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1 December 2025. 752-771
https://doi.org/10.22776/kgs.2025.60.6.752

ABSTRACT


MAIN

  • 1. 서론

  • 2. 이론적 배경

  •   1) 경계의 투과성과 모빌리티

  •   2) 경계의 사회적 구성

  •   3) ‘기지 경계’의 재고찰

  • 3. 기노완시와 미군 후텐마 비행장 개관

  • 4. 기지로의 경계 넘기

  •   1) 기지 경계의 모빌리티 통제와 조건적 투과성

  •   2) 기지 경계의 기능: 투과성을 통한 관계의 구조화

  • 5. 기지로부터의 경계 횡단

  •   1) 위험 요인의 횡단과 불안의 정동

  •   2) 기지 경계의 의미 구성: 미군당국과 지역주민의 상반된 인식

  • 6. 결론

1. 서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오키나와는 일본에서 미군기지가 가장 많이 집적된 지역으로, ‘기지의 섬’이 되었다(정근식 등, 2008). 태평양전쟁의 사석작전(捨石作戰)과 오키나와전(沖縄戦), 전후 미군정 통치와 일본 복귀를 거치며 오키나와의 토지와 경관은 군사적 사용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정영신, 2007). 이 가운데 기노완시에 위치한 미군 후텐마 비행장은 도시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독특한 입지 특성을 보이며 주거지, 학교, 상업지역과 밀착되어 있다. 그 결과, 항공기 사고 위험, 소음 발생, 환경오염 물질 배출, 토지 이용 제약 등 다양한 문제가 상시적으로 발생해 왔다.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관한 기존 연구는 여러 방면에서 축적되었다. 정치・사회의 측면에서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둘러싼 미・일・오키나와의 권력관계, 중앙정부와 현(県)정부의 갈등(남창희・이종성, 2004; 김미연, 2013), 그리고 반기지 운동과 시민사회의 정치적 실천(장원석, 2009; Inoue, 2004; Cooley and Marten, 2006; Spencer, 2010)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었다. 로컬 스케일 연구는 기지 주변 지역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경제구조 등을 통해 군사기지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였다(김백영, 2007; 전경수, 2007; 진필수, 2007; Takashi, 2011). 이러한 선행연구들은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문제가 지역 갈등의 차원을 넘어 전후 동아시아 질서와 지정학, 패권경쟁, 그리고 국가 내부의 불균형이 교차하는 복합적 현상임을 밝히는 데 기여하였다.

한편 최근에는 오키나와 미군기지를 경계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Nishiyama(2022)는 미군기지의 경계가 일종의 국가 경계로 기능한다고 주장하였는데,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울타리와 철책은 군사시설의 경계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실질적 주권과 일본의 형식적 주권이 중첩되는 특수한 형태의 경계로 작동한다고 보았다. 즉, ‘기지 경계(base border)’는 지역주민의 이동을 제약하고, 미군 장병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며, 경계 횡단을 범죄화함으로써 반기지 운동을 약화시키는 등 미국-오키나와 간 식민관계를 재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연구는 경계를 고정된 국가의 한계선으로 이해하려는 인식에서 탈피하여 사회적 관계와 실천 속에서 구성되는 역동적 실체로 파악하려는 관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령 ‘포스트 영토주의(post-territorialism)’ 접근은 근대 국가의 단일하고 배타적인 영토 개념이 다양한 역사・지리적 맥락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영토 내부의 이질성과 경계의 투과성(porosity) 및 가변성(variability)을 강조한다(박배균・백일순, 2019; 지상현 등, 2019; 박배균 등, 2021; Elden, 2013). 또한 경계의 ‘사회적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onism)’ 관점은 경계가 물질적 구조물이자 상징성과 담론, 제도화 및 일상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재의미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한다(Newman and Paasi, 1998; Paasi, 1998, 2000; Houtum, 2005; Kolossov, 2005). 즉, 경계는 투과성, 가변성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니며, 경계 내・외부에 위치한 여러 행위자의 모빌리티를 통해 그 의미가 사회공간적으로 구성된다.

경계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은 국가 경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계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킨다. 이를테면 해외 주둔 군사기지의 경계를 통해 국가 내부의 권력 질서와 스케일의 위계가 교차하는 복합적 공간을 분석할 수 있다.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경계 역시 미・일・오키나와, 지역주민의 상호작용을 통해 법적・제도적・상징적 경계의 상이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기지 경계를 권력과 통치가 가시화되는 사회공간적 장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본 연구는 군사기지와 주변 지역사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경계 넘기에 주목하여 기지 경계의 투과성과 사회적 의미가 어떠한 과정으로 구성되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특히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사례로, 다양한 행위자의 권력관계가 기지 경계의 통제와 금지를 통해 형성되는 한편 필요와 협상에 따른 선택적 개방과 재조정을 통해서도 구조화될 수 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양가적 작동 방식에 주목하여 기지 경계가 다층적 스케일의 행위자와 상호작용하고 일상적 실천을 매개하며 역동적 공간으로 구성되는 사회적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이를 위해 문헌분석, 현지답사, 인터뷰 조사를 병행하였다. 오키나와 미군기지와 후텐마 비행장의 형성과 변화 과정, 법・제도, 경계 이론을 검토하였고, 현지 조사를 통해 후텐마 비행장 주변 게이트와 주거지, 미술관, 학교 등 경계의 투과성이 드러나는 주요 지점을 관찰하였다. 또한 기노완시 주민과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인터뷰를 수행하여 경계 넘기의 경험과 피해 인식, 행정적 대응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논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경계의 투과성 및 사회적 구성주의에 관한 논의를 살펴보고, 기지 경계에 관한 분석적 틀을 제시한다. 또한 오키나와의 군사화 및 후텐마 비행장의 형성 과정을 정리하고, 기노완시의 공간적 맥락을 설명한다. 다음으로 후텐마 비행장의 사례로 기지로의 경계 넘기와 기지로부터의 경계 넘기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경계의 투과성에 의한 행위자 간의 권력관계 재조정과 경계에 관한 사회적 의미의 구성 과정을 규명한다. 마지막으로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고, 기지 경계에 관한 논의가 경계 연구에 시사하는 점을 논한다.

2. 이론적 배경

1) 경계의 투과성과 모빌리티

경계(border)는 일반적으로 사물이 분간되거나 공간이 구분되는 한계(limit)로 이해된다. 이는 경계가 지닌 특징을 설명하는데, 경계는 특정한 범위를 나타내는 선형적(線形的) 실체로서 그 내부는 고유한 질서와 작동 원리에 따라 기능하고, 이러한 기준으로 내부와 외부는 분리된다(이영민 등(역), 2018, 24-26). 다만 이러한 경계의 고정되고 폐쇄된 특징만을 강조하는 인식론은 경계가 다양한 맥락에서 형성・재구성되고, 기능한다는 점을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Newman and Paasi(1998)는 경계가 경계선(border line)보다는 경계를 둘러싼 공간적 접근으로서의 경계지(borderland) 개념을 통해 인식되어야 함을 지적하였다. 경계의 기능은 물리적으로 영역을 분리시키는 것이지만 이와 함께 접촉을 만들어 낸다.

경계의 기능 측면에서, 투과성은 경계가 지닌 모순을 설명한다. 경계는 외부 세계와의 관문이자 장벽으로, 보호와 구속, 기회와 위험, 접촉과 갈등, 협력과 경쟁, 그리고 양가적 정체성 등 모순된 특성이 나타나는 공간이다(Anderson and O’dowd, 1999, 595). 이와 같은 경계의 모순된 기능과 역할, 물리 구조와 상징성은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한편 공존하기도 한다.

경계의 투과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계의 본래 역할이 보호와 분리에 있었음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근대 국가의 주요 기능은 외부로는 타국의 침략에 대비하고 내부로는 시민의 일상을 보호하는 것으로, 이는 국가 존립의 당위성과 역할이 안보에 있음을 설명한다. 즉, 안보 기능이 구체화되고 가시화되어 나타나는 공간이 경계이며, 경계는 국가에 위협이 되는 위험을 관리하는 국가 영토의 최전선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냉전 종식 이후 국가 간 충돌과 긴장 상태가 완화되고, 정치・경제・사회의 차원에서 국가 간 연합과 기능 통합이 이루어졌다. 더 나아가 글로벌화가 가속화되며, 그 결과 ‘경계 없는 세계(borderless world)’에 대한 논의가 등장하였다(Allen and Hamnett, 1995). 사람, 문화, 상품, 자본, 정보 등의 전 세계적인 이동과 교류가 물리적 경계의 중요성을 약화시키며, 영토 차원의 국가 경계는 보다 더 투과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Morley and Robins, 1995). 이러한 논의의 이론적 기반이 된 것은 글로벌화된 세계와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사회가 구성되고 있다고 본 Castells의 분석이었다(김묵한 등(역), 2003). 개인, 집단, 정부가 하나의 결절(node)로 연결된 네트워크 사회에서 국민국가의 의미는 점차 쇠퇴할 수밖에 없으며, ‘흐름의 공간(a space of flows)’이 ‘장소의 공간(a space of places)’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김묵한 등(역), 2003). ‘축소된 세계(shrinking world),’ ‘경계 없는 세계’가 이미 문화와 경제의 차원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김용국(역), 1991; Allen and Hamnett, 1995). 국가의 경계가 외부 침략을 대비하고 시민의 일상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한다는 전통적인 경계 안보화 담론은 영토상의 경계를 초월하는 군사적 기술 앞에서 도전받기 시작하였다(Newman and Paasi, 1998, 192).

다만 경계의 역할 축소 혹은 경계의 사라짐에 관한 논의는 최근 다시 사회적 의미에서의 비판과 재고찰을 요구하고 있다. 9.11 테러로 대표되는 초국가적 테러리즘과 조직범죄, 선진국에서 이미 오랜 사회 문제로 이어져 온 이민자 문제, 그리고 COVID-19와 같은 팬데믹 등을 통해 경계의 안전 및 위험 관리 방식이 계속해서 발전・변화하며 경계의 본질적인 기능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노동, 자본, 정보 등의 모빌리티 차이를 생산하는 경계의 ‘선별적 투과성’으로 그 논의는 옮겨가고 있다(김희순, 2023; Andreas, 2000; Rumford, 2007). 이제 경계화 실천의 중요성은 질서화(ordering) 및 타자화(other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는 그 내부의 공간과 영토성을 단일하고 균일하게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일정한 방향성과 통치의 논리를 통해 질서화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행위자에 대해 출입-통제의 양가적 지위를 부여한다(Houtum and Naerssen, 2002). 즉, 국가의 통치 이념 및 논리와 부합하는 대상은 포섭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잠재적인 차이를 만들어 내며 타자화하는 것이다. Sibley(1988)는 하나의 집단이 사회공간적, 그리고 민족적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집단에 대해 타자성을 구성하고 특정 공간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를 ‘공간의 정화(purification of space)’라고 개념화하였는데, 이때 경계는 타자화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Falah and Newman, 1995). 이와 같이 경계는 국가나 자본이 필요로 하는 특정 행위자를 “선별하고 거르는 포섭의 장치”로 작동한다(남청수(역), 2021, 30; 황진태, 2021; 328). 경계는 상이한 법적 지위, 노동조건, 경제적 위치 등 서열화된 형식으로 나타나며, 효율적 통치의 수단으로 작동한다.

요컨대 경계는 국가의 안보 담론에 기반한 보호와 배제의 기능을 수행하며 모빌리티를 제한하고 통제한다. 그러나 글로벌화로 추동된 탈경계화, 이동 및 교류 증대는 경계를 투과적이고 개방된 것으로 인식하도록 만들었고, 그 과정과 결과로서 다양한 국가의 사회경제적 횡단 연합이 등장하였다. 다만 그 부작용으로서 테러와 범죄, 이민자 문제, 팬데믹 등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며, 개별 국가의 통치 논리와 필요에 기반한 ‘선별적 투과성’이 강화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경계는 분리와 접촉을 동시에 생산하고 통제와 횡단의 역설적 기능을 수행한다.

2) 경계의 사회적 구성

1990년대 이후 경계 연구의 핵심은 경계를 국가의 정치적 한계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탈피하여 사회적 구성물로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Newman and Paasi, 1998; Paasi, 1998, 2000; Williams, 2003; Houtum, 2005). 당시는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와 독립국가의 탄생, 이에 따른 새로운 국가 경계의 출현 등 국가, 영토, 경계의 실제 변화와 글로벌화에 따른 이동과 교류의 증가가 목도되던 시기였다. 한편 이론적 차원에서는 탈영토화 논의와 포스트 모던 사회이론, 포스트 구조주의 접근법 등 기존의 안정된 것으로 여겨졌던 사회현상을 해체하고 새롭게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었다(이영민 등(역), 2018, 43). 이러한 실제와 이론의 맥락에서 경계 연구는 경계의 위치와 발달 과정 등에 관심을 집중하기보다는 경계가 사회공간적으로 구성되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는 새로운 논의를 발전시켰다.

경계가 사회적 관계와 실천 속에서 구성된다는 논의는 권력과 제도의 문제로 확장된다. 경계는 권력의 흐름을 드러내며, 그 존재와 작동은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의해 끊임없이 재구성된다(Paasi, 1998, 83). 경계의 지속과 변형은 권력의 배분 및 작동을 둘러싼 역학관계를 드러내며, 이를 통해 경계가 누구에게 이익을 제공하고, 어떤 방식으로 권력이 행사되는지가 구체화된다(이영민 등(역), 2018, 50). 즉, 경계는 단일 주체가 일방적으로 획정하는 선이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 간의 협상과 갈등, 연대를 통해 구성되는 사회적 실천이자 권력의 장으로 기능한다.

경계는 제도화를 통해 현실화되는데, 제도로서의 경계는 공간적 차이를 법적・행정적으로 규정함으로써 포섭과 배제의 질서를 형성한다(이영민 등(역), 2018, 51). 여권 심사나 비자 발급, 신원 조회와 같은 경계 횡단 절차는 경계 권력이 제도적 규범으로 구현되는 대표적 사례이다. 제도화는 국가를 중심으로 한 ‘장소 만들기’와 결합하며, 영토 정체성과 주권을 내면화하는 사회적 장치를 구축한다(Paasi, 1998, 75). 그러나 국가만이 경계 제도의 유일한 주체는 아니며, 행정단위나 지역 공동체 또한 다층적 제도화 과정에 참여한다. 결과적으로 경계는 국가, 지역, 로컬의 다양한 스케일에서 중층적으로 구성된다(이영민 등(역), 2018, 51). 더 나아가 경계 제도는 공식 규범과 비공식 관습이 공존하며, 법적・제도적 ‘행정 경계(de jure border)’와 실천적 의미의 ‘실질 경계(de facto border)’의 이중 구조를 형성한다. 다시 말해 경계는 제도적 권력과 일상적 실천의 교차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사회적 구성물이다.

또한 경계는 정체성과 담론, 내러티브가 교차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작동한다. 경계의 상징성은 제도적 실천과 권력의 작동이 만들어내는 상징 체계 속에서 ‘우리’와 ‘타자’의 차이를 드러내고, 영토 정체성의 형성에 기여한다(Eisenstadt and Giesen, 1995, 74; Paasi, 1998, 80). 상징적 경계는 국가주의나 민족주의 담론 속에서 내부 통합의 근거로, 혹은 외부 집단의 배제 논리로 기능하며, 사회적 포섭과 배제의 기능을 가시화한다(이영민 등(역), 2018, 48). Paasi (1996, 14)는 집단 정체성과 영토 경계의 관계를 ‘우리・여기’, ‘우리・거기’, ‘타자・여기’, ‘타자・거기’의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며, 경계가 사회적 정체성과 공간적 위치의 관계를 매개함을 설명하였다.

경계의 사회적 구성에 관한 사례를 살펴보면, Falah and Newman(1995)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경계를 사례로, 국가 안보 담론과 통치 담론이 경계를 물리적・상징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전자가 외부 위협을 상기시켜 경계를 유지한다면, 후자는 내부의 사회적 정화를 통해 집단 간 분리를 정당화한다. Paasi(1996; 1999)는 핀란드와 러시아 경계를 통해 경계 담론이 국가와 지역 스케일에서 다르게 형성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냉전기의 폐쇄된 국경은 소련 해체 이후 교류의 통로로 재편되었으며, 이는 국가 단위의 정치 담론뿐 아니라 지역주민의 이동과 실천을 통해 재영토화의 과정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요컨대 경계는 제도적 규범, 사회적 실천, 담론의 상징 체계를 매개로 역사적・정치적 맥락 속에서 재생산된다. 경계의 의미는 물질적 경관(장벽, 검문소 등)과 더불어 교과서, 지도, 노래, 미디어 이미지 등 문화적 매개물을 통해 확산되며(Newman, 1991), 결국 경계는 사회가 타자를 구분하고 재현하는 방식 그 자체를 드러내는 상징적 구조로 이해된다(Paasi, 1999).

3) ‘기지 경계’의 재고찰

Nishiyama(2022)는 강대국에 의해 식민지에 건설된 해외 주둔 군사기지를 섬, 경계, 통치성 간의 관계를 통해 이해하고자 하였으며, 오키나와의 사례를 통해 미군기지의 경계가 일종의 국가 경계로 기능하는 양상에 대해 분석하였다.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군기지의 울타리와 철책은 기존의 군사 한계선으로 환원할 수 없으며, 이보다는 섬을 군사적 공간과 공공공간으로 분리시키고 영토성에 기반하여 두 개의 주권(미국과 일본)을 구분하는 특별한 유형의 경계로 이해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는 ‘기지 경계’로 정의되었는데, 그 기능과 역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군사기지와 민간인 구역, 미군당국과 지역주민의 영역을 분리하고, 둘째, 지역주민의 모빌리티를 통제・제한하며, 셋째, 미군장병에게 면책특권을 제공한다. 넷째, 기지 경계의 횡단을 범죄화함으로써 지역의 반기지 저항 운동을 무력화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의 경계는 계속해서 식민관계를 재생산하는 제도적・실체적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기지 경계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경계가 존재할 수 있음은 경계가 어디에 위치하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관한 다양한 논의에 기초한다. Balibar(2002, 71)는 국가의 주권 기능을 유지하려는 주체들에 의해 경계가 더 이상 영토의 외곽선에만 위치하지 않으며,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인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먼저 경계는 공간과 정체성을 구분하고 질서화하며 포섭과 배제를 형성하는 기능적 역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Nishiyama, 2022). 따라서 경계는 국가 영토의 한계선만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영토의 내부와 외부에도 존재하는 복수의 개념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또한 경계는 선형화된 형태뿐만 아니라 점과 면의 형태로도 존재하며, 더 나아가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제도적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는 비가시성을 지닌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계가 영토의 형태를 구성한다거나 경계의 영역이 곧 국가 영토와 동일하다는 경계-영토의 관계에 대한 재고찰을 요구한다(박위준, 2023, 566).

미군기지의 경계는 이러한 개념적 논의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유정(2020)은 1950~60년대 주한미군기지에 고용된 한국 대중예술인을 통해 기지의 안과 밖을 구획하는 물리적 울타리와 출입 통제가 인종, 성별, 노동의 위계를 조직하고, 은유적 의미로서의 ‘집(home)’과 ‘위험구역’을 분리하는 담론을 생산함으로써 사회적 경계를 재생산한다고 분석한다. 미군기지 내부의 클럽과 서비스 공간은 합법성과 정당성이 부여되는 반면, 기지촌 여성과 지역주민은 위험한 타자로 규율되며 노동력은 선별적으로 포섭된다. 이처럼 기지 경계는 군사적・법적 구조를 넘어 정동과 낙인, 일상적 실천을 통해 작동하는 복합적 경계 체계로 작동한다.

다시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를 살펴보면, 그 경계는 미국・미군당국과 일본・오키나와를 나누고 미군장병과 지역주민을 구분하는 물리적, 제도적, 상징적 경계로 기능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오키나와를 포함한 해외 주둔 군사기지는 일종의 해외 영토로 간주할 수 있으며, 이에 동반되는 기지 경계는 주권이 발휘되는 국가 경계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만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것은 과거 식민지 통치의 역사적 과정을 통해 점령한 영토를 반환하면서 남겨놓은 해외기지의 존재로,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역시 이 범주에 해당한다. 오키나와는 1972년 미국에서 일본으로 반환된 이후, 그 주권이 일본에 귀속되었다. 이후 미국과 일본의 합의로 일부 군사기지가 오키나와 내에 존속하게 되었으며, 그 사용과 관리도 미군당국이 유지하게 되었다. 즉,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에 적용되는 주권은 공식적으로 일본의 주권이다. 그러나 영토 기반과 경계를 통해 인정되는 치외법권은 그 주권의 ‘허구성’을 드러낸다(Davis, 2020). 이는 경계, 영토, 주권의 양상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경계를 형성시킬 수 있음을 나타낸다.

본 연구 역시 기지 경계를 국가 경계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실체로 바라보며, 식민지 통치와 사후 관리에서 배태된 새로운 형태의 경계로 이해하고자 한다. 이는 군사기지로서의 경계라는 특성에 따라 일본 내 군사기지와 유사성을 찾기보다는 그 차이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며, 오히려 세계 전역에 분포하는 해외 주둔 군사시설과 그 경계에 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특히 경계 횡단이라는 일상적 실천을 통해 기지 경계의 투과성과 그 기능에 대해 논하고, 경험과 인식을 통해 구성되는 경계의 사회적 의미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고자 한다.

기지 경계의 분석 틀은 ‘기지 내부로의 횡단’과 ‘기지로부터의 횡단’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기존 연구가 주로 기지 경계의 통제 및 차단에 초점을 맞춰온 것과 다르게 실제 기지 경계에는 조건부 투과성이 존재하며 그 기능과 작동 양상이 구체적 행위자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양상을 보여줄 수 있다. 둘째, 기지에서 발생하는 위험의 외부 영향은 단순한 부정적 파급효과라기보다 기지로부터 지역사회로 향하는 일종의 ‘경계 횡단’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이동이 지역사회의 인식, 경험, 담론을 통해 재해석되면서 기지 경계의 의미 자체가 재구성된다는 점을 밝히고자 한다.

3. 기노완시와 미군 후텐마 비행장 개관

오키나와현 기노완시는 오키나와 본섬 중남부의 도시로, 나하국제공항이 위치한 나하시(那覇市)에서 북쪽으로 약 1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 서쪽으로는 동중국해와 접하고 있으며, 오키나와 본섬의 중부 지역과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기능한다. 2025년 9월 기준 기노완시의 인구는 100,263명으로(宜野湾市, 2025a), 오키나와현 내에서는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다. 기노완시의 면적은 약 19.8km2이고(宜野湾市, 2020), 시의 중앙부에는 미군 후텐마 비행장이 위치한다.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영역은 오키나와현 방위청, 기노완시, 미군당국 간의 논의를 통해 부지 반환과 제공이 반복되며 변화해 왔는데, 2018년 기준 총면적은 4.806km2로 기노완시 전체 면적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沖縄県, 2018, 232). 철책, 방어벽 등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경계 구조물은 기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으며, 기지로 출입할 수 있는 게이트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그림 1).1) 현재 미군 후텐마 비행장은 미군 제3해병원정군 제1해병항공단 제36해병항공군에 의해 관리・운영되고 있다(沖縄県, 2018, 232). 재일미군기지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해병항공기지로, 상륙작전 지원, 대지공격, 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2018년 기준 58기의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으며,2) 기지 내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 훈련이 빈번하게 수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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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기노완시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위치와 영역
출처: OpenStreetMap에 沖縄県(2018, 232) 및 현장답사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

오키나와의 미군기지는 1950년대 미군정하에서 토지 강제접수와 계약권(1952년), 미군용지특조법(1952년), 토지수용령(1953년) 등을 거치며 제도화되었다(정영신・미야우치 아키오(역), 2008, 32-34; 43). 현재는 일본 정부가 토지를 임대하여 미군에 제공하며, 그에 상응하는 사용료를 지주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군용지는 토지의 소유 주체에 따라 국유지, 현유지(県有地), 시정촌유지(市町村有地), 사유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기노완시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경우 표 1과 같이 사유지의 비중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 1.

후텐마 비행장의 유형별 군용지 면적

구분 국유지 현유지 시정촌유지 사유지 합계
면적 (1,000m2) 359 93 109 4,246 4,806
비율(%) 7.47 1.93 2.26 88.34 100.00

출처: 沖縄県, 2018, 232.

미군기지 내 군용지의 유형별 면적 차이는 주체의 입장이나 의견 차이로 인해 미군기지의 운영 및 반환에 관한 논의, 반환 부지 활용 등이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지주 수는 1996년 2,376명에서 2021년 3월 기준 4,227명까지 증가하였으며(琉球新報社, 2021), 연간 임차료는 2021년 약 77억 6천4백만 엔(円)이 지급되었다(沖縄県知事公室基地対策課, 2022, 59). 군용지료(軍用地料)3)는 기지가 위치한 지역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기도 하며(진필수, 2008), 이러한 경제 인센티브는 미군기지의 유지와 반환 등의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로 언급되기도 한다(Cooley and Marten, 2006). 사유지 비율이 높은 미군 후텐마 비행장 역시 군용지료를 통한 이익이 크기 때문에 기지를 유지하며 임차료 상승을 기대하는 지주가 있는 한편 오키나와현정부는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후텐마 비행장의 입지 특성상 반환 후 부지의 잠재적 개발 가치를 예상하고 있다(宜野湾市基地政策部基地渉外課, 2023).

사실 미군 후텐마 비행장은 1996년 미일 정부의 합의에 따라 반환이 합의된 바 있다(沖縄県, 2018, 234). 그러나 그 논의가 기지 반환이 아닌 기지 이전과 신설로 변경되고, 대체 시설을 오키나와현 내에 건설한다는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오키나와현정부와 현민이 반대하는 상황이 길어지며 기지 반환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4)

4. 기지로의 경계 넘기

1) 기지 경계의 모빌리티 통제와 조건적 투과성

기노완시 미군 후텐마 비행장은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시가지 중앙에 위치하며, 군사기지와 민간인 구역을 뚜렷하게 구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영역의 차이는 기지를 둘러싼 담장, 철책과 같은 물리 구조물뿐만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비인간 행위자들의 비대칭적 모빌리티를 통해서도 구성된다. 즉, 기지로의 경계 넘기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지만, 기지로부터의 경계 넘기는 자유롭고 제한되지 않는다. 이는 경계와 관련된 제도화의 과정과 권력관계의 작동을 설명하며, 경계를 둘러싼 갈등과 경합, 협상으로 구성되는 경계의 의미 체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후텐마 비행장을 포함한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의 경계는 기지를 영역화하는 물리적・물질적 확정선으로 기능하고 지역주민의 출입・횡단을 통제한다. 그러나 기지 경계의 투과성이 드러나는 예외 상황이 나타나기도 한다. 후텐마 비행장의 사례에서 기지로의 출입이 허용되는 경우는 필요에 따른 출입 허가, 일회적 출입 허가, 기지의 일부 부지의 민간 제공, 경계 재조정을 통한 부지 반환의 네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필요에 따른 출입 허가는 기지 내에서 근무하는 일본인 근무자들의 사례가 있다. 미군기지 근무 제도는 재일미군의 임무 수행에 필요한 노동력을 일본 정부 방위성(防衛省)이 고용하여 미군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종 인사 결정이 미군 부대에 있고 기지의 출입과 기지 내 활동 등에서 미군의 감독과 지시를 받기에 경계 관리가 계속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으나, 이 사례는 경계 횡단을 가능하게 하는 공식적 제도의 사례로 볼 수 있다. 미군 후텐마 비행장의 경우, 일본인 근로자는 2022년 기준 207명이 확인된다(沖縄県知事公室基地対策課, 2022, 30-34).

둘째, 일시적 출입 허가는 청명제(清明祭, シーミー)5) 참배 허가와 후텐마 플라이트 라인 페어(Futenma Flight Line Fair) 행사, 재해발생 시 피난경로 제공 등의 사례가 있다. 청명제는 오키나와의 조상 제사로 매년 3월 중순에서 4월경에 진행된다. 규모가 큰 연례행사로, 조상의 묘지 앞에서 가족들이 준비해 온 음식을 공양하고 함께 식사하는 풍습이다. 그런데 기노완시의 경우, 과거 후텐마 비행장이 거주지와 경작지에 형성되면서 조상의 묘지가 기지 내에 위치한 경우가 적지 않다(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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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후텐마 비행장 내 묘지(좌측)와 참배 모습(우측)
출처: Google Maps(좌측); 平島夏実, 2021(우측).

따라서 청명제를 위해서는 기지 내부로의 출입이 필요한데, 이러한 상황은 후텐마 비행장의 철책・담장 등 경계 구조물이 설치된 1962년부터 시작되었다(志良堂仁, 2016). 이때부터 미군당국은 허가제를 도입하여 묘지를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2004년부터 미군은 묘지 참배객으로부터 사전 신청을 받기 시작하여 청명제로부터 약 2주 전에 신청 서류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平島夏実, 2021). 청명제 기간 기지 내 묘지 참배 신청자는 매년 약 300명 정도로, 기지 내 참배는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信濃毎日新聞社, 2022).

일시적 출입 허가의 두 번째 사례는 미군이 기지 내에 민간인들을 초대하고 여러 군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후텐마 플라이트 라인 페어’이다. 후텐마 비행장이 아니더라도 오키나와에 위치한 규모가 큰 미군기지에서는 매년 기지를 개방하고 민간인들을 초대하는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군과 지역주민 간의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미군기지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노완시 미군 후텐마 비행장도 기지를 개방하고 활주로 내에서 군사 장비, 항공기 등을 전시하며 음식 판매, 사진 촬영,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지만 기지를 출입할 수 있는 주요 사례로, 기지의 게이트에서 경계 관리가 진행되고 일본인만이 허용된다. 청명제 사례와 달리 미군당국에서 지역주민을 초대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축제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기지 경계의 배타적 성격을 다소 완화시킨다.

일시적 출입 허가의 마지막 사례는 해일, 지진 등의 재해 발생 시 후텐마 비행장을 통과하는 피난경로가 제공되는 사례이다. 기노완시는 서쪽으로 동중국해를 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립지가 많아 해발고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이와 달리 후텐마 비행장을 기준으로 동쪽 지역은 비교적 고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그림 3). 따라서 지진, 해일 등의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노완시 서쪽 주민들은 동쪽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그런데 후텐마 비행장이 위치하여 긴급한 대피가 어렵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기지 주변은 상습 정체 구간으로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편함이 큰데, 재난 상황에서 시 중심부에 위치하는 기지의 존재는 이동을 제한하는 큰 장애물이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노완시와 미군당국은 분기별로 협의회를 개최해 왔으며, 2012년에 그림 4와 같은 피난경로 제공에 대한 협정이 맺어졌다(宜野湾市, 201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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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기노완시 표고도
출처: 宜野湾市, 202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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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후텐마 비행장 내 피난경로
출처: 宜野湾市, 2012b.

후텐마 비행장 내 피난경로는 게이트 1(오야마게이트)에서 게이트 2(사마시타게이트)까지 연결되며, 급박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신분 확인 등 시간이 소요되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宜野湾市, 2012a). 이는 예외 상황에서 구체화되는 기지 경계의 투과성을 설명하며, 기노완시의 지형적 특징과 민간 주거지와 인접하고 있는 기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셋째, 기지의 일부 부지를 민간에 제공함으로써 기지 경계의 투과성이 드러나는 사례는 게이트 4 시민광장의 사례이다(그림 5). 게이트 4 시민광장은 형식적으로는 후텐마 비행장의 영역에 해당하지만 기노완시청과의 협정을 통해 민간에 개방되고 있는 곳이다. 본래 기지의 부지이므로 경계의 구조물과 게이트가 존재하지만 특정 시간 동안 개방되고 있다. 시민광장 내부는 주차장과 운동장, 야구장,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획되어 있다(그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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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후텐마 비행장 내 시민광장의 위치와 범위
출처: Google Maps에 宜野湾市(2025b)를 바탕으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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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후텐마 비행장 내 게이트 4 시민광장 주차장(위)과 운동장(아래)
출처: 2023년 5월 19일 필자 촬영.

시민광장 사례는 기지 경계와 관련한 두 가지 중층적 경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즉, 미군지위협정 등 제도에 따른 형식적 경계와 실생활에서 인식되는 실질적 경계가 공존하고 있다.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어 사용상에 제한이 있지만 게이트의 관리를 미군당국이 아닌 기노완시청이 담당하고 있고, 개방 시간 내에 출입은 사실상 통제되고 있지 않으므로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해당 공간은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한 영역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전술한 사례들이 특정 시간, 일자, 상황 등 시간적 요소에 의해 기지 경계의 투과성을 나타냈다면, 시민광장의 사례는 조건화된 시간 제약이 존재하지만 기지 내 특정 영역의 출입이 상시 허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넷째, 경계 재조정을 통한 부지 반환의 대표 사례는 기노완시 우에하라(上原)에 위치한 사키마미술관이 있다(그림 7). 사실 부지 반환은 경계의 투과성보다는 가변성을 설명하지만, 해당 공간이 본래 기지였다는 점에서 영역의 성격 변화에 관한 사례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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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

사키마미술관의 전경(좌측)과 주변 경계 구조물(중앙),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우측)
출처: 佐喜眞美術館, 2025(좌측; 우측); 2023년 2월 4일 필자 촬영(중앙).

사키마미술관의 설립 과정은 다음과 같다. 미술관을 설립한 관장 사키마 미치오(佐喜眞道夫, 1946년~)는 오키나와전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 미술관을 건립하고자 토지반환 운동을 진행하였다. 부지가 미군기지이고, 2,000평 이상의 규모이며, 숲이 우거진 곳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부지를 물색하였다. 그러나 미군당국과 일본 중앙정부의 도움이 없었기에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후 미술관을 건립하게 되었다(佐喜眞道夫, 2014). 미술관 부지는 후텐마 비행장의 동측 외곽에 해당하고, 조상의 묘지가 존재하던 토지였기 때문에 미군당국과의 협상이 가능하였다. 그 결과, 1992년 기지 경계가 재조정되고 토지반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沖縄県, 2018, 235). 1994년 11월 사키마미술관이 개관하였고, 1995년에는 UN에서 출판한 ‘세계의 평화 박물관’에 수록되었다(佐喜眞美術館, 2025).

사키마미술관의 사례는 민간에 의해 주도된 기지 경계의 재조정이라는 점에서 특수한 성격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토지반환을 위한 협상 과정이 부단하게 이루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부지가 기지의 동측에서도 활주로와 이격된 지역이라는 점, 조상의 묘지가 존재하는 토지라는 점, 그리고 평화를 목적으로 하는 공익적 성격의 미술관 설립이라는 여러 조건이 부합한 결과인 셈이다.

2) 기지 경계의 기능: 투과성을 통한 관계의 구조화

기지 경계는 배타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폐쇄된 상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경계가 통제와 금지를 통해 식민관계를 재생산하고 있다는 주장(Nishiyama, 2022)과는 또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오히려 기지 경계의 투과성은 군 주둔 지역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되어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개방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미군당국과 지역주민과의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관계는 재구조화된다. 기지 경계의 투과성은 지역주민에게 우호적인 인식을 형성시키거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기지 경계의 존재를 정당화하고 기지의 존속을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지 경계는 통제 기능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기지와 지역주민을 연결하고 관계의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기제로 작동하고 있다.

후텐마 비행장에서의 사례는 기지 경계의 투과성이 오키나와의 맥락에서 어떠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는 ‘일회적 투과성’과 ‘선별적 투과성’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일회적 투과성은 미군당국의 판단에 따라 특정한 상황에 한정하여 기지를 지역주민과 민간인에게 개방하는 형태이다. 즉, 일회적 투과성은 경계의 통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필요에 따라 기지 경계가 선택적으로 개방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는 미군기지에 대한 지역주민의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기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형성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청명제 참배를 위한 출입 허가, 기지 개방 행사, 재해 발생시의 피난경로 제공 등의 사례이다. 이러한 사례는 미군당국과 군사기지가 관례, 비상상황, 지역 축제 등에 있어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있음을 현시하는 수단이 되며, 평소에는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는 기지 내부로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여 주민이 미군기지를 긍정적으로 경험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투과성은 기지 경계의 경직된 이미지를 완화시키며, 지역주민이 기지를 군사시설이 아닌 도움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시설로 인식하도록 만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일회적 투과성은 기지 경계가 평소에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즉, 기지에 대한 일시적인 접근의 허용은 지역주민에게 군사기지가 평시에는 금지된 공간임을 상기시키며, 기지 경계의 통제 기능을 오히려 부각한다.

둘째, 선별적 투과성은 주로 경제적 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미군당국이 기지의 출입을 허용할 대상을 선택적으로 정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는 기지와 지역주민의 경제적 상호작용을 통해 기지의 존속을 지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건설, 운수, 통신업 등 기지와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기지 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역주민에게 경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기지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갖도록 만든다. 이와 같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투과성은 기지 주변 지역의 경제 성장과도 연결되며, 기지의 존재가 지역사회에 경제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1996년 후텐마 비행장 반환에 관한 현민 투표 당시, ‘전국주둔군노동조합(全駐留軍労働組合)’은 생존의 문제를 주장하며 기지 반환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6) 이는 기지가 제공하는 경제 혜택을 취하고 있는 집단이 기지의 존재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즉, 기지로부터의 경제적 이익은 지역사회 구성원 전반에 균등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기지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직종이나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편향적 분배 구조는 기지의 존재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인식 차이를 심화시키고,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다른 경계 인식과 태도가 형성되는 배경이 된다. 경계의 통과와 모빌리티는 새로운 정체성과 사회경제적 계급 생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이유진, 2020; 박준홍・정희선, 2021), 지역사회 내부에서의 인식 차이와 분열의 발생 가능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선별적 투과성은 기지가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기지에 대한 반발보다는 수용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며, 기지의 존속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뒷받침한다. 또한 선별적 투과성은 기지 경계가 특정 집단에게는 개방되고, 이들을 통해 기지의 지배적 위치가 공고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기지 경계의 투과성은 통제의 수단이자 경제 지배 구조를 강화하는 기제로도 작동할 수 있는 것이다.

5. 기지로부터의 경계 횡단

1) 위험 요인의 횡단과 불안의 정동

경계는 특정 영역을 구분하고 상호 간의 통제와 접촉을 형성한다. 또한 하나의 영역에서 경계를 통해 외부로 나가는 행위는 반대편에서는 들어오는 행위로 받아들여지며, 이와 같은 출입 행위는 양방향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기지 경계의 경우, 기지로의 출입이 제한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예외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

반대로 기지로부터 민간인 지역으로의 경계 넘기 역시 특정한 의미를 지니게 되며, 이는 영역적 차원에서의 실익을 토대로 구성된다. 가령 기지가 위치한 지역에서의 경제 수입 가운데 하나는 군인과 그 가족들이 영외에서 지출하는 소비인데, 이는 경제적 측면에서는 긍정의 요소로 인식될 수 있다. 이와 달리 군장병에 의한 민간 지역에서의 범죄사건・사고 등은 기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할 수 있으며, 이때 기지 경계는 민간지역을 보호하고 기지로부터의 이동을 차단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기지로부터의 경계 횡단이 어떻게 위험성을 지닌 행위로 구성되고 새로운 경계의 의미 체계가 형성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후텐마 비행장의 문제는 기지가 시가지 가운데 입지하며 기지로부터 경계 너머의 민간인 구역으로 확대되는 피해와 위험성, 이에 동반되는 불안의 경험 및 정동과 관련되어 있다. 기지로부터 경계를 넘어오는 행위자들은 인간・비인간을 망라하고, 물질적・시각적일 뿐만 아니라 감각적이고 정동적인 요소들을 포함한다. 경계 횡단은 민간인 구역에서는 기지와의 영역적 차이를 보다 명확히 구분하기 위한 근거가 된다. 그 결과, 기지 경계는 민간인 구역으로의 이동 제한과 차단, 그리고 보호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와 같은 경계의 사회적 구성과 인식론을 추동하는 사례는 군용항공기 등의 추락 및 낙하 사고, 소음 피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 등이 있다.

첫째, 군용항공기의 추락 및 낙하 사고로, 2004년 오키나와국제대학교 인근 헬리콥터 추락 사고와 2017년 기노완시 소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의 헬리콥터 창문 낙하 사고가 있다. 2004년 사고는 후텐마 비행장의 제31해병원정대 소속 헬리콥터가 오키나와국제대학교의 본관 건물에 접촉 후 추락한 사건이다. 이로 인해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주변 나무가 전소되며 인근 주택 및 상가 등으로 부품이 낙하하여 큰 피해가 발생하였다(沖縄県, 2018, 235). 1972년 오키나와의 일본 복귀 이후, 주택지에 헬기가 추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으며(沖縄県, 2018, 235), 이는 군용항공기의 기체가 민간인 주거지에 추락할 수 있다는 불안의 정동을 형성시킨 계기가 되었다.

특히 2004년 사고 직후 미군당국이 사고 현장을 군사적 관할구역으로 간주하여 진입을 통제하고, 일본 경찰의 초동조사조차 일정 시간 차단된 상황이 발생하였는데(진두리・임세림, 2017), 이는 사고 지점이 일시적으로 ‘기지화’되며 일본의 영토 주권이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못한 사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비행장 외부의 민간 공간에서조차 미군당국의 통치권력이 우선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드러내며, 사고를 계기로 민간구역에 또다른 경계가 만들어지며 재영역화되는 권력의 작동 방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2017년에는 후텐마 비행장 인근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헬리콥터 창문이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沖縄タイムス社, 2017). 이 사고가 부각된 이유는 사고 당시 운동장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러한 군용항공기 혹은 부품 추락 사고는 사고를 통한 직접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기지 경계를 넘어 민간인 구역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의 정서를 형성하며 민간인 구역에서의 일상생활과 활동에 영향을 주게 되었다.

사실 군용항공기가 민간인 구역을 비행하는 것 자체는 특별한 사안은 아니며, 이는 미군당국, 일본 중앙정부 및 현정부와의 협상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항공기의 비행 자체는 소음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지만 직접적인 생명 혹은 재산 피해의 위험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누적되는 추락 사고는 지역주민에게 항공기 자체와 비행 행위를 위험한 것으로 인식시키고 있다.

둘째, 소음 피해는 기지가 위치한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항공기 소음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지역주민에게 위해를 가한다. 기지 경계를 횡단하는 항공기는 물리적・시각적 위험성 및 청각적 요소로서의 소음을 동반한다. 소음은 불편함으로 인식되며, 기지 경계 내부로 한정되어야 하는 실체이며, 안전하고 고요해야 하는 민간인 구역의 영역적 특성을 재구성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소음 피해의 심각성은 발생 횟수와 크기에서 드러난다. 2021년 기준 기노완시 연간 소음 발생 횟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12,241회로 1일당 33.5회에 해당하며, 현재까지의 소음 최고치는 124.5dB, 야간 소음 최고치는 101.1dB로 기록되었다(宜野湾市基地政策部基地渉外課, 2023, 7). 120 dB의 소음은 계속해서 노출될 경우 10분 이내의 단시간 동안에도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음 피해는 군사시설에서 민간인 구역을 침범하는 주된 사례로, 지역주민 역시 소음을 기지 경계를 횡단해 오는 가장 불편하고 위험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소음 피해가 기노완시 내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기노완시청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지 피해 신고 접수에서도 잘 나타난다(그림 8). 신고 접수 건수 중에서 항공기 소음 피해가 가장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디지털 수신 장애 등 기지 경계를 넘어 다양한 요소들이 민간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7) 기지 경계를 넘나드는 군용 항공기의 피해는 추락・낙하 사고에 따른 물리적 피해와 우려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에 보다 깊이 관여하며, 심리적 불안감을 발생시키는 소음, 디지털 수신 장애 등에서 보다 큰 불만을 유발하고 있다.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geo/2025-060-06/N013600605/images/geoa_60_06_05_F8.jpg
그림 8.

2013~2022년 기노완시 ‘기지피해 110번’ 신고 접수 건수
출처: 宜野湾市基地政策部基地渉外課, 2023, 9.

셋째, 기지로부터의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 문제는 미군의 거품 소화제에서 사용되는 과불화옥탄술폰산(perfluorooctanesulfonic acid, PFOS)과 과불화옥탄산(perfluorooctanoic acid, PFOA)의 오염과 관련이 있다. 해당 물질은 탄소와 불소가 결합한 유기 불소 화합물로, 안정성이 높아 산업, 일상생활 전반에서 사용되지만 기준치 이상의 용량에 노출될 경우에는 혈청, 신장, 간 등 체내 계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물질들이 제거가 어렵고 한번 유출되면 지속적으로 축적된다는 것이다. 현재 기노완시 미군 후텐미비행장에서는 이러한 화학물질이 포함된 거품 소화제가 지하수와 용수(湧水)를 통해 기노완시의 생활・생산권역으로 유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河村雅美(2018)는 기노완시가 환경오염 실태의 조사 주체가 아니고 미군당국과의 협상 주체도 아니라는 이유로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림 9는 2018년 후텐마 비행장 주변 수질 검사 결과를 지도화한 것으로, PFOS・PFOA의 유출 범위를 보여준다. 후텐마 비행장 주변 15개소의 용수와 지하수에서 오염 상황을 조사한 결과, PFOS와 PFOA의 합계치가 음용 기준치에 해당하는 70ng/L를 초과하는 지점이 7곳으로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합계치가 가장 높았던 곳은 1,500ng/L로 기준치의 약 20배 가량의 측정치가 검출되기도 하였다(沖縄県環境部環境保全課, 2019). 오염 지역의 분포를 살펴보면, 기노완시의 표고도와도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PFOS・PFOA 유출은 후텐마 비행장의 하류 용수가 집중해 있는 기노완시 서쪽에 주로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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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후텐마 비행장 주변 PFOS・PFOA 오염 상황(2018년)
출처: OpenStreetMap에 沖縄県環境部環境保全課(2019)를 바탕으로 작성.

PFOS・PFOA 유출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점은 오염이 확인된 서쪽 용수 인근에 오야마습지(大山湿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오야마습지는 일본 환경성이 ‘중요 습지(重要湿地)’로 선정한 곳으로(環境省, 2017, 27), 주변의 용수를 활용하여 오키나와 중남부에서는 드물게 규모가 큰 논농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오야마타이모(大山タイも)라는 토란속 식물이 재배되고 있으며, 오야마타이모는 기노완시의 특산물로도 판매되고 있다(그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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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0.

오야마 습지 주변의 오야마타이모 재배지
출처: 2023년 5월 20일 필자 촬영.

2016년 후텐마 비행장 환경오염 물질의 배출과 관련하여 오야마습지의 농작물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처음 제기되기 시작하였으며, 2017년과 2018년 현장 조사에서 주변 용수의 오염 상황이 확인되자 관련 조사가 시행된 바 있다. 토양 샘플 결과, 오야마습지 주변 토양에서는 PFOS와 PFOA 검출량이 약 11,000ng/L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지만 오야마타이모에서는 약 26ng/L로 식용 기준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琉球新報社, 2019). 그럼에도 인터뷰 결과, 오야마타이모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야마타이모도 유명했지만 그것들(PFOS・PFOA 등 환경오염 물질)이 [강에] 흘러가니까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적죠.”(기노완시 지역주민 A, 여, 70대, 2023년 5월 19일 인터뷰, [ ]와 ( ) 필자 추가)

“물이 지하수를 통해서 흐르는데요. 구멍을 통해 샘물(용수)이 나오기도 하구요. 여기(기노완시)도 오염되어 있다든가, 그런 느낌에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기노완시 지역주민 B, 여, 60대, 2023년 5월 19일 인터뷰, ( ) 필자 추가)

한편 2020년에는 미군이 사용하던 거품 소화제가 후텐마 비행장 인근 주택가와 하천에까지 유출되는 일이 발생하였다(米倉外昭, 2020). 이와 같이 기지로부터 PFOS・PFOA 등 환경오염 물질이 유출이 기지 경계를 넘어 유출되고 지역주민이 이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자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은 증대되었다. 기노완시의회(沖縄県宜野湾市議会, 2021)는 거품소화제 유출에 대해 미군당국과 일본 중앙정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하였다. 핵심 주장은 거품소화제 유출 사고가 근본적으로 기지 경계를 넘어 민간인 구역으로 전이되는 위험성에 관한 문제이며, 사고의 조사를 위한 국가, 현 또는 시의 기지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지 경계의 양방향적 투과성과 그 차이가 불균형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더 나아가 미일지위협정의 근본적 개정을 통한 제도적 개선과 관계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지금까지 살펴본 문제들은 기지로부터 민간인 구역으로의 경계 횡단에서 파생되는 문제이며, 이는 사회적・담론적 차원에서 민간인 구역에서의 위험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후텐마 비행장 반환 합의에서의 강조점 중 하나가 ‘위험성 제거’였다는 점은 이를 잘 설명한다(沖縄県知事公室基地対策課, 2022).

2) 기지 경계의 의미 구성: 미군당국과 지역주민의 상반된 인식

Sibley(1988)의 ‘공간의 정화’ 개념은 하나의 집단이 사회공간적 동질성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영역에 있는 다른 집단을 타자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노완시의 사례에서 그 타자화 대상은 미군이라는 인간 행위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지 운영을 통해 파생되는 항공기, 소음, 환경오염 물질 등 비인간 행위자까지를 포함한다. 이때 경계는 타자화의 수단으로 활용되는데(Falah and Newman, 1995), 사실 기지 경계는 기지 내부로의 출입과 횡단을 통제함으로써 공간의 정화 기능을 수행하지만 반대로 민간인 구역에서도 기지 경계를 사회적으로 구성함으로써 그 횡단을 제한하고 있다.

상반된 기지 경계의 의미는 내부 주체인 미국 정부와 미군당국, 외부 주체로서 지역주민에 의해 주도되는 담론 구성의 전략을 통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요약 하면 그림 1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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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미군당국과 지역사회의 공간 정화 전략과 기지 경계의 상징적 의미
출처: 박준홍(2025, 191)을 바탕으로 재구성.

기지의 내부 주체로서 미국 정부와 미군당국에 의한 기지 경계의 담론 구성 전략은 거시적 안보 담론에 기반하여 군 주둔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국가 경계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기지 경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다만 안보 담론은 기지 내부에서 요구되는 안전보다는 기지가 위치한 국가, 지역으로 확장되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즉, 기지의 존속과 경계의 유지‧관리는 해당 영역의 내부 차원이 아니라 보다 확장된 스케일에서의 안보와 관련되어 있다. 이는 전쟁 억지와 평화 담론으로 연결되는데, 가령 오키나와 내 미군기지의 유지를 위한 법‧제도상의 실천으로서 ‘프라이스 권고(Price Report, 1956년)’의 내용을 참고할 수 있다. 핵심 내용은 ‘오키나와에서의 주둔이 동아시아의 평화 체제 구축과 중국・러시아・북한으로부터의 전쟁 도발 위험을 억지하는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沖縄県公文書館, 2025). 즉, 미군기지의 반환 혹은 기지로의 경계 횡단으로 비롯되는 안전상의 위협이 곧 동아시아의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는 미일동맹 체제에서 일본 정부와 공유하는 담론으로 인식되며 공고해진다. 기지 경계는 일본 정부의 주권이 미치는 영역에서도 특권을 제공받고, 공권력은 물론 지역주민이 출입할 수 없는 특별한 의미를 구성하는 물리적・제도적・상징적 경계가 된다.

이와 같은 특징은 해외 주둔 기지에서 일반화될 수 있는 담론의 구성 전략을 설명한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 국가들은 해외 주둔 기지의 거점을 지정학에 기반한 위치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한 국가 내에서 군사기지가 어디에 입지하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주둔 국가 내부의 문제로 점철된다. 이와는 별개로 해외 주둔 기지는 로컬이나 지역‧국가 스케일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확장된 글로벌 스케일에서 주변 국가와의 관계와 국제 정세를 통해 당위성이 확보된다. 즉, 특정 국가의 군사 공백이 해당 국가와 그 주변부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이 강조된다. 기지 존속에 대한 저항과 기지로부터의 경계 횡단에서 비롯된 사건‧사고는 평화와 전쟁 억지를 위해 수반되는 부차적인 요소로 다루어진다. 일종의 스케일 점핑(scale jumping) 전략으로서 상위 스케일의 다양한 행위자를 개입시키고, 보다 근본적이고 보편화된 평화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기지 및 기지 경계와 관련된 담론을 형성하는 것이다.

반면 군 주둔 지역주민의 미군기지 경계에 대한 인식은 로컬의 층위에서 나타난다. 일상생활을 통해 형성되는 고유한 경험 속에서 기지 경계는 주민 안전이 보장되어야 하는 한계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와 미군당국, 일본 중앙정부가 강조하는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평화와 지역주민이 생각하는 평화는 서로 다르게 인식된다. 지역주민에게 평화는 전쟁 피해의 역사와 정동이 반영되어 있기에 반전・비핵이 중요한 가치이며, 이는 군사기지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지 경계 자체에 집중하여 기지 외부에 존재하는 주체, 즉 지역주민에 의한 기지 경계의 의미 구성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안전’ 담론은 지역주민이 기지 경계에 부여하는 외부자로서의 의미를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기지 경계를 중심으로 기지 내부로의 출입과 기지 외부로의 출입은 불평등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기본적으로 기지 내부로의 이동은 금지되며, 제한된 조건에서만 투과성이 드러난다. 이와 달리 기지 내부에서 군 주둔 지역 주변으로의 이동은 제한되지 않고 군장병의 범죄 사건, 군용기 추락 사고, 소음 발생 등의 위험성을 동반한다. 지역주민은 미군기지로부터 외부로의 이동을 제한하고자 하지만 일방적인 권력의 역학관계에 따라 실현되지 못한다. 지역주민은 이동의 통제를 법・제도상의 차원에서 실천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지역 내 군사 요소가 존재하지 못하도록 담론적 차원에서 영역성을 구성한다. 이때 기지 경계는 군사기지와 민간인 구역을 구분하는 한계선이 된다. 즉, 기지 경계는 물리적・물질적 측면에서는 기지로의 출입이 금지되는 경계가 되지만, 사회적・담론적으로는 기지로부터 파생되는 문제가 차단되어야 하는 한계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군사기지와 민간인 구역의 영역 차이를 명확히 하려는 시도는 기지 내부에 형성된 경계의 의미를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 기지의 내・외부에서 이루어지는 공간 정화의 전략은 서로 다른 경계의 상징성을 만들어내지만 결과적으로 경계가 지닌 통제와 금지의 기능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이동이 미군기지의 내부로 향하든 외부로 향하든 부동성을 생산하는 것은 동일하다. 다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기지 경계를 둘러싼 모빌리티가 이미 불평등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기지로부터의 이동과 위험성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지니게 된다.

6. 결론

본 연구는 오키나와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사례로 기지 경계가 폐쇄적이고 고정된 특성을 지니는 한편 행위자 간의 권력관계에 따라 투과되고 협상될 수 있는 실체임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기지 경계의 투과성과 사회적 구성에 주목함으로써 기지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횡단과 경험이 경계의 특성과 의미를 형성하는 방식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기지로의 경계 넘기’와 ‘기지로부터의 경계 넘기’라는 양방향의 경계 넘기를 분석 틀로 설정하고, 해당 사례들에 대해 검토하였다.

기지로의 경계 넘기는 기지 내부로의 접근 가능성과 그 조건을 둘러싼 상호작용을 의미하며, 상시적 고용, 일회적 행사, 재난 상황, 부지 제공과 반환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이들 사례는 경계의 폐쇄성을 전제로 하지만, 특정한 시공간적 조건하에서 제한적으로 경계 횡단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기지 경계의 선별적 투과성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투과성은 기지와 지역사회의 위계적 권력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오히려 기지 경계의 폐쇄성과 비대칭성을 고착화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즉, 예외 상황에서의 개방은 기지 경계가 불가침의 경계선이 아닌 협상과 전략에 따라 재구성되는 투과적・가변적 경계임을 드러내며, 이러한 특성이 식민지 권력관계의 통치성과 유연성을 가시화하는 구조로 기능하는 것이다.

한편 기지로부터의 경계 넘기는 기지 내부에서 제한되어야 할 위험성과 불확실성이 경계를 넘어 지역주민의 일상 공간으로 침투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이는 군사 활동에 내재한 불안정성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구조를 반영한다. 이러한 경계 횡단의 사례는 미군기지가 제공하는 안보라는 명분과 모순되며, 기지가 경계 내부에 국한된 공간이 아님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경계 넘기의 행위가 물리적 피해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의 정동적 반응을 유발하면서 경계의 의미를 재구성한다는 것이다. 지역주민에게 경계는 더 이상 물리적 획정선이 아니라 위험이 유출되는 통로이자 구조적 무력감이 응축된 장소로 인식된다. 반면 미군당국은 경계를 통제 권한의 상징으로 이해하며, 내부의 위험이 외부로 투과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구조적으로 침묵한다. 이처럼 경계는 서로 다른 주체들에게 상이한 사회공간적 의미를 형성하며, 그 의미 차이는 경계 주변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재구성의 핵심 동인이 된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기지 경계의 절대적 폐쇄성과 통제 장치로서의 기능에 대한 관점을 재구성한다. 본 연구에서는 경계의 ‘선별적 투과성’을 권력관계의 구조화 메커니즘으로 제시함으로써 제한과 금지뿐 아니라 일회적 개방이나 부분적 허용도 특정 주체에 대한 통치성과 차별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이는 기지 경계가 물리적・제도적 장치로서의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행위자 간 상호작용과 협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구성되고 변화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기존 경계 이론에 대한 중요한 확장을 제공한다. 경계의 투과성이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허용되는가는 기술적・군사적 판단에서 더 나아가 정치적 결정과 사회적 합의, 그리고 인지된 위험과 신뢰의 역학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투과성은 권력의 비가시화를 통해 지역주민의 기지 수용성을 높이는 한편 기지의 존재를 자연화하는 데 기여하는 통치 전략의 일부로 기능하기도 한다.

경계 연구에 있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경계를 고정된 분석의 단위로 파악하기보다 사회적 실천과 상호작용의 결과로서 구성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이는 경계를 다양한 행위자들이 상호작용하는 관계적 공간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며, 경계의 존재가 특정 주체에 의해 일방적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협상과 갈등의 과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의미화된다는 점을 설명한다. 특히 미군기지의 출입 통제, 협의, 반환과 같은 일상적・제도적 실천은 경계가 고정된 실체라기보다 사회적 관계의 조정 과정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분석은 경계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 구성의 과정에 초점을 두며, 경계 연구가 담론・제도・행위의 차원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

둘째, 군사기지라는 고도로 통제된 공간에서조차 경계가 절대적이지 않으며, 다층적 투과성을 지니고 재구성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경계의 투과성을 권력의 작동 방식에 의한 선택적 개방과 통제의 조정 과정으로 해석하였다. 즉, 경계의 투과성은 지배 질서의 유지와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동시에 조율하는 통치의 기술로 기능하며, 이는 권력관계를 재구조화하는 과정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분석은 경계의 투과성을 사회공간적 권력의 작동 원리로 확장함으로써 군사화된 공간의 경계가 어떻게 정치적 통제와 일상적 협력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작동하는지를 규명한다.

셋째, 경계의 물질적・비물질적 효과를 분석함으로써 경계 연구의 논의를 신체적・감각적 경험의 층위로 확장할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항공기 추락, 소음 발생, 환경오염 물질 배출 등 기지로부터 확산되는 위험 요인은 물리적 피해에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정동적 반응을 동반하며, 이는 경계의 사회적 의미를 재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경계의 통제 기능이 물질적 구조를 통해 유지되는 한편 정동적・감각적 수준에서 재생산된다는 점을 규명한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경계를 인간의 경험과 감정, 일상의 지각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적 의미의 경계로 이해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넷째, 본 연구는 오키나와 후텐마 비행장의 사례를 통해 도출된 분석 틀을 다양한 지역과 국제적 맥락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기지 경계의 선별적 투과성과 사회적 구성 과정은 오키나와뿐만 아니라 전 세계 해외 주둔 미군기지와 군사화된 도시, 항만, 공항 등에서도 관찰되는 보편적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 기지 경계는 각국의 정치체제, 지역사회의 대응, 그리고 글로벌 안보 네트워크의 재편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고 재구조화된다. 이러한 비교는 경계 연구의 범위를 국가 간 경계에서 군사화된 일상 공간의 경계로 확장하는 실증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다. 가령 한국의 미군기지 역시 기지 내 고용, 범죄・환경 문제 등에서 드러나는 ‘경계 넘기의 비대칭성’을 분석할 수 있으며, 오키나와와는 또 다른 미군당국-지역사회 관계, 경계 구성 논리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경계 넘기를 통한 경계의 기능과 의미에 대한 이해는 점령과 전유, 이주, 혹은 한국과 같은 분단의 상황 등 다양한 경계 공간에 적용할 수 있으며, 권력의 스케일과 정동의 작동 방식을 통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연구 방향을 제시한다.

다만 본 연구는 단일 사례 중심의 분석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지역 간 맥락 차이를 포착하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군별, 기능별 미군기지의 차이와 기지가 위치하는 지역적 특성 등 맥락성을 고려한 비교 분석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입체적인 경계 구성의 양상과 권력 작동의 조건들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ements

이 논문은 저자의 상명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의 일부를 수정・보완한 것임.

이 논문의 일부는 (사)한국도시지리학회의 2024년 하계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음.

[2] 1) 게이트 1은 오야마(大山)에 위치하여 오야마게이트(大山ゲート)라고 불리며 정문으로 사용되고 있다. 게이트 2는 사마시타게이트(佐真下ゲート), 게이트 3은 후문인 노다케게이트(野嵩ゲート)이다. 게이트 4의 경우, 시민광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지에 위치한다.

[3] 2) 일본 정부 답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군 후텐마 비행장에는 고정익 항공기 4기(C-12 1기, UC-35 3기), 헬리콥터 30기(CH-53E 12기, AH-1Z 12기, UH-1Y 6기), 수직이착륙기 24기(MV-22B Osprey 24기)를 합산하여 총 58기의 항공기가 배치되어 있다(沖縄県, 2018, 233).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는 2013년 후텐마 비행장에 실질적 배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해당 기종의 빈번한 추락 사고로 지역주민들의 철회 요구 및 저항 운동이 전개된 바 있다.

[4] 3) 미군기지는 일본 중앙정부가 지주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해당 토지를 미군에 제공하고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군용지료는 이때 지불되는 토지에 대한 사용료를 의미한다.

[5] 4) 후텐마 비행장의 대체 부지가 오키나와 북부 나고시(名護市)의 헤노코(辺野古) 해안으로 계획되었으나, 주민 반대가 이어지며 추진이 지체되었다. 이후 2013년 12월 오키나와현 지사가 매립을 승인하면서 2014년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지만, 지역사회와 현정부의 저항이 지속되었다. 2019년 2월 현민투표에서 대체시설 건설에 대한 반대가 약 72%에 달하며 갈등의 장기적 고착이 재확인되기도 하였다(김병규, 2019). 반대의 핵심에는 오랜 미군 주둔으로 누적된 군사적 부담의 지속 가능성, 헤노코 연안의 생태 훼손 우려, 그리고 지역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김미연, 2013; 김지연, 2021).

[6] 5) 청명제는 본래 중국에서 유래하였으며, 청명을 기리는 행사가 732년 오례(五礼)의 하나로 채택되었다. 오키나와 내에서는 18세기 초에 도입되었으며 이후 슈리 왕조의 귀족 계급에서부터 일반 백성에게까지 널리 퍼져나갔다고 전해진다(田原美和他, 2015, 50).

[7] 6) 전국주둔군노동조합은 기지의 계획적 반환 및 고용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주된 입장이었기에 기지의 정리, 축소, 철거에 대해서는 오키나와현민의 일반화된 주장과는 다를 수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1996년 현민 투표에 참여하여 찬성을 선택하였다(정영신・미야우치 아키오(역), 2008, 209).

[8] 7) 그림 8에서 2019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기지 내 국가(国歌) 소음’은 미군기지에서 아침 8시와 오후 6시에 미일 양국의 애국가가 큰 소리로 방송된 것에 따른 피해였으며, 적당한 음량이 조정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원인이었다(기노완시청 기지섭외과 직원, 2023년 5월 19일 인터뷰). 디지털 수신 장애는 미군 항공기가 주택지 상공을 지날 때 텔레비전이 일시적으로 나오지 않는 피해를 의미한다. 2011년 수신 장애 피해가 인정되어 일부 지역은 일본 방위성으로부터 보조금이 지급되었고, 2020년부터는 가옥 조사 후 대책 공사를 실시하여 피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宜野湾市基地政策部基地渉外課, 202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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