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1 December 2021. 717-718
https://doi.org/10.22776/kgs.2021.56.6.717


MAIN

도시와 농・산촌관계에서 인구이동을 야기 시키는 귀농・귀촌현상은 현대사회조류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귀농・귀촌현상을 도시 농・산촌관계론적 관점에서 10개 장으로 구성했는데, 서장과 9장을 제외하고는 집필자들이 그간 공표해 온 연구성과들을 가필・수정해 일본지리학회의 출판조성금으로 발간됐다.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장(귀농・귀촌으로의 시각)에서는 농・산촌으로의 이주자 증가현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귀농・귀촌 개념은 1998년에 처음 사용되었고,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이주에 관심이 높아져 2015년을 귀농・귀촌의 원년이라고 했다. 귀농・귀촌을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로 구분하고, 또 귀농・귀촌의 기능에 따른 분류도 했다. 또 1장(귀농・귀촌시대의 농・산촌)에서는 조건이 불리한 농・산촌에서 자원을 포함한 공간 그 자체를 상품화하는 후기생산주의에서의 지역 만들기는 과소지역의 넓은 공간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지역론적으로 파악하고 도농교류로 설명했다. 그리고 인구이동론적 귀농・귀촌과 지역 만들기론적 귀농・귀촌의 논점과 종래의 연구를 검토했다.

2장[미에(三重)현에 있어서 인구변화의 공간적 과정(process)과 귀농・귀촌]에서는 미에현의 인구변화와 행정구역 합병에 따른 인구변화를 살펴보고, 또 행정구역 합병이전 시・읍・면의 인구변화에 대해 기술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미에현의 인구이동론적 귀농・귀촌현상을 파악하는 것이 오히려 이 책의 주제와 걸맞지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3장[와카야마(和歌山)현 구(旧)시・읍・면의 장래인구추계와 귀농・귀촌]에서는 1985년 이후 인구감소가 진행 중인 와카야마현의 행정구역 합병이전의 시・읍・면 인구변화와 연령구성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구 미사토(美里)읍과 와카야마현 구 시・읍・면의 장래인구추계를 코호트(cohort) 변화율법으로 분석해 지역인구의 향후 변화와 그에 따른 예상 사안들을 검토하고, 농・산촌지역으로의 이주를 중심으로 귀농・귀촌의 기대감을 정리했다. 다만 2050년까지의 추계인구 중 2015년과 2020년의 인구는 이미 지나간 연도로 기술을 지양하고, 또 2장과 마찬가지로 이 장도 귀농・귀촌현상의 또 다른 지역적 현상을 다루었으면 한다.

4장[이주지원의 모노그래프(monograph) - NPO・縣・市의 현장에서 -]에서는 귀농・귀촌상담과 그 현황 및 이주에 따른 현상을 기술하고, 미에현의 이주자 수용체제에서 현의 중북부와 남부의 경제적・인구적 차이로 남부지역의 활성화계획을 수립・실시한 이후 이주상담과 이주자수가 매년 증가하였다고 했다. 그리고 기이(紀伊)반도 동단에 입지한 도바(鳥羽)시의 이주자수용 실태에서는 인구와 그 구조의 변화 및 그에 따른 학교통폐합 등 지역사회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또 도바나카(鳥羽なか)・이지카(石鏡)읍의 지역 만들기와 이주자수용에서는 도바나카읍의 번화한 지역 만들기 활동과, 이지카읍 지역부흥단의 새벽시장 브랜드화로 지역주민의 소득도 증대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지역주도와 행정제휴형 파트너십의 중간지원단체가 수용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지역주민과 연결된 지역 만들기 단체의 역할이 대단히 크다고 했다. 또 5장(이주자 수용에 의한 주거유지 방편 - 빈집재생과 지역사회의 수용체제 -)에서는 귀농・귀촌의 세 가지 걸림돌이 주거, 생업, 지역공동체인데, 이 중 주거에서 빈집의 이용과 활용의 과제 및 지역사회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전국의 빈집유형에 의한 지역적 현황 및 이주희망자의 이용과 활용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른 빈집의 상태와 대책 및 지역사회와 관련된 의의를 설명했다. 그리고 와카야마현 나치카쓰우라(那智勝浦)읍 이로가와(色川)지구를 파악한 후 지역내외를 연결하는 지역자원으로서의 빈집을 위치 지었다.

6장(이주자 수용과 생업 만들기 - 지역起業과 계업 -)에서는 생업과 지역기업의 정의와 지역기업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지원을 효고(兵庫)현 단바(丹波)시를 대상으로 파악해 제도적 지원과 지원네트워크의 다양한 주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만들기는 교류를 통해 생업 만들기를 하는데, 지역자원을 이용・활용하는 이주자는 지역 만들기의 디자인 안에 위치지우는 것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했다. 또 7장[농촌공간의 상품화에서 커먼(common) 재창조로의 귀농・귀촌]에서는 먼저 커먼즈(commons)1)론의 논의를 발전시킨 커먼화(commoning)에 대한 언급을 하고 E. Ostrom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공유자원의 8원칙을 기술했다. 또 귀농・귀촌과 커먼화의 구상에서는 농촌화(ruralisation)와 커먼화(commonisation) 사이에서 귀농・귀촌을 위치 지었다. 그리고 농촌공간의 상품경제화로 귀농・귀촌이 이루어지고, 관광화 등으로 도시가 농촌공간을 시장에 유통시키면 농촌자원의 교환가치가 증대되어 사용가치를 넘으면 상품화된다고 했다. 다음으로 농촌에서의 계단식 논제도와 스코틀랜드의 지역커뮤니티 토지소유제(landownership)를 커먼화의 실천 예로 설명하면서 도시 농・산촌관계의 재구축을 설명했다. 다만 이 장에서는 그림 7-1~7-4가 난해하고, commoning과 commonisation을 모두 커먼화로 표기한 점을 확인했으면 한다.

8장(사회연대경제와 귀농・귀촌과의 접점을 찾다)에서는 귀농・귀촌은 사적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사람간의 연결이나 생활기반 또는 자연환경 등을 회복・유지시키는 활동으로 로컬 자본주의라 하고, 또 환경파괴와 사회적 유대의 붕괴 및 불평등의 확대 등 현재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시키는 하나의 경제를 연대경제라 했다. 그리고 귀농・귀촌은 커먼에서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해 컬렉션을 만들어 풍성화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 계업과 起業이 다양한 업종으로 영위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 장에서는 정치적 차원에서 유래한 참가형 민주주의인 연대경제에 대한 언급이 과다했다. 또 9장(귀농・귀촌과 신내생적 발전)에서는 도시와 농・산촌 관계론적 귀농・귀촌을 고찰하기 위해 중요한 논점인 신내생적 발전론을 개관했다. 그리고 신내생적 발전과 사회연대경제(social and solidarity economy)에서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으로 가치부여 형태인 지역의 상품화가 장소의 진정성(authenticity)을 추구한다고 했다. 또 새로운 지역커뮤니티에서 지역 만들기의 중요성은 이주자와 농・산촌커뮤니티 주민이 상호보완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지역 만들기론적 귀농・귀촌의 의의라면서 여기에 관계인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책은 귀농・귀촌이라는 사회조류의 실태에서 새로운 사고방식과 모형을 통해 지역 만들기론적 위상을 제시하고 사회연대경제, 농촌공간의 상품화라는 개념으로 접근방법을 소개했다. 그런데 도시와 농・산촌교류의 연장선상에서 이주나 귀농・귀촌을 위치 짓는 것이라면 관계인구와 지역가치에 의한 진정성 등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으면 한다. 끝으로 인구감소기에 지방소멸을 완화시켜 주는 귀농・귀촌이 사회조류로 나타난 한국에서도 이 분야를 연구하는 분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도시와 농・산촌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이 책의 필독을 권하고 싶다.

[1] 1) J. Gadray에 의하면 커먼은 집합적인 자원이나 유산(자연이라는 커먼, 대중문화, 지식 등), 나아가 사회생활상의 것(societal)과 보편적인 권리(남녀평등, 노동자의 안전성, 건강 등)의 가치나 속성을 말한다. 커먼은 결코 자연적인 것이 아니고 집단에서의 성질결정(qualification)을 거쳐 종종 이해와 대립을 동반하면서 처음으로 재화로서 특별히 정해졌다. 커먼은 사회적 구축물로서 그 가치나 속성은 집단에 의해 인정되어 가치부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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