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1 August 2025. 482-503
https://doi.org/10.22776/kgs.2025.60.4.482

ABSTRACT


MAIN

  • 1. 서론

  • 2. 이론적 논의

  •   1) 이주 인프라 개념과 기존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 나타나는 ‘상업적 편향’

  •   2) 상업적 편향에 대한 대안적 접근: 인프라스트럭처의 다양성 다시 찾기

  • 3. 이주 인프라로서의 베트남 유학원

  •   1) 베트남 유학생의 증가와 유학원의 등장

  •   2) 한국 대학과의 직접적 결합과 온라인 SNS를 통한 유학원의 확대

  • 4. 이주 인프라로서 베트남 유학원: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   1) 온-오프라인의 사회적 네트워크 보완재로서 유학원

  •   2) 불법 브로커와 합법 중개자 사이의 유학원

  • 5. 결론

  • 부록

1. 서론

2000년대 들어 한국 정부는1)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한다는 목표 아래 양적 확대에 초점을 둔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추진하였다. 2010년까지 5만명의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 ‘Study Korea 300K Project’를 통해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였다. 2024년을 기준으로 하여, 한국에는 약 21만 명의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한국사회의 다양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재정의 위기 타개에 유학생의 역할이 증대하면서, 그들에 대한 이해가 절실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초기 국제 이주 연구에서 유학은 주로 인구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이주 규모, 흐름, 이주자의 특성 등 양적 분석에 집중하여, 이주의 한 형태로 간주하는 경향이 컸다(Bailey, 2003; Tremblay, 2005). 따라서 이 시기의 유학에 대한 연구는 이주자의 본국과 이주국, 이동 경로와 동기에 초점을 둔 거시적인 구조(Wells, 2014; UN, 2023)와 정책적 맥락(McGill, 2013; Timmerman et al., 2014)에서 다루어진 것들이 대다수이다. 90년대에 이르러, ‘문화적 전환(cultural turn)’이 일어나면서, 이주 연구는 이주자의 경험, 정체성, 적응, 문화적 교류 등 질적 측면에 주목하기 시작하였고, 유학생의 주관적 경험, 사회적 네트워크, 문화적 적응, 언어 습득 등이 주요 연구 주제로 부상하였다(Pisarevskaya et al., 2020).

2000년대 이후, 유학생 이동이 급증하면서, 국제 학생 이동 자체가 독립적 연구 주제로 부상하였다(Sidhu, 2006). 이 시기부터 유학생의 이동이 단순한 교육 목적을 넘어, 경제적・사회적 자본 축적, 글로벌 인재 확보 전략으로 접근하는 연구들이 증가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법론적 국가주의(methodological nationalism)’에 대한 비판(Anderson, 2019; Sager, 2016)과 함께, 유학생 이동의 불평등 구조, 특권적 이동(Privileged migration),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의 상호작용 등과 같이 유학을 둘러싼 이주 현상의 복합적 논의도 확산되었다(Ploner and Nada, 2020).

이와 더불어 이주 연구가 국가 단위에서 초국가적 네트워크, 지역, 도시 등 다양한 스케일로 확장됨에 따라, 유학을 매개하는 다양한 ‘이주 인프라(migration infrastructure)’ (교육기관, 중개업체, 비자 정책, 국제기구 등)와 그 역할에 대한 연구가 전개되었다(Cranston and Duplan, 2023). 이와 같이, 유학이라는 현상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정책, 제도, 글로벌 네트워크, 경제적 요인 등 복합적 인프라의 산물로 해석되고 있다.

Xiang and Lindquist(2014)이 이주 인프라 개념을 제시한 이후로 이주 연구자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국내에서도 지리학자들을 중심으로 비교적 최근 이주 인프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민경・곽윤경 2023; 고민경・백일순 2019; 백일순・고민경 2022; 임안나 2018). 이 연구들이 이주 인프라 개념을 주목하는 것은 오늘날 점점 더 복잡해지는 이주 현상을 이해하는데 적절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Xiang and Lindquist(2014)의 이주 인프라 개념은 이주민들이 이동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경로와 그들이 마주하게 될 다양한 사회적, 물질적 행위자, 제도, 조직 등에 대해 포괄적이면서도 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 개념이 학계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연구가 약 10여년 동안 진행됨에 따라 이주 인프라 연구의 발전적인 진화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본 논문과 관련된 것으로서 2020년을 전후해서 유럽을 기반으로 하는 일군의 연구자들이 도착 인프라스트럭처(arrival infrastructure, 이하 도착 인프라)의 개념을 통해 이주를 국경을 건넌 이후에도 지속되는 보다 길고 넓은 과정으로 이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Baalbergen et al., 2024; Loomans et al., 2024; Meeus et al., 2019; Wessendorf, 2022).

또한, 몇몇 연구자들은 이주 인프라 연구가 이주를 가능하게 하는 환경(즉, 인프라) 자체의 내부적 구성 요소와 그 관계를 밝힘으로써 이주 연구에 중요한 기여를 했지만, 그로 인해서 이주자 개인의 상이한 경험이 분석에서 제외되는 또 다른 문제점을 노출해왔음을 지적하고 있다(van Doorn and Vijay, 2024; Xiang, 2016도 볼 것). 마지막으로 이주 인프라의 개념을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도 나타나고 있다(Duvell and Preiss, 2022; Walters, 2018).

이러한 논의를 바탕에 두고,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주 인프라의 구체적인 특징을 살필 수 있는 대상으로서 ‘유학원’에 대한 것이다. 오늘날 전세계의 유학생은 약 63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Luk and Yeoh, 2024), 이들과 관련된 유학 논의는 크게 유학의 선택 동기와 이주 과정, 유학에 대한 어려움, 유학 이후의 삶이라는 행위자 중심의 연구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주 산업(migration industry)차원에서는 노동의 문제와 거리가 있는 이유로, 주로 이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적 중개업에 연구가 집중되어 있었다(Baas, 2019; Liu-Farrer and Tran, 2019).

그러나 유학 그 자체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유학이라는 이주 채널을 통해서 유학생들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유학생들의 출신국에 송금과 같은 형태로 소득 이전 행위가 발생하면서 학생과 노동자의 경계가 사라지게 되었고(Maury, 2020; Robertson, 2011), 유학대상국가로 급부상한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유학 시장을 목표로 하는 유학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Baas, 2019).2)학업과 노동 사이의 교차성의 증가는 유학이라는 이주 방식을 ‘노동 이주가 허가된 채널’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처럼 유학 산업은 해외로 유학을 나가는 경로를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점차 도착국에서 영구적 또는 보다 더 오래 머무르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까지 포함하는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Baas, 2019; Robertson, 2011). 이주 산업의 지리적, 그리고 시간적인 확장은(특히 도착국가에서의) 예를 들어, 일본에서 공부한 유학생들을 채용함으로써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돕는 일본의 새로운 형태의 상업적 브로커들에 대한 연구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Conrad and Meyer-Ohle, 2019). Fittante (2023) 또한 아르메니아에서 유학하는 인도의 의대 학생들에 대한 연구에서 국제 교육 관련 에이전트들이 유학의 초기 단계보다는 이주한 이후(즉, 유학 중 또는 졸업 후)의 이주자들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이주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유학생들의 삶은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해당 국가들은 비교적 복잡한 비자 발급 절차를 통해 이들을 끊임없이 관리한다. 또한, 이들 국가로 향하는 이주자들의 몇몇 출신국가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관리의 부재(absence)나 부패로 인해서(Bélanger, 2016) 채용 에이전시, 브로커, ‘이주 밀수꾼(migrant smuggler)’들과 같은 상업적 영역의 행위자들이 이주자들을 착취하는 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많은 정보를 가지지 못하거나 또는 복잡한 이주 과정에 행정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이주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이와 같은 피해는 유학원과 유학생의 사례뿐만 아니라 (Liu-Farrer and Tran, 2019) 노동 이주를 중개하는 중개자와 이주 노동자들, 국제 결혼 중개업체 및 결혼 이주자(Bui, 2022) 등의 다양한 사례에서 나타난다. 이는 Lok and Yeok (2024) 가 교육 이주 중개자에 대한 정책 시행과 관련하여 ‘제도적 구멍(institutional hole)’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과 유학원의 기능을 유학 이주의 조절 효과와 연관된 국가와 제도적 장치의 확장’이라고 설명한 부분과 깊게 관련된다. 또한 유학 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행위자와 별개로, 교육 이주의 상품화와 기업화는 계급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며(Tuxen and Robertson, 2019), 심지어는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시키는 것과 연관된다(Lan, 2019).

본 연구는 기존 연구의 성과에 기반하는 동시에 기존 연구들이 갖는 한계점을 검토하고 이주 인프라 연구의 발전적 확장을 위한 대안적인 접근법을 모색한다. 특히, 본 연구는 기존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 ‘상업적 편향(commercial bias)’의 문제가 자주 나타난다고 주장하고자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상업적 편향은 많은 이주 인프라 연구가 상업적 차원만을 주로 경험적인 사례로 다루어 왔고 그에 따라 다른 차원들이 거의 연구되지 않아온 연구 경향을 의미한다.

연구대상자는 베트남 유학생을 비롯한 유학관계자들이다. 2025년 기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베트남 유학생은 약 42,400명 정도로 한국어학 연수생을 포함하면 중국(74,466명)을 넘어서는 97,069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부터는 베트남 유학생들이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다가 매년 약 1만명씩 증가하면서, 현재와 같이 가장 많은 유학생 집단으로 자리잡았다(법무부, 2025).3) 베트남 유학생의 규모가 커지면서, 유학원을 이용하는 베트남 학생들의 수도 함께 증가하였을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

연구를 위한 인터뷰는 서울대학교 IRB 심의(IRB No. 2501/ 004-012)를 거쳐 2025년 1월부터 7월 초까지 수행되었으며, 16명의 베트남 유학생, 유학원, 대학관계자 등의 유학생 관련 업무와 연관된 한국인 4명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다. 인터뷰의 주요 질문은 유학원과 대학 관계자의 경우, 유학원 전반에 대한 설명과 대학 및 외부 기관과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으며, 유학생의 경우, 유학 배경 및 현지 생활의 적응과 비자 발급 경험 및 유학원 이용 여부 등을 질문하였다. 분석의 보완을 위해 인터뷰 내용 이외에도 관련된 보고서 및 신문 기사 등의 질적 자료에 대한 분석 역시 이루어졌다.

2. 이론적 논의

1) 이주 인프라 개념과 기존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 나타나는 ‘상업적 편향’

이주 인프라 개념은 인류학자 Biao Xiang 과 Johan Lindquist가 2014년 International Migration Review지에 쓴 논문 <Migration Infrastructure>에서 처음 명시적으로 제시된 개념으로,4) 그들이 각각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저숙련 이주 노동자의 해외 이주를 사례로 오랫동안 진행했던 민족지적 연구를 개념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들은 이주 인프라를 “모빌리티를 원활하게 하고 조건짓는 기술, 제도, 행위자들이 서로 체계적으로 연결된 것”이라고 정의했으며, 이것이 아시아에서의 (특히) 이주 노동을 “집중적으로 중개하고 있다”(S124) 라고 보았다.

Xiang과 Lindquist에 따르면 이렇게 이주를 중개하는 이주 인프라의 역할은 다섯가지 차원(dimensions)으로 구분된다. 이 다섯 가지 차원은 각각 상업적 차원(the commercial), 규제적 차원(the regulatory), 기술적 차원(the technological), 인본주의적 차원(the humanitarian), 그리고 사회적 차원(the social)을 가리키고, Xiang 과 Lindquist는 그 사례도 간단히 언급하는데, 그와 더불어 추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Xiang and Lindquist(2014)가 제시한 이주 인프라의 다섯 가지 차원과 그 사례들

차원 Xiang and Lindquist(2014)가 제시한 사례 추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례
상업적 차원 고용 중개인 유학원, 국제결혼중개업체 등
규제적 차원 서류작업, 인가, 훈련 및 다른 목적을 위한 
국가 장치 및 절차
각종 신분증 및 비자, 국가 제도를 수행하는 민간 기관들
(예: 학교, 회사 등)
기술적 차원 통신 및 교통 수단 인터넷, 소셜 미디어, 공항, 공항까지의 이동
인본주의적 차원 NGO, 국제기구 이주자 인권 단체 및 국제기구
사회적 차원 이주자 네트워크 비(非) 이주자 네트워크(예: 출국 전의 네트워크)

이러한 이론적인 틀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많은 연구자들이 이주 인프라를 연구해왔다. 국내에서는 지리학자들이 선도적으로 이주 인프라를 연구해왔고 그 외에 일부 인류학에서의 연구 성과도 있었다(예: 고민경・곽윤경, 2023; 고민경・백일순, 2019; 백일순・고민경, 2022; 임안나, 2018). 국외에서는 인류학자들이 초창기 연구를 주도했으나(예: Lindquist, 2010, 2012, 2017; Xiang, 2013; Xiang and Lindquist, 2014), 이후로는 지리학과 사회학 등의 인접 학문 분야의 학자들도 활발하게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예: Chang, 2018; Goh et al., 2017; Hu et al., 2022; Lin et al., 2017; Mosselson, 2021; Park, 2025; Preiss, 2022; Shrestha, 2018; Shrestha and Yeoh, 2018; Thieme, 2017; van Doorn and Vijay, 2024; Walters, 2018; Wee et al., 2019). 이 연구들은 Xiang and Lindquist(2014)가 제시했던 이주 인프라의 개념적인 내용을 보여주는 다양한 경험적인 사례들을 풍부하게 보여주었으며, 대부분의 연구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이주 인프라 개념이 등장한 지역적인 맥락(즉, Xiang과 Lindquist의 연구들) 역시 잘 계승되고 있다.

이러한 기존 연구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이주 인프라 연구를 보다 더 심화하기 위해 본 연구가 주목하는 것은 본 연구가 이주 인프라 연구의 ‘상업적 편향’이라고 부르는 문제점이다. 이는 이주 인프라 연구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차원들과 그 구성에도 불구하고 경험적인 연구는 대부분 이주 산업(migration industry)에 집중되어 온 연구 경향을 가리킨다(Park, 2025 참조). 국제 이주가 금전적인 이득을 추구하는 행위자들에 의해서 중개되는 양상을 연구했던 이주 산업 연구는 돈이나 금전적 대가를 받고 이주자를 국경 너머로 이동시켜주는 다양한 민간 행위자들을 주목함으로써 이주가 자연히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중개하는 존재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준 바 있다(Gammeltoft-Hansen and Sorensen, 2013; Hernández-León, 2013; Salt and Stein, 1997).5) 여기에서의 민간 행위자들은 민간 이주 중개인, 브로커 등을 가리키는데, 많은 연구자들은 이들과 이주 노동자에 대한 민족지적 접근을 통해서 이주 산업이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연구해왔다.

이러한 이주 산업 연구는 이주 인프라 연구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우선, 이주 인프라 연구는 오늘날 이주가 보다 자유로워지고 복잡해짐에 따라 각 국가들은 그들의 중요한 책무였던 이주 관리 또는 국경 관리 또는 통제를 비국가 민간 행위자에게 ‘아웃 소싱’한다는 아이디어(Guiraudon and Lahav, 2000; 이주 산업 연구도 참고할 것)에 기반하는 경향이 있다(Park, 2025). 이에 따라, 예를 들어, Xiang and Lindquist(2014)는 이주 인프라의 다섯 가지 차원 중 상업적 차원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Biao Xiang, Johan Lindquist, Brenda Yeoh와 같은 이주 인프라의 핵심 연구자들의 초기 연구도 역시 상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하는 이주 중개인에 치중되어 있다(Park 2025). 예를 들어, Lindquist(2010)은 제목에서부터 그의 연구가 이주 산업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롬복(Lombok) 지역을 사례로 이주 노동자들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에 관여하는 에이전시 및 비공식 채용관련 종사자들의 역할을 연구한 바 있다. 또한, 이주 인프라 연구를 지속하고 있는 Shrestha도 유사하게 이주 노동자들을 해외로 ‘내보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FERAs(foreign-employment recruitment agencies)의 사례를 다룬 바 있다(Shrestha, 2018). 보다 일반적으로도 Xiang and Lindquist(2014)의 연구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여러 연구자들은 지속적으로 이주 인프라와 이주 산업을 사실상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 등 이주 중개인으로 대표되는 이주 산업은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 여전히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예: Goh et al., 2017; Lindquist, 2012; Shrestha, 2018; Shrestha and Yeoh, 2018; Xiang, 2016; Wee et al., 2019 등).

그러나, Hoang(2025), Park(2025)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했듯이, 이와 같은 기존 연구의 상업적 편향은 이주 인프라 개념이 갖는 장점을 퇴색시키는 문제점을 갖는다.6) 크게 두 가지 문제점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이주 산업과 이주 인프라의 개념 사이에 보다 명확한 구분 없이 이 개념들을 사용하는 것은 이주 인프라 개념의 필요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 수 있다(Buier, 2023 참고). 이 문제는 이주 중개인, 이주 산업의 사례에 경험적으로 집중한 연구들에서 주로 나타나는 문제이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여러 연구들이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예를 들어 Goh et al., 2017; Lindquist, 2012; Shrestha, 2018), 이주 인프라를 연구한다는 목적과 달리 실제로 분석 대상이 되었던 것은 대개 이주 산업의 민간 행위자라는 점에서 이 문제점으로 인해 이주 인프라 연구를 (특히 경험적 분석의 측면에서) 이주 산업 연구와 구분하는 것이 어려워지곤 한다.

이러한 문제점은 보다 근본적인 또다른 문제점으로 이어진다. 경험적으로 상업적인 측면에 집중함에 따라서 이주 인프라 개념의 바탕이 되는 (이주 인프라) ‘연합(association)’(Latour, 1999)이 연구에서 사라지는 중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논하겠지만, 이주 인프라 개념의 또다른 중요한 측면은 이주 인프라가 다양한 차원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것들 각각이 별개의 배타적인 고유 영역을 가지지 않고 서로 뒤엉키면서 각각의 이주 인프라 사례들(또는 “스펙트럼”(Surak, 2023))을 구성하고 작동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상업적 행위자나 이주 산업에 집중할 경우 이주 인프라 개념이 갖는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그러므로, 이주 인프라의 접근이 그 고유의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이주 중개인 너머의 다양한 차원, 그리고 그것들 사이의 관계로 구성된 전체적인 ‘연합’을 찾아내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Park, 2025; Xiang and Lindquist, 2014).

본 연구는 이러한 상업적 편향과 그에 따른 문제점들이 이주 인프라 연구의 발전적인 확장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며, 이를 넘어서 이주 인프라 연구를 보다 다양하게 만들 필요를 강조한다. 이는 이주 인프라 연구의 이론적, 경험적 확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하는 최근의 연구 경향에서 강조하는 것으로서(예: Duvell and Preiss, 2022; Park, 2025; van Doorn and Vijay, 2024), 이주 인프라 연구의 지속성을 위해서 반드시 탐색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본 연구는 원래의 이주 인프라 개념과 그 배경을 다시 검토함으로써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대안적 접근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어지는 절에서는 Xiang and Lindquist (2014)를 중심으로 원래의 이주 인프라 개념과 그 배경이 되었던 생각들을 검토하여 상업적 편향에 대한 대안적인 이주 인프라 연구 접근법을 제안한다.

2) 상업적 편향에 대한 대안적 접근: 인프라스트럭처의 다양성 다시 찾기

이주 인프라의 경험적인 연구들이 (결과적으로) 상업적 편향과 그에 따른 문제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원래의 이주 인프라 연구는 인프라 내부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주 인프라 연구의 가장 중요한 철학적, 이론적 배경 중 하나인 라투르적 접근방식의 영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Xiang and Lindquist(2014)는 인류학자이자 과학기술사회학자인 브루노 라투르의 글(Latour, 1999, 182)을 인용하면서(S124) 그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인 연합(association)을 이주 인프라의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생각으로 삼는다.

따라서 Xiang과 Lindquist는 잘 알려져 있듯이 “이주하는 것은 이주자 그 자체가 아니라 이주자와 비이주자,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로 이루어진 일종의 집합(constellations)” (같은 페이지, 저자가 강조 추가)라고 보았고, 여기에서 이 집합은 바로 위에서 살펴보았던 다섯 차원의 다양한 사례들이 서로 뒤엉켜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다섯 가지 차원은 서로 충돌하고 모순되며, 이 밀접한 관계가 이주 인프라를 이해하는데 핵심이다”(같은 페이지). 이러한 직접적 진술문 뿐 아니라 라투르(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들뢰즈와 가타리)적인 접근법을 고려했을 때 Xiang과 Lindquist가 말하는 이주 인프라는 특정한 어떤 것으로 규정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제도, 실천, 담론, 데이터, 기술, 기관, 네트워크, 물질, 물리적 이동과 같은 다양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일시적으로 연합(즉, 각각의 이주 인프라 사례들)하여 특정한 역할 또는 기능(즉, 이주)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이주 인프라에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각각의 이주 인프라 사례마다 그 구성 요소들은 모두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경험적 연구에서 나타나는 상업적 차원에 대한 편향(또는 다른 형태의 모든 편향)과 달리Xiang과 Lindquist에게 이주 인프라의 출발점은 어떤 특정한 차원이 이주 인프라 연구 일반에서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거나 또는 다른 차원들이 경시되지 말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였던 것이다.7)

그러나,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여러 차원들의 다양성이나 이질성, 그리고 그 내부의 뒤섞임을 강조하는 것이 각각의 이주 인프라를 구성하는 다양한 차원들이 그 내부에서 모두 똑같이 중요하다거나 아무런 질적인 차이를 갖지 않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조는 일반적이고 개념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한 요소 또는 차원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나 특정한 이주 인프라의 사례에서는 달라서, 예를 들어, Xiang and Lindquist(2014)는 “각각의 차원에서 이끌어가는 행위자, 추동하는 힘, 중심이 되는 전략과 합리성, 그리고 본질적 의미를 규정하는 작동 양식은 모두 다르다”(S124)라고 이야기하여 각각의 이주 인프라에는 일정 정도의 위계적 관계, 질서, 방향과 같은 것 역시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요컨대, 이주 인프라는 상업적 차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원들이 복합적으로 구성하는 것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들 사이의 관계 역시 단순하게 병렬적 또는 평평하게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중요성, 방향과 같은 것에 따라서 차이를 갖는 것으로 여겨져야 한다. 따라서, 규제적 차원이나 다른 차원보다 상업적 차원을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강조하는 이주 인프라 연구는 적절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Xiang과 Lindquist가 이주 인프라 개념을 강조하게 된 현실 세계에서의 변화는 이주와 국경을 관리하는 국민 국가의 기능과 역할을 민간 행위자에게로 아웃소싱하는 것과 그것에 대응하여 등장하는 민간 행위자들 사이에서 형성되고 발전하는 복잡한 일종의 ‘민간-국가’ 관계이다 (Lindquist, 2012; Guiradon and Lahav, 2000 참고). 실제로 한국의 고용허가제에 대한 Park (2025)의 연구는 국가 장치와 그것들의 공간적, 조직적 배치를 통한 거버넌스의 구축과 같은 규제적 차원이 매우 중요한 이주 인프라의 사례를, Hu et al.(2022)의 연구는 유학생의 (귀환) 이주에서 가족 네트워크로 대표되는 사회적 인프라의 중요성을 보인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인프라 개념이 갖는 물질성에 대한 (재)강조 역시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의 상업적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인프라적 선회 (infrastructural turn) 라고 부를 수 있는 인류학, 지리학, 과학기술사회학 등에서의 물질성에 대한 재조명의 맥락에서 인프라에 대한 많은 관심이 있었다(대표적으로 Graham and Marvin, 1996; Larkin, 2013; Simone, 2004). 이 연구 경향의 대표적인 작업 중 하나인 Larkin(2013)에 따르면 인프라는 “다른 물질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물질”(329)이며, “물자, 사람, 아이디어의 흐름을 용이하게 하고 공간에 걸쳐서 그것들이 교환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조환경”(328) 것으로 정의된다. 이러한 인프라 개념은 라투르적 접근방식과 비슷하게 다양한 요소들 사이의 네트워크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동시에 물질성을 강조한다(Larkin, 2013참고).8)

Hoang(2025)가 적절히 지적했듯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기술적 차원 역시 이주 인프라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물질적 측면이다. 아래의 경험 사례 분석에서 나타나듯이 이주자들은 그들의 이주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 전체에 걸쳐서 소셜 미디어에 상당히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 이주자와 같이 비교적 젊은 이주자들에게 소셜 미디어는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중요한 통로인 동시에 이주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방식이다. 더불어, Preiss(2022)가 예시했듯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데 필수적인 스마트폰, 심카드, 컴퓨터와 태블릿, PC방이나 사이버카페와 같은 것들, 블로그, 포스팅, 이메일, 비자 지원 플랫폼 서비스, 온라인 여행 에이전시 및 송금 서비스와 같은 온라인상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물질적 기술 등은 오늘날 이주를 매개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보다 전통적인 물질적 요소로서 (규제적 차원의 일부이면서) 국가 기관과 그 시설, 물리적인 제도나 시설(예를 들어, 신분증이나 각종 서류와 같은 물리적인 국가 제도들(예: Burrell and Schweyher, 2021; Cabot, 2012; Hull, 2012), 공항이나 출입국 사무소와 같은 국가의 물리적이면서 제도적인 ‘보더(border)’(예: 박위준, 2023; Amoore, 2006 참고)역시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논한 라투르의 접근법과 인프라 개념을 통한 상업적 편향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이 모든 인프라 연구의 경험적 사례에서 반드시 모두 나타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적 접근을 각각의 사례 분석에 부분적으로라도 적용해본다면, 상업적 차원 외의 다양한 요소들을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 이는 이주 인프라 연구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개념이 처음 제시되었을 때 강조되었던 정의와 그 장점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는 연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상업적 편향에 의해 다양하게 검토되지 못했던 중개자로서의 유학원이 베트남에서 어떻게 이주 인프라의 핵심 행위자가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이주 인프라로서의 베트남 유학원

1) 베트남 유학생의 증가와 유학원의 등장

1992년 한-베트남 수교 이후, 양국은 교육 협력에 관한 공식 협정을 체결하며 대학 간 교류, 장학금, 정보 교환, 교원 교류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수교 이후, 베트남 사회에서 한국으로의 유학에 대한 관심은 조금씩 생겨났으나 실제로 유학을 간 학생들은 매우 드물었고, 정보 부족, 언어 장벽, 외국 대학의 베트남 학위 미인정 등으로 인해 유학 준비가 매우 어려웠다(Ryu and Nguyen, 2021).9)

당시 유학원 수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주로 하노이이나 호치민 등 대도시에 소수의 중대형 업체가 존재했다. 공식적인 유학 컨설팅 시장은 형성 초기 단계로, 대다수 학생들은 지인, 학교 추천, 정부 파견 등 비공식 경로에 의존했다. 베트남 유학원은 주로 학교, 전공 안내, 비자 신청, 서류 준비 등 행정적 지원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베트남 내의 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정보 중개자 역할이 강했다.

2000년대 들어 베트남의 경제성장,, 소득 증가, 외국 기업 진출, 교육 수요 확대 등으로 해외 유학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수는 1,139명에서 25,50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약 3,600명의 베트남 자비 유학생이 해외에서 공부했으며, 2001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이 숫자가 7,133명에 달했다10)(British Council, 2019; Trần, 2014).

베트남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Doi Moi)과 함께 대학 진학률, 해외 유학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 도이머이는 1986년 베트남 공산당 6차 대회에서 공식 채택된 경제, 사회 개혁 정책으로,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교육법에 외국과의 교육 교류 및 협력 조항이 명시되어, 학교 경영, 교사 양성, 교육과정, 교육 방법 등에서 국제적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영어, 정보기술 등 글로벌 역량 강화와 국제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이 교육의 핵심 목표로 강조되면서 해외 유학이 장려되었다(최병옥, 2019).

2000년 베트남 교육훈련부(MOET)는 「교육법」 시행령과 관련 규정 등을 통해 교육과정, 학교 운영, 교원 관리, 학습자 정책, 교육 통계, 대학원 및 외국인 유학생 관리 등 교육 전반에 걸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관리 규정을 마련했다(ADB, 2010). 이는 베트남 교육 행정의 현대화와 국제화, 질적 관리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되었다. 베트남 교육훈련부의 규정에 따라 유학원 설립이 가능해졌으나, 까다로운 행정 절차와 높은 진입장벽이 있었다.11)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 수요는 급증하였고, 2000년대 후반에는 하노이, 호치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십 개의 유학원이 영업을 시작하여, 201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Nghia, 2019). 외국계 투자 유학원(영국, 호주, 미국, 일본 등)도 일부 진출해, 다양한 유학 목적지별 전문화가 이루어졌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학원 운영 초기에는 학교・전공 안내, 입학 및 비자 서류 준비, 번역, 기본 상담 등 행정적 지원이 중심이었다. 또한 전문가 양성을 위해 박사학위 취득을 고려하는 학위과정에 초점을 둔 지원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유학생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 어학연수, 생활 안내, 숙소 알선, 출국 후 관리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Tran, 2023).

베트남 교육부는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유학원을 통제하기 위하여, 유학 컨설팅 조직의 권한, 기능, 업무 범위를 표준화하고, 국가 관리체계 하에 두도록 규정을 신설하였다. 또한 유학원과 연계해 무료 혹은 단기 언어 연수, 사전 오리엔테이션, 현지 적응 지원 등 공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하여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였다. 이로 인하여 유학원은 정부 초청이나 국가 장학생뿐만 아니라 자비 유학생에게도 정보와 행정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유학 시장의 전문성 제고에 기여하였다. 2004년 이후 MOET는 유학 컨설팅 기관의 자격, 서비스 품질,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무허가 브로커 및 ‘유령기관’ 단속을 강화하여 유학원 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유학원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급성장하는 사업이 되었다. 더 많은 유학생들을 보내기 위하여 국가와 교육부를 지원하는 기관으로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유학원의 성장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인 것은 2016년 ‘국가 창업의 해(National Startup Year)’의 선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12) 2010년대 중반 베트남은 경제 성장, 중산층 확대, 글로벌 스타트업 트렌드 확산, ICT 등 신산업 부상, 젊은 인구 구조 등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이 주요 정책과제13)로 급부상하게 되었다(World Bank, 2023).

이 정책에 영향을 받아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개선되고,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과 제도적 완화(등록・허가 절차 간소화, 자금・세제 지원 등)로 교육・서비스 분야 창업도 급증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유학 컨설팅 회사(유학원)는 창업 초기 자본 부담이 비교적 낮고, 중산층 확대와 해외 유학 수요 증가에 힘입어 유망 업종으로 신규 진입 사업자들이 증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교육부가 2010년대 들어 해외 유학 확대, 외국 대학과의 협력, 국내외 국제학교 및 교육기관 설립을 적극 지원하며, 유학 관련 창업 환경이 더욱 우호적이었다는 것도 유학원 산업 성장에 한 몫을 거드는 요인이 되었다(Nguyen et al., 2023).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와 베트남과 한국 간 경제 교류 확대로 한국 대학들이 베트남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였다. 베트남 유학원이 학생 모집과 현지 홍보, 설명회 개최 등에서 한국 대학의 공식 파트너로 부상한 시점도 이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대학 간 교환학생, 복수학위, 현지 설명회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이 등장하였으며, 베트남 유학원은 한국 대학과의 MOU 체결, 현지 채널 구축, 맞춤형 상담 등에서 역할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처럼 베트남 유학원이 기존의 단순 행정 대행에서 벗어나, 한국 대학과 공동으로 유학생 설명회, 박람회, 현지 입학 상담, 한국어 교육 연계 등 실질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시작하면서, 복잡한 유학 이주 인프라로의 진화가 전개되었다.

2) 한국 대학과의 직접적 결합과 온라인 SNS를 통한 유학원의 확대

2000년대 들어 한국 정부는 고등교육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이상일, 2023). 2001년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방안’ 발표, 2004년에는 국가 차원의 최초 유학생 유치 전략인 ‘Study Korea Project’를 시행,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5만 명 유치를 목표로 했다. 이 시기 정책의 주요 내용은 유학생 유치의 양적 확대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다(김태은, 2023).

이 시기는 베트남 유학생들의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초기 베트남 정부의 유학생 정책은 엄선된 유학생 선발을 통한 우수 인재의 양성을 강조하여 제한된 수의 학생들이 해외 유학의 기회를 얻는 형태였지만, 한국 유학에 대한 정보가 급증하고 유학원을 통한 유학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비 유학 형태의 유학생들이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 시작하였다.

한국 대학에 입학하기 이전에 대학 부설 한국어 학당을 통해 한국어 학습을 하고, 이후 대학별 입학 고사를 거쳐 입학이 결정되는 흐름이 생겨났다. D-4(한국어 연수 비자)의 급증은 유학원에 대한 유학생의 수요가 대학 진학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 학습’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2015년을 기점으로 학위과정 유학생보다 한국어 연수생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2010년에는 어학연수생이 전체 유학생의 약 15%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학위과정 유학생의 2.7배 이상이 어학연수생으로 입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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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베트남 한국어 어학연수생(D-4)과 학위과정생(D-2)(단위: 명)
출처: 「출입국자및체류외국인통계」, 법무부

정부 정책과 연동하여, 2004년 ‘Study Korea Project’ 이후, 한국 대학들은 해외 현지 에이전시(유학원)와의 계약을 통해 유학생 모집을 대행하는 방식을 본격적으로 활용하였다.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해외 유학 박람회 참가하여 유학생을 유치할뿐만 아니라, 현지 에이전트와의 제휴를 통해 유학생 유치 업무의 일부를 외부에 위탁하는 사례도 늘어난 것이다(오예진, 2024). 2010년 중반 이후, 대학 단독이 아닌 지자체 및 정부, 산업계,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가 확대되는 경우도 등장하게 되었다. 비수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과 협력하여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정주 지원 사업을 추진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유학생의 증가가 주춤한 뒤 다시 유학생이 증가하기 시작한 2023년 이후부터는 한국 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자, 베트남 유학원과 협력해 현지 학생 모집, 장학금 안내, 진로 상담, 사후 관리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형태로 발전하였다. 단순 모집 대행에서 입학 전후 관리, 취・창업, 정주 지원 등 종합적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으며, 대학-지자체-산업계-플랫폼 기업이 협력하는 다층적 구조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대학이 현지 유학원과 공동으로 설명회・박람회를 개최하거나, 유학원이 대학의 공식 입학처 역할을 수행하는 사례가 증가하였다.

현재 베트남 유학원은 중개업체에서 벗어나 한국 내의 유학원과 대학과 연계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가진 기관으로 자리잡았다(Tran, 2023). 한국 대학과의 MOU 체결을 통한 공동 모집 및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한다거나 현지 센터 설립으로 한국어 교육, 진로 상담까지 통합 서비스 제공하는 방식은 베트남 유학의 역할과 기능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들은 베트남 등 주요 송출국 유학원과 MOU 체결 및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박람회, 설명회, 학생 상담, 서류 준비 등 유치 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현지 유학원, 한국교육원, 지역 학교 등과 협력해 베트남의 지방 학생이나 학부모에게도 한국 대학 정보와 진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국 후 유학생의 관리에 있어서도, 대학 내부의 외국인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 유학원・국제학생지원센터에 위임하여 학업, 생활, 진로 지원, 적응 프로그램, 법률상담, 취업연계 등을 담당하도록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김도혜(2025)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대학의 유연화 정책의 중심에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 유학원과의 기형적인 관계 형성이 존재함을 비판한 바 있다.

베트남 현지 유학원들은 자체적인 운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기도 하지만, 다른 유학원들과의 관계망을 형성하여 유학생 확보에 나서기도 한다. 하노이와 호치민 이외의 비(非)도시지역의 유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유학원들과 (비)공식적 업무 협약을 맺는다. 예를 들어, 베트남 중소도시에 위치한 유학원들은 하노이나 호치민과 같은 대도시의 유학원과 연계하여, 학생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고, 대도시에 위치한 유학원들은 타 유학원과의 업무 협약 방식으로 유치한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과 유학 준비를 위하여 기숙사와 어학원 수업 등 다양한 유학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베트남 현지 유학원 네트워크는 유학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들에게 정보접근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수익을 보장한다.

한편, 한국 유학원의 역할도 베트남 유학원과 역할을 분담하면서, 유학 이주 인프라의 규모와 범위를 확장시키는 데 영향을 미쳤다. 초기 한국 내 유학원은 입국 후 생활 지원, 학업 적응, 불법 체류 방지에 집중하였지만, 제 4차 외국인 정책 개편에 따라 유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우수 인재 정착에 방점을 둔 프로그램들이 증가하면서, 한국 기업 인턴십, 취업 박람회 주최로 전문성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내용을 전환하였고, 베트남 유학원과의 관계 역시 더욱 중요한 협력기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최근 베트남 유학원은 페이스북, 틱톡, 유튜브, 잘로(Zalo) 등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 플랫폼을 핵심 홍보 채널로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유학생의 모집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 내 상단 고정 게시물(공지글) 구매, 그룹 내 직접 활동 및 커뮤니티 여론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학생 모집 정보를 노출하거나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해시태그 챌린지, 바이럴 영상, 짧은 홍보 콘텐츠 등으로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유학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입학설명회나 화상 상담 등 비대면 홍보와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을 통한 유학생 모집은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주 인프라로서, 유학원은 유학의 중개자적 성격을 확장시켜, 한국 정부와 대학에게 유학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체계화하여 학생의 학업 성적, 적응 현황 등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의 유학생 유치 관련 기관들과 현지 설명회, 박람회를 함께 기획하며 신뢰를 형성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주 인프라의 확장 과정에서, 주요 행위자들은 독특한 업무 분담 체계를 가지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한국 대학의 현지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 유학원은 현지 네트워크, 한국 유학원은 교육 인프라를 각각 담당하는 분업 구조가 형성되었다(Nguyen et al., 2023). 이와 같이 베트남의 교육 국제화 정책과 한국 대학의 유학생 관리에 대한 아웃소싱 전략이 유학원의 역할을 전략적 인력 양성 기관으로 변화시켰다.

4. 이주 인프라로서 베트남 유학원: 한국 내 베트남 유학생의 인터뷰 내용을 중심으로

이 장에서는 한국 체류 중인 베트남 유학생들의 심층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유학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탐색해보고자 한다. 인터뷰에 응한 유학생 중 유학원을 이용한 방식은 유학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일부만을 이용하거나 한국어 학습에서부터 한국 도착 이후의 관리까지 전 과정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일부는 유학원을 아예 이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 국비 장학생이나 학교 추천 프로그램에 의해 유학을 오게 된 경우가 해당된다.

베트남 유학생들이 이용한 유학원은 이주 인프라의 상업적 차원에 속하며, 유학생의 이동을 촉진하는 핵심 행위자로 작용한다. 유학원은 이주 인프라에 내재된 동시에 이를 생산하는(Shrestha and Yeoh, 2018) 기능을 하며, 이주 인프라의 “연결 고리” 로서 이동성을 재편하는 동시에 새로운 계층화를 생산한다(Collins, 2012). 본 연구에서는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도출한 온-오프라인의 사회적 네트워크의 보완재이자 합법과 불법을 연결하는 중개자로서 유학원을 탐색해보도록 하겠다.

1) 온-오프라인의 사회적 네트워크 보완재로서 유학원

한국에 유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들은 유학 관련 정보와 비용의 부담 및 한국어 학습에 대한 필요에 따라 유학원의 접근방식이 매우 다르게 나타났다. 유학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방식은 유학원의 이용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유학원의 선정은 유학을 고민하는 베트남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고려되는 선택이다. 인터넷에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신뢰할만한 정보가 아니거나 원하는 정보가 없는 경우, 유학원은 학생 개인의 수준과 상황에 맞춰 유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베트남 학생의 일부는 한국 유학 준비 시 유학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 대학 입학, 비자, 장학금, 언어 준비 등 복잡한 절차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운영되는 유학원은 학교나 전공 선택, 서류 준비, 인터뷰 및 비자 신청, 기숙사 배정, 출국 후 지원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Pham et al., 2024).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예측불가능한 위험들을 최소화하기 전략으로 유학원이 선택되기도 한다. 많은 학생과 부모가 언어 장벽, 정보 부족, 행정 절차의 복잡성,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인해 유학원을 통한 준비를 선호하는 것이다.

베트남 내 유학원14)은 “99~100% 비자 승인율”, “투명한 수수료”, “장학금 및 숙소 지원”, “출국 후 지속적 케어”, “취업 알선” 등을 내세우며, 실제 이용 학생들의 긍정적 피드백을 통해 사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취한다. 한국의 교육 수준, 장학금, 취업 기회, 한류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한국 유학 수요를 견인하고 있지만, 보다 직접적인 요인으로서 유학원의 적극적인 유인 전략이 베트남 내 유학 수요를 실제 지원으로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지인들로부터 유학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없거나 그들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경우, 유학원을 통해 유학 정보를 획득한다. 정보 제공처의 부재(absence)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대한 학습이 부족한 경우에도 유학원을 선택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즉, 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유학 네트워크가 약할수록 유학원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현지 유학원은 과거에 유학 관련 서류를 접수해주는 정도의 중개업무만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고, 한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학생의 수준과 목표에 알맞은 학교를 찾아주는 컨설팅의 영역까지 담당하면서, 종합 유학 서비스 중개자로의 기능을 수행한다.

유학원은 주로 한국말 잘 못 하는 사람에게 서비스 많이 해줘요. 한국말 못 해도 한국 대학 갈수 있게 해줘요. 대신 조금 비싸요. 한국어 수업도 조금 들어야 하고, (부가)서비스 같은 거 더 돈 내야 해요. (인터뷰 대상자 M)

거기(유학원)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스스로 한국 오는 거 준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가요. 제일 인기 좋은 유학원은 비자 발급율이 100%인 곳이에요. 대사관에서 (한국어를 잘 못하거나 가는 목적이 불분명할 때) 비자 발급이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유학원은 이런 조건을 다 맞춰줘요. (인터뷰 대상자 U)

본 연구에서 인터뷰에 응한 유학생들은 학업성취도, 재정상황, 한국어의 능숙도 등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맞춰 유학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원 서비스의 일부 혹은 전부를 이용하기도 하고, 유학 생활의 적응 과정에서도 여전히 유학원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비용이 추가 지불된다고 할지라도,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학원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을 때, 유학 과정에서의 사기나 금전 편취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신뢰도가 높은 대형, 유명 유학원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에 페이스북이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유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유학원에 대한 필요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오프라인, 온라인을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유학원이 제공하는 정보 제공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이주자에게 있어, 온-오프라인의 사회적 네트워크는 이주에 대한 생각과 모든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본국에서뿐만 아니라 이주국에서도 지속적인 효과를 가진다.

온라인 앱을 활용한 유학 준비는 디지털 기기 사용에 능숙한 베트남 젊은 세대에게 매우 선호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페이스북(Facebook)은 한국 유학에 있어서 필수적인 앱이며, 광범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다. 대부분의 베트남 유학생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파트타임 일자리에서부터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베트남 음식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서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원이 하는 정보 제공의 기능을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하면서, 정착과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정서적 소속감과 유대감을 확인한다.

친척이나 친구가 유학간 경우에는 페이스북으로 물어보면, 어느 정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어느 대학, 어느 지역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먼저 유학한 사람들을 통해서 알게 되니까 유학원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인터뷰 대상자 I)

따라서 유학생 네트워크는 후속 유학생들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진다.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있어 유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유학생 네트워크의 경험과 정보는 유학에 대한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으며, 유학에 대한 결정뿐만 아니라 한국 생활 전반에 대한 도움을 사회적 네트워크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처음에는 베트남 대학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먼저 한국에 간 언니가 한국 유학을 추천해줬어요. 저희 엄마도 제가 유학가는 것을 반대하다가 그 언니 말 듣고 마음을 바꿔서 많이 도와줬어요. (인터뷰 대상자 J)

(지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학교에 가면 직장도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고, 돈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한국에 오기로 한 것은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 추천이 있었던 것도 있고, 실제로도 좋은 회사에 취직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서 왔어요. (인터뷰 대상자 H)

이와 같이, 유학원은 사회적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독자적으로 정보 획득이 어려운 베트남 학생들에게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Rechsteiner et al.(2024)는 유학원과 같은 중개자가 조직 내・외부의 다양한 행위자, 집단, 지식, 자원, 관행 사이의 ‘간극(gap)’을 연결하고 중재하며, 특히 네트워크가 부족한 개인들을 포섭함으로써 이주의 어려움을 최소화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유학원의 영향력은 특히 정보 비대칭이 크거나, 학생과 가족이 해외 교육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더욱 커진다. 따라서, 이주 인프라로서의 유학원은 다양한 이주 서비스를 제공하여 유학생들의 사회적 네트워크의 공백을 보완한다.

2) 불법 브로커와 합법 중개자 사이의 유학원

이주 인프라 논의에서 중개자(broker)는 핵심적인 중개자(intermediary)로, 이주자와 다양한 행위자(고용주, 국가, 민간 서비스 제공자 등) 사이에서 이주를 촉진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중개자는 모집업자, 밀입국 알선자, 여행사, 운송업자, 이민 변호사, 주택 및 취업 알선자 등 매우 다양한 유형을 포괄하며, 공식・비공식, 합법・비합법, 개인・조직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즉, ‘중개’라는 행위는 브로커의 핵심 기능으로, 이주자들이 이주 경로를 설계하고, 비자・허가・서류 준비를 비롯하여 교육・훈련 및 숙소・운송・금융 서비스 등 이주 전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포괄적 개념이다.

유학원은 이주 인프라의 다양한 조합(assembling infrastructures)을 통해 이주자에게 필요한 교통, 숙소, 금융 서비스 등을 연결해준다. 단순한 유학 중개자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변호사, 주택 알선업자, 디지털 플랫폼 운영자까지 다양하며, 단순히 이윤 추구자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 확장자로도 활약한다(Shrestha and Yeoh, 2018). 한국 도착 후, 공항에서 대학으로 이동하는 차량 제공과 핸드폰 개통 및 외국인 등록증의 수령에 이르기까지 유학원이 개입하여 이루어지는 서비스는 광범위한다. 기숙사가 제공되는 대학이 아니라면, 학교 주변에 거주지를 구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유학원의 역할이다. 초기 한국 도착 이후의 서비스는 한국 유학원들이 주로 해왔으나, 한국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베트남인들이 증가하면서, 베트남 현지 유학원이 모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에 도착하면, 대학으로 가는 차가 있어서 그것을 타고 가요. 유학원에서 픽업해서 학교 데려다주는 서비스 포함되어 있어요. (인터뷰 대상자 U)

학교 주변 원룸 몇 군데를 같이 다녔죠. 보통 학생들이 혼자 사는 것보다 여러 명 사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같이 집을 찾아봐줬죠. (인터뷰 대상자 A)

중개자로서 유학원은 복잡한 비자 절차, 언어 장벽, 정보 부족을 해결하여 이주 가능성을 높인다. 중개자는 이주대상국의 정책과 국가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엄격한 이민 규제를 우회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이주의 기회를 창출한다(Alpes, 2013). 한국의 경우, 교육과 인구 부문에 있어서, 정책 변동이 심한 국가 중에 하나로 급변하는 정책에 대한 습득이 부족하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학원은 베트남 내에서의 유학 수요를 파악해야 하는 것과 동시에 이들의 입학이 수월해질 수 있는 방법을 선호한다.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특정 대학과의 협약 관계를 맺어, 일정 인원의 유학생들을 공급하는 전략을 취한다(김도혜, 2020).

이러한 유학생 수요-공급의 인프라는 안정적인 유학생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양적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지원 자격 미달인 유학생들을 선별하기 어렵고, 유학생과 관련된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베트남 유학원은 한국 내 대학과 긴밀한 연결 체계를 가지며 동시에 적응하지 못 하는 유학생의 출결을 관리하거나 규칙을 위반하는 학생에게 패널티를 주는 방식으로 대학의 관계를 유지한다. 한국 대학들이 베트남 현지 유학원과의 업무 협약을 맺는 것은 유학생의 관리에 있어 유학원의 의무 조항을 강제하는 것이 직접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베트남 유학원들이니까. 한국 대학들이 먼저 유학원들을 찾고, 유학생 관리에 대해 아웃소싱하는 것을 더 좋아해요. 그러면 유학생을 직접 유치해야 하는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으니까요. 유학원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다 보니까 경쟁이 심해지는 게 확실히 느껴질 정도예요. (인터뷰 대상자 M)

확실히 신입생 유치가 어려운 학교들은 유학원에 내는 홍보비를 상당히 많이 지불하는 것 같아요. 이 비용이 학교 입장에서는 부담이겠지만, 유학생들이 그만큼 중요하니까 계속 예산을 증액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듯 해요. 유학원에 이런 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학교도 여전히 있지만, 그건 유학생을 원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학교 예산의 문제인 경우가 크죠. (인터뷰 대상자 R)

이와 같이, 유학원은 일종의 인프라 연결자(infrastructure connector)15)로 기능한다. 이주에 영향을 주는 인프라들은 각 국가의 법, 제도 등을 포함한 인프라 이용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국가 중심적인 속성을 지닌다. 인프라의 국가성이 가지는 함의는 크게 2가지로 첫째, 인프라의 이용과 변동에 대해 다른 국가의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둘째, 이주자로 연결되는 국가들 간의 인프라의 발전 수준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이다. 인프라의 이질성으로 인해 이주자들은 경계 지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 관문(migration gateway)을 거치게 된다.16)

이주 관문의 관통은 개별 이주자에게 이동의 장애물이 되는 경우 많으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요구된다. 따라서 이주 인프라의 형태, 기능, 구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국가별 인프라를 연결할 수 있는 중개자가 반드시 필요한데, 유학원은 각 국가의 이주 인프라를 연결하여, 이주자의 이동을 가능하게 만든다. 인프라 연결자로서 유학원은 이주로 연결되는 국가들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합법적 방법뿐만 아니라 우회적, 비공식적 방법까지도 활용하여 이주를 원하는 사람들의 이동을 실현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Luk and Yeoh, 2024; Shrestha and Yeoh, 2018). 이러한 특성은 이주 인프라 논의에서 유학원의 역할이 단순히 상업적 목적에 의해서만 작동하는 것처럼 그려졌던 기존 시각을 벗어나, 국가 간 인프라적 (비)의도적 한계와 장애물을 극복하며 인프라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략 모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유학원이 베트남-한국에서 각기 따로 작동하는 이주 인프라를 연결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은 베트남 내 대사관과의 관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으로의 유학이 시작된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대사관과 유학원 간의 비공식적인 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작동하였다. 예를 들어, 유학원 운영자가 베트남 대사관의 관계자를 잘 아는 경우, 비자 발급의 절차와 속도 측면에서 편의를 제공하여 ‘특정 유학원에 가면 유학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하였다.

학생이 혼자서 대사관에 가면 비자 발급 너무 늦게 나와요.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 유학원에서 가면 금방 비자가 나와서,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유학원 이용하는 것도 있어요. (인터뷰 대상자 Q)

베트남 유학원 및 대사관 관련 비리는 비자 발급, 특별입국 허가, 귀국 항공편 운영 등에서 빈번히 발생하며, 공무원-브로커-업체 간 유착 구조가 반복적으로 드러났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대규모 조직적 비리가 확산되며, 베트남 정부의 감독 시스템 취약성이 지적되기도 하였다.17) 최근 베트남 대사관은 유학생 비자 업무에 대한 운영을 온라인으로 이관하고, 불법 비자 발급 행위를 감시하는 정책을 도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유학원들의 비공식적, 사적 연결망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러한 연결망이 회사의 경쟁력으로 취급되어 여전히 ‘더 빠른 비자를 발급’하는 유학원이나 한국 생활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유학원이 학생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장에 돈이 필요한데 그거 증명이 어려울 때 도와주거나 한국에 가서 아르바이트 찾고 싶을 때 알려주는 거, 그리고 학교 출석 잘 못했을 때, 이런 거 해결해줄 수 있는지 그런 게 중요해요. (인터뷰 대상자 L)

이처럼 중개자는 본국과 이주국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지대(middle space)”를 메우는 역할을 하며, 이주 산업(migration industry)과 이주 인프라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자로 다루어진다(Collins, 2012). 최근 연구는 중개자를 단순한 “이윤 추구자”로만 보지 않고, 이주자와의 신뢰, 사회적 관계, 정보 공유, 연대(solidarity) 등 복합적이고 맥락적인 행위자로 본다(Chan, 2023; Collins, 2008). 인프라 연결자라는 개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개자는 이주로 연결된 국가들의 필요를 잘 이해해야 하며 이주 정책의 변화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즉, 유학원은 본국과 이주국의 교육정책과 출입국 관리를 원활하게 하여 마치 하나의 국가처럼 느껴지게 하는 이주 인프라로 기능한다. 이러한 해석은 유학원이라는 중개자가 상업적 효과에 국한되어 있다고 보는 편향적 해석을 극복하는 데 기여한다.

그러나 중개자의 활동은 이주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때로는 정보 비공개, 비용 부과, 착취 등 이주자에게 위험과 취약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중적인 효과를 가진다(Feng and Horta, 2021). 일부 유학원은 국가의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세그먼트(segment)” 단위로 인프라를 의도적으로 분할하여, 이주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일종의 법적 회색지대(legal grey area)18)를 활용하여 유학생을 통제하고, 비용과 위험을 과도하게 부담시키는 것이다(Kathiravelu, 2021; Bastide and Yeoh, 2025)

인터뷰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유학생들이 경험하는 유학원은 정보 제공과 사기 위험 그 중간 사이에 놓여 있었다. 유학원에 등록하는 것에서부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고, 비용에 따른 서비스의 제공은 유학원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서류 준비, 입학 지원, 비자 신청, 생활 안내 등 기본 패키지라고 불리는 서비스는 약 400만~900만 원(한화, 연간 총비용 기준)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금액에는 어학 연수비, 기숙사비, 서류 작성비, 서비스비, 생활비 일부가 포함되어 있으나 서비스의 질과 제공 범위는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19) 일부 유학원은 무료 또는 저렴한 기본 상담을 미끼로 유학생들을 유인하지만 실제 지원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학원 이용하지 않으면 (대학 불합격이나 유학생활 부적응 등과 같은) 어려운 일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 어쩔 수없이 선택하는 사람 많이 있어요. 유학원에서 하면 비싸지만 합격하기 쉬우니까요. (인터뷰 대상자Q)

이와 같이, 이주 인프라로서 유학원은 이들의 중개 없이는 불가능했을 이동 경로를 개척해주고,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한 유학생의 적극적 의사결정 지원하지만, 역설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사유화하여 불법과 합법 사이를 가로질러 왜곡된 관행을 만들어낸다(Bastide, 2018). 특히 의사결정 권한이 부족한 유학생들을 통제하여 새로운 위계 관계를 생산한다. 또한 서류 위조나 과장된 입학 성공율을 홍보하는 등 비윤리적인 관행을 통해 유학생들을 종속시킨다는 점(Feng and Horta, 2021)에서 이주 인프라 내의 권력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5. 결론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 유학원에는, 교실마다 한국어 수업이 한창이다. 하노이에만 유학원이 200군데가 넘는다고 한다. 유학원을 3년째 운영 중인 한 교민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간판만 유학원일 뿐이라고 말한다. 130여개 한국 대학들은 자기 대학 어학당에 입학할 외국인 학생들이 3~6개월짜리 단기 비자를 바로 받도록 해주는데, 브로커들은 이를 악용한다는 것이다. 브로커들은 인터넷에 광고를 올려, 한국에 가자마자 도망가 취직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막상 상담을 받기 시작하면 한국 대학에 가기 위해 한국 돈으로 1천1백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20)

뉴스에서 보도되는 외국인 유학생 대상의 유학원에 대한 이미지는 학위와 취직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유학생들을 꼬드겨, 엄청난 수수료를 받고, 입국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유학생들의 불법적 신분을 도구 삼아 수익을 창출하는 ‘악마적’ 브로커로 그려진다. 이와 같은 인프라의 핵심 행위자인 이주 중개자에 대한 상업적 편향은 인프라에 대한 폭넓은 해석을 제한하고 ‘중개’의 역할을 이주자의 이동으로만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다. 따라서 유학원에 대한 기능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다루는 것은 교육과 관련된 이주 인프라의 전체적인 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악의적 브로커의 이미지를 가진 유학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비해, 최근 수많은 한국 대학들이 베트남 현지 대학과 유학원을 초청해 대학을 소개하고, 더 많은 베트남 유학생들이 해당 대학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21) 공식적인 유한 인프라의 행위자로서, 유학원은 국가기관과 대학, 지자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학생들의 원활한 교육 이주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이주 인프라는 이동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조건을 부여하는 형태로, 기술, 제도, 행위자들을 상호연결하는 (비)물질적 인프라의 총체를 의미한다. 이 개념은 기존의 국가 정책, 노동시장, 이주자 네트워크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벗어나, 이주가 어떻게 다양한 매개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분석하는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이주 인프라의 개념을 제안한 Xiang and Lindquist(2014)는 ‘인프라’를 이동을 촉진하고 체계적으로 상호 연결된 기술, 제도, 행위자들로 설명한 바 있으며, Lin et al.(2017)이나 Cranston and Duplan(2023) 등은 인프라를 이동을 조직하고 구조화하는 물리적, 조직적 아키텍처 그 이상으로 정의내린다.

따라서, 인프라는 이주를 지원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회-물질적(socio-material) 구조로서 이동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실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주 인프라 논의에서, 유학원과 같은 교육-이주 브로커(Education‐migration brokers)의 역할은 단순한 이주 중개자에서, 국제 유학생 이동의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는 주체로 설명된다(Shrestha and Yeoh, 2018).

이러한 차원에서, 본 연구는 인프라가 물리적 토대를 넘어 사회적 관계, 권력 구조, 주체성을 재구성하는 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프라의 중개적 속성은 인프라와 인간/비인간 행위자 간의 상호 구성적 연결을 강조하는 관계성, 인프라의 “완성”보다 지속적 변형 과정에 주목하는 과정 중심성, 인프라가 불평등한 자원 접근성을 생산하는 메커니즘 등의 특징을 갖는다(Collins, 2012). 유학원과 같은 교육 이주 브로커는 이동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새로운 계층화와 권력 관계를 생산하며, 이주 연구에서 국가-개인 간 '연결 고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주인프라의 개념적 구분에 따른 상업적 차원이라는 단편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인프라의 복합적인 속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본 연구의 사례인 베트남 유학생들을 위한 유학원은 베트남과 한국 양쪽의 국가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국가마다 다르게 조성되어 있는 인프라의 장애물들을 회피할 뿐만 아니라 양쪽 국가로부터 중요한 인프라 중개자로 대우받고 있다. 이주자 통제를 위해 국가는 이주 정책을 바꿔가며 인프라의 형태와 구성을 바꾸고, 이주자들도 자신에게 불리한 이주 인프라를 우회하거나 더 좋은 인프라로 개선되도록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인프라의 변화는 주로 국가에 의해 추동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학원과 같은 인프라 커넥터들이 다양한 이주 전략을 구상하여 이주자에게 이주에 대한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이주인프라의 구조를 수정한다. 따라서 이주 관문의 통과를 위해 국가와 국가 간의 인프라를 적절히 연결시키는 것은 유학원에게 매우 중요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한계로, 베트남 유학생과 관계자들의 인터뷰 내용에 근거하여 유학원의 기능과 특성을 설명하였기 때문에, 유학원의 관점에서 이주 인프라의 작동원리와 그들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탐색하지 못 했다. 또한 베트남 현지조사를 통한 유학원 현황에 대한 분석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현재적 시점의 변화나 유학원의 최신 동향을 반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러한 자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추후 연구에는 베트남 현지 자료를 구득하여, 연구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하겠다. 또한 유학원을 둘러싼 베트남과 한국 대학의 관계, 국가 정책의 개입 여부, 비자 발급과 관련된 대사관과의 협력 구조 등을 밝히기 위하여 후속 연구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Acknowledgements

본 연구는 2024년도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아시아 기초연구 지원사업(과제번호: 0448A-20240066)에 선정되어 진행되었음.

[1] 1) 한국의 경우, 6・25 전쟁 직후 국내 교육 환경의 한계와 과학기술 인력 양성의 필요성으로 해외 유학이 본격화되었다. 1950년대 중반까지는 체계적인 정부 지원이 부족했고, 유학생 대부분이 사비생(자비유학생) 신분이었지만, 1977년 「교육법」에 따라 국비유학생 제도가 마련되고 1979년 「해외유학에 관한 규정」 제정으로 정부 주도 해외 유학 정책이 실행되었다. 80년대 중반부터 세계화・개방화 추세에 따라 자비유학생 수요가 급증하였으며, 해외여행 자유화 정책과 세계화 정책으로 유학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 수많은 한국인들이 유학의 길을 떠났다.

[2] 2) Baas(2019) 는 유학생과 고숙련 이주 노동자의 범주 사이의 뒤엉킴을 의미하는 것(단순히 이주 노동자가 아니라)으로서 학생-이주노동자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본 논문에서 이주 노동자는 단순히 졸업 후 유학한 나라에서 취직하는 유학생들뿐 아니라 재학 중에 아르바이트의 형식으로 편의점, 건설현장, 농장 등에서 일하는 이들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Liu-Farrer, 2009; Liu-Farrer and Tran, 2019).

[3] 3) 출입국 외국인 정책 통계연보 www.immigration.go.kr/immigration/1569/subview.do

[4] 4) 그러나 migration infrastructure라는 용어를 Xiang and Lindquist(2014)가 독자적으로 고안해 낸 것은 아니다. 그들 스스로가 밝혔듯이 이 논문의 중요한 아이디어는 그들과 Brenda Yeoh가 조직한 2013년의 워크샵 Migration Infrastructure in Asia and the Middle East에서 제시된 것이며, 이 워크샵은 그들과 다른 여러 연구자들이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내용의 결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또한, 그 외에도 migration infrastructure라는 용어는 2014년 이전에도 확인된다(Ivakhnyuk, 2006; Kuptsch, 2006; Martin, 2003). 이러한 배경은 migration infrastructure라는 용어가 Xiang and Lindquist(2014) 이전에도 인프라스트럭처의 사전적인 정의에 따라서 이주를 하는데 관련되는 제도, 부처, 문서, 법령, 물리적인 시설 등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되어 온 것으로 이해해야 함을 가리킨다. 다른 한편으로, 이주 인프라스트럭처는 갑자기 고안된 개념이 아니라 Walters(2018)이 적절히 지적했듯이 흐름에 대한 지나친 강조에 대한 반발로서 물적인 기반을 주목할 것을 주장하는 넓은 사회과학에서의 논의와 Duvell and Preiss(2022)가 이야기했듯이 사회과학에서의 모빌리티 선회(Sheller and Urry, 2006)에 따라 이주와 관련된 환경 전체를 이동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논의를 결합하여 계승한 한 갈래로도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이주 인프라스트럭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후 연구에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한 것이 Xiang and Lindquist(2014)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우며, 본 논문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다룬다.

[5] 5) 임안나(2018)에 따르면 이러한 이주 중개인을 주목한 이주 산업의 첫 연구는 1977년 출판된 Robert Harney의 논문이다. 이 논문이 일반적으로 이주 산업 연구의 시작이라고 언급되는 Salt and Stein(1997)보다 훨씬 앞서서 이주 중개인을 깊이 다루었다는 점에서 이는 타당한 지적이다. 그러나 Harney(1977)은 이후의 후속 연구로 이어지지 않아서 이주 산업 연구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6] 6) Hoang(2025)는 기술적 차원이 이주 인프라 연구에서 비교적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고 지적하였으며, Park (2025)는 보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이주 인프라 연구의 경험적인 확장을 주장하고, 그런 차원에서 경험적으로는 규제적 차원을 연구했다.

[7] 7) 이주 인프라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모빌리티 개념(Duvell and Preiss, 2022)도, 이와 유사하게 볼 수 있다. Xiang과 Lindquist는 모빌리티 연구로 유명한 Sheller와 Urry를 인용하면서(보다 정확히는 Hannam et al., 2006), “[이주는] 모빌리티를 형성하고 가능하게 하는데 필요한 공간적, 인프라적, 제도적 구조물(moorings)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이해될 수 없다”(3, 저자가 강조 추가)라는 관점을 공유한다.

[8] 8) 그러나 일부 (이주) 인프라 연구들은 종종 인프라 개념이 갖는 비물질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에 대한 경계와 그에 따른 물질성의 강조 문제를 잊고 사회적 비물질적 관계, 우연한 마주침, 대화와 같은 것들을 포함한 “사실상 모든 것” (Buier, 2023)을 (이주) 인프라로 포함시켜서 인프라 개념이 제공하는 분석적 이점을 사실상 상실하는 문제점을 보이기도 한다(예: Hu et al., 2022; Meeus et al., 2019; Wessendorf, 2022; Zill, 2024)

[9] 9) Vietnam.vn, Vietnamese degrees are recognized, increasing study abroad opportunities for Vietnamese people 2025년 4월 30일 기사 (https://www.vietnam.vn/bang-cap-vn-duoc-cong-nhan-tang-co-hoi-du-hoc-cho-nguoi-viet)

[10] 10) 사실 이러한 수치는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자비 유학생과 외국 장학생의 대규모 수를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수치보다 훨씬 낮게 측정된 것이며, 현실은 훨씬 많은 사람이 유학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학생들 중 많은 수가 싱가포르, 일본,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교육 수준이 유지되고 세계 대학들에 의해 인정받는 아시아 국가로 유학을 떠났다.

[11] 11) 베트남 교육훈련부의 규정에 따른 유학원 설립 관련 요건 및 절차는 다음과 같다.

구분 내용
사무실, 시설, 장비 유학 컨설팅 활동에 적합한 사무실, 시설, 장비를 갖추어야 함
재정 능력 별도의 은행 계좌에 5억 동(약 2만 달러) 이상의 담보금 잔고 증명이 필요함
대표자 및 컨설턴트 자격 대표자 및 직접 컨설팅 직원은 대학교 졸업
최소 1개 이상의 외국어 능력 보유
유학 컨설팅 전문교육 인증서(교육부 발급) 소지 필수
설립 절차 투자등록증(IRC) → 사업자등록증(ERC) → 유학 컨설팅 허가증의 순서로 인허가 절차

[12] 12) Vietnam’s startup ecosystem (1): How Vietnam launch institutional support to promote startup? 2022년 9월 30일 기사 (http://startup.gov.vn/Pages/chi-tiet-tin-tuc.aspx?l=Tintucsukien&ItemID=264)

[13] 13) 베트남 정부는 경제 자립도 제고와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민간, 중소기업, 스타트업 육성을 국가 전략으로 채택하였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중소기업지원법 제정,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며, 국가 차원의 창업 지원 로드맵을 발표하였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멘토링, 투자펀드 등 창업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했으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도 유도하고, 정보기술, 전자상거래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창업을 통한 경제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ADB, 2023).

[14] 14) Mytour.vn, “Top 11 Most Trusted Study Abroad Consultancy Firms for South Korea in Vietnam”, 2025년 1월 8일 기사(https://mytour.vn/en/blog/bai-viet/top-11-most-trusted-study-abroad-consultancy-firms-for-south-korea-in-vietnam-mytour.html)

[15] 15) 인프라 연결자(infrastructure connector)는 본 연구가 제시하는 개념으로, 인프라가 국가적인 속성을 지닌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프라의 장벽을 극복하기 위하여 유학원과 같은 중개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 행위를 시도하는 것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 개념은 기존의 이주 인프라가 인프라의 스케일을 간과하고 인프라 조정 행위자로서 국가를 부수적인 것으로 보는 관점을 수정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 개념을 통해, 이주 인프라가 ‘이주’만을 위해 만들어진 인프라라기보다 이주도 지원하는 (국가) 인프라라는 점을 보여주고 동시에 이주 이전의 인프라에만 초점을 두고 도착 인프라(arrival infra)를 간과해왔던 설명 논리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념 도입의 의의가 있다.

[16] 16) migration gateway(이주 관문)라는 개념은 도시, 지역, 국가 등 특정 공간이 이주자 유입의 주요 진입점 또는 허브로 기능하는 현상을 설명할 때 널리 사용된다. 이 개념은 이주 경로상 '핵심 진입점' 또는 '허브'로서의 공간적 의미가 강하며 이주자 집단의 성장, 다양성, 정착 패턴, 사회적 통합, 정책적 대응 등을 분석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17] 17) Vietnam.vn, Student wins scholarship to study abroad, behind is a trap to defraud 200 million VND, 2025년 5월 29일 기사(https://www.vietnam.vn/en/sinh-vien-trung-hoc-bong-du-hoc-phia-sau-la-bay-giang-lua-200-trieu-dong)

[18] 18) 어떤 행위나 상황이 명확하게 합법(legal)도 불법(illegal)도 아닌, 법의 적용이 불분명하거나 해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하며, 관련 법률이나 규정이 모호하거나, 아직 법적 판례가 없거나, 사회적・기술적 변화가 법제도보다 빠를 때 발생하는 “경계적” 상태를 야기한다(Kubal, 2013).

[19] 19) VNExpress, “Vietnamese parents spend up to $39,000 on US study consultancy services” 2025년 3월 3일 기사 (https://e.vnexpress.net/news/news/education/vietnamese-parents-spend-up-to-39-000-on-us-study-consultancy-services-4855507.html)

[20] 20) “한국 가서 도망, 취직 가능”…베트남, 유학 브로커의 유혹, SBS 뉴스 2018년 9월 8일 기사

[21] 21) 강릉원주대, 베트남 유학원 관계자 초청 인바운드 홍보행사 개최, 2025년 5월 25일 기사

부록

부록 표 1.

인터뷰 대상자 인적사항 개괄

구분 성별 학위과정(또는 현재 직업) 인터뷰 일시
A 한국 유학원 운영자 2025년 1월
B 대학원(박사과정) 재학 중 2025년 1월
C 외국인 법무 관련자 2025년 1월
D 언어과정(D4) 중단/현재 미등록 중 2025년 2월
E 대학원(석사과정)졸업 및 취직 중 2025년 2월
F 대학 졸업 및 취직 중 2025년 2월
G 대학원(석사과정) 졸업/베트남 귀국 2025년 2월
H 대학원(석사과정)졸업 및 취직준비 2025년 3월
I 대학원(석사과정) 재학 중 2025년 3월
J 대학교 재학 중 2025년 3월
K 대학원(석사과정) 재학 중 2025년 3월
L 대학원(석사과정) 재학 중 2025년 4월
M 대학원(석사과정) 재학중, 그 외 부업 종사 2025년 4월
N 대학원(석사과정)졸업 및 취직 중 - 영주권 및 미국거주 2025년 4월
O 대학원(석사과정)졸업 및 취직준비 - 영주권 및 미국거주 2025년 4월
P 대학교 재학 중 2025년 4월
Q 대학원(박사과정) 재학 중 2025년 4월
R 대학 유학생 담당 직원 2025년 6월
S 대학 유학생 담당 직원 2025년 6월
T 대학 관계자 2025년 7월
U 대학원(석사과정) 재학 중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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