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28 February 2021. 67-80
https://doi.org/10.22776/kgs.2021.56.1.67

ABSTRACT


MAIN

  • 1. 서론

  •   1) 연구목적

  •   2)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지역

  • 2. 다양한 경제와 신내생적 지역발전

  • 3. 청년창업자의 지역 만들기

  •   1) 문화콘텐츠의 개발

  •   2) 교류와 학습의 활용

  •   3) 지역자원의 활용

  •   4) 지역상품 판매의 수평적 확대

  • 4. 통합의 제 형태와 창업자 활동

  • 5. 결론

1. 서론

1) 연구목적

농・산촌에서 공장입지나 공공사업의 외래형 지역진흥은 이제 한계에 부딪쳐 새로운 경제기반으로서 지역자원을 활용한 내생적 발전이 과제로 부각되었다. 내생적 지역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첫째, 지역주민이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를 갖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경제적 활황을 이룰 의미 있는 지역 활성화를 비판하고 문화・복지・경관 등도 포함시켜 다양하고 종합적인 목적의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한다. 셋째, 지금까지와 다른 상황이나 새로운 틀을 내부에서 만들어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도록 지역사회에서 합의나 행정기관과의 협력으로 혁신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小田切, 2013). 그러나 지역주민에 의한 내생적 지역발전이 어려울 경우 중앙정부나 지자체 등이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역 만들기(community development)1)를 주민들과 함께 하는 신내생적 지역발전2)을 도모하게 된다. 이러한 신내생적 지역발전의 정책적 수준에서 제안된 것 중의 하나가 지역재활성화(local revitalization)로 그 영역은 지역사회3), 인재4), 취업기회5)의 세 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취업기회는 최근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져 경제학・경영학・행정학・정책학 분야 등에서 그 창출에 관한 연구가 행해지는데, 노인과 청년층 등 연령층별 일자리 만들기, 산업별 일자리 창출, 그리고 중앙정부 주도의 재정 일자리정책에서 지자체 주도의 시장지향형 일자리정책으로의 변화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지방도시와 농・산・어촌의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연구는 적은 편인데, 농촌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과 방안에 관한 연구(송미령, 2013; 송미령・민자혜, 2013), 농촌의 사회적 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는 연구(오내원 등, 2010), 농촌형 사회적 일자리 가능성과 바람직한 경로를 찾기 위한 농촌지역의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방안의 의미와 역할 및 과제를 살펴본 김정원(2008)의 연구가 있다. 먼저 송미령, 송미령・민자혜의 연구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 6차 산업화, 유・무형 농촌・농업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산업화와 서비스를 주민 스스로 창출하는 사회서비스화로 재활성화를 도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시장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오내원 등의 연구는 내생적 지역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기업의 역할과 발전과제 및 경영성과와 역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정책과제로서 사회적 기업의 활동내용과 경영상의 애로점은 정부가 차별적으로 지원을 해야 하고, 지역의 인적・물적 연계를 활용한 사업모델이 구축되어야 하며, 사업내용에 따라 다양한 투자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부처 간의 협력체계가 정비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김정원은 전북 진안군을 사례로 정부 또는 제3섹터가 주로 정부재원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가 되어 사회서비스의 제공, 취약계층의 노동시장 참여를 권장했다. 또 지역재생 등의 일자리로서 마을개발사업 실무, 주민자치센터의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마을문화 및 자연자원 조사, 지역자활센터의 각종 사업에 대한 실천기재로서의 역할도 언급했다. 그리고 내생적 지역발전의 타당성에 대해 그 실천방안으로 지속가능성의 추구, 자율적 역량・연계성・통합성 강화의 네 가지 측면 중 통합성 강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긍정적이었으나, 통합성의 문제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 지방도시와 농・산・어촌에서의 일자리 창출연구에서 신내생적 지역발전의 접근방법을 언급한 것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이주자 창업에 관한 연구로 筒井 등(2014)은 타향사람의 관점에서 이주자가 농・산촌의 지역자원에 새롭게 시선을 돌린 지역창업, 즉 생업 만들기(creation of livelihood)6)는 단순히 이주자의 지원이나 취업지원이 아닌 지원의 이어달리기(baton relay) 필요성으로 지역 만들기를 강하게 의식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농・산촌의 시점에서 종합적인 지역 만들기의 일환으로 전략적인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筒井 등(2015)은 일본의 5개 시・읍・면의 자영업 창업과 계승의 분석에서 지역재생을 이끄는 것은 도시와 농촌의 교류라 하고, 이것이 농・산촌의 폐쇄성을 줄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酒井 등(2020)은 이주자뿐만 아니라 창업희망자를 지원한 농・산촌의 창업실태에서 지원자 네트워크가 창업자를 지원하고, 나아가 그 창업자가 지원자로서의 역할을 해 지역재활성화의 순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창업에 대한 연구에서 본 연구는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창업의 확대 지원정책과 제도로 일자리를 마련할 필요성과 이를 통한 지역노동시장 생태계를 개선해 나간다는 점(사호석・우한성, 2020, 516-517)에서 경북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7)에 의한 다양한 경제로서의 자영업이 지역재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지역 만들기로 어떤 유형의 활동을 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경제과정의 (비)시장사회 통합 제 형태(forms of integration)8)의 이념형이 지역 만들기의 활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이를 분석함으로써 신내생적 지역발전으로서의 청년창업이 지역 만들기를 함으로써 지역노동시장의 확대로 고용창출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 연구방법 및 연구대상지역

본 연구는 경북에서 청년창업자가 지역자원 등을 활용한 관광 상품, 기념품의 개발・판매, 청년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과 전시・체험 공간, 일반창업 등을 비롯한 기타 지역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재정보조금을 받은 다양한 경제로서의 자영업을 대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청년창업자 중 20명을 심층 면접한 사례자료를 이용해 경험적 분류로 문화콘텐츠의 개발, 교류와 학습의 활용, 지역자원의 활용, 지역상품 판매의 수평적 확대로 유형화해 지역 만들기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 그리고 청년창업자의 지역 만들기가 경제과정의 (비)시장사회 통합 제 형태의 이념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례 조사한 자료를 이용해 K. Polanyi가 󰡔거대한 변환(The Great Transformation), 1944󰡕 (박수현 옮김, 1997)에서 제시한 호혜성(reciprocity), 재분배(redistribution), 가정경제(householding), 그리고 교환(exchange)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들 네 가지 이념형은 대칭성(symmetry), 중심성(centrality), 시장성(market)9)이라는 사회적 지지구조(supporting structure)를 기반으로 분류된 것이다. 즉, 호혜성은 가족이나 친족, 더 나아가 지속적인 지연・친분 등에 의한 생활부조제도로 공동체 내외의 호조(互助)나 의식적인 증여에 상당하고, 증여에 대한 답례라는 제도적 대칭성을 가진 경제과정으로서 창업자 상호 간의 협업(collaboration)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재분배는 생산물을 공동체의 누군가에 집중시켜, 그것을 각 사람마다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는 경제 원리로서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창업자에게 제공한 재정보조금이 이에 해당된다. 그리고 가정경제는 폐쇄집단 내 구성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생산과 저장이라는 원리10)를 바탕으로 창업자나 가족이 생산한 재료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고용원 없이 혼자 가족과 함께 일하는 창업자는 노동시장에서 노동력을 구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가정적인 일을 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창업자금을 친족으로부터 빌리는 예도 가정경제의 범주에 속한다. 끝으로 시장경제에서의 교환이 그것이다. 그런데 위의 네 가지 이념형 중에서 앞의 세 가지는 시장경제가 성립되기 이전인 비 시장경제에서 중심적 경제 원리였고, 나머지 교환은 이윤추구를 목표로 시장경제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경제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호혜성과 재분배는 시장경제가 성립되기 이전사회에서 그들이 생산과 분배의 질서를 보증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호혜성, 재분배, 가정경제의 역할은 소멸되지 않고 그 중에서도 재분배의 비중은 높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통합의 제 형태는 경제과정이 윤리적이고 전형적인 이념형이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경제행위 중 어느 한 쪽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 개념에서 가장 유의할 점은 경제행위를 분류하기 위한 역할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러한 경제시스템에 대해 Peck(2013a, b)은 경제지리학의 대상을 Polanyi가 실체적(substantive) 의미11)에서 경제과정을 통합하는 제 형태 개념을 원용한 분석연구 프로그램이라 하고 이를 Polanyi경제학12)이라 했다.

다음으로 본 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재)경상북도경제진흥원이 제공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현황과 이 제도로 창업한 20명의 창업 노하우를 심층 면접해 발간한 󰡔로컬 크리에터 정착기󰡕(2020) 및 2020년 10~12월 사이에 경북경제진흥원 청년경제팀 과장과의 인터뷰 조사결과이다.

연구대상지역인 경북은 1970년 인구가 3,412,514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2,733,800명으로 그 동안 약 68만 명이 감소했다. 이 순인구이동의 감소현상은 1970년 이전부터 1990년대 초까지와 2000년대에 걸쳐 크게 두 차례나 많은 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그림 1). 이러한 인구감소는 젊은 층이 도시로 전출해 지역의 경제침체와 쇠퇴를 가져왔으며 또 고령화도 촉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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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경북의 전출입인구와 순인구이동의 변화(자료: 통계청, https://kosis.kr.)

다음으로 2017년 경북 청년(15~39세)의 성, 직업별 종사자 구성비를 보면, 남성은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26.3%)와 사무종사자(18.6%),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5.8%)의 순으로 높았고, 여성은 전문가 및 관련종사자(33.3%), 사무종사자(24.6%), 서비스 종사자(13.7%)의 순으로 높았다(그림 2). 그런데 이를 전국 청년과 비교해 보면, 남성의 경우 장치, 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의 구성비는 높았으나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구성비가 매우 낮았고, 사무종사자도 낮았다. 그리고 여성은 서비스 종사자 구성비가 매우 높았으나 사무종사자 구성비는 매우 낮았고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도 다소 적잖은 것이 특징으로, 이는 남동임해 공업단지의 일부 지역인 포항과 영남내륙공업지역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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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경북 청년의 성・직업별 종사자 구성비(2017년)(자료: 경상북도, 2017년 청년통계.)

또 2017년 경북의 청년 경제활동의 종사상 지위는 임금근로자가 36만 3,400명(86.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7.1%),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3.4%), 무급가족 종사자(2.9%)의 순이었다. 그런데 농촌의 일자리는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 또는 무급가족 종사자의 비율이 도시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있다(송미령, 2013, 6). 경북 청년의 성별 경제활동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고용원 유무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남성이 많았고, 여성은 임시 임금근로자가 많았다. 연령층별 경제활동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임금근로자 비율이 낮아지나 상용근로자 비율은 높아진다. 그리고 고용원 유무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표 1).

표 1.

경북 청년의 활동 종사상 지위(단위: 천 명)

구 분 합 계 임금근로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무급가족
종사자
상 용 임 시 일 용
% % % % % % %
남 성 262.8 225.2 85.7 173.9 66.2 40.7 15.5 10.6 4.0 10.6 4.0 20.1 7.6 6.9 2.6
여 성 156.8 138.2 88.1 99.7 63.6 34.7 22.1 3.8 2.4 3.6 2.3 9.7 6.2 5.3 3.4
연령층 15~19세 8.4 8.3 98.8 1.2 14.3 5.3 63.1 1.9 22.6 - - 0.1 1.2 - -
20~24세 64.1 60.7 94.7 33.4 52.1 22.8 35.6 4.5 7.0 0.4 0.6 1.8 2.8 1.2 1.9
25~29세 103.0 94.9 92.1 77.4 75.1 15.3 14.9 2.3 2.2 1.7 1.7 3.8 3.7 2.6 2.5
30~34세 112.4 95.7 85.1 79.0 70.3 14.7 13.1 2.0 1.8 3.9 3.5 9.7 8.6 3.1 2.8
35~39세 131.8 103.9 78.8 82.7 62.7 17.4 13.2 3.8 2.9 8.2 6.2 14.3 10.8 5.4 4.1
419.6 363.4 86.6 273.6 65.2 75.4 18.0 14.4 3.4 14.2 3.4 29.8 7.1 12.2 2.9

자료: 경상북도, 2017년 청년통계.

한편 경북의 시・군별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및 기타 종사자의 비율은 안동시가 21.6%로 가장 높았고 봉화군이 8.4%로 가장 낮아 시・군 간의 차이가 크다. 그리고 청년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10.0%를 차지해 경제활동 구성비가 다소 높으나 청년인구를 유도하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으로 2017년부터 경상북도・경북경제진흥원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정책을 실시해 2020년 9월 기준 114개 팀의 183명이 23개 시・군에서 자영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2년간 재정보조금을 수혜하면 3년간 현지에 의무적으로 거주해야 한다.

2. 다양한 경제와 신내생적 지역발전

다양한 경제(diverse economies)론은 글로벌 경제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실마리로서 1980년대 후반에 조우한 후기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아 경제개념의 의미를 되묻고, 행위주체의 ‘주체화(subjectivization)=복종화(또는 자율적인 복종상태)13)’의 과정에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 경제화에 대항한 실천적인 지식으로 등장했다(Gibson-Graham, 2008). 그런데 후기구조주의는 인식론 상에서 큰 전환을 가져 온 것으로, 지식이나 이론의 현상(現狀)을 이해하는 도구가 아닌 변화나 가능성을 구현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동기에서 정리된 것이 Gibson-Graham(2006b)(엄은희・이현재 옮김, 2013)의 저서인데, 이는 페미니즘의 시점에서 구조주의적인 경제지리학・정치경제학을 비판하고, 또 Gibson-Graham(2006a)의 저서는 그들의 2006b저서의 비판을 토대로 다양한 경제의 이론적・실천적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Gibson-Graham et al.(2013)Gibson-Graham(2006a) 저서의 발전형으로 보다 실천적인 커뮤니티 경제(community economies) 형성의 지침서로서 시도된 것이다(山本, 2017, 60-62).

Gibson-Graham은 경제란 자본주의적 기업이 임금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제품을 시장에서 판매하는 지향성을 자본 중심주의(capitalocentrism)라고 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행위로서 자본주의적 생산 활동이 아니면서 그와 동등한 기능을 행하는 것을 경제활동이라 했다. 그래서 곳곳에 다양한 경제가 실재한다는 존재론적 규정의 단계에서 다양한 경제를 상정하고 시장경제 원리주의가 아닌 경제를 발전시키고자 직접적인 수단을 제시했다. 영미권의 경제지리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경제의 빙산(그림 3)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임금노동 생산이 경제활동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해수면 밑에 다양한 경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일종의 모형이다. 해중부분에는 그림 3에 나타난 물물교환, 비시장적 기업 이외에도 증여, 국가의 재분배, 자급, 가사노동, 수렵채취뿐만 아니라 강도, 불법어업, 노예노동, 뇌물이라는 범죄행위까지 들 수 있을 정도이다(中澤, 2020, 165). 실제로 각종 경제통계를 보면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산업화가 진전된 국가에서도 가정 내 생산(household production)은 시장생산의 30~50% 정도라는 추계도 있다(Ironmonger, 1996; Luxton, 1997; Bridgman et al., 2012). 나아가 시장용 생산에서도 임금노동이나 자본주의 기업에 의하지 않는 것도 있고, 가정 내 생산에도 들지 않는 비공식경제가 존재하는 등을 고려하면 이 빙산모형도 반드시 과장된 것만은 아니다(山本, 2017,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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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경제의 빙산모형과 유형화(출처: Gibson-Graham, 2006a, 70; 山本, 2017, 67을 수정.)

Gibson-Graham의 주장이나 대처 또는 그 저류(底流)에 있는 후기구조주의 사상은 영미권의 지리학자로부터 다양한 이의제기와 비판을 받아왔다(예를 들면, Gidwani, 2002; Glassman, 2003; Samers, 2005). 그러나 1990년대 이후 Gibson- Graham의 주장은 일정한 지지를 받았고 영미권의 경제지리학연구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조류를 형성했다.

한편 경제의 빙산모형을 편의적으로 분면을 나누어 보면, 가로의 자본주의 경제와 비자본주의 경제활동의 축과 세로의 상품과 서비스의 축을 기준으로 빙산을 네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인류학을 사회유형론적으로 시장과 비시장으로 나누면 Ⅰ, Ⅱ분면 조금 아래의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본 연구에서 언급하는 자영업은 임금노동 내지 시장거래에 참여하므로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면 제Ⅰ분면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상품의 생산과 소비로 지금까지의 경제지리학 분석이 여기에 연구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에 대해 제Ⅱ분면은 서비스의 생산과 소비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 대상이 자본주의 서비스인데, 加藤(2018)는 인간이나 조직체에 효용을 가져오는 활동으로 그 자체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비자본주의적 서비스도 여기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제Ⅲ분면은 비자본주의 경제의 행정서비스, NPO, NGO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중심적 고찰대상은 아니고, 비자본주의 기업은 제Ⅳ분면에 속한다(山本, 2017, 67).

다양한 경제론은 언뜻 보기에 대처요법적이고, 나아가 지역 행위주체자의 자기혁신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접근방법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것에 대해 내생적 지역발전론과 비슷한 불만이나 비판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즉, 결과적으로 내생적 지역발전론은 지자체라는 공간단위에서 주민자치의 주체형성론으로서 독자적인 길을 걷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생적 지역발전론은 종종 주관적으로는 선의의 연구자에 의해 현실의 산업특성이나 입지동향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희망적인 지역경제론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것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다양한 경제론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것은 아닌지 의아심을 갖게 한다(山本, 2017, 72). 나아가 내생적 지역발전론과 같이 다양한 경제론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비판으로 주민자체나 자립을 강조한 나머지 거꾸로 신자유주의적 조류를 강화하거나 권력자에 사로잡혀 버리는(예를 들면, 행정서비스 책임을 민간에 전가) 것을 염려할지도 모른다. 그러한 염려(예를 들면, 행정기관으로부터의 조성금을 이용하는 등)에 대해 Gibson-Graham은 이러한 관계에 내포되어 포섭될 위험성을 자각하면서도 그것이 권력과의 결탁에 필요조건이라고는 보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은 항상 위험이 존재하고 세심한 자기점검이나 육성에 포섭되지 않도록 논리적인 행위를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Gibson and Graham, 2006a, xxi).

이상에서 다양한 경제와 내생적 지역발전론에서 밝혀진 점을 고려하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외부의 지원으로 주민이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신내생적 지역발전방식 중의 하나로, 이들이 창업한 자영업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보조금 지원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경제에 해당된다. 또 이 제도는 이주 젊은이들을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창업자의 실체적인 의미의 차원에서 재화와 서비스 공급자의 다양성에 눈을 돌려 경제과정을 파악해 지역 만들기를 제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3. 청년창업자의 지역 만들기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지역 경쟁력 제고와 농촌사회 지속성을 위해 인구유입을 도모하고 재능 있는 청년들의 창업・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다. 또 경북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청년들의 눈으로 재해석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이다’(경북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http://gbstay. gepa.kr). 이 제도는 2017년 “청년유턴 일자리 지원 사업”이라는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다가 2018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어 2020년까지 3기를 선발하고 2022년부터는 가칭 도시청년 지역정착 프로젝트로 바뀔 예정이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지원 사업은 첫 해에 93명이 선발되어 중도포기・탈락자14) 8명을 제외한 50개 팀의 85명이 23개 시・군에 정착했고, 2019년 2기에는 93명이 선발되어 15명이 중도포기・탈락되어 51개 팀 78명이 22개 시・군에 정착했다. 그리고 2020년 3기에는 13개 팀의 20명이 선발되어 10개 시・군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15). 2020년에 선발인원을 감축한 이유는 1~3기까지의 2년씩 지원이 맞물려 진행되어 경북경제진흥원의 내부인력 부족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원인원을 최대 20명 선발했기 때문이다.

청년창업 팀을 시・군별로 보면 의성군이 10개 팀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영천시 8개 팀, 포항・안동・경산시와 울진군은 각각 6개 팀이며, 경주・김천시, 청송・영양・울릉군은 각각 3개 팀으로 가장 적어 경북의 태백산맥 서쪽지역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한국표준산업분류(대분류)에 따라 청년창업 팀의 업종구성을 보면 모두 37개 유형으로, 이 가운데 숙박 및 음식점업이 22개 팀(19.3%)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도매 및 소매업이 16개(14.0%),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11개(9.6%), 도매 및 소매업・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이 6개(5.3%)의 순이다. 그러나 각 시・군에서 도매 및 소매업을 포함한 업종구성은 모두 57개 팀, 서비스업이 포함된 업종구성은 46개, 숙박 및 음식점업이 포함된 업종구성은 모두 37개로 다양한데, 도매 및 소매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유형이 탁월하다. 한편 경북에 농・산촌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농업, 임업 및 어업이 포함된 업종구성의 사업체는 11개에 불과하다(그림 4).

https://static.apub.kr/journalsite/sites/geo/2021-056-01/N013560105/images/geo_56_01_05_F4.jpg
그림. 4

경북 각 시・군의 ‘도시청년 파견제’에 의한 사업체 분포A: 농업, 임업 및 어업・도매 및 소매업, W: 도매 및 소매업, WP: 도매 및 소매업・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R: 숙박 및 음식점업, P: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O: 기타(자료: 경상북도경제진흥원, 2020, 청년경제지원팀 내부자료.)

여기에서 경북경제진흥원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취지에 부합된다고 선정한 20개 사례 사업체의 입지와 사업종목, 창업자 속성, 인구이동형태 등을 나타낸 것이 표 2이다. 먼저 사업체의 입지를 보면 영천시가 4개로 가장 많고, 이어서 상주시가 3개이며, 나머지 시・군은 1~2개가 분포하고 있다. 창업자 34명 중 남자는 약 1/4이고, 출신지는 대구시와 경북이 약 2/3를 차지해 지역연고가 많고, 인구이동형태는 I턴이 대부분이다. 타 지역에서의 직업경력을 보면 12개 사업체가 창업한 업종과 대체로 유사해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업종으로 창업했다고 할 수 있다. 그밖에 창업에 대한 정보획득은 시・군 홈페이지로부터의 정보획득이 12개 사업체로 가장 많았고, 지인과 부모가 각각 5개와 3개로 인적 네트워크도 작용했다. 또 창업지역의 입지선정은 고향이 7개 사업체로 지역연고가 크게 작용했으며 학창시절의 거주지가 2개이고 그 밖의 이유는 다양했다. 그리고 창업자 중 기혼자는 35.0%이고, 자녀가 있는 창업자는 15.0%에 불과해 지역의 인구증가가 기대된다.

다음으로 신내생적 지역발전에서의 지역 만들기 단초로서 청년 창업자들은 유무형의 상품과 서비스를 지역 내외에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계기로 사례 사업체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이 지역과 어떤 관련을 맺고 경제활동을 영위해 지역 만들기를 하는지 표 2의 내용을 네 가지로 유형화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 2.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례 사업체(2020년)

사업체 입 지 창업자수 종 목 창업자 속성 인구
이동
형태
비 고
나이 출신지 직전
거주지
타 지역에서의 경력
영천시
문외동
1명 인테리어, 제품시각, 기타
전문디자인
34 영천시 대구시 ‧ 모션 그래픽 디자인너 O턴 -
칠곡군
왜관읍
1명 공예제품, 커피 전문점 - - 사천시 ‧ 디자인 회사 회사원 I턴 -
성주군
가천면
2명 채소류, 식품제조가공,
용토・비료판매업
남,
-,
-
성주군,
달성군
성주군,
달성군
‧ 은행원・기획사,
‧ 물류업 종사
부동
(不動)
형제
의성군
안계면
2명 일반 영화 및 비디오물
제작업
남,
37,
33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
‧ 안경디자인, 영화촬영
‧ 미술학원, 영화감독
I턴 기혼
영양군
영양읍
3명 인물・상업용 사진 및
행사용 영상촬영업
여,
여,
31,
31,
29
고양시,
파주시,
고양시
고양시,
파주시,
고양시
‧ 웹 소설 작가,
‧ 벤처 기업 마케팅
‧ 체육 강사, 회사 영업사원
I턴 남매, 누나
친구(누나와
고교동창)
영천시
문내동
2명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여,
26,
38
경기도,
대구시
제주시,
제주시
‧ 게스트하우스,
‧ 문화 공간 겸 바, 건축회사
I턴 친구
영양군
영양읍
1명 농산물, 전자상거래업 31 안산시 안산시 ‧ 식품회사 I턴 기혼
영천시
금호읍
2명 농자재 여,
-
29,
-
경산시,
-
영천시,
서울시
‧ 연예인 매니저
‧ -
부동,
O턴
세계여성발명대회
금상 수상
경산시
진량읍
2명 내수면양식어업,
기타목재가구
남,
40,
-
영천시,
-
경산시,
대구시
‧ 공무원준비생,
‧ -
부동,
I턴
-
상주시
남성동
1명 화장품 제조판매업,
제품, 시각‧기타 디자인업
33 서울시 서울시 ‧ 화장품 회사 디자이너 I턴 기혼
상주시
남성동
2명 카페 여,
32,
30
상주시,
상주시
서울시,
서울시
‧ 식품회사,
‧ 어린이집 보육교사
I턴,
I턴
자매
영천시
망정동
1명 필라테스, 전자상거래업 35 영천시 대구시 ‧ 회사 디자이너 I턴 -
문경시
모전동
2명 공연, 기획 여,
41,
-
서울시,
부산시
서울시,
부산시
‧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단원,
‧ 바이올리니스트
I턴,
I턴
기혼, 자녀 있음.
친구
고령군
다산면
1명 봉제, 의복제조업 31 대구시 대구시 ‧ 특수 분장, 요리주점 I턴 기혼
성주군
월항면
2명 커피숍, 전자상거래업 여,
36,
40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
‧ 제과회사,
‧ -
I턴,
I턴
자매
예천군
지보면
2명 화훼작물재배업, 조경수 여,
39,
39
파주시,
예천군
파주시,
예천군
‧ 국회의원 보좌관,
‧ 플라워 디자이너
I턴,
부동
기혼, 자녀 있음.
친구
구미시
봉곡동
1명 광고영화 및 비디오물
제작업, 일반영화
30 삼척시 구미시 ‧ 행사기획사, 회사 홍보담당 부동 -
상주시
무양동
2명 서양 음식점업 남,
28,
30
대전시,
상주시
대전시,
상주시
‧ 장애인체육, 푸드 트럭,
‧ -
I턴,
부동
대학 학과 선후배
청도군
화양읍
2명 곡물 요구르트, 요리 여,
30,
39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
대구시
‧ 레스토랑 근무,
‧ 회사원
I턴 자매
문경시
마성면
2명 일반 음식점업 여,
35,
35
완도군,
-
문경시,
인천시
‧ -,
‧ 사무원
부동,
I턴
기혼, 자녀 있음.
고교동창

* 연령은 2020년 시점임.

자료: 경상북도경제진흥원, 2020; 청년경제지원팀 내부 자료를 참고해 작성.

1) 문화콘텐츠의 개발

문화산업의 기술적(技術的) 용어인 콘텐츠 산업은 정보를 창조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산업으로 문화콘텐츠16)의 기획, 제작, 가공, 유통, 소비와 연관된 산업을 의미한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되는 것은 창의력, 상상력을 원천으로 문화적 요소가 체화되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을 의미한다. 문화콘텐츠의 창작 원천인 문화적 요소는 생활양식, 전통문화, 예술, 이야기, 대중문화, 신화, 개인의 경험, 역사기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된다. Ⓐ사업체는 영천시에서 굿즈(goods)와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면서 이를 위해 지역의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또 Ⓓ는 의성군 안계면에서 막걸리와 수제맥주의 라벨을 제작해 지역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주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사진촬영 사업체 Ⓔ는 영양군 영양읍에서 인물사진뿐만 아니라 지역농작물 생산사진, 지역축제의 디자인 제작에 강한 지역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또 Ⓜ은 문경시의 소공연장인 슈필라움(Spielraum)을 활용해 소공연기획 및 음악과 토크(talk)를 더한 ‘보따리 콘서트’, 음악해설, 스크린 클래식 공연, 객원연주자・성악가 초청 등 다채로운 공연으로 주민의 열띤 호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공연장을 활용하고, 또 전용공연장도 확보해 정기연주회도 개최하고 있다. Ⓝ은 고령군 다산면에서 패션의 각종 아이템으로 한복원단 진주 꽃 장식 그립톡(griptok) 등을 만들어 인터넷과 SNS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는 구미시의 소상공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영상제작을 해 기업의 브랜딩(blanding)과 마케팅에 도움을 주며 바디 프로필(body profile) 사진촬영을 위해 문경, 안동, 대구, 부산 등으로 진출하고, 스타트업의 홍보영상 및 지역 농・특산물의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다. 이상의 각 사업체는 문화콘텐츠 개발에 발길을 내딛고 그것을 지역 내외로 판매하고 있으나 유무형의 지역자원에 뿌리를 둔 아이템의 개발로 지역 만들기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다.

2) 교류와 학습의 활용

지역주민들과의 교류와 학습을 위해 소통공간을 만들어 지역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사업체로서 Ⓕ는 영천시에서 수제 초콜릿 제품[생초코, 쿠키, 머핀(muffin), 머랭(meringue), 푸딩(pudding), 카카오 닙스(cacao nibs) 등]을 만들어 20~30대의 주요 소비층에게 판매하면서 서로 대화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은 영천시에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필라테스(Pilates) 강사 육성 프로그램,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어린이 필라테스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또 찾아가는 필라테스를 개강해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1일 교실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모집해 매달 1회씩 무료로 강의도 하고, 지역축제에 참여해 필라테스를 알리며 외국인과 재활필라테스도 펼쳐 나가 지역주민과의 융합도 중시하고 있다. 한편 Ⓡ은 상주시에서 복합문화 공간 카페를 열어 소규모 도예공방, 셰어하우스(share house) 강연, 가수 공연 등과 정물화 수업 1일 교실을 열어 지역청년들이 문화를 창달하고 소통공간으로 지역 만들기를 하고 있다.

3) 지역자원의 활용

지역재활성화에서 주민들이 지역자원을 이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미시적 지역개발방식이다. Ⓙ는 상주의 감을 이용해 마스크 팩(mask pack)을 만들고, 또 상주의 자연과 정서를 담은 사은품 엽서, 인테리어 용품 등의 생활소품으로 아이템을 개발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카페는 상주에서 생산된 딸기, 복숭아, 블루베리, 사과, 곶감 등 특산물로 각종 디저트와 음료를 만들어 판매하고, Ⓞ는 성주군 월항면에서 성주참외를 활용한 아이스크림, 참외아몬드, 참외유자와 흑당 바닐라・쿠앤크(vanilla and cookie and cream)를 차별・생산해 인터넷으로 판매하므로 지역자원의 소비증진에 도모하고 있다. 그리고 Ⓢ는 청도군 화양읍에서 생산된 곡물을 활용해 발효 요구르트를 제조해 아이디어스(www.idus.com)에 입점해 인터넷 판매를 하고, 또 이곳에서 유명한 한재 미나리로 음식과 감을 활용한 셀러드・보쌈・라떼・쨈을 만들어 판매함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지역자원을 활용한 사업체들은 지역운영조직을 결성해 지역공동체의 수익을 증진시켜 나갈 연대경제(solidarity economy)17)의 방안도 검토해 지역 만들기를 해야 할 것이다.

4) 지역상품 판매의 수평적 확대

각 지역의 사업체는 지역 내뿐만 아니라 역외로부터 수익을 발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핸드 메이드 공예사인 Ⓑ는 칠곡군 왜관읍에서 독창적인 수공예품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브라질, 필리핀, 베트남으로 소량판매하고, 베트남 수출박람회에서도 다량 판매했다. 또 Ⓖ는 영양읍에서 새싹땅콩을 영양군뿐만 아니라 인접한 청송군, 안동・영주시로도 시장을 넓히고, 스마트 팜을 이용한 고급화 전략으로 멜론의 판매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는 영천시 금호읍에서 포도 줄기를 굵은 철사로 고정시키는 클립(clip)을 생산해 농협을 통해서 영천시뿐만 아니라 상주시, 경기도로 판매시장을 넓히고, 또 복숭아와 사과의 클립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는 경산시 진량읍에서 무려 300여 종이나 되는 코리도라스(corydoras) 열대어종을 남아메리카에서 수입해 전국 제일의 대추나무 생산지인 경산의 고목자원에 수초를 붙여 경산시뿐만 아니라 대구・영천・서울・인천・속초시 등지로 판매하고, 닥터 피시, 관상어 사료주기 등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는 예천군 지보면에서 식물복합 공간 및 조경디자인, 가드닝(gardening) 체험 프로그램, 팜파티를 운영하고, 체험농장 컨설팅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해 서울과 예천에 6명의 직원을 고용해 지역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상에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의한 각 사업체의 자영업자들은 초기 업종에 새로운 것을 개발해 업종 배열에 의한 전후방 연계통합을 하고 있으며, Ⓖ사업체와 같이 멜론의 고품질 브랜드화로 차별화를 추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업종의 경제과정에서 판매는 인터넷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으로 청년창업의 경제활동으로 지역 만들기가 경제과정의 (비)시장사회 통합 제 형태의 이념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4. 통합의 제 형태와 창업자 활동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로 지역에 거주하면서 고용원 없이 일하는 창업자의 경제시스템은 정부와 지자체의 재분배된 재정보조금으로 다양한 경제로서 (비)시장사회에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경제문제를 취급한 Polanyi(1944)의 통합 제 형태에서 제시된 네 가지 이념형과 지역 만들기의 경제활동과를 관련지어 고찰해 보기로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교환이 경제과정을 주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면 Ⓐ는 연필 등 문구가 제일 많이 생산되어 활성화되었던 영천시에서 시골의 이야기꺼리를 반영한 굿즈, 디자인 작업을 하는데 이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도 수공업 전문장터인 아이디어스에 입점해 신변 수공예품인 액세서리를 제조해 인터넷으로 국내외에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택배로 배송하고 있다. 이 밖의 모든 사업체들도 재화와 서비스를 화폐로 매개화해 유상・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Polanyi가 상정한 시장에서의 교환 이념형과는 꽤 다르다. 이념형으로서의 교환은 익명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존재하고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계측 가능한 자기조정적 시장을 전제로 한다. 또 화폐를 매개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가격만을 지표로 익명의 시장에서 교환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얼굴을 보면서 판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中澤, 2020, 164-166).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에서 교환이 물질생활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은 경북 청년 창업자들의 사업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업체로서 국가나 지자체가 재분배하는 활동자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북의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의한 창업자는 경북도청과 거주지 시・군청의 재정보조금으로 주택임차비용(보증금 제외), 식비 및 교통비 등 생활비, 회의비, 기타 정착자금18)등 정착에 필요한 활동비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사업추진에 소요되는 자재, 장비임차 등 사업화자금은 행정안전부의 국비와 경북도청, 거주지 시・군청의 재정보조금으로 제공받는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받는 지원금은 1년에 1인 당 3,000만원, 팀 당 최대 6,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행정안전부의 국비가 30.0%, 경북도청의 보조금이 35.0%, 거주지 시・군청의 보조금이 35.0%를 차지한다19).

다음으로 창업자의 활동을 이해하기 위해 호혜성은 매우 중요하다. 호혜성은 반드시 답례를 기대하지 않고 서로 돕는 관계를 맺기 때문에 창업자들의 호혜적 행위성과는 도와주는 측과 도움 받는 측 모두에게 제도적 대칭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면서도 공동체에서 자리 잡고 있다. Ⓐ는 지역문화행사 자원봉사, 간담회 참석, 지역극단 촬영의 도우미 등으로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는 다문화가정 자녀 무료체험을 비롯해 지역 업체와의 협업으로 가방류 제조업체, 어린이 쿠키를 만드는 업체, 어린이 머리핀 제작업체와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또 Ⓡ은 카페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의 마스크 팩을, 부산의 독립서점이 매달 큐레이션(curation)해 준 도서를 매장에 진열해 협업함으로써 호혜성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리고 Ⓞ는 마카롱(macaron) 판매 창업자에게 아이스크림을 납품하고 있다. 끝으로 가정경제란 창업자의 활동으로 필요한 것을 스스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가족과 같은 폐쇄적인 집단이 자급적인 생산・소비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례로 시장경제의 교환 중에서 Ⓒ는 성주군 가천면에서 아버지가 재배하는 상추를 활용해 6차 산업으로 건강 즙을 만들고, Ⓘ는 아버지가 생산한 대추나무 고목에 수초가 자라도록 유목을 하여 관상어를 양식해 판매하고 있다. 또 꽃차전문 카페인 Ⓣ는 문경시 마성면에 입지해 부근의 고모산성과 토끼비리가 있는 산에서 벚꽃과 야생화 등을 채취・가공해 상품으로 판매하고 꽃차 체험장도 운영 중이다. 그리고 많은 사업체가 창업자 내지 그 가족으로 경영을 한다는 점도 노동시장에서의 가정경제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는 부부가 함께 새싹땅콩을 재배・생산하고 있다. 이상에서 청년 창업자들이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재정보조금을 재분배 받아 시장경제의 교환 원리로 모두 운영하지만 일부 사업체가 호혜성과 가정경제에 의존하며 지역 만들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과정의 (비)시장사회 네 가지 이념형은 여러 가지 경제행위에 잣대를 맞출 경우 모두에 수용되지 않는 다면성을 가지는 유용한 분석개념으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의해 창업한 사업체들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中澤, 2020, 164-166)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사업체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호혜성과 재분배의 원리를 보완해 등장한 것이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이다. 이 사회적 경제는 최근 자본주의의 폐해로 유럽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J. Defourney는 이를 자본의 수익증대가 아닌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연계로 파악했다(오세근, 2014, 233). 사회적 경제 중 창업자가 설립한 예비 사회적 기업 Ⓟ는 사회적 약자인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도 농업법인주식회사로 기업을 경영해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이며 경영편의를 꾀하고 지역사회에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다른 사업체들도 사회적 기업 등으로 지역의 고용증대에 힘써야 할 것이다.

창업은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업 만들기 중 마지막 국면으로 세 과정의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筒井 등, 2014; 酒井 등, 2020, 26)(그림 5). 먼저 중앙정부나 시・도청 등 행정기관이 창업지원금(재정보조금)으로 창업을 촉진하는 장치가 되어야 하는데, 그 사례가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이다. 또 정보교환(정보공유)의 장(場)과 네트워크 만들기로 창업자가 궤도에 오르도록 지원을 해야 하는데, Ⓗ가 농협 경제사업장을 찾아가 제품홍보를 하면 이를 판매지원하고, 또 창업자들의 네트워킹 데이에 마케팅, 홍보, 회계 등을 배우며 멘토링(mentoring)을 받는 것도 그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지역주민이나 동업자의 기존 공동체에 의한 일상의 운영에 관한 지원은 Ⓙ의 지역 동료 창업자, 크리에이터(creator)들과의 교류 및 부녀회장의 홍보・주문 등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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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생업 만들기와 지원(자료: 筒井 등(2014)을 참고로 작성.)

5. 결론

본 연구는 지자체 차원에서 청년창업의 확대 지원정책과 제도로 일자리를 마련할 필요성에서 경북의 ‘도시청년 시골지원제’에 의한 사업체 활동으로 지역 만들기와 경제과정에서 (비)시장사회 통합의 제 형태 이념형을 창업활동과 관련지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국가의 거시경제정책에서 고용창출이 어렵고 거기에다 인구감소가 국민경제에 대한 강한 축소의 압박으로 작용하기에 창업의 경제활동을 파악해 지역재활성화의 가능성을 보기 위함이다. 경북의 청년 경제활동의 종사상 지위는 임금근로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무급가족 종사자의 순이었다. 또 성별 경제활동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고용원 유무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남성이 많았고, 여성은 임시 임금근로자가 많았다. 그리고 연령층별 경제활동의 종사상 지위를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임금근로자 비율이 낮아지나 상용근로자 비율은 높아진다. 그리고 고용원 유무와 무급가족 종사자는 나이가 많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경북은 1970~2018년 사이에 매년 평균 약 1만 4,000명씩 인구가 줄어들어 농・산촌의 인구감소현상과 고령화로 젊은 층을 유입시켜 지역자원 등을 활용한 관광 상품, 기념품의 개발 및 판매, 청년문화예술 창작활동 지원과 전시・체험 공간, 일반창업 등을 비롯한 기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분야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정보조금을 지원해 창업자들의 자영업을 육성시키고 있다. 이런 면에서 읍・면단위20)의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인 자기조직화로 새로운 아이디어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지역재활성화를 추진하는 신내생적 지역발전으로 지역 만들기를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경제로서의 자영업은 파일럿(pilot) 청년 창업자가 기업가 정신으로 문화콘텐츠의 개발, 교류와 학습의 활용, 지역자원의 활용, 지역상품 판매의 수평적 확대로 지역 만들기를 하며 업종 배열의 전후진적 연계통합을 하고 인터넷으로 판매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한 경제의 자영업은 사회자본을 형성시키는 관계성의 지지가 지역 내에 폐쇄적이지 않고 역외로도 그 영역을 넓혀 나가 바람직하지만, 창업자들의 활동 그 자체가 사업이 본업이지만 이윤동기만으로 회수할 수 없는 다면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과정의 (비)시장사회 통합 제 형태의 이념형에서 재분배의 생활보장제도를 바탕으로 한 청년창업은 교환의 생활구축제도가 모든 사업체에 강하게 작용하고, 부분적으로 생활부조제도인 호혜성과 자급자족제도인 가정경제도 존속하며, 사회적 기업 등도 등장해 고용을 증대시켜 다양한 경제의 후기 소비사회에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창업 사업체는 지역자원과 가치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지로 지속가능성을 유지해야 하고, 청년 전입자가 지역사업자로서 업종 배열의 전후방 연계통합의 확장성도 확보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주민들과 협력해 지역공동체로 이익을 창출하는 수평적 확장을 하면서 읍・면 스케일에서 지역 만들기로 자립해 주민생활을 향상시켜 나가는데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수평적 지역공동체의 신내생적 지역발전의 지역재활성화가 이루질 것이다. 현재는 지역 내 경제순환이 미미하지만 역외로부터의 소득이전이나 지역사회 내외를 보다 포섭적으로 경제, 사회, 문화와 예술로 사회자본을 함양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그 가능성은 커져 고용도 증대시킬 것이다.

1)지역 만들기란 시대에 어울리는 가치를 지역특성 중에서 찾아내어 그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성장시켜 지역에 부가하는 것을 말한다. 과소지역의 지역 만들기는 인간이 자연을 교묘하게 다루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그 기술은 아름답고 품격 있는 풍경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인간론적 가치와 지역에서 서로 지지하는 사회적인 구조를 창출하는 사회론적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다(宮口, 2015, 28-30). 그리고 사회론적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과소지역에서 공통으로 장소의 경제적 활용을 할 수 있는 지역의 진흥원리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다(西野, 2015, 149).

2)외부지원으로 행해지는 새로운 농촌개발정책인 신내생적 발전방식은 LEADER(Laisons Entre Actions de d’eloppement de L’Economie Rurale: 농촌경제개발에 있어서 활동의 제휴) 사업을 핵으로 한 EU제국에서 농촌개발의 실천과 연구・논의를 통해 제기된 것으로, 뉴캐슬대학의 농촌경제연구소가 실천적으로 임해 온 것이다. 이는 종래의 내・외생적 발전과 대치되는 형태로서 Ray(2006)가 대표적인 연구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리고 신내생적 발전방식은 상향식의 궤적에 따라 개발을 하고 국지적 영역에 초점을 두며 자원이나 발전기재를 로컬 행위주체자(actor)와 초로컬 행위주체자가 효과적으로 제휴해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梶田, 2015, 142). 그래서 신내생적 발전론은 내외부의 힘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3)지역사회는 지역디자인에 바탕을 두고 지역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면서 생활서비스의 제공이나 역외로부터의 수익확보 등 지역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등에 대해 다기능적인 대처를 지속적으로 행하기 위한 조직(지역운영조직)을 형성한다는 것을 말한다(小田切・尾原, 2018, 31-52).

4)인재육성은 농・산・어촌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지역에 정착할 타향사람을 자리 잡게 해야 하며, 귀농・귀촌의 이주자, 지역 지도자(leader), 주민 전체의 역량강화, 인재 만들기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小田切・尾原, 2018, 91-118).

5)일자리 창출에서 지역자원을 보전하면서 이용하는 내생적 산업, 지산지소(地産地消)를 바탕으로 한 지역 내 태양광・바이오 매스・소수력발전 등 재생가능 에너지의 순환형 경제구조의 확립, 지역경제의 다양한 산업화를 개인・지역수준에서 재구축을 한다는 것이다(小田切・尾原, 2018, 59-90).

6)지역의 생활・생산 활동체험, 지역의 생산 틀을 배우는 연수, 기존의 생업 틀에 참여하는 취업(취농 포함), 기존의 생업 틀을 인계받는 계승, 그리고 새로운 생업의 틀을 만드는 창업이 그것이다(筒井 등, 2015, 47).

7)참여자격조건으로 만 15~39세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사업 참여 배제사유가 없는 자로, 출신지역 및 거주지역의 제한은 없으나 도내 거주지에 주소가 있는 청년은 타 시・도 청년과 팀 단위로 만 참여가 가능하다. 타 시・도 청년과 팀 구성을 할 때는 타 시・도 청년의 비율이 50% 이상이어야 하고, 이들 청년은 최초 공고일 이전에 경상북도에 거주지 주소를 두어야 한다.

8)통합의 제 형태는 경제과정의 여러 요소, 즉 물적 자원 및 노동에서 재화의 수송, 저장, 그리고 분배까지를 결합하고자 제도화된 이동이다. 또 장소의 변화나, 점유의 이동, 또는 이들 양자나 경제에서 재화나 인간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패턴을 나타내는 도식이라고 했다(Polanyi, 1977, 89).

9)Polanyi의 사고에 따르면 시장은 통합을 새로이 만들어 내는 벡터로서 집단성에 의해 제도화 된다. 다시 말하면 시장을 제도로 간주함으로써 통합을 지탱하는 집단성을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시장성이라 부르기로 한다(織田, 2001, 87).

10)그리스인이 에코노미(economy)인 오이코노미아(oeconomia)라고 명명한 제도를 말한다.

11)인간이 궁극적으로 자연에 의존하면서 생활하고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고, 인간과 환경과의 사이에 경제과정의 통일성과 안정성, 구조와 기능, 역사와 정책을 부여하는 구조일반으로 제도화된 상호작용의 과정을 말한다(中澤, 2020, 164-165).

12)Polanyi경제학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의 실체적 의미를 추구한 연구는 경제과정이 다양한 경우와 장소에서 제도화된 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이라 했다. 이때의 분석개념은 경제과정에서 질서를 지키며 사회를 통합한 제 형태로 알려진 네 가지 이념형으로, 가정경제는 재분배에 포함되기도 한다(織田, 2001, 80-82).

13)주체가 되는 과정을 가리킴과 동시에 권력에 의해 종속화 되는 과정을 지칭하는 것으로, L. Althusser적인 의미에서 부름에 의한 것이든 M. Foucault적 의미에서 언설의 생산성에 의한 것이든 주체는 권력에 대한 원초적 복종을 통해서 창시되었다는 것이다.

14)1년차 지원 사업완료 시점에 평가를 해 2년차 지원여부를 결정한다.

15)경북경제진흥원에서의 창업교육은 SNS마케팅, 마케팅 개념설계 및 브랜딩 전략, 디자인, 창업세무회계, 창업실무, 스타트업에 유용한 특허 등의 내용을 최소 8시간 이상이나 상시적으로 실시하며 1:1의 컨설팅도 한다.

16)문화콘텐츠는 그 내용에 따라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캐릭터, 만화, 음악, 예술, 출판, 이북(e-book), 방송영상, 디자인, 패션, 공예,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광고 등과 같이 다양하다. 또 유통방식에 따라 유무선 인터넷 콘텐츠, 방송콘텐츠, 극장용 콘텐츠, DVD(Digital Video Disk), 비디오, PC게임, 아케이드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17)연대경제는 프랑스에서 발전한 개념으로 개별 경제주체의 이윤추구보다는 사회의 일반적 이익의 확대를 목적으로 한 경제이고, 경제체제로서는 개인 또는 집단 간에 호혜성을 원동력으로 하면서 시장에서 교환이나 정부에 의한 재분배의 혼성체(hybrid)인 조합을 상정한다(中澤, 2020, 151-152).

18)우편요금, 전화(휴대폰) 및 인터넷 요금, 팩스 등 회선사용료, 전기・가스 요금, 상・하수도 요금, 생필품 구입비, 주유비 등 경상북도에 정착하는데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비용을 말한다.

19)1년에 1인 당 총 3,250만원 중 250만원은 행정안전부의 국비로서 교육・컨설팅 운영비로 사용된다.

20)지역부흥을 위한 지역스케일은 마을단위보다 읍・면단위 또는 조금 더 넓은 범위로 하는 것이 좋다(奈良地域大會實行委員會・吉田, 2017,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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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References Translated from the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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