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0 June 2025. 295-305
https://doi.org/10.22776/kgs.2025.60.3.295

ABSTRACT


MAIN

  • 1. 서론

  • 2. CBL에 관한 이론적 고찰

  •   1) CBL의 개념

  •   2) CBL의 단계와 적용

  • 3. LSP에 관한 이론적 고찰

  •   1) LSP의 개념

  •   2) LSP의 연구 동향

  •   3) LSP의 단계와 적용

  • 4. CBL과 LSP의 통합적 접근

  •   1) CBL과 LSP의 공통점

  •   2) CBL과 LSP를 통합한 실천적 학습 모델

  • 5. CBL과 LSP의 통합적 수업 모델: ‘경제지리학’ 수업 사례

  •   1) LSP 수업 예시

  •   2) LSP 통합형 CBL 수업 예시

  • 6. 결론 및 제언

1. 서론

디지털 전환(DX) 시대에 교육의 역할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습자의 비판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협업 능력을 함양하여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Barron and Darling-Hammond, 2008). 특히 지리교육은 글로벌 및 지역적 맥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데 있어 학습자의 실질적인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중요한 학문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Mathews et al., 2023). 그러나 전통적인 강의식 교수법이나 결과 중심의 학습 방법은 이러한 역량을 충분히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Johnson et al., 1998).

‘도전기반 학습(Challenge-Based Learning, 이하 CBL)’은 학습자가 현실 세계의 도전과제를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혁신적인 교수-학습 방법이다(Thomas and Brown, 2011). CBL은 학습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협력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학습 방법과 차별화된다(조철기 등, 2025). 이러한 특성은 지리교육에서 학습자가 복잡한 지리적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Mathews et al., 2023).

한편,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LEGO Serious Play, 이하 LSP)’는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문제해결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LSP는 레고 블록을 활용해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도출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도구이자 방법론이다(Rasmussen Consulting, 2010). LSP는 학습자가 손으로 레고 블록을 조립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하며,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Resnick, 2007). 특히 LSP는 학습자의 집중력을 높이고 추상적 문제를 구체화, 상징화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에서 학습자 중심의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문제해결 과정을 강조하는 학습 모델인 CBL의 학습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잠재성이 크다(이종호 등, 2025). 그러나 지금까지 CBL과 LSP 같은 새로운 학습 모형이 초등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상이한 맥락의 교육적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리고 지리교육을 비롯해 학문적 특성을 고려한 교수학습 전략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및 경험적 연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에 거의 도입되지 않은 CBL과 LSP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고, 지리교육에서 CBL과 LSP를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CBL과 LSP의 공통 요소와 상호보완적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지리학의 핵심 개념인 산업 클러스터 개념에 대한 가상 수업을 사례로 지리교육에서 CBL과 LSP를 결합한 통합 CBL 모델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지리교육에서 학습자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협력적 사고를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한다.

본 연구는 이론적 고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실제 교육현장에서의 실증적 검증은 포함하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모델과 방안은 향후 실증연구를 통해 구체화 및 검증할 것이다. 또한 지리교육에서 CBL과 LSP의 통합적 접근 가능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리교육의 특정 주제나 학습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제한적으로 다룬다는 점도 밝혀둔다.

2. CBL에 관한 이론적 고찰

1) CBL의 개념

CBL은 학습자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탐구하는 학습 모델이다(조철기 등, 2025). CBL은 Apple에서 처음 제안한 학습 프레임워크로, 전통적인 문제기반 학습(Problem-Based Learning, PBL)과 프로젝트기반 학습(Project-Based Learning, PjBL)의 장점을 결합하여 학습자 주도적이고 실천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Apple Inc., 2008). CBL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도록 장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습 모델과 차별화된다(조철기 등, 2025).

우선, 문제 설정 과정에서부터 차이가 있다. CBL은 학습자 스스로 글로벌 사회적 난제를 중심으로 한 일상생활 속 당면 문제를 ‘도전과제(challenge)’로 설정한다(조철기 등, 2025). 이러한 도전과제는 학습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한다(Apple Inc., 2008). 학습자는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팀원들과 협력하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Johnson and Adams, 2011). 도전과제를 통한 문제 설정 방식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게 된다(Barron and Darling-Hamond, 2008).

도전과제가 선정된 후 본격적인 문제해결 및 해결책 제시 과정에서 CBL 학습자들은 팀 빌딩을 통해 의사소통과 협업 능력을 키우게 되며, 학습자는 팀원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책에 반영한다(Barron and Darling-Hamond, 2008). 협업 과정은 학습자의 의사소통 능력과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Johnson et al., 1998).

다음으로, CBL은 문제 설정 단계에서 최종 결과물 산출에 이르기까지 학습자가 주체가 되는 학습자 주도형 학습 모델이다(조철기 등, 2025). 학습자는 도전과제를 설정하는 단계부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설계하며 결과를 평가하는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Thomas and Brown, 2011). 이러한 일련의 학습 과정을 통해서 학습자는 비판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그리고 협업 능력을 중점적으로 획득하게 된다(Barron and Darling-Hamond, 2008).

셋째, CBL은 학습자가 도전과제에 대한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과를 가지고 일상생활과 현실에서 직면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Roos and Victor, 1999). 이는 학습자가 학습의 실질적인 가치를 경험하고 학습 동기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Thomas and Brown, 2011).

넷째, CBL은 학습자의 디지털 기술 활용을 비롯한 다양한 조사 방법론의 습득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의 함양을 강조한다(Apple Inc., 2008; Gaskins et al., 2015). CBL에서 사용되는 기술은 각종 SNS, Zoom이나 Skype 같은 화상 통화 앱 등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술이다(Johnson et al., 2009). CBL에서 기술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이해당사자와의 소통, 정보 접근 및 연구, 협업 작업 공간,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및 도구에 대한 접근 등을 가능하게 만든다(Cruger, 2018).

2) CBL의 단계와 적용

지리교육은 지리적 현상과 공간적 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적・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National Research Council, 2006). 이러한 특성은 CBL의 학습 목표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지리교육에서 학습자는 복잡한 지리적 문제를 탐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Lambert and Morgan, 2010).

CBL은 학습자가 설정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결과를 실제로 적용할 기회를 제공한다(Binkley et al., 2012). 이는 학습자가 지리적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협력 능력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Apple Inc., 2008). 지리교육에 CBL을 적용하면 학습자는 지역적・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지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Lambert and Morgan, 2010).

CBL의 단계는 Apple이 처음 제시한 5단계(Apple Inc., 2008) 또는 Nichols et al.(2016)이 제시한 3단계를 기본으로 한다(상세한 내용은 조철기 등(2025)를 참조). Apple의 CBL 단계는 ‘빅아이디어 제시 → 핵심 질문 제시 → 도전과제 선정 → 지침 및 자료 수집 → 해결책 제시, 평가 및 반성’의 5단계 절차를 거친다(Apple Inc., 2008; Johnson and Adams, 2011). 이에 대해 Nichols et al.(2016)은 Apple의 5단계를 빅아이디어 제시부터 도전과제 선정까지를 하나의 단계로 묶어서, 참여(engage), 조사(investigate), 실행(act)의 세 가지 단계로 제시하였다.

이는 곧, 실제 CBL의 절차는 CBL의 기본 원칙을 준수한다면 수업 내용과 목표, 그리고 방법론에 따라 표준 모델을 변형하여 적용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 예로, Sjöholm and Trygg(2024)는 도전과제 설정까지의 과정을 ‘CBL 前 단계’로 정의하고, 도전과제의 탐구 과정을 중점적으로 강조하여 두 단계로 세분함으로써 CBL의 전체 단계를 ‘前 단계 → 탐색 및 개념화 단계 → 실험 단계 → 평가 단계’의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하여 실제 CBL 수업에 적용하였다.

따라서 지리교육에서 CBL의 적용에 있어서는 도전과제의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에 따라 탐구 방법 및 과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가 다른 전공 분야와 차별적인 고려사항이 될 것이다. 지리교육에서는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적 난제인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문제를 빅아이디어로 설정할 경우,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일자리, 산업, 교통 등의 대응 등 다양한 세부 주제를 도전과제로 선정하여 문제해결 방안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3. LSP에 관한 이론적 고찰

1) LSP의 개념

1996년 레고 그룹의 새로운 CEO로 취임한 Kjeld Kirk Kristiansen은 당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IMD 경영대학원의 Johan Roos 교수팀에게 그 과제를 맡기게 되면서 LSP 개발의 역사는 시작되었다(Roos and Victor, 1999).

Roos 교수팀은 처음에는 기업 리더십과 전략 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LSP를 설계했지만, 점차 교육, 조직 개발, 팀 구축, 문제해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Roos and Victor, 2018). 특히 레고 블록을 물리적 매체로 하여 참가자들이 시각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과 협업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Kristiansen and Rasmussen, 2014; Rasmussen Consulting, 2010).

LSP는 Jean Piaget의 구성주의(constructivism) 개념을 확장한 Seymour Papert(1991)의 구성주의 학습이론(constructionism)에 뿌리를 둔 ‘손으로 생각하기(thinking with your hands)’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Roos and Victor, 1999). Papert(1991)는 레고 그룹과 협력하여 레고 블록을 활용한 학습방법론을 개발하여 학습자가 물리적 객체를 만들고 조작함으로써 학습할 때 더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LSP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문제해결 과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Oliver and Roos, 2007). 또한 LSP는 은유와 스토리텔링에 기반한다(Roos and Victor, 1999). LSP에서 레고 모델은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개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다. 학습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모델을 설명하고 이야기를 공유하여 복잡한 문제나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토론하기 쉽게 만든다(Roos et al., 2004). Gauntlett(2007)은 LSP와 같은 창의적인 방법론을 통해 물리적 객체를 만들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공유하면 더 깊은 자기표현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믿었다.

LSP의 특징으로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민주적이고 학습자 중심 접근 방식을 취한다는 점이다(Roos and Victor, 1999). LSP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팀원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데, LSP 참가자들은 동등한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델로 표현하고 공유함으로써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Roos and Victor, 1999). 이는 구성원들 간의 의사소통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관점을 수렴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레고 모델을 통해 의사소통하므로 더욱 명확하고 깊은 소통이 가능하다(Roos et al., 2004).

LSP는 Gardner(1999)의 다중 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능의 동시 사용을 강조하는 특성이 있다(Gauntlett, 2007). 이에 관해 Kristiansen and Rasmussen(2014)은 LSP의 사용을 통해 학습자의 언어와 시각 그리고 공간 지능이 동시적으로 활성화됨으로써 비판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 향상 효과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LSP가 창의성을 중시한다는 것은 기존의 정답 중심 접근 방식과는 달리 실험과 반복을 통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Roos and Victor, 1999). LSP 참가자들이 레고 모델을 만들고, 이를 반복적으로 수정하면서, 학습자들은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촉진된다(Kristiansen and Rasmussen, 2014).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들은 LSP의 ‘놀이(Play)’를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그 자체로 ‘진지한 놀이(Serious Play)’로 보았다(Roos and Victor, 1999).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이 개발한 놀이 기반 학습 모델의 상표를 ‘Serious Play’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마지막으로 LSP는 참가자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Roos and Victor, 1999). 그 때문에 교실 수업을 통해서 LSP를 사용하게 되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물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기업조직 측면에서는 LSP를 기업 전략 수립, 팀 빌딩, 문제해결 능력 구축의 역량 강화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고, 학교 교육 측면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 맥락에서 창의적 사고와 협업 능력을 길러줄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2) LSP의 연구 동향

Kristiansen and Rasmussen(2014)은 기업조직의 성과 창출에서 팀워크 구축과 수평적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LSP가 이러한 역량을 구축하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된다고 하였다. Frick et al.(2013)은 조직 구성원들이 경로의존적 사고 패턴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데 LSP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LSP를 위해 레고 블록을 활용하여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팀원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이 도출된다(Frick et al., 2013).

고객 상담에서 LSP를 활용할 경우, 고객의 자기 의사 표현 능력과 문제를 인식하는 능력이 향상됨으로써 문제해결이 수월해질 수 있음을 증명한 연구도 있다(Peabody, 2015). 또한 학교 교육에서 학년 전환 시기에 정서적 불안감을 경감시키는 수단으로 LSP의 유용성을 검증하기도 하였다(Shipway and Henderson, 2023).

한편 간호 교육에서 학습 활동에 대한 반성, 전문적 정체성의 형성, 회복력 개발 등에서 LSP 활용의 이점이 있음을 확인한 연구도 있다(Warburton et al., 2022). Johnson 등은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적, 민족적 배경이 다양한 학생들 간의 이해와 협력을 촉진하는 학습 방법으로 LSP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제시한 바 있다(Johnson et al., 1998).

이처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LSP의 활용성이 활발히 검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연구 성과가 전무하며 극히 제한적 수준에서 간접적인 관련 연구가 있을 뿐이다(이종호 등, 2025). Mathews et al.(2023)는 중학교 지리 수업에서 학생들이 레고 블록으로 3D 지형도를 제작해 봄으로써 지형의 기본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환경문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협력하여 해결책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과 협력적 학습이 강화될 수 있음을 강조한 연구도 있다(Tan and Nurul-Asna, 2023).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LSP에 대한 학술연구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맹아기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경험적 연구 성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Ferreira et al.(2024)의 연구는 비록 경영학 분야에 국한된 것이긴 하나 고등교육에서 LSP의 실제 적용을 통한 경험연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이 연구는 LSP가 대학원 마케팅 교육에서 창의성, 참여성, 팀워크를 증진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대학원 교육에서 놀이 기반 학습을 통해 학문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혁신적 사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Ferreira et al., 2024). 저자들은 LSP를 연습, 질문 제시, 모델 창출, 모델 공유 및 스토리텔링, 반성의 순으로 단계를 구분하여 수업에 적용하였다.

연습 단계를 통해 학생들은 타워나 다리와 같은 간단한 구조물을 만드는 연습을 하면서 레고 블록을 다루는 데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질문 제시 단계에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표현하는 모델을 만들어보세요.”와 같은 열린 질문을 하여 마케팅과 관련된 특정 주제나 개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한다.

모델 제작 단계에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5분에서 10분 내외의 시간을 주고 질문에 대한 생각을 레고 모델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모델 공유 및 스토리텔링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소그룹 또는 전체 학급에서 자신의 모델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을 심화한다. 이 단계에서는 모델을 매개체로 하여 스토리텔링과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협동 학습을 심화시킨다.

반성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제작한 모델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학습한 내용을 이론적 지식과 연계시켜 본다. 이를 바탕으로 교과서적 지식을 현실 세계에서 적용할 수 있는 비판적 성찰 능력을 함양하게 된다.

3) LSP의 단계와 적용

기존의 강의 중심 교수법은 학습자의 참여와 몰입을 유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학습자가 지리적 문제를 실제 맥락에서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Johnson et al., 1998). 필자들은 LSP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주목하고, LSP의 개념 및 적용에 관한 탐색적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종호 등(2025)를 참조할 것.). LSP의 ‘손으로 생각하기’ 원칙은 학습자가 직접 모델을 만들면서 복잡한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Rasmussen Consulting, 2010). 특히 LSP는 학습자가 레고 블록을 사용하여 공간 문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문제를 분석하여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공간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Kristiansen and Rasmussen, 2014).

그리고 LSP는 학습자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리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역량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학습자는 모델 생성 및 토론 과정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실현 가능한 솔루션을 설계할 수 있다(Resnick, 2007).

LSP는 수평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배경과 역량을 가진 학습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공유하면서 협력에 기반한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Barron and Darling-Hammond, 2008). 이는 지리교육에서 강조하는 글로벌 시민성 함양을 위해 학습자 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보다 포용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지리교육에 LSP를 적용하는 방법과 절차는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겠으나, LSP 표준 단계에 따라 접근 방식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Kristiansen and Rasmussen, 2014).

i) ‘문제 설정’ 단계. 학습자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지리적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의 맥락을 이해한다. 이 단계에서 교사는 학습자가 문제의 배경과 주요 요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 통계 데이터,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공하면 좋을 것이다.

ii) ‘레고 모델 제작’ 단계. 학습자는 레고 블록을 활용하여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모델링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문제를 분석하고 그리고 모델을 가시적인 형태로 만들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게 된다.

iii) ‘모델 공유 및 스토리텔링’ 단계. 생성된 모델을 기반으로 학습자의 협업적 토론을 촉진한다. 여기에서 학습자는 자신의 모델을 설명하면서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을 구체화하게 된다.

iv) ‘해결책 도출 및 반성’ 단계. 학습자들은 공유된 모델 및 스토리를 바탕으로 문제해결 전략을 협업해서 찾아 실행 가능 전략으로 구체화한다. 그런 다음 학습자는 자신의 학습 프로세스를 돌아보고 지속적인 개선의 기회를 탐색한다.

4. CBL과 LSP의 통합적 접근

1) CBL과 LSP의 공통점

CBL과 LSP는 학습자 주도적 학습 모델이라는 점, 협력적 문제해결을 강조한다는 점,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함양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이종호 등, 2025; 조철기 등, 2025). 두 접근법의 가장 큰 공통점은 학습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CBL은 학습자가 과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탐색하는 주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LSP는 참가자가 직접 레고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표현함으로써 학습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한다(Rasmussen Consulting, 2010).

둘째, CBL과 LSP 모두 협력적 학습을 통한 문제해결에 중점을 둔다. CBL에서는 팀워크를 통해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반면, LSP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모델을 공유하고 통합하여 문제를 해결한다(Kristiansen and Rasmussen, 2014).

셋째, 두 접근 방식 모두 창의적 사고를 통해 복잡한 문제해결을 장려한다. CBL은 학습자가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아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강조하는 반면, LSP는 레고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창의적 사고를 자극한다(Resnick, 2007).

넷째, CBL은 실제로 도전과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문제해결과 해결책을 제공하는 반면, LSP는 학습자가 문제를 레고 블록으로 상징화하고 그 해결책을 제공하는 참가자가 된다. 더 나아가, 두 가지 접근 방식 모두 학습자가 창의적 지식 문제해결 과정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문제 해결책을 제세하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예측된 지식을 현실에 적용하여 해결책에 도달하는 실천적 학습 모델이라 할 수 있다.

2) CBL과 LSP를 통합한 실천적 학습 모델

필자는 학습자가 도전과제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능력을 갖게 되도록 문제해결 과정에서 시각화를 통한 상징화와 협동 학습을 강조하는 CBL과 LSP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학습 효과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LSP와 CBL을 결합한 실천적 학습 모델은 아래와 같은 단계로 도출될 수 있다.

i) 도전과제 정의: 학습자는 글로벌 사회적 난제를 포함해 당면 문제를 도전과제로 설정한다.

ii) 레고 모델 제작: 레고 모델을 통해 도전과제를 분석한다.

iii) 모델 공유 및 토론: 학생들은 모델을 제작해서 비판적 관점에서 팀원끼리 자체 평가를 하고 여기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거친다.

iv) 해결책 설계: 팀원끼리 진행한 토론 결과를 토대로 독창적인 해결책을 마련해본다.

v) 실행 계획 수립: 문제해결 방안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만든다.

iv) 반성 및 성찰: 참여 학생들이 지금까지 진행한 학습 과정을 반추하면서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

5. CBL과 LSP의 통합적 수업 모델: ‘경제지리학’ 수업 사례

1) LSP 수업 예시

대학의 지리학 전공과목인 경제지리학 수업에서 산업 집적 이론의 핵심은 산업 클러스터의 개념이다. ‘산업 클러스터의 특성과 클러스터 기업의 이점’이라는 주제에 LSP를 적용한 강의 모델의 사례를 제시하면 그림 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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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산업 클러스터 학습을 위한 LSP 수업 사례

먼저 ‘준비 단계(워밍업 및 주제 소개)’로 학생들에게 LSP의 기본 원리와 산업 클러스터의 특성 및 클러스터 내 기업의 이점에 대한 강의 주제를 설명한다. 레고 블록을 활용한 창의적 표현에 익숙해지기 위해 간단한 주제를 제시하고 학생들에게 레고 블록으로 표현하도록 한다(예: “자신이 사는 지역의 특성을 레고 블록으로 표현해보세요.”). 그런 다음 산업 클러스터의 개념과 특성(지리적 집중도, 네트워크, 혁신 등)에 대한 강의 주제와 클러스터 기업의 이점(협력, 비용 절감, 혁신 촉진 등)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둘째, ‘클러스터 특징 모델링 단계’로서 학생들은 레고 모형으로 산업 클러스터의 주요 특성을 시각화한다. 먼저 교수는 “레고 블록을 활용해 산업 클러스터의 주요 특성 가운데 하나를 표현하세요.”라고 묻는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산업 클러스터의 특성을 레고를 통해 표현해본다. 그리고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동료 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보면서 관점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셋째, ‘클러스터 이점 모델링 단계’로서 학생들이 클러스터 내 기업이 얻는 이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교수는 먼저 “클러스터 내 기업이 얻는 주요 이점 중 하나를 레고 블록을 활용해 표현하세요.”라고 묻는다.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클러스터의 이점을 구조물로 표현한다. 그런 다음 모둠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만들었던 모델을 재조합하여 모둠 단위에서 클러스터의 이점을 나타내본다. 예를 들어, 어떤 모둠은 클러스터 내 물류비용 절감을 강조할 수 있고, 다른 모둠은 클러스터 내 기업 간의 협력적 네트워크 활동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모둠 내 동료들 간에 활발한 의사소통과 토론을 바탕으로 클러스터 내 기업들이 누리는 여러 가지 이점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넷째로, ‘3단계(클러스터 성공 요인 시뮬레이션 및 개선 방안)’는 학생들이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을 반영한 모델 만들기 및 이를 바탕으로 한 클러스터의 개선 방안을 찾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먼저 교수가 “성공적인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를 레고로 표현하세요.”라고 질문하고, 학생들은 성공적인 클러스터를 위한 이상적인 구조를 설계해본다. 그 과정에서 클러스터의 주요 구성 요소에 해당하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기관 등을 각자가 생각하는 맥락에 따라 배치하게 될 것이다. 이후 교수는 “이 모델에서 네트워크의 취약한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추가할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던져 각 모둠이 만든 모델에 대한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그런 다음 학생들은 모둠별로 만든 모델을 서로 비교해 보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환류 과정을 거친다. 학생들은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창의성에 기반한 문제해결 역량을 키우게 된다.

다섯째, ‘반성 단계(학습 내용 정리 및 피드백)’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중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LSP 활동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교훈을 공유한다. 이 단계에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 활동이 주제를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라고 묻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 토론한다.

2) LSP 통합형 CBL 수업 예시

본 절에서 필자들은 산업 클러스터의 개념을 학습하기 위해 LSP 수업 모델을 CBL 프레임워크에 통합한 CBL 수업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위에서 예시한 경제지리학 강좌의 LSP 수업 사례를 기반으로 CBL 모형에 적용하여 시나리오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그림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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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산업 클러스터를 주제로 한 LSP와 CBL 통합형 수업 예시

첫 번째 단계는 문제 정의 및 도전과제를 설정하는 ‘문제 정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산업 클러스터와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빅아이디어를 설정하고 “산업 클러스터가 지역경제 발전에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산업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과 개선 방안을 도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과제로 설정한다.

여기에서 교수는 LSP의 원리를 설명하며 워밍업 활동을 통해 레고 블록의 기본 활용법을 익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일으키게 만든다. 예를 들어 “자신이 사는 지역을 상징하는 모양 만들기”와 같은 주제를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레고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런 후 거래비용 절감, 시장적 및 비시장적 상호의존성의 강화, 협력 및 혁신 촉진 등 클러스터 기업이 얻을 수 있는 집적의 이익에 대해 설명한다.

두 번째는 지침 질문(guiding questions) 및 설정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해내기 위한 과정인‘조사 단계’이다. 여기에서 교수는 문제해결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침 질문을 설정하고, 학생들이 산업 클러스터의 특성과 기업의 이점에 관해 심층 탐구하게끔 유도한다.

첫 번째 활동에서는 “산업 클러스터의 주요 특성 중 하나를 레고로 표현하세요.”라는 질문이 제시된다. 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산업 클러스터의 특성을 레고를 통해 표현해본다. 그리고 왜 그렇게 표현했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동료 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보면서 관점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두 번째 활동에서는 “클러스터 내 기업이 얻는 주요 혜택 중 하나를 레고로 표현하라.”는 질문이 제시된다.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클러스터의 이점을 구조물로 표현한다. 그런 다음 모둠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만들었던 모델을 재조합하여 모둠 단위에서 클러스터의 이점을 나타내본다. 예를 들어, 어떤 모둠은 클러스터 내 물류비용 절감을 강조할 수 있고, 다른 모둠은 클러스터 내 기업 간의 협력적 네트워크 활동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모둠 내 동료들 간에 활발한 의사소통과 토론을 바탕으로 클러스터 내 기업들이 누리는 여러 가지 이점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은 실리콘밸리, 제3 이탈리아 산업지구 등 교과서에서 주로 언급되는 클러스터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클러스터 특징을 도출하고 성공 요인과 문제점을 찾아본다.

세 번째 단계는 도전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그것을 실행해보는 ‘실행 단계’이다. 먼저 교수는 “레고를 활용하여 성공적인 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를 표현하세요.”라는 질문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클러스터의 구성 요소를 포함하는 이상적인 클러스터 모델을 설계하여 레고 모형으로 표현하고, 그 결과를 모둠별로 발표한다. 이후 교수는 “이 모델에서 네트워크의 약한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요소를 추가할 수 있나요?” 등의 질문을 통해 학생들이 모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학생들은 클러스터의 성공 요인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자신들이 조사한 사례지역에 대한 분석을 비판적 관점에서 수행한 후 협동 학습을 통해 새로운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제안된 해결방안들을 토대로 실행 계획을 작성하고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제시한다. 그런 다음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제안된 정책 방안의 실행 가능성을 검증한다. 그 결과 학생들은 그 방안들이 타당한 것인지 탐색하고 피드백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정책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일련의 학습 활동 성과를 학습 내외에서 공유하는 ‘공유・확산 단계’이다. 여기에서는 학생들이 최종 모델 및 개선 사항을 발표하고, 해당 결과를 지역사회에 공유하게 된다. 발표 자료는 레고 모형 보고서, 발표 또는 사진으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인식을 제고시키고, 산업 클러스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학습 내용을 정리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반성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지금까지 수업 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고 CBL 활동을 통해 얻은 지식과 교훈을 공유한다. 교수는 “이번 활동이 산업 클러스터에 대한 이해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라고 질문하며 학생들의 학습 경험을 되돌아볼 수 있도록 격려한다. 또한 학생들과 함께 CBL-LSP 통합 수업의 개선 사항을 토론해 본다.

이상과 같이, CBL-LSP 통합 접근은 학생들이 교과서적 지식을 더욱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현실 세계에 접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효과가 있다.

6. 결론 및 제언

현재의 교육자 중심 주입식 교육 모델은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대전환, 인공지능 등에 의해 급속하게 전환되는 세상에서 더는 유효하기 어렵다. 이러한 점에서 CBL이나 LSP 같은 학습자 주도형의 창의적인 문제해결 교육 모델의 도입은 거스르기 어려운 시대적 흐름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본 연구는 CBL과 LSP의 개념과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합하여 지리교육에의 적용 가능성을 고찰하였다.

필자들은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CBL과 LSP가 기존 학습 모델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탐색하였다. 먼저 CBL은 학습자가 현실 세계의 도전과제를 바탕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혁신적인 교수-학습 방법이라는 점이다. CBL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적용하도록 장려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습 모델과 차별화된다. 또한 학습자가 설정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결과를 실제로 적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그에 비해, LSP는 레고 블록을 활용해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도출하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도구이자 방법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LSP는 학습자가 손으로 레고 블록을 조립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하며,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처럼 제각각 차별화 요소가 명확한 두 모델이지만, CBL과 LSP는 학습자 주도적 학습 모델이라는 점, 협력적 문제해결을 강조한다는 점,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 함양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LSP와 CBL을 통합한 학습 모델을 구축할 경우, 학습자는 도전과제에 대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시각화를 통한 상징화와 협동 학습을 통해 해결책을 도출하게 됨으로써 학습 몰입도 제고 효과는 물론 수평적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특히 LSP를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과 협동 학습 과정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고 현실에서의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모델로서의 활용 가치는 충분하다.

본 연구에서는 산업 클러스터 개념의 이해와 적용이라는 경제지리학 수업을 예시로 LSP와 CBL 수업 모형을 제시하였고,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먼저, LSP를 활용한 시각화 과정은 산업 클러스터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현실 사례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간적 사고력을 강조하는 지리교육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제공한다. 둘째, LSP를 통한 협동 학습은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촉진하며, 다양한 관점을 공유함으로써 더 나은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셋째, CBL과 LSP의 통합을 통해 학습자는 단순 지식 습득을 넘어 창의성에 기반해 실천적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훌륭한 학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넷째, CBL과 LSP의 통합 접근은 경제지리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학습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을 가진 학습 모델을 교육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교사 교육(대학교수 및 초・중등교사 포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CBL과 LSP 같은 학습 모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이해와 적용 역량 구축이 중요하다. 따라서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주제와 관련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CBL과 LSP의 통합은 지리교육에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연구가 수반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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