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0 April 2022. 141-157
https://doi.org/10.22776/kgs.2022.57.2.141

ABSTRACT


MAIN

  • 1. 서론

  • 2. 외국인의 이주와 집중거주지 논의

  •   1) 외국인의 집중거주지 이주

  •   2) 중국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이주

  •   3) 연구 분석틀

  • 3.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국내 분포

  • 4. 조선족 집중거주지와 이주 경로

  •   1) 중국 국적인의 가리봉동 및 대림동 이주

  •   2)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이주

  •   3)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

  • 5. 결론

1. 서론

2020년 현재, 국내 외국인 이주민 인구수는 약 170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07년의 약 64만 명에 비해서 106만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외국인주민현황」, 2020). 그런데 이러한 외국인 이주민의 성장은 수적 증가에 국한되지 않고, 공간상으로도 나타난다. 즉 국내 각지에 외국인 이주민의 거주지가 형성된 것이다. 단, 이들은 수도권의 대도시와 중소 도시에 집중 분포하여 거주지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서울시에는 1990년 세계화 이전부터 연희동의 대만인 화교 마을, 동부 이촌동의 일본인 마을, 반포동의 프랑스인 서래 마을 등 선진국 출신 이주민의 집중거주지가 성장해 왔으며, 이후로도 가리봉동의 조선족 마을과 이태원동의 무슬림 마을을 비롯한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의 집중거주지가 형성되었다(김일림, 2009: 103). 이처럼 국내 공간의 일부가 외국인 이주민에 의해서 점유되자, 이들의 집중거주지에 대해서 관심이 고조되어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조명되는 선진국 출신 이주민의 집중거주지보다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의 집중거주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이는 전자에 비해서 후자가 국내에서 사회・공간적으로 배제됨으로써 내국인의 주류 사회에 포용되지 못하는 소수자로서의 개발도상국 이주민과 그 집중거주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들이 형성한 집중거주지의 성장을 고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포용도시 도약 정도를 가늠하는 데 의의가 있다. 이에 조선족은 한국 사회에 남다른 의미를 제시한다. 즉 이들은 내국인 사회가 포용해야 할 소수자이면서 국내 외국인의 거주 공간을 형성하는 주역이며, 또한 한국인과는 동포이나 소속 국적은 중국인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조선족에 대한 민족 정체성 연구, 국내 이주 및 정착과 적응 연구, 경제 활동 연구 등과 함께 그 집중거주지에 대한 연구도 폭넓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국내 조선족의 집중거주지에 대한 선행 연구는 주로 특정 지역에 형성된 이들 집중거주지의 사례를 단편적으로 다룬 반면에, 그 집중거주지 간의 특성을 비교・분석하여 종합적으로 고찰하지는 못한 한계를 보인다. 이에 방성훈・김수현(2012)이석준・김경민(2014) 등 일부 연구는 국내의 대표적인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성장해있는 서울시 가리봉동, 대림2동, 자양4동 간의 주거 및 상업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찰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하지만 이들 연구도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형성과 성장의 전제가 되는 이주에 대한 고찰이 미흡하다. 이에 조선족의 국내 이주로 형성된 집중거주지가 공간적 성장을 통해서 지역별로 분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규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성장 및 분화하는 과정을 규명하고자 그것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그 거주민의 이주 경로 발달을 분석하였다. 우선 해당 거주민의 이주 특성으로서 이주 목적과 이주망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이주 경로의 유형화를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이들 유형화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성을 연구 분석틀에 반영하여 일반화된 이주 경로를 제시하였다. 따라서 이를 달성하고자 그들의 국내 이주 초기에 형성 및 성장한 집중거주지로서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으로의 이주와 함께 그것이 공간적으로 확산된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으로의 이주 사례를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그 이주 후기에 서울시 이외의 경기 남부 거점에 형성 및 성장한 집중거주지로서 수원시 팔달구의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의 이주 사례를 분석하였다1). 다만, 사례 지역의 거주민에는 조선족 외에도 한족이 포함되므로, 이들을 중국 국적인이라는 연구대상으로 설정하였다.

한편, 본 연구의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동일한 국적 및 민족 출신의 이주민이 형성한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 과정을 규명하고자 이들 집중거주지로의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을 분석한 점이다. 둘째, 해당 이주 경로의 발달이 내국인과 외국인의 상생을 지향하는 포용도시에 주는 시사점이다.

이후의 연구 구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2장에서는 관련 문헌 및 선행 연구를 통해서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이 소수자로서 그 집중거주지로 이주하는 배경을 이주국에서의 사회・공간적 배제와 반대로 이주국에서의 사회・공간적 독립이라는 두 측면에서 알아보았다. 또한 이들 집중거주지가 성장하면서 일어나는 국적・민족별 분화와 국적・민족 내 분화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 사례를 중국과 국내로 양분하여 고찰하였다. 또한 해당 이주 과정이 일반화된 연구의 분석틀을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3장에서는 서울시와 수원시 내 행정동별 외국인 공간 집중도가 높은 가리봉동, 대림2동, 고등동, 매산동의 국적 및 민족별 외국인 통계를 고찰하여, 이들 지역에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성장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를 분석하고자 설정된 연구 대상과 함께 활용된 연구 방법을 소개하였다. 또한 4장에서는 이들 지역으로의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을 분석하여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 과정을 규명하였다. 끝으로 5장의 결론에서는 본 연구의 내용을 요약하고, 이로 인한 연구의 함의를 도출하였다.

2. 외국인의 이주와 집중거주지 논의

1) 외국인의 집중거주지 이주

외국인 이주민의 일부는 현지의 사회・문화에 적응하여 내국인과 혼주하지만, 그 다수는 현지의 주류 사회로부터 격리된 공간으로 이주하여 집중거주지를 형성한다. 다만, 이러한 이주의 배경은 내국인 거주지로부터의 사회・공간적 배제와 내국인 거주지로부터의 사회・공간적 독립으로 양분된다.

첫째, 내국인 거주지로부터의 사회・공간적 배제이다. 이는 외국인 이주민의 집중거주지가 이들의 사회・경제적 역량에 따라서 낙후된 도심부와 개선된 교외부로 분화하고, 그 결과로 해당 집단 간의 사회적 계층화 및 거주지 분화가 심화된다고 주장하는 층화론(Duncan, 1957; Philpott, 1978; Massey and Denton, 1993; Peach, 1996)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외국인 이주민 중 소수자에 해당하는 개발도상국 출신의 비유럽계 이주민은 현지의 주류 사회 및 선진국 출신의 유럽계 이주민 거주지로부터 사회・공간적으로 배제됨으로써 이들과 격리된 공간으로 이주하여 집중거주지를 형성한다(Kataure and Walton-Roberts, 2015: 105-106). 이처럼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이 내국인 및 선진국 출신 이주민의 거주지로부터 사회・공간적으로 배제되는 현상2)은 국내에서도 관찰된다.

즉 이들의 다수는 주류 사회로부터 배제되어 여전히 ‘정주’하지 못하고 ‘체류’하는 경향이 있다(이진영, 2011; 이진영・남진, 2012). 또한 이들의 일부는 일상으로부터 배제된다. 예를 들어, 대구 달서구 거주 이슬람계 이주민 중 제조업 종사자는 일터에서의 격무로 인해서 무역업 및 전문직 종사자에 비해서 주말 종교 활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에 그들은 모스크가 아닌 곳에서 종교 활동 및 여가를 보내기도 한다(김동식, 2012: 49). 한편, 안산시 원곡동 외국인은 현지 일터를 위협하는 존재로 오인되어 내국인 거주지로부터 기피의 대상이 된다. 이에 원곡동의 적지 않은 내국인은 타지로 이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한정우, 2008: 131). 다만, 이는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에 대한 내국인의 배제 심리에 의한 것이지만, 보다 구조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즉 원곡동의 내국인은 이해관계에 따라서 현지의 외국인을 고객이 아니면 불청객으로 대함으로써 진정성이 낮은 다문화 담론이 형성되는데, 해당 담론이 대중매체에 의해서 확대 및 재생산된다(이선화, 2008).

둘째, 내국인 거주지로부터의 사회・공간적 독립이다. 이는 외국인 이주민의 집중거주지가 해당 집단 간의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서 분화한다고 주장하는 민족성론(Hoyt, 1939; Harris and Ullman, 1945)과 맥락을 같이 한다(Kataure and Walton-Roberts, 2015: 105). 특히 이들 논의는 외국인 이주민이 친족 및 지인과 근접한 지역으로 선호 이주한 결과로서 국적・민족별로 거주지 분화가 심화된다고 주장한다(정수열, 2008: 515). 이처럼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이 내국인 및 선진국 출신 이주민의 거주지로부터 사회・공간적으로 독립하는 현상은 국내에서도 관찰된다.

즉 이들은 자국민 또는 동족 간의 단합으로서 국내의 특정 지역에 밀집하는 경향이 있다(강민조, 2003; 손승호, 2008). 예를 들어, 이태원은 나이지리아 및 파키스탄계 자영업자와 무역업자의 집중거주지이다. 이들은 현지의 낮은 진입 장벽과 배태성을 기반으로 모국과 한국 간에 초국가적 경제 교류망을 발달시켰다(고민경, 2009: 115). 다만, 이러한 배태성이 동족을 단합시키되, 타민족을 배제함을 고려하면, 현지의 독특한 다문화성이 주목된다. 즉 이태원은 백인 술집(pub), 무슬림 할랄 음식점, 흑인 전용 이발소 등으로 구성되는 국적・민족별 다문화 영역 간에 불가침을 함으로써 상호 배태성의 병존이 부각된다(송도영, 2011). 또한 이들 다문화 영역은 인터넷 공간에서도 재현되는데, 주로 업무 및 정보와 관련되는 타민족 이주 노동자 간의 통합형 사이버 공동체에 대비되는 자국민 및 동족형 사이버 공동체로 구성된다(이정향・김영경, 2013: 336). 한편, 국적 및 민족과 무관하게 동일한 종교인 간에 단합하는 사례도 관찰된다. 즉 서울시의 한남동 이슬람 거리는 주류 사회에 의해서 문화적으로 배제되는 무슬림이 종교 정체성에 대해서 상호 확인 및 단합함으로써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문화적 피난처’로서 기능한다(홍승표, 2008: 124).

요약하면 이주국에서의 외국인 이주는 1차적으로는 주류 사회의 거주지로부터의 공간적 배제에 의해서 일어나지만, 2차적으로는 특정 지역에 자국민 및 동족 간에 단합하고자 진행되는 것이다. 다만, 외국인 이주민의 적지 않은 수는 이주국의 생활에 적응 후 보다 개선된 교외 등으로 이주한다. 즉 이들은 정착 초기에 민족・문화적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정착이 심화될수록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도 많이 받는 것이다. 그 결과로 동일한 국적 및 민족의 집중거주지가 기존의 도심부형과 새로운 교외형으로 분화한다.

이와 같이 외국인 이주민 집중거주지의 공간적 확산은 자국민 및 동족 출신 간의 분화를 낳기도 한다. 부연하면 집중거주지의 포화 후 외연 확장, 사회・경제적 여건이 향상된 이주민과 본국발 이주민의 교외 이주, 그리고 이들의 친족 및 지인 초청에 의한 교외 이주 경로의 발달 등에 의해서 동일한 국적 및 민족 출신 이주민의 집중거주지가 분화하는 것이다(정수열, 2008: 516). 이와 관련하여 가리봉시장 일대의 거주지 형성을 시작으로 유입기, 밀집기, 포화기, 분화기의 과정을 거쳐 성장 및 분화하는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사례(홍석기 등, 2010: 58-59)는 이들의 국내 이주 경로 발달을 분석하는 데 적합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그 이주 경로를 분석한다. 본격적인 분석에 앞서 중국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이주 역사에 대해 간략히 논한다.

2) 중국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이주

조선족은 한국인과 동포이되, 소속 국적은 중국이다. 또한 이들은 중국 문화를 향유하나 민족 정체성 면에서 동일한 국적인 한족과도 상이하다. 이에 해당 민족은 조선족, 재중 동포, 중국 동포, 한국계 중국인, 비한족 중국인 등으로 다양하게 불린다. 다만, 본 연구는 관련 논의 전개의 일관성과 해당 주체의 현칭성3)을 반영하여 ‘조선족’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며, 이들과 함께 한족을 ‘중국 국적인’으로 통칭하였다. 그리고 선행 연구의 중국 동포, 한국계 중국인, 중국인, 비조선족 등의 용어도 조선족과 한족으로 일반화하였다. 다만, 국가 통계로 작성한 도표에는 그 출처에서 명시된 대로 ‘한국계 중국인’과 ‘중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한편, 이들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형성 및 성장 동인으로서 그 이주가 주목된다. 다만, 해당 이주는 이들의 출신지로부터 중국 내 도시로의 이주와, 이후 국내 도시로의 이주로 양분된다.

첫째, 중국 내 도시로의 이주다. 소위, 신 중국 성립 후 조선족의 집중거주지는 주로 동북 3성의 농촌지역에 분포해왔으나 이후로 중국의 대내 개혁과 대외 개방으로 인한 자유로운 이주 분위기에 힘입어 그 집중거주지도 중국 전역을 향해 공간적으로 성장하였다(张洪岩 등, 2011: 1081). 그 결과, 이들의 집중거주지는 기존의 농촌형과 신규의 도시형으로 분화하였다. 이는 조선족의 이촌향도를 의미하는데, 그 대표 사례로서 옌지(延吉)와 칭다오(靑島)로의 이주가 주목된다. 우선, 옌지는 한국으로 이주한 조선족이 본국의 친족 및 지인과의 연락과 송금을 유지 및 강화하는 토대가 된다(이영민 등, 2013: 65). 이러한 한-중 간의 연계성은 국내에서 일정 소득을 얻은 조선족이 본국으로 귀환하는 배경으로도 작용하는데, 그 일부는 양국 간의 초국가적 교류망의 이점을 활용하여 중국 도시의 자영업자로도 성장한다(지상현 등, 2019: 429-430)4). 다음으로 칭다오는 1990년대 이후 현지로 진출한 한국 기업에 구직하려는 조선족의 이주를 집중시켰다5). 또한 한국 기업 관계자의 독거지, 칭다오 조선족의 최대 집거지, 가족 단위의 한국인 거주지가 각각 청양취(城陽區), 리창취(李滄區), 스난취(市南區)에 형성되었는데(구지영, 2011: 428-430), 이들 존재도 조선족이 칭다오로 이주하는 주요 배경이 되었다.

둘째, 국내 도시로의 이주다6). 즉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초기 성장은 가리봉동과 대림동에 집중되었다. 특히 대림동은 가리봉동에서 발생한 중국 국적인의 이주를 수용하였는데, 그 흡인 요인으로 현지가 국내 조선족에게 저렴한 주택지면서도 다양한 일자리로 통근케 하는 2호선과 7호선의 교통 결절로서 기능하는 점이 주목된다(이영민 등, 2014: 25-26). 이에 가리봉동의 재개발을 우려하는 중국 국적인이 현지로 대거 이주한 결과로 대림동에 국내 최대의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성장하였다.

이들은 서울시 내 다른 지역으로 재이주하여 새로운 집중거주지를 형성하기도 했는데, 자양동이 해당 사례로 꼽힌다. 자양동의 동일로18길은 2000년대 초반에 조선족 운영의 중국식당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2009년에는 그 수가 증가함으로써 현재는 조선족과 내국인이 여가를 보내는 중국 음식 문화 거리로서 발달하였다. 따라서 가리봉동과 대림동의 일부 조선족이 동족과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자영업과 함께 보다 쾌적한 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자양동으로 이주하였다(이영민 등, 2012: 108)7). 그런데 이들은 서울시를 넘어서 경기도로도 이주하였다. 일례로 가리봉동과 대림동 등의 서울 서남권에 거주하던 조선족이 2015년에 경기도 내 안산시 단원구와 시흥시로 재이주한 것을 들 수 있다(이자원・김혜진, 2017: 129). 이는 서울시의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경기도로의 공간적 확산 및 분화를 하는 데 전제가 되는 해당 이주 경로의 발달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주 경로의 발달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집중거주지의 확산과 분화를 규명한 연구는 부족하다. 집중거주지 성장에 관한 기존 연구는 집중거주지 역내 조선족과 한족 간 공간적 분화를 다루거나(이영민 등, 2014; 이영민・김수정, 2017) 집중거주지 간 비교를 하였지만 주거 및 상업 경관에서의 차이만을 다루었다(방성훈・김수현, 2012; 이석준・김경민, 2014). 이주 경로에 주목한 소수 연구로 정수열・이정현(2014)을 들 수 있으나 서울시 대림동의 사례에 국한되어 서울시 외 경기도의 중소도시로 이주한 경로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서울 밖 외국인 집중거주지에 대한 연구로 조남구(2014)가 베트남인의 수원시로의 이주에 있어 현지 교구의 성당과 관련 가톨릭 단체로 구성된 종교 공동체가 사회적 자본으로 기능하는 점을 밝힌 바 있다. 황상표(2017)는 조선족의 수원시 내 거주지 분포 특성을 분석한 바 있다8). 하지만 이들 모두 이주 경로의 발달 관점에서는 접근하지 않았다. 이에 본 연구는 조선족과 한족 등의 중국 국적인을 사례로 하여, 외국인 이주민의 국적 및 민족별 집중거주지가 서울시 외에 국내 각지로 성장 및 분화하는 과정을 규명하고자 그 동인이 되는 이주 경로의 발달을 분석하였다. 다음 절에서는 이주 경로에 대한 연구 분석틀을 소개한다.

3) 연구 분석틀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에 대한 연구 분석틀은 그림 1로 제시되며, 그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우선 중국 국적인은 출신지에서 국내로 직행 이주하거나 본국 내 타지에서 생활하다가 국내로 경유 이주함으로써 최초 정착지를 형성한다. 그러나 이는 불안정한 생활 공간으로서 중국 국적인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거나, 국내 타지로 이주시키는 임시 거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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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와 이주 경로의 발달

한편, 중국 국적인의 집단 규모가 성장하면, 이들은 기존보다 안정적인 거주지를 찾아 집중을 시도하나, 현지의 주류 사회로부터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으로서 공간적으로 배제된다(층화론). 하지만 이들은 배제되지 않은 특정 지역을 선별하고, 이에 밀집 거주함으로써 주류 사회로부터 공간적으로 독립된 동족 거주지를 형성한다(민족성론).

그런데 해당 거주지는 국내의 차이나타운과는 상이하다. 즉 여행사(행정사), 비자 변경 학원(기술 습득 학원) 등 이주민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서비스 시설이 발달하면서도 중국어와 한국어가 섞인 중국식당 간판과 동포 관련 서비스 시설이 발달함으로써 옌볜 자치주 조선족의 생활 공간이 국내에 이식된 형태를 띤다. 따라서 현지에는 이들에게 친숙한 집과 같은 원형(原形) 집중거주지가 형성되며, 이는 주거, 상업, 노동 공간의 상호 선순환으로 성장한다(1단계).

하지만 상기 지역에서의 생활이 불안정하거나 개선된 거주지를 모색하는 부류는 그 인접 지역으로 근거리 이주하여 집중거주지의 원형(原形)이 공간적으로 확장된 집중거주지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현지의 주거, 상업, 노동 공간의 상호 선순환으로 성장하며, 본 단계에서 조선족 집중거주지는 원형(原形)과 확장형으로 1차 분화한다(2단계).

그러나 확장형 집중거주지에서도 생활이 불안정하거나 개선된 거주지를 추구하는 부류는 현지로부터 원거리 이주하여 별도의 집중거주지를 형성한다. 다만, 이는 조선족에게 친숙한 원형(原形) 및 확장형 집중거주지를 이탈하여 기타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의 생소한 다문화 생활 공간으로의 편입 및 재입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현지에 조선족의 재입지형 집중거주지가 형성되며, 이는 현지의 주거, 상업, 노동 공간의 상호 선순환으로 성장한다. 이로써 해당 단계에서 조선족 집중거주지는 원형(原形), 확장형, 재입지형으로 2차 분화한다(3단계).

종합하면, 조선족의 이주 경로는 그 집중거주지가 원형(原形), 확장형, 재입지형으로 성장 및 분화하는 과정에서 국내 각지로 발달하는 이주망의 형태로 발달하는 것이다9).

따라서 본 연구는 해당 연구 분석틀을 기반으로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 경로의 발달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가리봉동-대림동)-수원시(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연결되는 중국 국적인의 이주를 고찰하였다. 이에 다음 장에서는 이들 행정동이 본 연구의 사례 지역으로 선정된 근거와 함께 연구의 대상과 방법을 소개한다.

3.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국내 분포

본 연구의 사례 지역인 가리봉동, 대림동, 고등동 및 매산동은 다음의 두 가지 근거로 인해서 중국 국적인, 특히 조선족의 이주가 집중한 거주지로서 적합하다10). 첫째, 서울시와 수원시의 외국인 공간 집중도이다. 우선 서울시 지도(그림 2)를 보면, 그 집중도가 높은 구로구와 영등포구 중에서도 각각 가리봉동(12.05)과 대림2동(12.80)의 수치가 가장 높다. 즉 가리봉동과 대림2동에 외국인 집중거주지가 성장했으며, 또한 지도에서 이들 행정동의 외국인 집중거주지 간에 공간적 연계성이 확인된다. 다음으로 수원시 지도(그림 3)를 보면, 그 집중도가 높은 팔달구에서도 고등동(7.59)과 매산동(5.93)의 수치가 비교적 높다. 즉 고등동과 매산동에 외국인 집중거주지가 성장했으며, 또한 지도에서 이들 행정동의 외국인 집중거주지 간에 공간적 연계성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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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서울시 외국인의 행정동별 공간 집중도(2019년)

출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지방자치단체외국인주민현황」(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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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수원시 외국인의 행정동별 공간 집중도(2019년)

출처: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 「지방자치단체외국인주민현황」(2019)

둘째, 상기 행정동 외국인의 국적 및 민족별 구성이다(표 1). 우선 가리봉동은 2015년, 중국 국적인이 전체 외국인에서 약 99%를 차지하며, 한국계 중국인에 해당하는 조선족이 1만여 명으로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대림2동은 2015년, 중국 국적인이 전체 외국인에서 약 99%를 차지하며, 한국계 중국인, 즉 조선족이 1만 2천여 명으로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한족도 천명 넘게 차지한다. 다만, 이 두 행정동의 이후 내역이 공개되지 않지만, 2015년의 추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11). 한편, 고등동은 2015년, 중국 국적인이 전체 외국인에서 약 98%를 차지하며, 한국계 중국인에 해당하는 조선족이 3천여 명, 한족이 약 300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또한 매산동은 2015년, 중국 국적인이 전체 외국인에서 약 95%를 차지하며, 한국계 중국인에 해당하는 조선족이 2천여 명, 한족이 약 200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다만, 이 두 행정동의 이후 내역이 공개되지 않지만, 2015년의 추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12).

종합해서,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는 서울시에서는 가리봉동과 대림2동에, 그리고 수원시에서는 고등동 및 매산동에 성장 및 분화하였으며, 이들 간에 이주 경로가 발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해당 거주지에 인접 거주하는 한족의 존재도 확인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이들 행정동에 조선족 집중거주지를 성장시킨 중국 국적인을 대상으로 그 이주 경로를 분석하였다13).

표 1.

4개 행정동의 2015년 국적별 외국인(단위: 명, %)

한국계 중국인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필리핀 미국 기타
가리봉동 10,120645* 7 19 10 6 66 10,875
(93.1)(5.9) (0.0) (0.1) (0.2) (0.1) (0.1) (0.6) (100.0)
대림2동 12,7261,157 9 6 43 * 16 35 13,994
(90.9)(8.3) (0.1) (0.1) (0.3) (0.0) (0.1) (0.2) (100.0)
고등동 3,586308 10 * 22 * 12 26 3,968
(90.4)(7.8) (0.4) (0.0) (0.6) (0.0) (0.4) (0.7) (100.0)
매산동 2,622239 32 11 10 14 21 80 3,029
(86.6)(7.9) (1.1) (0.4) (0.3) (0.5) (0.7) (2.6) (100.0)

주) *표시는 5인 미만 거주를 의미

한편, 본 연구의 대상은 대림동과 고등동 및 매산동의 중국 국적인이며, 가리봉동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설문지 조사 및 인터뷰가 제한되었다. 다만, 2020년 1월에 진행된 현지 내국인 공인중개사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미비점을 보완하였다. 또한 대림동의 경우에도 동일한 이유로 최근 조사가 진행되지 못한 한계를 2013년 1월~3월에 현지에서 조선족 17명과 한족 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지 조사 및 인터뷰 내용으로 보완하였다. 한편, 고등동 및 매산동의 경우에는 2019년 10월~2020년 1월까지 현지의 중국 국적인 및 내국인 공인중개사와 자영업자에 대한 설문지 조사 또는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다만, 이들 행정동에 대한 조사가 조선족 자영업자의 중국식당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대상 중국 국적인은 조선족 33명과 한족 4명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설문지는 주요 문항과 관련 하위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고등동 및 매산동의 경우에는 한국어와 중국어를 혼용하는 조선족 자영업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양국 언어를 병기 또는 별도로 하여 설문지가 작성되었다. 특히 이주와 관련해서는 사례 지역으로의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에 대해서 특성과 유형을 도출하고자 그 이주 목적과 체류 자격, 연령대, 경유지와 이주 정보원 등의 문항이 작성되었다14).

4. 조선족 집중거주지와 이주 경로

1) 중국 국적인의 가리봉동 및 대림동 이주

국내 이주 조선족은 2000년대 초반에 서울시의 가리봉동과 대림동으로 집중하였으며, 이후 현지에 중국식당 및 적합한 서비스 시설의 발달로 한족의 집중도 이루어졌다. 다만, 2008년 5월에 가리봉동이 재정비 촉진 지구로 지정되면서 현지 생활의 악화를 우려한 부류가 대림동으로 대거 이주하였다. 이에 가리봉동으로의 중국 국적인 이주는 비교적 침체되었으나, 2014년 12월에 지정이 해제된 이후로는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200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대림동으로 중국 국적인의 유입이 집중한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이주 경로의 특성이 발달하였다. 첫째, 어학 목적의 이주가 본국에서 대림동으로 직접 진행되는 반면에, 취업 목적의 이주는 직접 또는 수도권을 경유하여 진행된다. 둘째, 이주 초기 정착 비용을 친족에게 의존하는데, 이는 어학과 거주 목적의 이주에서 뚜렷하다. 셋째, 대림동 일대의 친족 및 지인의 도움으로, 이주 전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넷째, 2013년의 체류 자격은 방문 취업(H-2)이 재외 동포(F-4)보다 보편적인데, 이는 대림동 거주 조선족의 국내 일자리가 업무 및 공간적으로 제한됨을 의미한다.

한편,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이주 경로는 표 2로 구체화되는데, 그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학과 취업 목적 간에 대비되는 이주 경로의 형태이다. 즉 어학 목적 이주자가 국내의 특정 지역을 경유하지 않고, 중국에서 대림동으로 직행 이주함으로써 단순한 형태를 보이는 반면에, 취업 목적 이주자는 상기한 이주 방식에 국내의 특정 지역을 경유하거나 중국과 국내의 특정 지역을 복합적으로 경유한 후에 대림동으로 이주하는 방식이 더해짐으로써 복잡한 형태를 보인다. 둘째, 연령대별로 대비되는 이주 경로의 형태이다. 이는 30대 연령층이 40대 연령층에 비해서 국내의 특정 지역을 경유하지 않고, 중국에서 대림동으로 직행 이주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에서 알 수 있다. 40대 연령층의 대림동 이주 경로는, 직행, 중국 내 또는 국내 경유, 양국 내 복합 경유로 비교적 분화한다.

표 2.

중국 국적인의 특성별 대림동 이주 경로(단위: 명)

특성
이주 경로
체류 목적 연령대
어학 취업 파견 거주 자영 계(1) 30대 40대 계(2)
거주지 직행 3 8 0 0 1 12 8 4 12
중국 내 경유 2 3 1 1 0 7 6 1 7
국내 경유 0 5 0 2 1 8 4 4 8
복합 경유 0 5 0 0 0 5 1 4 5
계(3) 52113232191332

이처럼 중국 국적인은 대림동으로 이주하고자 중국과 국내 각지를 경유하는데, 이는 표 3에서 드러나는 특성으로 구체화된다. 우선 중국 국적인은 주로 중국 내 1곳만을 경유 후 국내로 이주하며, 랴오닝성과 산둥성을 각각 경유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중국 내 2차 및 3차 경유지로 기능하는 산둥성은 이들의 국내 이주 경로에서 관문의 성격을 띤다. 다음으로 중국 국적인은 주로 가리봉동을 포함한 구로구와 신림동을 비롯한 관악구 및 강남구와 국내 타지 1곳만을 경유하여 대림동으로 이주한다.

표 3.

대림동 이주 중국 국적인의 경유지와 경유 차수(단위: 명)

중국 국내
랴오닝 톈진 산둥 기타 계(1) 구로, 관악 강남 인천 경기 계(2)
1차 5 1 4 2 12 4 1 3 5 13
2차 0 0 4 0 4 1 1 0 0 2
3차 0 0 1 0 1 0 0 0 0 0
계(3) 519217523515

다만, 민족별 이주 경로는 경유지와 대림동 간의 정보원이 주로 동족 친척으로 단일한 조선족의 경우가 한족보다 발달하였다. 즉 대림동 이주 경로의 조선족화가 진척되었다. 상기한 내용을 종합하면,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이주 경로는 다음과 같이 이주 목적과 이주망으로 구성된다. 첫째, 이주 목적이다. 즉 방문 취업(H-2)과 기타 체류 자격을 통한 취업 목적의 이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들은 국내 타지에서 경제 활동 및 체류 후, 친족 및 지인의 초청으로 대림동으로 이주하거나 중국에서 친족 및 지인의 도움을 받아 대림동으로 직행 이주한다. 한편,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어학 목적의 이주는 국내 취업을 전제로 하며, 중국 국적인의 자녀 세대에 집중한다. 특히 방문 취업(H-2) 및 재외 동포(F-4)의 체류 자격을 취득한 조선족은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자녀를 관광(C-3)의 체류 자격으로 초청하여 한국어를 공부시킨다. 둘째, 이주망이다. 대림동으로 이주하는 중국 국적인은 각자의 친족 및 지인으로 구성된 이주망을 활용 및 발달시킨다. 다만, 주로 동족 친척으로서 단일하게 구성된 조선족의 이주망이 한족보다 안정화되었다.

이처럼 다양하게 발달한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이주 경로는 그림 4와 같이 다섯 가지로 유형화된다. 그림의 화살표는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직행 또는 경유 여부와 함께 그 이주 정보원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영 목적의 그림에서 조선족과 대림동 간의 굵은 화살표에 적힌 ‘1명(50%) - 가족 1명’은 자영 목적의 조선족 이주자 2명 중 1명이 가족의 정보로써 대림동으로 직행 이주함을 의미한다. 또한 그 위의 얇은 화살표에 적힌 ‘1명(50%) - 동족 친구 1명’은 자영 목적의 조선족 이주자 2명 중 1명이 동족 친구의 정보로써 국내 기타 지역을 경유한 후에 대림동으로 이주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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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이주 모식도
출처: 이정현(2013)의 그림 8(52p)에서 일부 수정 후 인용. 정수열・이정현(2014)의 그림 2(101p)에서 일부 수정 후 재인용.

따라서 상기 이주의 유형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된다. 첫째, 취업형이다. 이는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이주 경로에서 비중이 가장 높다. 다만, 국내 타지를 경유한 인원에서는 조선족이 한족에 비해서 높다. 또한 해당 유형은 조선족과 한족 모두에 대해서 대림동으로의 직행 이주 및 경유 이주를 포괄하며, 친척, 가족, 동족 친구 외에도 내국인 친구와 동료까지 이주 정보원으로 활용하는 등 중국 국적인의 대림동 이주 경로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를 보인다. 둘째,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어학형이다. 이는 조선족과 한족이 모두 친척과 동료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대림동으로 직행 이주하는 특성을 보인다. 셋째, 자영형은 조선족에 국한되며, 넷째, 거주형은 조선족과 한족 모두에 해당한다. 다만, 전자는 가족의 도움을 통한 직행 이주를, 후자는 동료의 도움 또는 자가 탐색을 통한 경유 이주의 성격을 띤다. 끝으로 파견형은 조선족이 중국에서 한국인 동료의 도움을 받아 대림동으로 직행 이주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2)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이주

그런데 이처럼 가리봉동과 대림동에 집중거주지를 성장시킨 중국 국적인은 2010년대 중반에 더 나은 생활 환경 및 자영업을 영위하고자 국내 타지로도 이주를 심화시켰다. 즉 이들의 일부는 광진구의 자양동과 같이 서울시 내에서 재이주를 하였고, 다른 일부는 경기도의 도시로 재이주를 하였는데, 경기 남부의 경우에는 그 주요 거점인 수원시 내에서도 팔달구의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집중하였다.

그 결과로, 다음과 같은 이주 경로의 특성이 발달하였다. 첫째, 어학 목적의 이주가 본국에서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직접 진행되는 반면에, 취업 목적의 이주는 직접 이주에 비해서 국내 각지를 경유하는 이주가 뚜렷하다. 둘째, 자영 목적의 이주는 40대와 50대 연령층에 집중하는데, 이는 고등동 및 매산동에 중국 국적인, 특히 조선족의 자영업에 적합한 환경이 구축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자영 목적의 이주 정보원에서 친족 및 지인의 비중이 자가 탐색과 동등한 점은 해당 목적의 이주망이 중국 국적인으로 완전히 특화되지는 않았음을 말해준다. 셋째, 고등동 및 매산동 일대의 친족 및 지인의 도움으로, 이주 전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다. 넷째, 2019년의 체류 자격은 방문 취업(H-2)보다 재외 동포(F-4)가 보편적인데, 이는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 기술 습득 자격증을 취득한 조선족 이주자의 수가 급증한 사실을 반영한다. 다만, 이러한 재외 동포(F-4)의 체류 자격은 고등동 및 매산동의 조선족에게 영주(F-5) 또는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그 중 영주(F-5)는 중국 국적을 유지하되, 국내 거주를 영속하여 한국과 중국이 주는 이점을 취하려는 조선족에게 매력적인 수단으로 기능하여, 이들이 양국을 왕래하는 데 유연성을 제공한다15).

한편,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이주 경로는 표 4로 구체화되는데, 그 주요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학, 취업, 자영 목적 간에 대비되는 이주 경로의 형태이다. 즉 어학 목적 이주자가 주로 중국 내 출신지에서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직행 이주함으로써 단순한 형태를 보이는 반면에, 취업 목적 이주자는 국내의 특정 지역을 경유하거나 중국과 국내의 특정 지역을 복합적으로 경유한 후에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함으로써 복잡한 형태를 보인다. 이에 비해 자영 목적 이주자는 직행, 중국 내 또는 국내 경유, 양국 내 복합 경유를 통해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함으로써 직행성과 경유성이 결합된 형태를 보인다. 둘째, 연령대별로 대비되는 이주 경로의 형태이다. 즉 20대 연령층에서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의 직행 이주가 뚜렷한 반면에, 40~50대 연령층에서는 국내 및 중국의 특정 지역을 경유한 후에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부각된다. 한편, 30대 연령층은 각 이주 경로가 비교적 분화하는 형태를 보인다.

표 4.

중국 국적인의 특성별 고등동・매산동 이주 경로(단위: 명)

특성
이주 경로
체류 목적 연령대
어학 취업 거주 자영 계(1)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계(2)
거주지 직행 4 1 1 6 12 4 3 3 1 1 12
중국 내 경유 1 1 0 3 5 1 2 1 1 0 5
국내 경유 1 2 1 5 9 1 3 0 5 0 9
복합 경유 1 3 1 6 11 0 2 8 1 0 11
계(3) 7732037610128137

이처럼 중국 국적인은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하고자 중국과 국내 각지를 경유하는데, 이는 표 5에서 드러나는 특성으로 구체화된다. 우선 중국 국적인은 주로 중국 내 1곳만을 경유 후 국내로 이주하며, 옌볜의 옌지시를 포함한 동북 3성과 산둥성을 각각 경유하는 비중이 높다. 다만, 해당 이주에서 산둥성은 앞선 대림동 이주 사례와는 다르게 중국 내 2차 이상 경유지로서의 관문으로는 활용되지 않는다. 이는 대림동 조사 시기인 2013년과 고등동 및 매산동 조사 시기인 2019년 사이에 중국 국적인이 산둥성을 통하지 않고 출신지에 근접한 지역 1곳만을 경유 후 국내로 이주하는 경로를 발달시킨 점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음으로 중국 국적인은 주로 국내 타지 1곳만을 경유하는데, 그 중 서울시 인원은 주로 대림동을 거치며 일부가 가리봉동을 거쳐서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한다. 그런데 이와 함께 중국 국적인의 가리봉동 정착 시기가 대림동보다 앞서는 점을16) 종합하면 ‘가리봉동 → 대림동 → 고등동 / 매산동’으로 연결되는 중국 국적인의 국내 이주 경로가 발달한 사실이 드러난다. 특히 대림동은 이들의 현지 직행 또는 경유 여부와 무관하게, 고등동 및 매산동이 포함된 국내 각지로의 이주 경로에서 핵심 결절로서 기능한다. 그 외에 수원시 기타 행정동 및 경기도 일대를 경유하여 근거리 이주하거나 인천시와 서산시를 경유하여 원거리 이주하는 사례도 있다.

표 5.

고등동・매산동 이주 중국 국적인의 경유지와 경유 차수(단위: 명)

중국(동북 3성) 중국(기타) 계(1) 국내(서울) 국내(기타) 계(2)
옌지 기타 산둥 징진 가리봉 대림 기타 인천 경기 서산
1차 3 6 5 2 16 1 6 4 3 5 1 20
2차 1 1 0 0 2 0 3 1 1 1 0 6
3차 0 0 0 0 0 0 0 0 0 1 0 1
계(3) 47521819547127

주) 징진: 베이징, 톈진

상기한 내용을 종합하면,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이주 경로는 다음과 같이 이주 목적과 이주망으로 구성된다. 첫째, 이주 목적이다. 즉 재외 동포(F-4) 체류 자격을 통한 자영 목적의 이주자 비중이 가장 높은데, 이들은 국내 타지에서 경제 활동 및 체류 후, 친족 및 지인의 초청으로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하여 자영업을 하거나 자가 탐색을 통해 현지로 이주하여 자영업을 한다. 한편,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어학 목적의 이주는 국내 취업을 전제로 하며, 중국 국적인의 자녀 세대에 집중하는데 이는 대림동의 이주 사례와 유사하다. 또한 어학과 비중이 동등한 취업 목적의 이주는 주로 가리봉동과 대림동 등의 국내 각지를 경유한다. 둘째, 이주망이다.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하는 중국 국적인은 각자의 친족 및 지인으로 구성된 이주망을 활용 및 발달시킨다. 다만, 주로 동족으로 단일하게 구성된 어학, 취업, 거주 목적과는 다르게, 자영 목적의 경우에는 동족 외에도 공인 중개사를 통해 자가 탐색하는 등 그 이주망이 비교적 분화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발달한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이주 경로는 그림 5와 같이 네 가지로 유형화된다. 그림의 화살표는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직행 또는 경유 여부와 함께 그 이주 정보원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어학 목적의 그림에서 한족과 수원시 고등동・매산동 간의 굵은 화살표에 적힌 ‘1명(33%) - 친척 1명’은 어학 목적의 한족 이주자 3명 중 1명이 친척의 정보로써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직행 이주함을 의미한다. 또한 그 밑의 얇은 화살표에 적힌 ‘2명(67%) - 배우자 2명’은 어학 목적의 한족 이주자 3명 중 2명이 배우자의 정보로써 국내 기타 지역을 경유한 후에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주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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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매산동 이주 모식도

따라서 상기 이주의 유형은 다음과 같이 구체화된다. 첫째, 자영형이다. 이는 중국 국적인의 고등동 및 매산동 이주 경로에서 비중이 가장 높으며, 조선족에 국한된다. 또한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의 직행 이주 및 경유 이주의 비중이 유사한데, 그 경유지로서 대림동이 발달하였다. 해당 유형의 비중은 조선족의 동족 의존과 자가 탐색이 동등하다. 둘째, 그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어학형이다. 이는 조선족과 한족 모두에 해당하는데, 친족 및 지인을 통한 직행 이주를 하는 조선족이 친족에 의존하여 직행 및 경유 이주를 하는 한족에 비해서 그 이주망이 발달한 점에서 조선족으로 특화 및 발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어학형과 비중이 동등한 취업형도 조선족과 한족 모두에 해당하되, 그 이주망이 조선족으로 특화 및 발달하였다. 해당 유형의 비중은 직행 이주보다 경유 이주가 높은데, 이에 대해서 대림동이 경유지로 발달한 점은 해당 지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던 중국 국적인이 일자리를 찾아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이직해 왔음을 뜻한다. 끝으로 거주형은 조선족이 고등동 및 매산동에 거주하는 배우자에 의존하여 현지로 직행 이주 또는 가리봉동 및 대림동을 경유한 이주의 경우에 해당한다.

3)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

지금까지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 경로의 발달을 가리봉동, 대림동, 고등동 및 매산동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인을 사례로 분석하였다. 이에 해당 내용을 본 연구의 2장에서 제시한 분석틀에 적용하면 그림 6의 구체적인 모식도가 도출된다. 해당 모식도는 가리봉동, 대림동,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의 중국 국적인 이주가 지속되고, 이들 지역 간의 반복된 이주로 인해서 진행되는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 과정을 설명해 준다. 즉 해당 이주 경로의 발달은 다음의 몇 단계로 정리된다17).

https://cdn.apub.kr/journalsite/sites/geo/2022-057-02/N013570202/images/geoa_57_02_02_F6.jpg
그림 6.

중국 국적인의 이주 경로와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

첫째, 중국 국적인은 옌지시를 포함한 동북 3성의 출신지와 칭다오시와 같은 산둥성의 연해 지역 간의 이주를 반복하다가 그 일부가 국내로 이주한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의 주류 사회 및 공간으로부터 배제되어 내국인 거주지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그 밖에 배제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주한다. 둘째, 해당 지역 중 중국 국적인의 생활에 친숙한 주거, 상업, 노동 공간이 형성된 사례로서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동에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원형(原形)이 성장함에 따라서 이들의 이주가 집중한다. 셋째, 상기한 가리봉동에서의 생활이 안정되지 않거나 더 나은 거주 환경을 모색하는 부류는 그에 인접한 영등포구 대림동으로 근거리 재이주를 하며, 타지에서 배제된 부류의 이주도 현지로 집중한다. 특히 대림동은 현지에 정착한 중국 국적인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의 국내 취업에 필요한 한국어를 학습시키고자 단기 초청하여, 이들의 어학형 이주가 취업형 이주로 연계되는 점에서 중국으로부터의 이주도 활발하다. 그 결과로 대림동에 국내 최대의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형성되고, 그것이 확장형으로 성장함으로써 가리봉동의 원형과 분화한다. 넷째, 대림동의 중국 국적인 중에서 현지의 포화된 일터를 피해 이직하거나 자영업을 영위하려는 부류와 개선된 거주 환경을 추구하는 부류는 대림동을 이탈하여 국내 타지로 이주한다. 따라서 그 일부가 경기 남부의 거점인 수원시로 이주하는데, 해당 이주는 이들의 생활에 적합한 주거, 상업, 노동 공간이 형성된 팔달구의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집중한다. 또한 가리봉동 및 타지의 중국 국적인이 현지로 이주한다. 다만, 이들 집중거주지는 가리봉동 및 대림동으로부터 원격지에 위치하고, 또한 현지의 다문화 공간으로 편입된 양상을 띠는 점에서 재입지형으로 해석할 수가 있다. 이에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는 가리봉동의 원형(原形), 대림동의 확장형, 고등동 및 매산동의 재입지형으로 분화한다. 요약하면 이들 지역과 중국 내 출신지 간에 중국 국적인의 이주가 지속되면서 국내의 각 조선족 집중거주지로의 직행 이주 경로가 발달하고, 이는 다시 해당 집중거주지의 유지 및 성장의 동인이 되는 것이다.

5. 결론

외국인 이주민과 내국인의 상생은 도시 구성원 간 불균등의 완화를 지향하는 포용도시 담론에서 모색될 수 있다. 이는 도시 내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불균등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대안으로서 도시 각지의 사회적 배제에 문제의 초점을 둔다(박인권, 2015; 최병두, 2017; 남기범, 2018). 그런데 도시 문제의 공간성을 고려하면, 사회적 배제는 곧 공간적 배제가 된다. 즉 포용도시의 두 측면은 그 구성원의 참여와 이들 간의 상호 의존성을 높여서 사회적 배제를 극복하는 사회적 포용과 함께 이러한 포용 관념을 온 도시로 확산시키는 공간적 포용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공간적 포용의 기초단위는 거주 공간이다. 이는 구성원에게 적합한 거주지가 보장되어야 이를 기반으로 도시의 제반 활동에 참여하고, 기타 구성원과의 상호 의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박인권, 2015: 112).

이에 본 연구는 포용도시의 구성원으로서 외국인 이주민이 형성하는 거주 공간의 확산을 고찰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를, 서울시의 가리봉동 → 대림동 → 수원시의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 연결되는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 사례를 통해 분석하였다. 이에 대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 국적인의 국내 이주 경로에서 대림동의 결절 기능이 확인되었다. 즉 대림동의 조선족 집중거주지는 2008년 5월 가리봉동의 재정비 촉진 지구 지정 후의 재개발로 인한 생활 환경의 악화를 우려하는 중국 국적인의 적지 않은 수가 유입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조선족 집중거주지로 성장하였다. 또한 이들의 이주가 서울시 이외에 경기 남부의 거점으로 재집중하는 사례로서 2010년대 후반에 조선족 집중거주지가 성장한 수원시의 고등동 및 매산동이 확인되었다. 둘째, 이들 집중거주지로의 이주망이 조선족의 경우가 한족보다 발달한 것이 확인되었다. 즉 어학형 이주에서 조선족과 한족이 유사하게 발달한 점 이외에는 취업형, 자영형, 거주형, 파견형 이주에서는 조선족의 발달이 부각된다. 특히 이들이 한국어의 습득을 국내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점에서 어학형 이주에서 취업형 이주로의 연계성이 뚜렷하다. 그리고 자영형 이주는 재외동포(F-4) 및 영주(F-5)의 체류 자격을 취득했거나, 한국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에 국한된다. 또한 대림동으로부터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의 조선족 이주 경로에서 취업형과 자영형의 주요 경유지로서 대림동이 대두된다. 셋째, 가리봉동, 대림동, 고등동 및 매산동에 형성된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으로서 이들 집중거주지 간 이주 경로의 발달이 확인되었다. 즉 중국 국적인은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원형(原形)인 가리봉동에서 그 확장형인 대림동으로 근거리 이주하고, 대림동에서 원격지에 위치한 수원시 고등동 및 매산동의 재입지형 집중거주지로 원거리 이주한다. 또한 해당 이주의 지속으로 중국 내 출신지에서 국내 각 집중거주지로의 직행 이주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해서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 경로가 발달하고 있었다.

이상의 연구 결과에서 다음의 함의가 드러난다. 첫째, 동일한 국적 및 민족 출신의 이주민이 형성한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 과정을 규명한 점이다. 즉 본 연구는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을 밝히고자, 그 대표 사례로서 서울시의 가리봉동과 대림동, 수원시의 고등동 및 매산동으로의 중국 국적인 이주 경로의 발달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로 이들의 중국 내 출신지에서 국내 각 집중거주지로 발달하는 이주 경로를 연구 분석틀에 적용하여 모식도로 일반화하였음에 기존의 관련 연구에 대해서 차별성을 보인다.

둘째, 개발도상국 출신 이주민으로서 중국 국적인의 국내 이주 경로의 발달이 주는 시사점이다. 즉 이들은 국내의 기타 국적 및 민족 출신의 이주민보다 수적으로 우세하며, 주로 다수의 조선족과 소수의 한족이 국내 각지에 동족의 거주 공간을 성장시킨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중국 국적인이 국토 공간을 잠식하는 과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특히 외국인 이주민의 범주에 위치하지만, 또한 내국인과는 동포선상에 있는 조선족이 국내에서 사회・공간적으로 배제되는 현실이 포용도시의 관점에서 의미하는 바와 함께 이에 적합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만, 본 연구는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 경로의 발달만을 분석하고, 그 결과로서 형성되는 이들의 거주 공간에 대해서는 고찰하지 못한 한계를 보인다. 이에 후속 연구로서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를 고찰하면, 포용도시의 맥락에서 보다 많은 시사점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된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이정현(2021) 박사학위논문에서 중국 국적인의 이주에 해당하는 부분을 요약 및 재구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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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 이들 행정동은 중국 국적의 외국인, 특히 조선족이 밀집하므로 본 연구의 사례 지역으로서 적합하다. 이는 3장의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국내 분포’에서 설명하였다. 한편, 조선족의 후기 이주지인 자양동은 본 연구의 설문지 조사 및 인터뷰 인원 중 자양동에 체류한 인원은 없으므로 논외로 하였다.

[5] 2) 이는 두 집단 간의 이주 회로가 상이한 결과이다. 즉 선진국 출신 전문직이 상층 회로를 통하여 고급 주택가로 이주하는 반면에, 개발도상국 출신 노무직은 생존 회로를 통하여 불량 주택가로 이주한다(김희철・안건혁, 2011: 235).

[6] 3) 이들은 조선족으로 자칭하거나 상황에 따라 중국인, 지역 주민, 동포로 소개한다.

[7] 4) 귀환 조선족의 자영업은 국내의 식당 노동을 통해 관련 사항을 체득하거나, 국내 유학생 일부가 요식업 관련 창업 정보와 기술을 전략적으로 습득하거나, 국내에서 관련 창업 교육을 전문적으로 이수한 경우에 이루어진다(이은하 등, 2019: 78).

[8] 5) 조선족의 칭다오 이주 유형은 동북 3성(출신지)에서 졸업 후의 ‘직행형(제1유형)’, 사업 및 취업 목적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중국 대도시 생활을 거치는 ‘대도시 경유형(제2유형)’, 한국과 일본 등의 해외에서 노동자 및 유학생 생활을 거치는 ‘해외 경유형(제3유형)’, 그리고 제2유형과 제3유형이 조합된 ‘대도시・해외 복합형(제4유형)’으로 분류된다(박경용, 2015: 222-223).

[9] 6) 한편, 중국 국적인의 국내 이주는 국제이주 이론으로도 설명되는데, 이를 이주의 발생과 지속의 측면에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정수열・이정현, 2014: 95). 첫째, 이주의 발생이다. 즉 중국 국적인은 본국보다 임금이 높으며, 인적 자본에서도 좋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한국으로의 이주를 결정한다(신고전경제학). 다만, 이는 단독으로 결정되기보다는 그들로부터의 본국 송금을 기대하는 가족에 의해서 결정된다(신경제학적 접근). 또한 고임금의 1차와 저임금의 2차로 노동시장이 분절되는 한국 상황은 내국인이 기피하는 2차 노동시장을 유지하고자 중국 국적인의 국내 이주를 촉진한다(이중노동시장론). 그런데 해당 이주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한국과 중국의 노동시장이 연계되는 것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일자리가 많은 세계도시 수준의 서울로 집중한다(세계체제론). 둘째, 이주의 지속이다. 즉 국내에 정착한 중국 국적인은 본국의 가족 및 지인의 이주를 유도한다(네트워크 이론). 이에 고용허가제와 방문취업제와 같은 제도는 중국 국적인이 국내로 이주하는 데 법적 근거로 작용한다(제도 이론). 이렇게 이주의 흐름이 지속되면서 중국에서는 한국 이주가 곧 가구소득 증대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더 많은 가구가 이주에 합류하고, 한국에서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할 중국 국적 노동력에 대한 의존성이 커진다. 결국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중국 국적인의 국내 이주가 확대된다(누적적 인과 모델).

[10] 7) 이는 조선족의 자양동 이주에 대한 가리봉동과 대림동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즉 두 집중거주지는 조선족의 자양동 정착 실패 시, 이들의 귀환을 수용하는 안전망으로 기능하였다. 이에 중국 동북 3성-가리봉동-대림동-자양동으로 연결되는 이주 경로가 발달한 것이다.

[11] 8) 또한 이성호(2019)는 수원역 동쪽에 중국 상점 경관이 발달한 점을 들어서, 조선족의 고등동 및 매산동 집중을 언급하였다.

[12] 9) 이들 용어는 외국인 이주 및 집중거주지 관련 문헌에서 쓰이지 않았으므로, 이론적 근거가 없다. 다만, 연구자는 각지의 조선족 집중거주지를 현지 방문한 경험에 근거하여 국내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 과정을 설명하는 용어로서 ‘원형(原形)’, ‘확장형’, ‘재입지형’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13] 10) 이들 근거는 2016년도부터 거주민의 개인 정보 보호 목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국적별 외국인의 읍면동 통계를 대체하여 특정 국적 및 민족의 집중거주지에 대한 공간적 위상을 파악하고자 설정되었다.

[14] 11) 구로구는 2015년, 전체 외국인 4만여 명 중 중국 국적인이 3만 7천여 명으로서 약 95%를 차지하며, 2019년에도 전체 외국인 4만 6천여 명 대비 4만 3천여 명으로서 약 93%라는 절대 비중을 유지한다. 또한 영등포구는 2015년, 전체 외국인 5만여 명 중 중국 국적인이 4만 6천여 명으로서 약 94%를 차지하며, 2019년에도 전체 외국인 4만 8천여 명 대비 4만 5천여 명으로서 약 92%라는 절대 비중을 유지한다(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외국인주민현황」(각 연도)). 즉 가리봉동이 구로구에, 대림2동이 영등포구에 소속한 점에서 두 행정동의 중국 국적인 비중도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5] 12) 수원시는 2015년, 전체 외국인 4만 2천여 명 중 중국 국적인이 3만 3천여 명으로서 약 81%를 차지하며, 2019년에도 전체 외국인 5만 6천여 명 대비 4만 2천여 명으로서 약 75%라는 다수 비중을 유지한다. 한편, 수원시 팔달구는 2015년, 전체 외국인 1만 7천여 명 중 중국 국적인이 1만 6천여 명으로서 약 93%를 차지하며, 2019년에도 전체 외국인 2만여 명 대비 1만 8천여 명으로서 약 90%라는 절대 비중을 유지한다(행정안전부,「지방자치단체외국인주민현황」(각 연도)). 이는 시군구 범주에서 수원시 중국 국적인의 공간적 위상이 서울시의 구로구와 영등포구에 비해서 낮으나, 팔달구는 수원시의 기타 행정구에 비해서 중국 국적인이 기타 국적인보다 많이 집중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팔달구에 고등동과 매산동이 소속한 점에서 두 행정동의 중국 국적인 비중도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16] 13) 다만, 2013년에 대림2동 설문지 조사에 응한 중국 국적인이 주로 국내 거주지를 대림동으로 간주한 사실을 고려하며, 대림2동을 대림동으로서 그 이주 경로를 분석하였다.

[17] 14) 이들 설문지는 중국 국적인의 현지 이주와 함께 그 결과로서 성장 및 분화한 집중거주지의 주거, 상업, 노동 공간에 대한 문항으로 구성되었다. 다만, 본 연구는 이들 집중거주지의 성장 및 분화의 동인이 되는 이주에 대해서 분석하며, 그것의 결과가 되는 거주 공간은 후속 연구에서 다루기로 한다.

[18] 15) “영주권만 따고 귀국하는 분들도 있고. 중국에는 뭐 60세만 넘으면 뭐 노후 연금 같은 게 잘 되어 있고.. 또 중국에서 60세가 되면, 일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한국으로 왔다 갔다 하죠.”(고등동 공인 중개사(여), 2019. 9. 21.)

[19] 16) “네, 여기가 먼저고, 다음이 대림동이죠. 그러니까 여기 (가리봉) 시장을 철거하고, 전세방 이런 걸로 전부 재개발한다니까, 그 말 들은 조선족들은 거의 다 대림동으로 빠져나갔죠.”(가리봉동 공인중개사(남), 2020. 1. 17.)

[20] 17) 본 모식도에서 제시된 조선족 집중거주지의 주거, 상업, 노동 공간은 후속 연구에서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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