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29 February 2024. 91-109
https://doi.org/10.22776/kgs.2024.59.1.91

ABSTRACT


MAIN

  • 1. 서론

  •   1) 연구 배경 및 목적

  •   2) 연구 대상 및 방법

  • 2. 관광 젠트리피케이션과 지역의 변화

  •   1)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 및 연구 동향

  •   2)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

  • 3. 인구・죽도 해변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전개 양상과 공간적 변화

  •   1) 서핑 관광의 활성화와 관광 상업화

  •   2) 경제적 변화: 지가 상승과 대형 상업자본 유입

  • 4.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주민의 인식과 반응

  •   1) 사회・문화적 변화: 주거환경 악화와 문화충격

  •   2) 주민 유출을 제한하는 인구학적 특성

  • 5. 결론

1.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관광 방식의 다변화로 최근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광 목적지로 연안 지역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박재완, 2020; 최일선 등, 2019). 특히 우리나라에서 서핑(surfing) 문화가 확산하면서 강원도 동해안과 부산(송정), 제주(중문) 등이 서핑 해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가운데 양양은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돼 더욱 많은 서퍼가 유입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인구 해변 일대는 이른바 ‘양리단길’이라 불리는 골목상권이 발달하면서 서핑과 더불어 (풀)파티, 클럽 문화가 확산하고, 이국적 정취의 해변에서 유흥을 즐기려는 젊은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고령의 주민이 모여 살던 한적한 어촌인 인구・죽도 해변 일대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서퍼 유입으로 시작된 마을의 변화는 파티 문화 확산으로 더 광범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관광객을 비롯한 외지인의 유입, 마을의 상업화와 지가 상승, 경관 변화, 주민 간 분화와 갈등 등을 유발하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tourism gentrification)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그간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연구는 주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왔다(Gotham, 2005; Kesar et al., 2015; Liang and Bao, 2015; Mendes, 2016). 이는 관광으로 인한 지역의 변화가 주로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벌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구・죽도 해변 사례는 어촌 지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는 도시와 다른 인문・자연환경을 지닌 농어촌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학술적 관심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한 어촌 지역의 공간적 변화와 지역주민의 인식 및 태도를 고찰하고, 그 특징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농어촌지역에서 발생하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관광과 지역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방안을 도출하는 더욱 포괄적인 논의에 기여하고자 한다.

2) 연구 대상 및 방법

이 연구는 서핑이라는 해양레저관광의 활성화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 해변과 인근의 죽도 해변 일대를 연구대상지로 한다(그림 1). 이곳은 어촌 지역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도시와 다른 농산어촌 생활 체험 등에 대한 관광 욕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시의성이 있다. 또한 최근 정부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하는 방안의 하나로 ‘제2의 양양’을 조성하는 정책적 움직임까지 보이는 만큼, 이 사례 연구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다른 농어촌지역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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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대상지 위치
자료: 양양군청 홈페이지(http://www.yangyang.go.kr) 자료를 재구성

인구・죽도 해변 지역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전개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관광객 수, 상업시설 입점 수, 표준공시지가, 주민등록인구 수 등의 통계자료와 각종 문헌자료를 분석했다. 이러한 자료와 분석 결과는 현장에서 더욱 풍성한 관찰과 조사를 가능하게 했으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는 배경지식으로 활용된 한편, 인터뷰 대상자의 발언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자료가 됐다. 현장 조사 및 심층 인터뷰는 2023년 8월과 9월에 걸쳐 이뤄졌다. 현장 조사에서는 기존에 수집한 자료와 주민의 증언 등을 바탕으로 마을의 경관 변화를 추적하고, 주민과 방문객 행태의 특성을 관찰했다. 심층 인터뷰는 인구 해변(인구리)과 그 주변 마을(시변리, 동산리, 광진리) 주민과 상인, 서울과 양양에 거주지가 있는 서퍼 등 총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최초 인터뷰 대상자 2인(주민 1인, 서퍼 이주민 1인)을 모집했고, 이후엔 현장 조사 과정에서 인터뷰 대상자에게 추천받아 참여자를 추가해 나가는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 방법을 사용했다. 심층 인터뷰는 대상자의 생애사 혹은 이주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마을 변화 과정과 변화를 마주한 주민들의 반응, 관광객에 대한 인식, 이주 의사 등을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현장 상황이나 인터뷰 대상자의 반응 등에 따라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80분 동안 진행되었다. 개별 인터뷰 내용은 녹취한 후 연구진이 윤독하고 코딩해 연구자료로 활용했다. 심층 인터뷰 대상자 주요 정보는 아래 표 1과 같다.

표 1.

인터뷰 대상자 주요 정보

ID 성별 나이 주민 여부 직업 정착 배경
A 남성 70대 이주민(16년 차) 펜션 운영 회사 발령으로 양양 거주, 현재 은퇴 후 정착
B 남성 60대 원주민 어업 고향
C 남성 60대 원주민 어업 고향
D 남성 60대 원주민 어업 고향
E 남성 60대 원주민 어업 고향
F 남성 30대 서퍼 이주민(15년 차) 음식점 운영 서핑 목적으로 양양 이주, 현재 에스닉 음식점 운영
G 여성 60대 원주민 슈퍼마켓 운영 고향
H 여성 80대 원주민 슈퍼마켓 운영 고향
J 여성 40대 서퍼(서울 거주) 회사원/공유숙박 운영 서핑 목적으로 양양을 방문하다가 구옥을 매입해 공유숙박 운영
K 여성 70대 원주민 부동산 운영 고향
L 남성 70대 원주민 슈퍼마켓 운영 고향

이 연구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에 이어 2장에서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 및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관광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다룬 선행연구를 고찰해 연구 방향을 설정했다. 3장과 4장은 연구 결과로, 먼저 공간적 측면에서 관광으로 인한 어촌 마을의 젠트리피케이션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 지역 변화에 대한 주민의 인식 및 태도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설명했다. 마지막 5장 결론을 통해 연구 내용을 종합하고 연구의 의의와 한계를 밝힌 뒤 시사점을 끌어냈다.

2. 관광 젠트리피케이션과 지역의 변화

1)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개념 및 연구 동향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영국의 사회학자 Ruth Glass가 1964년 저서 『London: Aspects of Change』에서 처음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Glass, 1964). 그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은 고소득의 젠트리(gentry) 계층이 도심의 쇠퇴 지역으로 유입하면서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을 대체하고 지역의 물리적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발생 지역, 전개 양상, 주도 주체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구분된다(최윤영・고정민, 2017). 초기에 젠트리피케이션은 주로 특정 계층의 이주가 주거지의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키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됐지만, 이후에는 예술가와 창작자 등의 유입으로 지역의 문화적 독창성이 만들어지는 ‘문화예술 젠트리피케이션’, 자본가와 기업의 부동산 투자로 고급 레스토랑, 카페, 상점 등이 들어서며 상업 환경이 변화하는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최근에는 관광으로 인해 지역의 성격과 기능, 구조가 변화하여 기존 주민이 마을을 떠나는 문제로 이어지면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혹은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젠트리피케이션의 일반화와 관광산업의 급속한 성장의 결과로 관광이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라이프스타일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Liang and Bao, 2015). 초기 연구자인 Gotham (2005, 1102)은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을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이 번성하여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이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해 이 현상이 가치 상향적 상업화(정지희, 2008)와 관련한 주거지의 변화라는 점에 주목했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을 ‘부유한 소비자, 거주자, 방문객 등의 요구에 따른 지역의 사회-공간적 변화 과정’이라고 설명한 Cocola-Gant(2015, 4)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도시 및 지역이 관광 트렌드의 변화, 관광정책 및 관광객 등 관광이 주원인이 되어 도시 본래의 기능과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박효연, 2016, 8)에 집중해, 주거지의 ‘고급화’보다는 관광지로 특화된 장소에서 나타나는 ‘생활환경 변화’에 주목한 개념(강영은 등, 2018; 민정배・이승곤, 2020; 우은주 등, 2017)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일반 젠트리피케이션과 달리 지역의 인구 변화나 주민의 대응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박효연(2016)은 서울 종로구 서촌 사례에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의 관광 상업화를 촉진해 주민이 유출되지만, 외부 인구 유입은 도드라지지 않는 현상을 포착했다. 즉, 기존에 주민들이 이용하던 시설이 빠져나간 자리에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이 들어서지만,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새로운 주민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젠트리파이어에 의해 이주를 강요받은 임차인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외부 지역이 아닌, 지가 상승이 더딘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이상훈・강상훈, 2018). 더불어 마을의 관광지화 과정에서 경제적 기회를 발견한 일부 주민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업활동에 나서는 현상도 발견됐다(Chan et al., 2016). 이는 외부로부터 유입된 중산층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도 젠트리파이어가 되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가속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젠트리피케이션과 차별화된다(이상훈・강상훈, 2018).

젠트리 계층의 이주와 기존 주민 축출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지만,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서는 이처럼 그 양상이 사뭇 다르게, 그리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관광으로 외부 자본이 몰려들어 지역의 물리적 환경이 변화하지만, 인적 구성의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사람이 아닌 자본의 귀환’으로 설명하는 Smith(1979, 547)의 의견이 설득력을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전개 양상은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하나의 모형으로 설명가능한 동질적인 현상이 아니라 각 지역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김걸, 2007; 한주형, 2019; Freytag and Bauder, 2018).

도시와 다른 농어촌의 환경은 개인의 선택 이전에 구조적 차원에서 주거 이동이 젠트리피케이션의 주요 구성 요소가 아닐 수 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멕시코 모렐로스(Morelos)주의 사례를 분석한 Lorenzen(2021)은 농촌지역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주민의 배제적 이동이나 상업적 이동으로 연결될 수 있으나 직접적인 주거 이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이 지역에서는 유휴공간에 건물이 신축되어 기존 시설이 퇴거할 필요가 낮았고, 주민 대부분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 임대료 인상으로 인한 내몰림 역시 적었다. Osti et al.(2019)은 자본 유입과 지가 상승은 젠트리피케이션을 특징짓는 요소 중 하나이지만, 인구 이동은 지역적 맥락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인구 이동이 나타나지 않는 사례를 젠트리피케이션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기보다 현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다룰 필요가 있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사례 연구는 주로 도시의 중심부나 관광에 특화된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Gotham, 2005; Kesar et al., 2015; Liang and Bao, 2015; Mendes, 2016), 농촌이나 도서 지역, 문화역사마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는 간헐적으로 수행되고 있다(Chan et al., 2016; Blázquez-Salom et al., 2019; Lorenzen, 2021; Osti et al., 2019). 국내에서는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독특한 정취를 오랫동안 유지, 보존해 온 마을들이 인기 관광지로 떠오르면서, 서울의 이화동 벽화마을과 북촌 한옥마을, 서촌, 부산의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과 같이 주로 도심의 오래된 마을이나 달동네를 중심으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연구가 이뤄졌다(안지현, 2017; 박효연, 2016; 우은주 등, 2017; 강영은 등, 2018; 이상훈・강상훈 2018; 민정배・이승곤, 2020). 이처럼 대부분의 연구가 도심 혹은 도시의 마을 관광지에 주목해 왔으며, 도시와 다른 인문・자연환경을 지닌 농어촌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연구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관광’이 주요 원인이 되어, 외부 자본의 유입으로 지역의 기능과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거주지에서 관광지로의 전환에 따른 물리적 환경 변화, 부동산 가치 및 지가 상승과 같은 경제적 변화, 인구학적 변화 등을 수반하지만(González-Pérez, 2019; Donaldson, 2009; Liang and Bao, 2015), 구체적인 전개 양상은 지역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는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차별화되는 농어촌지역 특유의 사회・경제・문화 환경을 고려하여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특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또한 농촌의 젠트리피케이션에 관한 기존 논의 검토를 통해, 지역 인구 변화를 외부 인구의 유입이나 원주민 유출로 파악하는 것에서 나아가 거주 공간의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과 의미를 이해해 이들이 거주지를 떠나는 혹은 떠나지 않는 이유를 보다 심도 있게 고찰하고자 한다. 기존 연구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원주민이 떠나는 행위 자체에 주목했지만, 육체적인 내몰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지역 변화로 인해 심리적・정신적인 배제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주형, 2019). 이에 농어촌지역에서에서 벌어지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전개양상을 살펴보고, 지역 변화에 대한 주민의 반응과 대응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광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고 있는 농어촌지역에서 주민의 삶의 질을 유지, 개선하고 관광과 지역이 공존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

관광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전부터 관광 연구의 중요한 관심사였다. 관광 영향(tourism impact)은 관광개발, 관광객 방문 등 관광의 다양한 측면이 지역사회와 주민에 미치는 유무형의 모든 결과를 의미한다(고동완, 2001). 이러한 영향은 경관이나 환경상의 변화뿐 아니라 지역의 사회, 문화,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폭넓게 발생한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Mendes(2018)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남부 유럽의 일부 도시가 관광지로 변화하면서 노동자 계층의 전통적인 주거, 상업시설이 관광객을 위한 오락 및 여가, 숙박시설로 전환되었다고 설명했다. Gravari-Barbas(2017) 또한 파리를 사례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주거지역의 고급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밝혔다. González-Pérez(2019)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경제적(부동산 투기와 지가 상승), 사회적(강제 이주), 기능적・경관적(상업적, 상징적 변화) 측면에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국내 연구에서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주민 편의시설의 관광객 상업시설로의 전환과 더불어 관광객 집중으로 인한 소음, 혼잡 등 주거환경 훼손, 수입 배분 등에 관한 주민 간 갈등, 지방정부에 대한 불만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주민 생활 불편, 장소애착 감소 등으로 이어져 결국 이주를 택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우은주 등, 2017; 이상훈・강상훈, 2018; 한주형, 2019; 민정배・이승곤, 2020; 김민지, 2023). 이처럼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의 관광개발 및 투자, 물리적 기반・경관・시설 변화, 문화 및 생활양식의 변화, 인구통계적 변화 등을 동반한다(Donaldson, 2009; Liang and Bao, 2015).

관광은 상황에 따라 지역의 파괴자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장소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Crang, 2014). 지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의 문화가 지역사회(호스트 커뮤니티)의 전통적 규범이나 문화와 차이가 클 때 주민은 문화충격을 경험하게 되고, 이에 따라 관광객과 주민 간 혹은 주민 사이의 문화적 갈등이 발생하여 전통문화 소실과 지역사회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Urbanowicz, 1989; Norberg-Hodge, 1991). 반면,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문화적 교류를 촉진하거나, 소멸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가 관광의 대상이 되어 새롭게 해석되고 보존됨으로써 지역에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McKean, 1989; Bruner, 1994).

농촌지역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Chan et al.(2016)이 분석한 중국 윈난성 훙허하니 계단식 논(Honghe Hani Rice Terraces) 사례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지닌 양면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지역은 원주민의 이탈과 관광개발로 인해 경작을 포함한 전통문화의 소멸 문제가 나타난 동시에, 관광이 지역의 사회적・생태적 환경 개선에 기여했고, 일부 원주민은 직접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쳐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꾀했다. Lorenzen(2021) 또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여러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농촌 주민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토지나 주택을 소유한 주민은 이를 매각해 생업이나 다른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지역 내 건설, 상업 및 서비스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농촌의 활력을 유지하고,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Osti et al., 2019). 또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의 상업화를 촉진해 지방정부의 세수입 증대와 중산층 유입을 불러일으켜 지역을 활성화하는 하나의 대안이 되기도 한다(Ley, 1986; Smith and Williams, 1986; 김걸 2007).

선행연구들은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부정적 영향을 파악하여 이를 최소화한다면, 농어촌지역의 인구감소 문제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이 연구는 농어촌지역에서 나타나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다각도로 진단하고 그 특징을 규명함으로써 지역에 적합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문헌 고찰을 통해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분석지표를 크게 관광 상업화, 경제적 변화, 사회・문화적 변화, 인구학적 변화의 네 측면으로 구성하였다(표 2). 먼저 공간에 드러나는 관광 상업화 현상을 분석하기 위한 지표로 관광객 수 증가, 관광 상업시설 증가, 업종 구성 및 변화, 경관 변화 등을 포함하였으며, 경제적 측면에 대한 분석지표는 부동산 투기와 지가 상승, 대형 상업자본 유입으로 구성하였다. 다음으로 지역주민에 주목하여 사회・문화적 측면의 분석 지표로 주거환경의 악화와 문화충돌 혹은 문화 훼손 문제를 포함하였다. 인구학적 측면에 대한 분석 지표는 인구 변화와 마을에 대한 주민의 인식 및 태도로 구성하여 주민 유출 현상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에서 나아가 주민의 심리적 차원도 살펴보고자 하였다.

표 2.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분석지표

상위범주 하위범주 내 용 선행연구
공간 관광 상업화 측면 관광객 증가, 사업체 수 증가, 업종 구성 및
변화, 경관 변화
박효연(2016), 민정배・이승곤(2020), 이상훈・강상훈(2018),
Cocola-Gant(2015), Kesar et al.(2015), Liang and Bao(2015)
경제적 측면 부동산 투기 및 지가 상승, 대형 상업자본
유입
민정배・이승곤(2020)박효연(2016), 우은주 등(2017),
Herrera et al.(2007), González-Pérez(2019), Liang and Bao (2015),
Donaldson(2009)
주민 사회・문화적 측면 주거환경 악화(소음, 혼잡, 교통 문제 등),
문화충돌 혹은 문화 훼손
민정배・이승곤(2020), 양성수 좌봉두(2019), 우은주 등 (2017),
Chan et al.(2016), Cocola-Gant(2015)
인구학적 측면 인구 변화, 마을에 대한 주민 인식 박효연(2016), 이상훈・강상훈(2018), 한주형(2019),
González-Pérez(2019), Donaldson(2009), Liang and Bao (2015)

3. 인구・죽도 해변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전개 양상과 공간적 변화

1) 서핑 관광의 활성화와 관광 상업화

인구・죽도 해변은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인 ‘서피비치’ 개장(2015년)과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2017년) 등의 기폭제를 통해 대표적인 서핑 해변으로 알려지게 됐다(이가연, 2022). 이에 더해 최근에는 다양한 관광 서비스 업체에서 서울과 양양의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대중교통 이용 불편 문제가 감소해 수도권에서 유입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양양군의 스마트관광 데이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8월에 양양을 방문한 관광객 가운데 경기도(39.13%)와 서울(30.55%)에서 유입된 관광객의 비중이 70%에 달한다(양양군 스마트관광 홈페이지).

양양에서 서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0년 무렵 부산, 제주 등 주로 남해안에서 활동하던 서퍼들이 양질의 파도를 좇아 양양으로 옮겨오면서부터이다(김정태, 2021). 초기에 서퍼들은 죽도 해변을 중심으로 정착했고, 그 수가 증가하면서 이웃한 인구 해변으로 점차 확산됐다. 서핑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전문 서퍼 외에도 서핑 체험 및 강습을 목적으로 인구・죽도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 방문객은 큰폭으로 증가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방문객 수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표 3 참고).

표 3.

인구・죽도해수욕장 방문객 수 추이(2017년~2023년) (단위: 명)

구 분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인구해수욕장 5,004 5,345 35,428 14,502 10,179 14,722 18,803
죽도해수욕장 13,740 20,631 52,020 19,560 16,453 20,822 23,481
합 계 18,744 25,976 87,448 34,062 26,632 35,544 42,284

주: 해수욕장 개장 기간의 방문객 숫자임.

자료: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인구・죽도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해변에는 이들을 겨냥한 다수의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2021년 현재 숙박업, 음식점, 카페, 편의점 등 현남면의 상업시설 대부분이 인구・죽도 해변이 위치한 북부 해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그림 2 참고). 즉, 현남면은 인구・죽도 해변 일대에 주요 상권이 형성되어 있으며, 외부로부터 소비자, 상인, 자본 등이 유입되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이곳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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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양양군 현남면 상업시설 분포 현황(2021년)
자료: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서비스(https://sgis.kostat.go.kr)

상업시설 유형별 증감을 살펴보면, 숙박업은 2016년 66개소에서 2018년 75개소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가 2019년과 2020년에 다소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그림 3). 인구・죽도 해변 부근에는 민박, 게스트하우스, 펜션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운영되고 있는데, 최근 양적 증가는 둔화했지만, 대형 체인호텔이 들어서는 등 시설의 고급화 및 대형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점은 2018년 이후 가파르게 늘고 있으며, 카페 또한 2016년 5개소에서 2018년 19개소로 급증했고, 편의점 역시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6개소가 개점하였다. 음식점의 경우, 한식 외에 양식과 일식, 중식은 물론이고 베트남식, 태국식, 멕시코식, 퓨전 요리 등 판매 음식의 다양성이 매우 높아 주민보다는 에스닉 음식에 익숙한 젊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 상권이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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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현남면 북부 해안 지역의 상업시설 수 추이(2016년~2021년)
자료: 통계청, 통계지리정보서비스(https://sgis.kostat.go.kr)

인구・죽도 해변은 서핑 해변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해안을 따라 다수의 서핑업체가 들어섰다. 2013년 2개소에 불과하였던 죽도 해변의 서핑업체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급증해 현재는 17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인구 해변은 죽도 해변보다 늦은 2014년에 서핑업체가 처음 들어섰으나, 죽도 해변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빠르게 증가해 현재는 죽도 해변과 비슷한 수의 서핑업체가 입점해 있다(표 4 참고). 즉, 2010년대 중반 이후 두 해변 일대에는 앞서 살펴본 상업시설과 함께 서핑업체가 빠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표 4.

인구 및 죽도 해변의 서핑업체 수 추이(2013년~2023년)

구 분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죽도해변 2 5 4 14 16 16 17 17 18 16 17
인구해변 0 1 2 4 4 7 8 16 14 15 16

주: 매년 8월 최성수기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임.

자료: 속초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

서퍼들은 서핑 강습과 함께 카페,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점의 내・외부에 개인의 개성과 서핑 문화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다채로운 상업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그림 4처럼 서핑을 즐기는 자신의 사진이나 서프보드를 전시해 서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상점을 인테리어하곤 한다. 또한 서핑 문화는 하와이, 호주 등 해외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가 유입된 인구・죽도 해변의 상점들은 국내 여타 어촌과 구분되는 이국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야자수, 라탄 등을 이용한 열대풍 장식, 원색을 사용한 화려하고 개성 있는 외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업경관은 지역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슈퍼, 정육점, 미용실, 철물점 등이 들어서 있는 골목상권의 경관과 크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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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인구해변 상권과 주택가 상권의 대조적인 경관(연구자 직접 촬영)

2) 경제적 변화: 지가 상승과 대형 상업자본 유입

지가 및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은 젠트리피케이션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현상이다. 특히 인구리는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정비가 이뤄진 땅이 많아 거래량이 증가하였고, 이에 인구 해변 상업지역의 표준공시지가가 2018년 1㎡당 520,000원에서 2022년 1,575,000원으로 4년간 200% 이상 상승했다. 주거지역의 표준공시지가 역시 상승했지만, 상업지역에 비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그림 5).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가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인구・죽도 해변 지역에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의류 판매장과 체인호텔 등이 들어서고 있다(그림 6). 프랜차이즈 의류 판매장은 서핑과 연계된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들어섰으며, 대형 체인호텔 또한 서핑을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려는 모습을 보인다.1)1) 반면 프랜차이즈 식음매장은 거의 들어서지 않았는데, 인구・죽도 해변 일대에 프랜차이즈 카페는 1개소에 불과하고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입점하지 않았다. 이에 인구・죽도 해변 지역은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형 상업자본 유입으로 인한 표준화 혹은 획일화 현상(김희진・최막중, 2016; 강정규, 2021; 이건학, 2023)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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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상가지대와 주택지대의 공시지가 추이(2016년~2023년)
주: ‘해안 미성숙상가지대 일반상업지역’의 소재지는 인구 해변가의 인구택지에 위치한 상업용 나지이고, ‘해안 주택지대 준주거지역’의 소재지는 인구해변과 죽도해변 사이에 위치한 단독주택이며, ‘면소재지 노선상가지대 일반상업지역’의 소재지는 면사무소 북측 인근 노선에 위치한 기타상업용 토지이고, ‘면소재지 주택지대 제2종일반주거지역’의 소재지는 면사무소 남동측인근에 위치한 단독주택임.
자료: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https://www.realtypric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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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인구해변에 입점한 대형 프랜차이즈

지역주민들은 인터뷰에서 인구・죽도 해변을 따라 들어선 음식점과 카페의 운영자는 외지에서 들어온 서퍼나 상인이고,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관광객이라고 진술했다. 관광객은 지역주민에게도 잠재적 소비자이지만, 이곳 원주민들은 대체로 농어업과 같은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마을주민을 상대로 상행위를 해 온 지역 상인들이 젊은 관광객의 소비 수요를 이끌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마을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인터뷰 대상자 G와 H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로 방문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젊은 관광객이 증가해 이들을 겨냥한 편의점이 주변에 급증했고, 이에 외부 소비자로부터 얻는 수익이 오히려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주민 상인들의 상업활동은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영세한 규모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도시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주민 역시 젠트리파이어가 될 수 있다는 선행연구(이상훈・강상훈, 2018) 결과와는 대조적이다. 즉, 인구・죽도 해변 지역은 외지인이 관광 상업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관광 활성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지역사회로 흡수되고 있지 않다.

“양리단(길)에 있는 애들은 서울서 자기들이 운영하는 거지. 여기 사람들은 할 사람도 없고 재력도 없고 또 그런 거 잘 몰라서 주민들은 안 돼. (...) (지역 관광이 활성화되면) 주민들의 소득 성장이라든가 이러한 것이 연관이 돼야 되는데 주민들에게는 10원 한 푼 이익 되는 거 없고, 발전해도 좋은 게 없잖아요. 이게 지역주민들이랑 뭔 상관이 있어요.”2)2)

- 인터뷰 대상자 D -

이 지역의 또 다른 특징은 인구 해변 일대가 ‘인구길’을 경계로 면사무소 소재지 부근 내륙의 주민 생활공간과 해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객 소비공간이 비교적 분명하게 나눠 있다는 것이다(그림 7 참고). 이런 공간적 특징은 앞서 살펴봤듯이 경관상으로 확연히 드러나며 주민들 역시 ‘이쪽(마을)’과 ‘저쪽(해변)’을 구분하며 두 공간이 분리되어 있음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고령의 주민들은 높은 물가와 노인 고객의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 젊은 세대와의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해변 지역에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배제되는 경험을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해변의 상업시설 간판이 대부분 영어로 표기되어 있어 주민들은 상호조차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여기 카페들이 좀 비싸나. 한잔에 5천 원 이러잖아. 사람 몇 명 데리고 가면 2만 원인데 우리 같으면 2만 원이면 그걸로 하루 살지.”

- 인터뷰 대상자 K -

“여기 **이라고 동네 앤데, 아직 할아버지도 아닌데 저기(해변 쪽) 가니까 직원이 ‘할아버지 여기 어떻게 오셨어요. 여긴 들어오는 데 아니에요’ 그러더래. 여기 가도 그래. 나이 먹은 사람들은 못 들어가. 받아주질 않아.”

- 인터뷰 대상자 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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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인구・죽도 해변 일대의 주민 생활공간과 관광객 소비공간
주: 2020년 9월 기준으로 조사된 건축물의 주 이용 용도 현황임
자료: 김정태(2021), p. 34 (그림 3, 4, 5) 바탕으로 저자 재구성

인구 해변 일대가 ‘주민의 생활이 이뤄지는 내륙’과 ‘관광객이 밀집하는 해변’의 형태로 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개발밀도가 낮고 개발 압력이 높지 않은 어촌이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내륙에는‘인구중앙길’을 따라 현남면사무소를 비롯해 우체국, 파출소, 보건소 등 주요 행정 및 서비스 기관이 들어서 마을 주민들의 생활 중심지가 형성된 반면, 해변에는 유휴부지와 빈 건물이 곳곳에 있었다. 이에 해변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유입된 사람들은 이러한 공간을 먼저 활용했다. 즉, 자본투자지역으로서 농어촌이 지닌 한계로 인해 관광 수요가 집중된 해변을 중심으로 외부 자본이 유입되었고, 해변에 개발 가능한 여유부지가 많아 상업적 확장과 발전이 용이했다. 그 결과 주민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슈퍼마켓, 철물점, 어구점, 식당 등의 주민 생활 편의시설을 적극적으로 몰아내지 않고도 관광객을 위한 상업시설이 해변 일대에 새롭게 들어올 수 있었다. 개발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기존 시설이 나가지 않고는 새로운 상업시설이 들어오기 어렵지만, 인구・죽도 해변 일대는 상업시설이 새로 유입되더라도 일정 수준까지는 기존 시설과 공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던 것이다.

이처럼 인구 해변 일대는 유휴공간이 존재해 일반적인 관광 젠트리피케이션과 달리 주민의 생활 편의시설이 관광객을 위한 상업시설로 대체되는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인터뷰 결과는 주민들이 해변의 상업구역에서 공간적・경제적으로 배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해변을 중심으로 마을 내 상업시설이 고급화되었으나, 주민들은 경제적 여건이나 소비문화 차이로 인해 이러한 시설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 상인은 고급화된 해변 상업시설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 젊은 관광객을 유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 결과 소비자, 자본가 등의 외부 주체가 해변 일대를 경제적, 문화적으로 장악함에 따라 주민들은 오랫동안 살아온 마을 공간의 일부에서 배제되고 있다.

4.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주민의 인식과 반응

1) 사회・문화적 변화: 주거환경 악화와 문화충격

관광객 유입으로 발생하는 소음, 쓰레기, 범죄,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전형적인 현상 중 하나다. 지가상승이라는 경제적 변화와 더불어 생활환경 악화는 원주민 유출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한다(우은주 등, 2017). 인구 해변 부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의 하나로 소음 공해를 꼽았다. 최근 인구 해변 일대에서 서핑 강습과 나이트 파티, 숙박을 함께 묶은 패키지 상품이 관광객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소음피해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서핑 문화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해변의 클럽 파티는 젊은 관광객의 관심을 끌었고, ‘양리단길’로 불리는 인구 해변 일대는 낮 동안 서핑을 즐긴 이들이 밤에 모여 파티를 벌이는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구 해변 주변에는 파티를 홍보하는 광고판이 즐비하고, 밤이 되면 파티가 열리는 곳에 길게 줄 선 관광객과 풀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그림 8).

“서핑이라고 하는 그런 문화가 들어오다 보니까, 근데 그게 이제 어떤 스포츠로 이렇게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좀 솔직히 말해서 좀 빗나갔지. 어떻게 보면 좀 속된 말로 돈 있는 사람들이 투자를 해서 환락의 도시로 만든 거예요. 환락의 도시는 표현이 좀 이상하고 그런 유흥 쪽으로 이제 문화가 많이 바뀐 거지.”

- 인터뷰 대상자 E -

“인구(리 주민)는 잠을 자질 못한대. 할아버지가 하도 잠을 못 자니까 칼을 가지고 나왔대. 지들도 뭐 할 말 없지. 그 할아버지가 하도 잠을 못 자서 그런 거니까. 거기 여름 내내 난리야 난리.”

- 인터뷰 대상자 B(동산리 주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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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

하절기 야간 인구해변의 모습
자료: 조선일보 기사 사진

클럽과 파티 문화 확산으로 이러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주민들은 문화충격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행지에서 일탈적인 유흥을 즐기는 관광객 문화(tourist culture)와 어촌에 거주하는 원주민 문화(host culture) 간의 이질성이 매우 커 주민들이 단순히 불편을 넘어 문화충격을 경험하는 것이다. 과도하게 노출한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거나, 연장자 앞에서 거리낌 없이 흡연하고, 지나친 음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관광객의 행태는 주민의 상식에 벗어날 뿐 아니라 익숙하지 않아 더욱 충격적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관광객 대부분이 기원하는 도시와 어촌의 생활 문화가 다르고, 관광객 문화의 확산이 원주민 문화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Chan et al., 2016)을 고려할 때, 농어촌에서 발생하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은 문화적 충돌 및 충격 이슈에 대해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게 문화가 좀 이렇게 시골이면 시골답게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데 너무 그냥 한순간에 확 뒤집어 버리니까 그게 문제지. 아니 비키니를 입고 세상에 이 거리를 활보한다는 게…. 최소한 반바지만 입어도 돼. 그거 그냥 비키니를 입고 그 농협이고 은행이고 (돌아다녀)”

- 인터뷰 대상자 E -

“담배는 왜 그렇게 모두 피워대는지. 어른들 오면 좀 감추고 그러는 것도 없어. 이젠 뭐 ‘20대들은 그런가 보다. 너넨 너네대로 살고 우린 우리대로 산다’ 이런 거지. 우리가 가서 뭐 말 못 해. 간섭 못 해. 가서 그런 말 하면 또 난리 나지.”

- 인터뷰 대상자 H -

교통 문제도 지역주민들의 삶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인구・죽도 해변 일대는 본래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교통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급격한 관광객 증가로 인해 여러 교통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통행량 증가, 불법 주정차, 차로로 보행하는 관광객 등으로 인한 혼잡과 사고 위험, 차량 통행 어려움 등의 문제를 호소했다. 관할관청인 양양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도 해변 부근 공지에 주차장을 증설했으나 늘어나는 차량 수요 해결엔 여전히 부족하다.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불법 주차를 방지하기 위해 해변 앞 2차선 도로에 중앙 분리봉을 설치했지만, 분리봉이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는 여전히 불법 주차로 인해 차량 통행 불편과 보행자 안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그림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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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관광객 증가로 인한 교통 문제

이외에도 주민들의 이동성에 제약을 가하는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은 특히 여름철에 혼잡도가 높아지는데, 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량과의 접촉 사고를 우려한 운수업체 측의 반발로 속초에서 양양읍, 인구리를 거쳐 강릉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여름 성수기 동안 이곳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에 더해 마을의 유동 인구가 늘면서 마을을 오가는 택시도 늘었으나, 주민들의 이동성은 오히려 불편해지는 모순적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 지역은 분단 직후 행정구역상 명주군(현 강릉시)에 속했고, 지리적으로도 주문진(강릉)과 가까워 주민들의 생활이 양양의 다른 지역보다는 강릉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주민들은 가까운 주문진 택시를 불러 강릉 방면으로 이동하곤 했다. 그러나 이 지역을 오가는 승객(관광객)이 늘면서 양양 택시업계가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설정된 사업 구역 침범 문제를 제기해 마을에서 강릉 택시를 호출하기 어려워졌고, 주민들은 더 멀리 있는 양양읍의 택시를 불러 지역 할증이 붙는 강릉으로 이동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우리 지역이 지리적으로 여건이 안 좋잖아. (양양에서) 멀잖아. 우리가 급하면 주문진 차 불러가지고 빨리 가야 되는데 (택시가) 양양에서 와야 되니까 여기 사람들이 상당히 불편해. 지금 주문진 차들이 여기 하나도 못 들어오잖아. 불러도 안 와.”

- 인터뷰 대상자 D -

한편, 계절과 관계없이 관광객이 찾는 도심 관광지와 달리 이 지역은 소음, 무질서, 교통 혼잡 등의 피해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해양레저관광의 계절성이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를 하절기로 제한하는 것이다. 또한 주민의 일상 공간이 관광 대상이 되어 관광객이 정주 환경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는 마을 관광지의 젠트리피케이션과 달리, 서핑과 클러빙을 목적으로 하는 이곳의 관광객은 주민의 거주 공간을 찾아가거나 구경하려 하지 않는다. 이에 인구・죽도 해변 지역은 관광이 주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문제가 도드라지지 않았다.

2) 주민 유출을 제한하는 인구학적 특성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인구・죽도 해변 일대는 관광으로 인해 경관은 물론이고 사회, 문화,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나, 원주민 유출 현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인구리와 시변리는 여느 농어촌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는 심화하는 추세에 놓여있다(표 5 참고). 이 지역의 인구감소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결과라기보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지역적 특성에 의한 것으로 이해하는 편이 타당하다. 주민 인터뷰를 통해 관광으로 인한 생활환경 악화, 마을 내에서의 공간적・경제적 배제 등에도 불구하고 원주민 유출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는 ‘고령의 토박이’가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인구학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 5.

인구리 및 시변리의 주민등록인구 변화(2016년~2022년) (단위: 명)

구 분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인구수(증감) 539 545(+6) 528(-17) 528(0) 508(-20) 488(-20) 469(-19)
65세 이상 인구수(증감) 176 177(+1) 178(+1) 199(+21) 201(+2) 193(-8) 193(0)

자료: 양양군 통계연보(2016년~2020년), 양양군청 기획감사실

인구・죽도 해변 일대는 여름철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지만, 그 이전에 이곳은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근방에서 나고 자랐거나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왔다. 즉, 이 지역은 여느 농어촌과 마찬가지로 주민 상당수가 65세 이상의 고령이고, 지역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쌓은 이웃 간 높은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이런 주민들에게 마을 변화로 인한 타지로의 이주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다.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구・죽도 해변 일대의 지가가 상승하여 토지나 주택을 소유한 주민들은 이를 매각해 인근 도시에 거주할 곳을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주민은 고향에 대한 애착 때문에 마을을 떠나지 않는 혹은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고령의 주민에게 이제 와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주해 산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일로, 주택이나 토지를 매각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보다 익숙한 이웃과 고향을 지키고 사는 게 더 중요하게 작용했다.

“고향 선조 때부터 살았는데 돈 몇 푼 받아서 저 가서 그래 사나? 아니 내 집에서 고향 지키면서 잘 먹고 잘 사는데 뭐 하러 가나? (...) 평생 여기 살면서 내 고향이라 해서 가꾸고 살아 왔는데,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인데 저쪽으로 가가지고 어디서 살아? 그러니까 고향을 떠날 이유가 없는 거야. (...) 고향만 버리는 거야.”

- 인터뷰 대상자 D -

“그런(집을 팔고 이사하는) 마음은 아직 없어. 아무리 비싸게 줘도 별로 어디 가고 그런 게 싫어. (...) 내 집을 쓰고 있으니 어떻게 가나? 여기에서 나고 자랐는데.”

- 인터뷰 대상자 H -

이처럼 고향에 대한 장소애착에서 비롯된 높은 수준의 정주의식은 주민 간 관계가 긴밀한 작은 어촌의 마을공동체가 지닌 특성과도 연결돼 있다. 도시에 비해 인구 이동이 많지 않은 고령의 주민 대부분은 작은 마을에서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이웃사촌’이다. 장성한 자녀는 서울이나 강릉으로 떠나고, 여전히 고향을 지키고 있는 고령의 주민들에게 이 마을은 “동네 주민들하고 편하게 사는” 곳으로, “돈 몇 푼 받고 팔아가지고”(인터뷰 대상자 D) 옮길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업종(슈퍼마켓)에 종사하는 인터뷰 대상자 G와 H는 서로의 가게를 봐주는, 경쟁자라기보다 동업자 같은 존재로, 도시와 다른 마을공동체의 특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이들에게 마을은 오랜 기간 뿌리내리며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더 나은 주거환경이나 경제적 이득은 강력한 이주 동기가 되지 못했다.

고향에 대한 장소애착과 더불어 고령의 신체적 조건 역시 원주민들의 이주를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즉, 고령에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부담으로, 경제적으로 좋은 조건이 제시되더라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또한 이들의 나이를 고려하면, 타지로 이주해 현재 종사하고 있는 생업을 새로 시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역시 원주민의 이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람들이 얘기해, ‘땅값 좋을 때 팔자’ 이러면 지금도 여기서 뭐 그럭저럭 잘 먹고 사는데 팔아가지고 나가서 뭐 할 거야. 할 게 없잖아요.”

- 인터뷰 대상자 D -

“우리도 젊은 사람들이 와서 세 달라고 한 사람이 있긴 있어. 근데 난 나이 먹어서 이제 이런 거(슈퍼마켓 운영) 하면서 시간 보내고 세월 보내고 그러는 거니까….”

- 인터뷰 대상자 L -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타지로 이주한 주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의 진술에 의하면, 외지인에게 토지나 건물을 매도하여 타지로 이주한 주민 중에 이른바 토박이라고 불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상업적 목적으로 중간에 이주해 온 사람들이다. 또한 그간 경험한 적 없는 급격한 지가상승과 이주 문제는 이를 둘러싼 가족 간,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기도 했다. 가족 내에서도 주택을 매각하여 타지로 이주하자는 사람과 마을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사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작은 토지의 가치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그간 ‘내 땅’, ‘네 땅’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살아온 주민들 사이에서도 소유권을 엄격하게 따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변화를 겪으면서 마을의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도 집을 팔고 간 분이 몇 분 계셔. 10억, 14억 얼마씩 주고 팔고 간 사람들이 있는데 여기 오리지널 토박이들은 간 사람이 없어. 저 뒤(해변 쪽)에 (장사)하는 사람들 전부 다 객지서 와서 여기 살다가 이제 ‘돈 좀 많이 준다’ 그러니까 휘뜩 팔고, 자기들이야 강릉 가서 살면 되니까. 어차피 자기들도 여기가 객지잖아. 와서 살기는 살아도 우리처럼 애착심이 없지. (...) (토박이 중 이주한 사람은) **횟집하고 ***하고 **양반 세 군데야. ”

- 인터뷰 대상자 D -

종합하면, 인구・죽도 해변 일대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에서 외부 자본이 유입되면서 마을의 모습과 기능이 크게 변화했지만, 지역의 공간적, 인구학적 특성과 관광 행위의 계절성으로 인해 인구 유출은 도드라지지 않았다. 먼저 공간적 특징을 보면, 어촌 특유의 낮은 개발밀도, 유휴부지 존재 등으로 외부에서 유입된 자본과 사람이 원주민을 몰아내지 않고도 상업 공간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내륙의 주민 생활공간보다 해변 부근에 여유부지가 많았고, 해변가는 관광객 수요를 겨냥한 외부 자본가의 투자 목적과도 부합하기 때문에 이곳을 중심으로 상업공간이 발전했다. 다음으로, 주민의 인구학적 특성 또한 인구 유출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원주민은 고향에 대한 높은 장소애착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관광으로 인한 생활환경 악화, 해변 일대에서의 공간적・경제적 배제 등 마을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떠나려하지 않았다. 또한 하절기에 집중되는 관광행위는 주민으로 하여금 영구적인 이주를 택하는 대신, 일시적인 인내를 선택하도록 했다. 이러한 현상은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활력 증진이 주민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정주권과 생업권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관심을 기울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5. 결론

도시는 물론이고 농어촌에서도 관광으로 인한 지역의 변화 과정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발생한다(Liang and Bao, 2015; chan et al., 2016). 이 연구는 서핑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양양 인구・죽도 해변 지역을 사례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주민의 태도를 조사해 어촌에서 발생하는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특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인구・죽도 해변 일대는 기존 연구에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의 주요 현상으로 지적한 관광 상업화, 지가상승과 대형자본 유입, 생활환경 저하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표 6). 서핑의 대중화와 함께 양양이 서핑 명소로 떠오르고,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돼 인구・죽도 해변을 찾는 관광객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겨냥한 음식점, 편의점, 숙박시설 등 상업시설이 대거 들어섰다. 서퍼들의 초기 정착지였던 죽도 해변 일대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가용한 토지와 건물이 많은 인구 해변으로 상권이 확장됐으며, 지가가 상승함에 따라 대형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풀)파티와 클럽 문화가 성행하면서 주민들은 소음, 관광객의 과다노출, 흡연, 주차 및 교통 문제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표 6.

인구・죽도 해변 지역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특징

구 분 특 징
공간 관광 상업화 측면 ∙ 관광객과 상업시설이 증가하고, 해변을 중심으로 관광객을 겨냥한 업종이 집중됨
∙ 특이점: 개성이 강한 서핑문화로 인해 경관의 획일화나 몰개성화가 나타나지 않음
경제적 측면 ∙ 부동산 투기 및 지가 상승이 나타나고 대형 상업자본이 유입됨
∙ 특이점: 기존의 주민 이용시설이 관광객 시설로 대체되지 않았지만, 마을의 일부 공간
(해변의 관광객 소비공간)에서 주민들이 배제됨
주민 사회・문화적 측면 ∙ 관광객 소음과 무질서, 교통 혼잡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됨
∙ 특이점: 젊은 층의 도시 관광객 문화와 고령의 농촌 원주민 문화 간 커다란 간극으로 주민들이
문화충격을 경험함. 반면, 레저스포츠 활동이 주목적인 서핑관광의 특성과 해양관광의 계절성은
관광객이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을 시공간적으로 제한함
인구학적 측면 ∙ 특이점: 대개 고령인 원주민은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유대감 높은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어 마을을 떠나려 하지 않음

반면, 어촌의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구별되는 특이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관광 상업화 측면에서 인구・죽도 해변 지역은 자유롭고 개성이 강한 서핑 문화가 지역 상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로 지적되는 대형 자본 유입에 의한 몰개성화와 상업경관의 획일화 현상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카페나 음식점의 진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현재 입점한 대형 상업시설 역시 공간 구성과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서핑 해변’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적극 반영함에 따라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 경관상 차이를 보였다.

둘째, 경제적 측면의 특성은 해변 부근에 유휴부지가 존재하여 마을의 기존 상권과 별도로 소비수준이 높은 관광객을 위한 상업공간이 새롭게 형성됐다. 이에 마을 내 주민 이용 시설이 관광객 시설로 전환되는 현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관광객, 상인 등 외부에서 유입된 주체가 해변 일대를 점유함에 따라 주민은 오랜 기간 일상을 보낸 마을의 일부 공간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마을 내 상업시설이 고급화되었지만, 주민들은 경제적 여건과 소비문화의 차이로 이런 시설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관광객 역시 원주민 상인들이 운영하는 상업시설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광객으로부터 유발되는 경제적 효과가 지역사회로 흡수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사회・문화적 측면에서의 특징은 고령의 어촌 거주민 문화와 젊은 관광객 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관광객의 행동과 태도에서 불쾌감을 느끼고, 나아가 문화충격을 경험했다. 도시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서는 대개 주민의 생활환경 악화 문제가 크게 다뤄지고 있으나, 이곳은 일상의 불편을 넘어 문화적 충돌이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서핑과 클럽 문화를 즐기러 온 관광객에게 현지 주민의 삶은 관광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주민의 사생활 침해 문제는 대두되지 않았으며, 하절기에 집중되는 서핑관광의 계절성 또한 관광으로 인한 주민의 피해를 시간적으로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지막으로, 인구학적 측면의 특징은 원주민의 내몰림 현상이 도드라지지 않았다. 주민 대부분은 이곳이 고향이거나 장기간 거주하여 마을에 대한 장소애착이 높고 이웃 간에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관광으로 인한 생활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마을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또한 인구의 상당수가 고령이기 때문에 타지로의 이주에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구 유출이 적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본 연구는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의 특징을 밝힘으로써 연구의 공간적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지닌다. 또한 지역주민과의 심층 인터뷰와 현지 조사, 경관 분석 등 다양한 방법론을 이용해 통계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지역적 맥락과 현실적 상황을 반영함으로써 연구 결과의 깊이를 더했다. 이를 통해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다른 농어촌지역을 이해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데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다. 향후 마을 운영조직, 상인회, 이주민, 관할관청 관계자 등 다양한 행위 주체들의 상호 관계를 폭넓게 고찰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어촌 지역의 관광 젠트리피케이션에서 발생하는 갈등 및 협력 구조를 더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관광이 단지 지역에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넘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ements

이 연구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2023년 우리바다 현장연구 지원사업」으로 진행되었음.

[6] 1) 인구 해변 부근에 한 대기업 체인호텔의 건축가는 서퍼들의 자연친화적인 정신을 담은 ‘서프쉑 (surf shack)’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실내를 투박한 나무와 흙 색상으로 디자인하여 서퍼들의 문화와 정신이 깃든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헤럴드 경제, 2023).

[7] 2) 인터뷰 내용은 의미 전달에 무리가 없는 한 대상자의 언급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옮겼으며, 이에 따라 비표준어, 문법적 오류 등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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