 이후 고조선에 영향을 미쳐 비파형 동검문화가 발달하는데 일조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3.2 ka에 기후가 나빠졌음에도 문화 전환으로 혼란스러웠던 요하 유역과 달리 한반도의 인구 규모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구 규모가 대체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던 여타 단기 한랭기의 경우와 비교할 때 특이하다. 기후변화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했을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지만, 외부에서 한반도로 벼농경민이 집단 이주해 들어오면서 주거지 숫자가 증가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현재 학계에서는 송국리형 문화가 한반도에서 자체적으로 형성되었다는 견해(Kim and Park, 2020)와 외부인의 이주가 수도작 문화의 수용을 촉진했다는 주장(이홍종, 2002)이 맞서 있는데, 본 논문에서 소개한 자료들은 후자를 지지하고 있다. 참고로 당시 기후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거지 숫자가 늘어났던 한반도의 상황은 이로부터 수백년 후 기후 변화를 피해 일본으로 건너간 송국리형 문화인에 의해 일본 규슈에서 재현된다. 동아시아 기후가 지속적으로 나빠지던 2.8 ka-2.3 ka에 일본 규슈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였다(Kim and Park, 2020; 그림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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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남한과 규슈 북부 지역의 인구 규모 변화. (A) 남한 수치는 주거지의 연대자료에서, (B) 규슈 수치는 토기 연대자료에 기반하여 구함. 2.8–2.3 ka에 남한의 인구 규모가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규슈의 인구는 반대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Kim and Park, 2020)

이후 2.7 ka를 전후하여 또 한번의 기후 악화가 나타난다. 하가점 상층문화가 2.7 ka 즈음에 미약해지고 십이대영자 문화가 새롭게 나타나므로3), 이 전환 과정에서도 기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십이대영자 문화는 고조선뿐 아니라 한반도 중부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체로 요하 유역의 문화들과 고조선의 관련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류 학계의 중론이지만, 십이대영자 문화는 예외인 듯하다(조진선, 2017). 요하 유역과 남한 지역의 SPD 수치는 2.7 ka와 2.3 ka에 모두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 2.7 ka의 기후 악화는 요하 지역에서 하가점 상층문화가 타격을 입고 한반도에서는 송국리형 문화가 남쪽으로 퍼져나가는 계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후 두 문화는 2.3 ka의 기후 악화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고 그 결과 함께 쇠락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그림 7).

요하 유역과 한반도의 선사/고대 사회들이 겪었던 기후변동에 큰 차이는 없었다. 사회의 변동 경향 또한 유사했는데 두 지역의 상황을 한번 연관지어 생각해 볼 만하다.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버틸 수 있는 수렵채집민들에 비해 정착 농경민은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기후가 혹독해지면 작황은 저조해지고 세수는 부족해질 것이다. 지배계층은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해 세율을 올릴 것이고 가난한 농민들은 떠나기 시작한다. 높아져만 가는 세율에 결국 남아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반란이 일어나고 사회는 무너진다. 그 과정에서 농경민들은 선조 대대로 일군 땅을 버리고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는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그 결과 언어나 생활 방식이 상이한 타지역 정착민과의 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가뜩이나 불리한 기후 여건으로 누구나 힘겨운 상황에서 이는 갈등과 분쟁의 씨앗이 되어 사회변동을 촉진시켰을 것이다.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연이은 이주 물결과 문화 전파가 도미노같이 나타났을 수 있다. 물론 과거 사람들의 이동과 그에 따른 사회변동이 모두 기후변화 때문일 리만은 없다. 당연히 기후와 전혀 관계없는 사회 요인에 의해서도 대규모 이주가 발생할 수 있다. 단, 과거 특정 시점에서 사회변동과 기후변화가 동시에 나타났다면, 사회변동이 있었을 때 기후변화가 우연히 함께 나타났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기후변화가 사회변동에 일부 기여했다고 보는 것이 보다 논리적일 것이다.

6. 결론

본문에서 소개한 밀양과 광양의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한반도의 홀로세 후기 기후는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태평양에서 촉발된 기후변화는 그 여파가 컸든 작았든 간에 한반도 선사/고대 사회의 진행 방향과 성패를 좌우한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안정적이던 사회에 첫 파장을 일으켰던 조그만 자갈이었을 수도 있고 사회가 변화를 겪는 와중에 박차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사회 변화를 끝낸 종지부였는지도 모른다.

물론 선사/고대 사회의 성쇠를 결정했던 요인들은 기후 외에도 무수히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기후의 영향력 유무는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한 반면, 다른 사회적 요인들은 기록이 부재한 경우 우리가 입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선사/고대 사회의 변동 과정을 밝히는 일은 단순하게 일차적인 인과관계를 찾는 작업이 아니다. 설득력있는 가설을 수립하고자 원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시의 사회/환경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열의가 필요하다. 과학적인 분석을 선호하는 고기후 학자가 증거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다른 사회적 요인들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도 옳지 않으며, 인문학자가 고기후 연구들을 증거가 불충분한 결정론적 해석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미래의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의 파리기후협약에서 보듯 정치적, 경제적 이해 관계로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제 사회에서 온난화 문제의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온난화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지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기후 변화가 필연이라면, 새로운 환경을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과거 사회의 다양한 사례들은 기후 변화에 최대한 적극적으로 대응했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홀로세 후기의 기후변화는 요하 유역과 한반도의 선사/고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기후가 악화될 때마다 요하 유역에서 유민들이 발생하였고 이들은 요동에 산재해 있던 지역 사회를 자극하였다. 그 결과 요동반도에서 한반도로 그리고 일본으로 사람들이 이동하였고 그들과 함께 문화와 언어가 전달되곤 하였다. 낯선 이주민과의 접촉 빈도가 늘어나면서 기후변화로 촉발된 사회 갈등은 점차 증폭되었다. 특히 농경의 생산성 확대로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했던 사회의 경우에는 환경훼손 또한 심각하여 기후변화에서 파생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한반도의 송국리형 문화나 요하 유역의 하가점 하층문화는 발전 속도에 못지 않게 쇠락하는 속도 또한 빨랐는데, 그 배경에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사회에 수반되는 환경/생태 문제가 존재했음이 분명하다. 두 문화는 인구의 급증으로 적응력과 회복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들이닥친 기후변화를 극복하지 못했다.

2.8-2.3 ka 간에 있었던 기후 악화는 당시 한반도 농경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자포자기 상태로 기후변화에 굴복한 사람도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다. 규슈로 넘어간 진취적인 농경민들은 일본에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소극적인 자세로는 환경 변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없다. 한반도에서 번영하던 송국리 문화는 형성된 후 불과 1000년도 되기 전에 갑자기 사라진 반면, 일본에 전파된 송국리 문화는 후신인 야요이 문명으로 이어졌다. 야요이인은 현재 일본인의 근간을 이룬다. 기후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었음에도 원래 살던 곳에 남기로 한 농경민과 온화한 남쪽으로 그리고 일본으로의 힘든 이주를 결심한 농경민은 모두 같은 송국리 문화인이었다. 그러나 당시 그들의 서로 다른 선택은 유전자의 확산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다. 기후 악화에 따른 송국리 문화의 쇠락과 전파는 인간 사회에 치명적인 외부 교란이 가해지더라도 활발한 정보 수집과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1) 홀로세 기후 최적기는 전체적으로 온난습윤했던 홀로세 기간 중에서도 기온이 좀 더 높았던 시기로 대체로 홀로세 초중기에 해당한다. 특별한 기후변화 없이 온난한 상태가 오랜 기간 유지되었기 때문에 동식물의 진화와 생장에 유리했던 시기였다. 지금보다 따뜻했던 홀로세 기후 최적기에 대한 정보는 미래의 지구 온난화와 그에 따른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의 구축에 활용될 수 있어 그 가치가 크다. 북반구에서는 보통 9000 – 5000년 전을 최적기로 보며 지속 기간이나 변화 경향에 지역별 편차가 존재한다. 홀로세 기후 최적기를 최종 빙기 이후 가장 기온이 높았던 시기로 간단하게 정의 내리기도 하지만, 최적기(optimum)라는 단어 자체에는 동식물의 생장에 이로웠던 시기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따라서 지표면의 식생과 결부시켜 온난습윤한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어 북반구의 삼림 면적과 밀도가 늘어난 시기를 뜻할 때가 많다.

2)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는 소위 엘니뇨남방진동(El Niño-Southern Oscillation, ENSO)이라 불리는 해양과 대기의 대순환과 관련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적도서태평양에 모여있던 따뜻한 물이 중태평양과 동태평양 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그 결과 적도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평소보다 낮아지고 동태평양의 온도는 높아지면서 적도 태평양 주변의 여러 지역에서 예기치 못한 기상 이변이 발생한다. 엘니뇨는 스페인어로 어린 아이 혹은 아기 예수라는 의미로 대략 2-7년 주기로 도래한다. 보통 예수의 탄생일인 12월 25일 즈음해서 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엘니뇨로 불리게 되었다. 엘니뇨가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지시한다면 남방진동은 바다 위의 기압 배치 변화를 지시한다. 즉, 엘니뇨 시기에는 평소와는 달리 적도 동태평양의 따뜻해진 바닷물 위로 저기압이 자리잡고 해수면 온도가 낮아진 서태평양 위로는 고기압이 자리한다. 엘니뇨와 반대의 상황인 라니냐 시기에는 적도 동태평양에 평소 때보다 강한 고기압이, 서태평양에는 강한 저기압이 위치한다. 이와 같이 적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바다 위 대기의 기압은 서로 연동되어 변화한다. 현재의 엘니뇨가 실생활에 직결되는 이상기후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고기후학적인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다. 엘니뇨와 같이 짧고 불규칙한 주기의 해수면 온도 변화를 복원하는 것은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미래 기후를 예측하려 할 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밀하게 복원된 장주기(10-1000년 주기)의 해수면 온도 변화가 과거 기후 변화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미래의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 적도 서태평양의 장기적 온도 변화는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해안 지역의 홀로세 기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ENSO가 한반도의 기후에 어떠한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다음과 같이 일반적인 추정은 가능하다. 서태평양의 저위도 지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면 수증기의 생성이 저해됨에 따라 여름철 몬순에 의해 북쪽으로 전달되는 수증기의 양은 줄어든다. 또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원하는 열대성 저기압(태풍)의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그 세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여름철에 열대성 저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는 중국의 동해안과 한반도 남부 등에서는 하계 강수량이 감소한다. 이와 반대로 적도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동북아시아에 태풍이 자주 도래하면서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습윤해진다. 과거 장주기의 ENSO 변화로 한반도가 겪었던 기후 변화 또한 이와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 하가점 상층문화와 십이대영자 문화가 다른 성격의 문화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Acknowledgements

이 논문은 2016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진흥사업단)을 통해 한국학특정분야기획연구(역사기초자료연구)의 지원을 일부 받아 수행된 연구임(AKS-2016-SRK-12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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