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Article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August 2021. 407-420
https://doi.org/10.22776/kgs.2021.56.4.407

ABSTRACT


MAIN

  • 1. 서론

  •   1) 연구목적

  •   2) 분석방법과 대상지역

  • 2. 생산의 세계와 지역의 가치부여

  •   1) 생산의 가능세계

  •   2) 인지자본주의와 지역의 가치부여

  • 3. 지역의 가치부여 과정

  •   1) 지역의 가치사슬

  •   2) 사례 지역커뮤니티의 가치부여 과정

  • 4. 생산의 가능세계 유형과 지역가치부여

  •   1) 생산의 가능세계 유형

  •   2)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 유형 및 지역가치의 형성

  • 5. 결론

1. 서론

1) 연구목적

환경재로서 지역이 갖고 있는 가치는 이용가치, 선택가치, 그리고 존재가치로 구성된다. 이용가치는 지가나 임대료와 같이 해당지역에 거주하며 지불하는 비용이고, 선택가치는 미래를 위해 해당지역을 선택하는 가치이며, 존재가치는 존재하므로 발현하는 그 자체의 가치로 지역이 갖는 이미지, 정체성 등을 말한다(나도삼 등, 2006, 98-100). 이와 같은 존재가치는 현대사회에서 재화나 서비스의 가치를 물질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결정할 수 있다. 즉, 재화나 서비스 나아가 장소까지도 사람들의 인지 및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가치를 부여해 간다. 이러한 재화, 서비스나 장소에 대한 가치부여(valuation)1)는 가치를 구축해 가는 과정(process)에서 나름대로의 경제적 이윤과 지대(rent)를 발생시켜 그것이 어떤 주체에, 또 어떻게 공간적으로 분배되는가에 따라 지역의 경제발전에 영향을 미친다(經濟地理學會, 2021, 共同シンポジウジウム, 3). 그리고 가치부여는 기능성이나 편리성만이 아니고 심미성, 윤리성, 모종의 감정 환기 등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 그 자체가 다양화되고 있다.

지역의 가치부여에 대한 관심은 현대자본주의에서 지역산업의 고찰로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고, 또 현재는 지식이나 아이디어의 생산・소비가 중심이 되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본주의의 특징은 지식이나 감정 등의 비물질적 생산・소비를 중시여기는 인지자본주의(cognitive capitalism)로서 창조경제와 동의어로 이해된다(山本 編, 2016). 현대를 인지자본주의라고 전제로 하면 지역, 장소, 공간조차도 비물질적 생산・소비의 대상이 된다. 지역・장소・공간의 차이와 의미가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간주관적으로 구축되는 것을 지역의 가치라 한다. 그에 따라 지식이나 감정이 공동으로 발생하고, 그 일부는 화폐적 가치를 얻는 것으로도 연결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process)을 지역가치라 말한다(除本, 2020, 4). 지역은 진정성(authenticity)2)(지역訴求性3), 품질보증성)을 가지므로 다른 지역에 없는 고유성을 갖고 있다(內田, 2020; 佐無田, 2020). 이것이 지역의 가치를 경제措定(coordination)하고 지역에 가치를 부여한다(望月, 2021, 4).

지역의 가치는 그곳에 존재하는 자연환경, 역사적 사건, 인물, 풍속, 풍습, 건물, 생업, 산물, 활동, 문화・예술 등 지역자원을 바탕으로 생성되는 소재이다. 이들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각도에서 지역의 여러 가지 자원을 표제・표현해 지역의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韓柱成, 2018b). 가치부여에 관한 연구는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데, 그것은 근년 컨벤션(convention, 공유화된 신념과 관행) 이론이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이 실용주의의 재해석을 하나의 일정한 방식으로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4) 그래서 2013년에 가치부여문제에 관한 연구와 토론을 위한 학술적 플랫폼으로서 Valuation Studies가 창간되었고, 2020년에 일본 지역경제학회에서 발간하는 『地域經濟學硏究』 제38권 특집호에 ‘지역의 가치’의 논문을 게재했으며, 2021년 일본경제지리학회에서는 ‘가치부여의 경제지리학’이란 심포지엄도 개최했다.

가치는 어떤 문맥에서도 항상 있을 수 있고 지역성과 결합되기에 産地의 지역변화과정과 특징을 생산의 세계(worlds of production)론으로 고찰한 立見(2019)는 생산의 세계를 지역의 관행(convention)5)과 대조시켜 해당 산지 생산의 가능세계(possible worlds of production)와 정합성을 검증했고, 또 제품의 가치부여는 지역의 가치부여와 깊은 관련을 맺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 가치부여는 오늘날 창조도시에 한하지 않고 지역 만들기나 지역재활성화에도 중요한 논점이 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본 연구는 생산의 세계와 지역의 가치부여를 살펴보고, 생산의 세계론의 틀에서 사례 지역커뮤니티의 가치부여 형성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분석방법과 대상지역

지역의 가치부여는 지역생활의 본원과 의미부여, 상품화(commodification)의 과정을 지역의 가치사슬로 분석하고자 한다. 그리고 지역의 가치를 생산의 세계론 틀에서 연구대상 지역커뮤니티의 변화과정을 살펴 현실세계에서 추출해 지역의 가치형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이에 사용된 자료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발간한 NABIS Newsletter (https://www.nabis.go.kr)에 소개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집의 지역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했다. 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는 2020년에 모두 20개 지역이 소개되었는데, 이 가운데 스케일 면에서 시・군 단위를 제외하고 마을단위로 지역의 가치부여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세 개의 마을이다. 지역커뮤니티로서의 이들 마을은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처해 있지만 그 기능을 강화할 방법으로 지역에 고착화된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린단위의 정책대응이 필수적으로, 스케일 면에서 지역커뮤니티 경제를 적용해야 할 대상이다(한주성, 2021, 287). 이에 선정된 마을은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화북 4리),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 빙기실마을(병곡마을의 옛 지명),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이다. 또 그 밖의 자료는 2021년 6~8월에 해당 대상지역 면사무소 담당자 및 이장과의 인터뷰 조사의 결과이다.

연구대상 지역커뮤니티인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은 해발 약 800m에 입지하는데, 1962년 산지개간정책에 의해 무상으로 임야를 지급받아 집단이주해 온 정착민들로 형성된 A・B・C・D마을로 再建洞이라고 불렸다. 이들 마을은 散村으로 당시 180가구가 거주했는데, 그 후 군사시설이 입지한 후 A지구의 약 20가구만 남기고 다른 마을은 모두 영천군 신녕면 화남리 감자골로 이주했다. 화산마을은 2020년 71가구 인구 112명(남자 60명, 여자 52명)이 거주하며, 65세 이상 인구가 37명(2021년 5월 현재)으로 노인인구율이 33.0%로 초고령사회에 속한다. 다음으로 경남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은 덕유산에서 발원하는 낙동강의 황강 지류인 위천의 상류부에 남북으로 트인 좁은 골짜기에 입지한다. 빙기실마을은 2021년 6월 현재 24가구, 41명이 거주하며, 65세 이상 인구가 29명으로 노년인구율은 70.7%로 초극고령화사회(韓柱成, 2018a, 344)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는 산방산 남쪽의 약 400년 된 마을로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농경문화를 일구어 왔다. 2020년 595가구에 인구는 1,250명으로 남자가 2명 더 많고 가구당 2.1명이 거주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율은 20.6%로 초고령사회에 속한다. 면적은 1,285ha로 완경사지이며 주로 밭작물과 감귤 등을 경작하는데, 토지이용은 임야(38.4%), 과수원(30.3%), 밭(26.3%), 기타(5.1%)의 순으로 구성된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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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연구대상 지역커뮤니티

2. 생산의 세계와 지역의 가치부여

생산의 세계론은 지역에서 재화나 서비스의 변화를 고찰해 내생적 또는 자기유지적인 경제발전과정에 경제주체를 참여시켜 혁신케 하는 여러 관행의 편성을 밝히는 것으로, 내적 일관성의 이념적 세계이며, 개인 간의 세계(interpersonal world), 시장의 세계(market world), 공업의 세계(industrial world), 知的자원의 세계(world of intellectual resources, 비물질의 세계)의 4개 가능세계6)는 각각 시테(cité)에 해당된다(立見, 2007, 381-386). Storper and Salais(1997)의 생산의 가능세계는 윤리적인 정합성에 의해 내적으로 완결된 것 같은 경제활동의 이념적 모형이다. 거기에는 생산자가 직면한 불확실성의 형태와 그의 대처법, 경제활동을 유효하게 조정하는 관행의 형태까지 일체의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 세계가 전개된다(立見, 2007, 382). 그래서 사람들의 의식과 행위를 방향 짓는 규범적인 관행이 재화나 서비스의 질을 규정하고 가치부여를 가능케 하는 틀로서의 기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1) 생산의 가능세계

생산의 세계론은 재화의 투입물과 시장과의 관계인 가능세계에서 재화 질의 여하에 따라 시장교환이 이루어지고, 거래상대의 구매능력이 불확실할 경우에는 다른 구매자의 기대행위에 의해 형성된다는 관점에서 경제조정 규정(qualification)의 문제가 중심적 논점이 된다. 여기에서의 규정은 특정평가 축에서 존재물의 질(가치)을 정하는 것으로 본 연구의 가치부여에 해당된다. 또 다른 평가 축은 복수의 가능성으로 관행의 성격을 나타낸다. 이러한 면에서 시장과 투입물의 특성을 4개의 이념적인 경제조정모형(개인 간의 세계, 시장의 세계, 공업의 세계, 知的자원의 세계)으로 석출할 수 있다[그림 2(가)](望月, 2021, 3). 생산의 세계론에서는 사람들의 능력을 규정함으로 집단적인 상호작용의 수단을 정하는 관행을 중시한다. 가능세계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차원에서 현실세계가 되게 사람들의 의식과 행위를 조정하기 위한 관행이 공유되어야 한다. 하나의 가능세계는 한 무리가 서로 정합적인 관행을 가지는데, 이는 있을 수밖에 없는 경제조정의 세계를 나타내고, 그것이 실제경제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인지나 행위를 조정하기 위한 장치(dispositif)가 필요하다. 그래서 관행은 결과로서 행위주체자의 행동을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시킨다는 의미로 행동을 조정하는 장치라고 말할 수 있다. 또 행위주체자에게 특정한 행동원리를 부여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장치의 중심이 관행이라는 유형의 제도라 할 수 있다(立見, 200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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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가능세계 및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출처: Storper and Salais(1997, 33, 191)를 수정).

생산의 세계론에 근거한 컨벤션 경제학은 행위주체자가 실제행위의 상황(pragmatic)에서 맞닿게 되는 시련(test)7)과 그것을 극복하는 것을 중시한다. 시련을 거쳐 처음으로 사람이나 재화라는 존재물의 성질 또는 위대함이 확정되고 증명된다. 생산의 세계론에서도 모든 생산은 현실에서 경제적 정합성의 시련을 극복해야 하고(Storper and Salais, 1997, 21), 또 경제적 정합성의 시련이 생산자에게 부과된다. 생산자는 특정의 가능세계 논리와 정합하게끔 적절한 능력을 갖추고 상호기대를 조정하며 고유의 자원을 발전시켜 생산물의 질적 근거를 증명해야 하는 등 여러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또 실제로는 하나의 가능세계가 현실화되기 보다는 몇 개의 생산가능세계가 접합하는 혼효적인 생태를 구성한다(望月, 2021, 3-4).

다음으로 생산의 세계론 4가지의 가능세계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제품의 특성을 분석의 중심에 둠으로써 수요・공급측면을 통합적으로 취급하는8) 생산의 세계론에서 세로축에 시장의 특성과 가로축에 투입물의 특성(제품)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의 특성은 소비자의 익명성과 획일성의 정도가 지표로 위로 갈수록 전용화, 아래로 올수록 범용화가 이루어진다. 시장특성의 상단에는 수요가 적은 생산으로 극단적인 경우에는 특별주문 형이 위치하는데, 전용화된 제품은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질이 다품종소량 형태로 시장에서는 불안정하다. 한편 범용제품은 익명성으로 시장에서 판매되고 질이 표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은 안정적이어서 계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또 전용화는 불확실성을 수반하나 범용화는 예측 가능한 위험(risk)이 작동된다. 한편 가로축의 투입물의 특성은 전문화에서는 범위의 경제가, 표준화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작동한다. 그림 2(가)에서 표준화와 전용화의 시장의 세계(①), 전문화와 전용화의 개인 간 세계(②), 전문화와 범용화의 지적자원의 세계(③), 표준화와 범용화의 공업의 세계(④)로 유형화할 수 있다.

각 가능세계의 특징을 보면, 먼저 시장의 세계는 대도시의 의류패션 산업, 가구산업 등으로 시장동향에 민감하고 신속하게 제품을 차별화할 능력도 갖고 있지만, 시장변동의 대응능력이나 시장의 창출능력만이 시장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열쇠가 된다(立見, 2006). 이는 신고전경제학과 같은 시장기제 중심의 세계를 상정한다. 다음으로 개인 간의 세계는 생산자와 소비자 간은 신뢰와 명성, 이미지로 유지되는데 제3이탈리아 지구, 실리콘밸리의 반도체산업, 샌디에이고의 바이오 산업(Storper, 1997, 113) 등이 유연적 전문화의 윤리이다. 생산자는 불안정한 시장에 대해 암묵지나 관행적인 지식으로 수요를 적확하게 파악하고 단기간에 제품을 수요에 맞춤으로 제품의 개성을 높인다. 경쟁은 제품의 질에 따라 다르며 소비자가 원하는 질을 실현시키면 가격은 어느 정도 도외시될 수 있다. 이것을 지지하는 전문가나 공동체는 실제로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특정한 지리적 범위에서 집중된다. 여기에 지리적 접근성과 함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암묵적 지식이 축적되기 때문에 각각 혁신의 실현이 가능하다(立見, 2006; 野尻, 2015). 다음으로 知的자원의 세계는 새로운 개발이나 자산을 발견해 그것을 사용가능하게 경영하는 것이다. 사이언스 형 산업의 개발부문이나 대기업의 R&D부문 등의 활동이 이에 해당된다. 이것은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의 수요와 더불어 전문적인 지식이나 일반적인 노하우로 개발수법이 발달되는 중이다. 과학이나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적인 규범(Storper and Salais, 1997, 37)에 따라 개발한 후에 참조・인식할 수 있는 지식을 체계화 한다(立見, 2019, 92). 마지막으로 공업의 세계는 포드주의적 생산시스템으로 표준화, 규격화된 제품의 대량생산에 의한 大數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Storper, 1997, 110)이고, 생산자는 시장의 불안정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전형적인 포드주의자이다. 생산이 안정적인 표준화・범용화는 쉽게 모방되기 때문에 생산자는 가격경쟁에서 영향을 받게 된다.

위에 언급한 가능세계에서 현실세계로의 이행을 매개로 하는 것은 정체성(identity)과 참가의 관행9)이다(Storper and Salais, 1997, 189). 이들은 독자적인 여러 관행을 발전시켜 경제활동을 조정하는 것으로 현실세계를 구성할 수 있다. Storper and Salais(1997, 42-43)는 생산의 가능세계와 관행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생산의 세계는 사람과 사물로 구성된 가능세계와 관행으로 구성된다. 또 생산의 세계론에서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이 행동의 조정기능을 담당한다. 그리고 모든 생산은 현실에서 경제적 정합성의 시련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은 다수 개인의 인격을 규정하고 정당한 행위의 범위를 확정해 경제주체와의 관계성 본연의 상태와 행위원리를 정한다. 다시 말하면 행위주체자는 가능세계의 논리에 따라 관행을 만들어 재화와 사람의 성질을 규정하는 것이므로 행동을 조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에 따라 특정제품에 유래된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혁신을 실현시킨다(立見, 2019, 62).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은 다른 사람의 행위를 평가하는 기준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본래 평가모형으로서의 관행이라 한다. 이러한 평가기준은 인간집단에서 만들어지는 사회적인 구축물인 이상, 그 척도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가능세계에 따라 그 존재가 다르다. 즉, 그것은 하나가 아니라 가능세계에 따라 그 본연의 자세가 달라진다. 그리고 특정지역은 행위주체자의 가치관이나 집단조직 본연의 자세를 형성하듯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 근거해 특정의 가능세계로 나아간다(立見, 2006, 10). 즉,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서 먼저 정체성의 성질은 경제 행위주체자 개인의 자질(성격)이 문제가 되는 인격화된 정체성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친숙함의 정도나 평판으로 구축된다. 여기에서는 행위주체자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인격적인 성질이 기본적으로 구축되고 인격적인가 추상적인가를 구분한다[그림 2(나)]. 그리고 추상의 범주는 행위주체자가 가지고 있는 면허, 학위 등 형식적인 지식이나 기능을 기본으로 한다. 추상적 정체성은 익명성을 가진 개인의 인격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개인은 같은 자격을 가진 다른 사람으로 대치하는 것이 가능하다(Storper and Salais, 1997, 190).

다음으로 집단의 참가 정도를 나타낸 그림 2(나)의 좌우 위치는 집단의 참가가 개방적인가 폐쇄적인가에 따라 측정된다. 왼쪽으로 갈수록 성원시스템으로 외부에 폐쇄적이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비성원시스템으로 개방적이다. 성원시스템에서 집단의 참가는 한정되고 한 번 참가로 권리를 향수해 상호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성원시스템은 의무적이고 복잡하며 보수적으로 제약이 있고, 행위주체자간의 상호작용은 협조적이다. 한편 비성원시스템에서는 참가가 용이한 반면 의무는 없고, 또 성원이 갖는 권리나 상호이익도 기대할 수 없다. 성원시스템이나 비성원시스템에 가입하는 것은 참가의 시작부터 구별된다. 자유로이 참가할 수 있는 비성원시스템의 추상적인 틀에서는 완전경쟁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Storper and Salais, 1997, 189-190). 이렇게 정체성이 인격적인가, 추상적인가와 집단의 참가가 성원시스템인가 비성원시스템인가에 따라 4가지로 구분해 가능세계에 대응한 형태로 행위주체자의 행동을 조정한 행동의 틀을 유형화하면 그림 2(나)와 같고, 각 세계의 유형의 특징은 가능세계와 같다.

2) 인지자본주의와 지역의 가치부여

포드주의적 생산시스템과 그것을 지지하는 제도의 여러 형태로 거시경제의 조정기제가 와해됨으로서 기능부전에 빠진 자본주의는 1970년대 이후 후기 포드주의시대에 돌입했다. 이러한 이른바 조절이론(théorie de la régulation)으로 대표되는 ‘위기론’은 임노동관계의 변화가 자본주의의 구조변화를 설명한다. 그렇지만 이 설명은 사실 조절이론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경제학 분야에 나름대로의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현대의 자본주의에서는 여러 가지 진단이 가능하겠지만 자본축적에서 지식이나 네트워크와 같은 비물질적인(≒무형자산) 의의가 증대되었는데 이 추세를 인지자본주의라 부른다. 인지자본주의는 지식, 정보, 감정, 소통 등 인간의 인지능력이 자본축적의 동력이 되는 것으로, 자본주의의 역사적 발전에서 산업자본주의에 이은 금융・정보・지식의 역할이 뚜렷해진 현대자본주의에 부여된 명칭이다. 그리고 인지자본주의는 종래의 탈공업화사회, 서비스경제, 지식기반경제, 금융자본주의와 같은 개념과 시기적으로는 겹치지만, 그 내용과 의의에서 현대자본주의를 새로운 시각에서 고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경향을 단지 ICT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의 결과로 본 해석을 인지자본주의론자들은 강하게 거부한다. 즉, 1968년으로 상징되는 사회적・문화적・정치적 투쟁 그 자체가 자본주의를 동요시켜 그 변용을 방향 짓게 한 것으로 파악했다. L. et Boltanski와 E. Chiapello는 그것을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이 출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대자본주의에서 새로운 ‘가치’란 무엇인가를 묻게 된 것이 결코 불가사의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점에 관한 가치부여 연구의 대처가 흥미롭다(山本, 2021, 4). 그 대표적인 연구가 인지자본주의론자로 불리는 A. Negri 등에 의한 멀티튜드(Multitude)론10)이다.

다음으로 자본주의 본래의 변화를 중시하는 동시에 사회경제활동에서 인지나 문화의 역할증대를 중시하는 인지자본주의 접근방법의 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cott(2008)은 인지자본주의론에서 示唆를 얻어 인지적 문화적 경제(cognitive-cultural economy)라는 용어로 설명했다(立見・長尾, 2014, 324). 그 특징으로 표준화되지 않는 제품의 중요성, 수평적・수직적 분리(horizontal/vertical disintegration)의 경향, 특정기업 또는 특정장소의 상품화, 높은 수준의 인지문화 기능(skill)을 가진 노동력 수요의 확대를 지적했다(Scott, 2014). 이것은 인지자본주의의 축적11)에서 비물질적인 의의가 증대되는 것을 특질로 하는 자본주의의 현대적 양태에 대한 가설이다. 이러한 점은 멀티튜드스(Multitudes)誌12)에 관여한 논자들로 A. Fumagalli, Y. Moulier-Boutang, C. Vercellone, C. Marazzi, A. Negri에 의해 제시되었고, 비물질적인 생산을 위한 자원 및 성과는 인간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기에 인간이 살아가는 지역커뮤니티에서 양성되며 또 환원되는 것이라고(山本, 2014, 324-325) 했다.

근년 시장이나 가치의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혁신과정을 밝히려는 시도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최근 10년 동안 급속한 발전을 보인 가치부여 연구(Beckert and Aspers, 2011)로, 가치부여란 사람이나 물자를 특정관점에서 평가하고 시련을 거쳐 그 성질을 결정하는 작업과 같다(立見, 2019, 2020; Heinich, 2020). 이것은 생산의 가능세계가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 의한 시련의 극복(Storper and Salais, 1997, 21)과 관계성 자산(relational assets)13)을 형성하는 과정과 대략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望月, 2021, 4). 이러한 문맥에서 생각하면 사회현상이 된 로컬 지향, 귀농・귀촌도 지역에 가치부여의 원천이 되는 진품을 지역에서 희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作野, 2016). 진품은 높은 상품적 가치를 나타내는 원천이 된다. 그것은 지역재활성화의 프리미엄 전략이고 농・산・어촌 공간의 상품화를 가리키는 것이다(田林, 2013; 佐無田, 2020, 50). 그런데 이것은 생활의 질을 구하는 움직임과 지역의 매력을 상품화하는 움직임으로 나누어진다. 이러한 지역의 가치는 양의적이다. 이 때문에 지역 쪽이 그 가치를 상품화하는 동향에 대항하면서 이것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제도의 확립으로 양자의 상극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佐無田, 2020, 47-48). 지역의 가치부여는 재화나 서비스 나아가 장소까지도 사람들의 인지 및 사회적 관계에서 인지자본주의에 의해 등장했다. 그런데 지역의 가치부여는 현대자본주의에서 소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지역의 가치부여는 천연자원을 포함해 사회・경제・문화・인적자원 등의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 만들기에서 지역자원을 활용해 시대에 어울리는 가치를 지역특성에서 찾아내어 그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성장시켜 지역에 부가해야 한다(小田切・尾原, 2018, 26-27). 이상, 생산의 가능세계에서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 유형과 지역의 가치부여를 관련지어 사례 지역커뮤니티를 살펴보기로 한다.

3. 지역의 가치부여 과정

1) 지역의 가치사슬

지역의 가치부여는 상품의 생산 공정에서 분업이 있듯이 지역가치 만들기에도 분업이 있다. 이제 지역은 의미부여 상품의 하나이고 지역의 가치를 가치사슬(value chain)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지역가치에는 본래 본원적인 부분과 의미부여의 과정, 상품화, 그리고 정보확산의 과정이 있는데, 지역경제학적으로 이들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림 3). 먼저 본원적 가치란 그 장소에서 함께 살아오면서 형성된 주민들의 지혜나 공감이 켜켜이 쌓인 것으로, 지역다움의 원천이 되는 공동생활이 그 조건이다. 이러한 일상의 장소는 진정성이 있는 정주환경으로 개인과 사회전체와의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어 상호교류를 통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온 역사・문화적 공간이기에 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의미부여는 지역다움을 학습하는 과정을 방향지우는 프로세스이다. 나아가 의미는 소비가 가능한 상징으로 체화될 상품화를 궁리하는 것으로, 지역의 가치가 처음 소득으로 환원될 가능성을 갖는다. 지역생활의 본원과 의미부여, 나아가 지역의 가치를 구별함으로 지역자원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의 바탕이 되는 소재는 지역의 공동생활조건을 구성하고 생활 속에서야 말로 실감나는 본원적 가치를 포함한다. 그러나 그 장소에 거주한 주민의 인생경험에서 획득한 풍요로움이지 상품으로서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 소재를 사용해 어떤 이야기꺼리가 만들어지고 의미부여를 수반하면 지역의 소재는 처음으로 경제적인 자원이 된다(佐無田, 2020,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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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지역의 가치사슬(출처: 佐無田, 2020, 45).

그리고 의미부여란 독자의 공정이 들어가는 것으로 공업제품의 생산 공정과는 크게 다르다. 공업화단계의 지역자원은 자연에서 추출된 물질을 가공해 공업 생산과정에 투입한다는 의미에서의 자원이다. 이에 대해 인지자본주의 단계의 지역자원은 사람들에게 지식과 감동을 주는 상품의 재료가 되는 제반 의미와 이야기꺼리이다. 의미부여라는 공정은 본래 개인이 시간을 들여 무의식적으로 쌓아가는 학습이나 체험의 과정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위이다. 같은 사물을 보아도 사람마다 제각기 감성이나 이해가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적절한 의미부여가 이루어짐으로써 거기에 모종의 공통된 가치관 내지 공감이 생겨나기 쉽다. 이와 같이 의미부여는 감성, 이해, 표현, 연출을 필요로 하는 공정으로 인문학적 접근방법(해석력, 표현력) 또는 예술적 감각의 능력을 요구한다(佐無田, 2020, 45). 또 의미부여는 투어 상품, 숙박업, 음식점 등 관광산업의 형태를 취한 경우가 있으며 판매하는 물품에 의미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상품화는 의미부여가 이루어진 지역의 이야기꺼리를 소비하기 쉽게 보다 단순화하는 작업으로, 지역가치를 알기 쉬운 상징이나 브랜드의 형태로 사람들의 이미지를 고정화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역가치의 본원적 가치와 의미 부여된 가치, 상품화된 가치는 같은 것이 아니고 각각의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이 간극을 인식하는 것이 지역가치의 경제시스템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지역가치의 본원적 부분은 자본주의적인 생산양식으로 만들어내 것은 아니고 자연이나 역사, 사회와 일체된 사람들의 지혜의 結晶이고 과거로부터의 계승 그 자체가 가치를 높인다. 따라서 획일화를 추진한 시장원리의 도입에서 뒤떨어지거나 그 움직임에 대항해서 고유의 환경이나 문화를 지켜 온 지역일수록 지역자원의 소재는 풍부하다. 그러나 지역다움을 지키려는 노력에 경제적인 이익은 직결되지 않고 가치사슬의 後 공정으로 갈수록 손실은 커진다. 따라서 이 가치사슬에서 누가 어느 과정을 담당할 것인가가 소득분배와 함께 지역의 지속성에서도 중요하다. 이러한 공정을 지역커뮤니티에서 독자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면 지역가치를 활용하는 시대의 지역경제는 자율적인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佐無田, 2020, 45-48). 외부인들이 여러 과정에 관여하면 자본은 역외로 유출되어 지역경제의 도움에 역행한다. 현대에는 주민이 스스로 지역을 배우고 지역의 가치를 어떻게 이해해서 발신하는지가 지역 만들기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 지역재활성화의 정책 등도 이 경향을 가속시키고 있다. 어떠한 제도나 규칙으로 지역고유성을 보전하고, 누가 지역의 가치를 상품화하며, 그에 따라 누가 이익을 얻고 그 이익이 어떻게 분배되며, 그것에 행정이나 기업을 포함한 역외의 주체가 어떻게 관여하는지 지역의 가치를 둘러싼 여러 주체의 상호작용과 그것을 통한 제도구축이 지역발전의 궤도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러한 점은 지역적인 정치경제시스템에 관련된 정책적 과제이다(除本, 2020, 12-13). 그래서 상품화는 내생적이며 현대자본주의 재귀성(reflexivity)의 하나로 지역의 가치가 소비의 대상이 된다는 인식에서 지역가치의 경제시스템인 가치사슬을 지역적 분업의 구조에서 분석틀로 제시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사례 지역커뮤니티의 가치사슬을 살펴보기로 한다.

2) 사례 지역커뮤니티의 가치부여 과정

(1)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 - ‘마을공동체로 이룬 개간촌의 기적, 화산마을’ - 중에서 발췌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은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창조적 마을 만들기 균형발전 및 사회적 가치 우수 사례유형으로 선정되었다.14) 이 마을은 본원적 가치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인해 귀농・귀촌이 27가구나 된다. 그런데 귀농・귀촌이주자는 수려한 자연환경에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마을을 관광화시키는 역량을 발휘해 상품화의 동력을 얻어 발전시키고 있다. 이 마을은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다가 절임배추사업을 추진해 군위군의 예비 사회적기업인 지역사회공헌형 ‘협동조합 화산벌’을 설립해 상품화시켰다. 그리고 산나물, 배추, 사과 등 농작물을 생산・가공해 유통시켜 소득을 향상시켰다. 그런데 2015년부터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하루 두 끼 무료 마을공동급식은 활동의 큰 밑거름이 되었는데, 이렇게 주민들의 모임이 이루어짐에 따라 마을연극공연, 마을이야기로 화산아리랑이라는 주제곡도 만들어 블로그나 SNS로 전파하고, 마을풍경을 인터넷으로 정보를 확산시켜 입소문에 의해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게 되었다. 마을경관을 자산으로 활용해 2019년에는 약 8,500명(대구・경북에서 77%, 수도권 13%, 기타 10%)이 이 마을을 방문했는데, 관광객이 많아짐에 따라 주차장과 도로를 정비・보수하고 풍차전망대, 포트 존도 설치해 상품화시켰다. 또 지하수 공급이 어려운데도 마을풍경과 어울리는 해바라기꽃밭을 3,000여 평이나 조성했다. 그리고 관광객에게 마을 특산물을 판매함으로 주차공간부족, 쓰레기처리문제 등이 발생하고 자연경관이 훼손되어 마을주민들이 마을경관규약을 정해 매월 첫째 월요일을 화산마을 경관 가꾸기 날로 정해 주민들은 스스로 마을경관 활동가라 칭한다. 방문객의 숫자가 마을주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지지 않아 향후 마을경관을 활용한 치유, 힐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요리체험,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화산밥상’등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화를 도입할 예정으로 마을의 6차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마을 상품화는 원주민과 귀농・귀촌이주민 간의 협업, 마을주민조직에 적극적인 참여와 행정의 도움이 컸다. 특히 주민들은 내생적 동력이 큰 역할을 해 둘레 길을 조성하고 ‘쾌적하고 즐거운 100세 건강 치유마을 화산’이라는 비전을 갖고 건강, 치유, 힐링의 웰빙 체험단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2) 경남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 - ‘주민 주도로 지속가능한 마을 만들기’ - 중에서 발췌

경남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은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일반 농・산・어촌개발 시・군 역량강화 주민참여 행복마을 우수사례로 수상했는데, 해발 500m에 입지하고 있다. 2012년 체험꺼리가 없는데도 체험휴양사업을 실시해 운영미흡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마을에 청장년은 3명으로 이 중에 새로 선출된 이장도 포함되어 있다. 이장은 창원시에서 귀촌해 펜션을 운영하며 다른 마을사업에도 관여해 해박함이 보이는 분을 사무장으로 모셨는데, 원주민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으로 갈등도 빚었다. 그런 가운데 2017년 산양삼과 오미자를 상품으로 걸고 제1회 빙기실 계곡 달빛고운 축제에 300여명이 참가해 주민들은 마을사업에 본원적 가치로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2018년 행복마을 만들기 소득체험 분야 입선,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대상을 받아 빙기실 영농조합법인 마을기업을 설립했다. 2019년 행복마을 만들기 대통령상을 수상해 3년 만에 주민역량의 증대로 우수마을이 되어15) 그 해 관광객이 약 3만 명 다녀갔다(전국에서 방문). 빙기실마을은 덕유산 계곡을 활용한 농촌마을체험, 캠핑장, 트랙터에 바퀴달린 플라스틱 통으로 만든 깡통열차, 천체망원경, 병곡계곡의 뗏목, 동물농장을 갖추어 의미부여와 상품화를 하고, 새로운 콘텐츠로 보부상의 주요 루트를 역사적・문화적 자원으로 개발해 이야기꺼리를 만들 예정이다. 보부상 프로젝트로 이야기꺼리를 발굴하면 캐릭터로 브랜딩해 중요한 소재로 활용할 계획이다.

거창군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사단법인 행복마을 거창)가 2019년 가을에 개소되면서 지역의 다양한 자원들과 네트워킹하는 중간조직이 되었는데, 마을활동가 육성대학은 인재양성 프로그램으로 이론교육 이외에 다양한 현장학습이 이뤄져 빙기실마을을 거창군의 거점마을로 만들었다. 거창군과 지원센터는 이장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이장아카데미를 열어 청년들을 이장비서로 채용해 이장 후계자로 양성하는 하나의 직종으로 인정받게 됨으로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했다. 빙기실마을의 2020년의 매출은 약 10억원, 방문객 약 10만 명을 목표로 더덕, 고로쇠 수액 판매방법도 강구하고, 단톡방을 만들어 숙박, 체험매칭도 이루어지도록 마을 네트워킹을 활성화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한다. 빙기실마을은 ‘無爲의 공동체’를 꿈꾸며 어떤 목적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고 ‘함께 있는 것’ 그 자체가 가치 있는 공동체로 누구나 어울려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캠핑, 체험사업 등에서 얻은 수익금은 관광객의 편의를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숙박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개선하는데 사용하나 겨울에는 전기료 부담 등으로 운영하지 않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빙기실마을은 거창군과 중간조직인 지원센터, 마을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3) 제주도 서귀포시 덕수리 - ‘솥 굽는 마을 덕수’ - 중에서 발췌

덕수리는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일반농・산・어촌개발(우수)사업에서 마을 만들기 주민참여 우수마을로 선정되었다. 덕수리는 불미(풀무의 제주도 사투리)공예로 무쇠 솥, 농기구를 장인의 손길과 전통이 담긴 고유성으로 본원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덕수리는 일찍부터 불미연구회를 조직했고, 1977년에 마을주민 170명으로 구성된 민속보존회가 불미공예를 비롯해 전통문화자원을 연구하는 일에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는데, 무형문화재 불미공예(1986년에 지정)와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관련이 있는 마을이다. 솥 굽는 마을 덕수리는 지역 브랜드로 의미부여를 하고, 과거 제주도 전역에 무쇠 솥과 농기구를 보급한 전통을 갖고 있었으나 생활의 변화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덕수리에 전통문화축제가 매년 개최되어 불미공예를 상설화하고 계승하는 젊은이들이 등장해 불미공예 테마 복합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16) 그것은 덕수리에서 1㎞이내에 불미공예에 사용할 적합한 흙, 즉 고온의 쇳물을 부어도 형틀이 깨지지 않는 토양자원의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덕수리의 불미공예는 지역적 특수성과 공동작업 형태로 보존되어 法故創新 정신으로 나아가 마을 어귀에 캐릭터와 솥 모양의 조형물, 벽화로 묘사된 공예과정 등 여러 요소가 이 마을의 정체성을 잘 확립시키고 있다. 불미공예 테마 복합문화공간은 도리못 창고를 리모델링해 이곳에 1층은 작업 및 공예전반을 관람하는 공간, 2층은 카페, 상품화된 공예품 판매 공간으로 수익을 창출하려 한다. 이 지역은 협동과 협력이 강조되는데, 방앗돌 굴리는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귀농・귀촌이주자들의 참여도가 낮아 공동체의 가치와 화합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사례 지역커뮤니티의 지역가치사슬

구 분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 경남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지역생활의 본원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마을의 수려한 자연환경 전통문화 불미공예
의미부여의
공정
학습
방향성
∙ 하루 두 끼 무료 마을 공동급식으로
주민을 규합
∙ 마을 연극공연, 화산아리랑 주제곡
제정으로 협동
∙ 마을경관규약
∙ 마을대학 프로그램 참여로 농어촌
체험지도사, 마을해설가 자격 취득
∙ 매월 2~3회 마을운영회의
∙ 불미연구회
∙ 민속보존회
∙ 주민역량 강화교육, 워크숍,
농촌현장 포럼(전통문화 보전,
마을경관조성)
체험
방향성
∙ 마을 경관을 활용한 치유・힐링 프로
그램
∙ 요리체험, ‘화산밥상’
∙ 빙기실계곡 달빛고운 축제
∙ 깡통열차, 천체망원경, 뗏목, 동물
농장
∙ 불미공예 테마 복합문화공간
에서의 시연과 체험
상품화 ∙ ‘협동조합 화산벌’(절임배추)
∙ 건강, 치유, 힐링의 웰빙 체험단지
캠핑, 체험사업 솥 굽는 마을 공예품
정보화 확산 주민의 입소문, 블로그, SNS,
인터넷, 언론매체의 소개
홈페이지, 언론매체의 소개 주민의 입소문, 인터넷

4. 생산의 가능세계 유형과 지역가치부여

1) 생산의 가능세계 유형

여기에서는 생산의 가능세계 이념형이 세 지역커뮤니티에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림 2와 관련지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군위군 화산마을의 건강, 치유, 힐링의 웰빙 체험마을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활용한 관광지로서 개발한 메뉴는 여행자의 선택에 대폭적인 자유도가 주어진 투입물의 특성에서 이 마을만이 가지는 가치가 전문화되어 있고, 시장의 특성으로 여행자에게 전용화되어 개인 간 세계에 위치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화산마을의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은 관광객이 집단으로 참가하는 회원제가 아닌 개인과 가족 및 친구・친지 등의 비성원시스템의 성격을 갖는다. 그리고 정체성의 성질에서는 관광객에게 인격적으로 연결된 시장의 세계로 위치지울 수가 있다. 이와 같이 화산마을이 가능세계에서는 개인 간 세계인데,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서는 시장의 세계로 나타난 것은 개인과 가족 및 친구・친지의 힐링 공간으로서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자연자원의 특성에서 기인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빙기실마을은 캠핑, 체험마을로 생산의 가능세계에서 이 마을의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투입물의 특성은 전문화가 되어 있고, 시장의 특성은 여행자에게 장소의 전용화된 개인 간 세계에 자리매김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서 빙기실마을은 관광객이 집단의 참가에서 회원제가 아닌 개인과 가족 및 친구・친지의 비성원시스템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체성의 성질에서는 관광객에게 인격적인 접근방법으로 시장의 세계에 위치지울 수가 있다. 이와 같이 빙기실마을이 가능세계에서는 개인 간 세계인데,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서는 시장의 세계로 나타난 것은 화산마을과 마찬가지로 개인과 가족 및 친구・친지의 캠핑과 체험공간으로서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자연자원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덕수리는 솥 굽는 마을로 생산의 가능세계에서 농업과 생활문화의 변천으로 무쇠 솥과 농기구의 사용이 줄어듦에 따라 수요가 감소했는데, 이를 만드는 장인에 의해 재생됨으로 투입물의 특성은 전문화되고 시장의 특성은 공예품으로서 수집가들이 구입하므로 전용화되어 있어 개인 간 세계로 위치지울 수 있다. 한편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서 집단의 참가는 회원제가 아닌 개인과 가족 및 친구・친지의 비성원시스템과 정체성의 성질에서는 인격적인 연결로 시장의 세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것은 기능보유자인 장인의 개입에 의해 생산의 가능세계와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표 2). 이상에서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과 문화자원으로서 공예산업에 의한 생산의 가능세계 및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은 세 지역커뮤니티 모두 개인 간 세계이고 시장의 세계라는 점을 알 수 있다(그림 4).

표 2.

새로운 변화징조의 특징

구 분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
주 체 귀농・귀촌이주민과 원주민 귀촌이주민과 원주민 원주민
형 태 관광업 관광업 전통공예
시 기 2015년 2012년 2014년
내용(가능세계) ∙ 수려한 마을경관
∙ 풍차전망대, 둘레길, ‘화산밥상’
(개인 간 세계)
∙ 뛰어난 마을의 자연경관
∙ 트랙터에 바퀴달린 플라스틱 통으로
만든 깡통열차, 천체망원경, 병곡계곡의
뗏목, 동물농장을 갖춤. (개인 간 세계)
∙ 전통문화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장인의 불미공예 상설화로 테마
복합문화공간을 탄생
∙ 캐릭터와 솥 모양의 조형물, 벽화
(개인 간 세계)
진정성(브랜드) 건강, 치유, 힐링의 웰빙 체험마을 캠핑, 체험마을 솥 굽는 마을(덕수리표 무쇠 솥)
특색
(정체성과 참가)
∙ 관광객이 개인과 가족 및 친구・
친지로 구성
∙ 마을 주민들이 매월 첫째 월요일을
화산마을 경관 가꾸기 날로 마을
경관규약을 정함. (시장의 세계)
∙ 관광객이 개인과 가족 및 친구・친지로
구성
∙ ‘無爲의 공동체’로 ‘함께 있는 것’
(시장의 세계)
∙ 관광객이 개인과 가족 및 친구・
친지로 구성
∙ 지역적 특수성과 공동작업
형태로 보존하려는 法故創新 정신
(시장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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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생산의 가능세계에서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으로의 세 지역커뮤니티 변화

2)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 유형 및 지역가치의 형성

지역매력에는 소비되는 가치가 있고 이것이 지역진흥의 자원이 된다. 지역진흥의 자원이 되는 지역가치는 내생적 발전을 도모하는 주된 산업으로 지역커뮤니티 경제를 발전시키는 동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화산마을과 빙기실마을, 그리고 덕수리의 현실세계의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 유형은 모두 시장의 세계로 시장의 요구를 잘 수용할 수 있는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마을경관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예품을 제작해 상품화하는 내생적 지역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로서 화산마을의 경우 귀농・귀촌이주자의 아이디어로 활기를 띠면서 고랭지 채소재배에서 절임배추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기업으로서 상품의 진정성을 높여갔다. 그리고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도록 마을경관을 개선하며, 훼손된 마을경관을 가꾸기는 마을규약을 지역의 제도로 도입해 고유의 자연환경을 보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그리고 마을주민의 소득증대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 웰빙 체험단지조성, 자연산 식재료를 이용한 건강식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여 시장을 확대시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다음으로 빙기실마을의 경우 덕유산 끝자락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마을경관을 활용한 체험휴양사업으로 내생적 지역발전을 도모해 많은 지역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마을로 변모했다. 빙기실계곡 달빛고운 축제를 계기로 빙기실 영농조합법인 마을기업을 설립해 수평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더덕과 고로쇠수액의 판매와 차별화된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캠핑, 체험마을로 지역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 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보부상 콘텐츠를 발굴해 이야기꺼리로 만듦으로써 지역가치의 재평가를 받고 캐릭터의 개발로 브랜딩화 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마을회관을 개방해 주민과 관광객의 소통공간으로 활용하며, 수익금으로 숙박시설과 체험프로그램을 개선함으로 지역의 가치를 더 높이려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덕수리는 전통공예품을 생산하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이를 전수받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전문적인 전통공예를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나아가 지역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이를 위해 전통문화축제, 불미공예 테마 복합문화공간에서 시연과 체험을 통한 전통보전으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복합문화공간을 마을공동체의 공간으로 활용해 주민커뮤니티를 강화하고자 한다.

5. 결론

현대사회는 재화나 서비스 나아가 장소까지도 사람들의 인지 및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가치를 부여해 간다. 그래서 지역 만들기도 지역가치의 인지과정에서 다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농・산・어촌의 지역 만들기도 지역의 가치부여를 생산의 세계에서 산업과 마찬가지로 부가가치를 내생적으로 높여 지역경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생산의 세계와 지역의 가치부여를 살펴보고, 생산의 세계론의 틀에서 사례 지역커뮤니티의 가치부여 형성과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대상지역인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마을과 경남 거창군 북상면 빙기실마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의 세 지역커뮤니티는 생산의 가능세계에서는 아름다운 마을경관의 자연자원과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진정성을 가진 문화자원이 개인 간 세계이지만,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에서는 방문객에게 인격적인 접근방법으로 시장의 세계를 형성해 지역의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생산의 가능세계와 정체성과 참가의 관행의 세계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휴양, 캠핑, 체험공간으로서의 자연자원의 특성과 기능보유자인 장인의 개입에 의한 것이다.

현대의 지역 만들기는 지역가치에 진정성의 질적 규정을 부여하는 사회적 장치의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사회적 장치를 외부에 의존하는가, 아니면 지역 내에서 구축하는가의 차이도 지역 간 분업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지역의 가치에 기인한 지역진흥을 지속가능하고 내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의 진정성을 지키면서 가치부여의 사회적 장치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지역적 분업 본연의 자세를 바꾸어 가는 지역제도가 요구된다. 또 지역의 상품이 진품이고 가치가 높다는 질적 규정을 부여해 그 인지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것은 인증제도일수도 있고 사회적 평가가 높은 그룹에 의한 집단적 평가일수도 있지만 진정성의 평가를 형성하는 사회적 장치, 그것을 포함한 지역적 집적기제의 창출이 과제가 된다. 끝으로 발굴할 수 있는 유효한 자원이 모든 지역커뮤니티에 균등하게 존재하지는 않는다. 유효한 자원이 부재일 경우에는 원주민과 귀농이주자가 힘을 합쳐 궁리해 지역의 가치부여를 할 소재에 진정성을 구축해 지역 만들기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1) Bessy and Chauvin(2013)에 의하면 valuation은 evaluation과 valorization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고, 이들은 현실적으로 종종 혼합되어 있다는 점에 주의를 촉구했다. 가치의 평가와 생산은 복잡하게 얽힌 연관과정이다. 다시 말하면 가치부여라는 문제설정은 주관적・객관적 가치론의 분리라는 구도에 관여하지 않는다(山本, 2021, 2).

2) 진정성은 근년 지역이라는 문맥에서 중요한 인자로 등장해 문화력을 발휘하는 도구로서 진짜다움으로 그것이 갖는 가치 있는 진짜라는 인식이 개인적 의식을 넘어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어가는 과정을 말한다. 사회적으로 구축된 진정성이 뿌리내림으로써, 의미 부여를 받은 지역의 가치는 개인적・사회적 차원에서 이행해 보다 높은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佐無田, 2020, 47). 진정성의 접근방법은 유적과 같은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진정성으로서의 실증주의적 패러다임, 또 형태나 과정(process)의 두 측면에서 어느 정도 사회적 평가가 확정된 구조적, 사회정치적 진정성으로서의 구성주의와 사회구축주의(=후기모던니즘)형, 그리고 진정성의 판단을 가장 어렵게 하는 개인적 측면으로 해석적이고 이야기꺼리(story)적인 접근방법이 그것이다(内田, 2020, 18-19).

3) 지역에 가치를 부여한 지역은 브랜드화로 컨벤션(convention) 이론에서는 시테[cité, 사고와 행위의 참조 축이 되고 사회질서의 기초가 되는 규범적 가치의 원리로 구성되는 시테는 L. Boltanski와 L. Thévenot가 가내적(domestique) 시테, 공업적(industrielle) 시테, 영감(inspiration) 시테, 여론(opinion) 시테, 상업적(marchande) 시테, 시민사회적(civique) 시테로 구분 짓고, 여기에 L. Boltanski와 A. Esquerre가 특정한 프로젝트 지향(par project) 시테를 덧붙였다(立見, 2019, 186)]에 해당된다.

4) 『季刊經濟硏究』 제39권 제1・2호(2019) 특집에 가치부여와 수행성을 참조.

5) 여러 개인의 인격규정과 정당한 행위의 범위를 확정짓고, 경제주체의 관계성 존재와 행위원리를 정한다(立見, 2007, 384).

6) R. Salais는 D.K. Lewis의 컨벤션 개념이 복수 가능세계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고 지적한 점에서 생산의 세계론에서의 용법이 양상윤리학에서 가능세계의 의미론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는데, 17세기 G.W. Leibniz에 의해 주제화된 것이다. 가능세계의 의미론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지만 널리 인정되는 특징은 가능세계의 정합성, 완전성, 포화성, 독립성이다. 정합성은 가능세계가 논리적인 모순을 포함하지 않는 것이고, 완전성은 명제가 윤리적 진리로서 반드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고, 포화성은 명제 P가 성립할 때에는 반드시 그것이 포함된 가능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며, 독립성이란 가능세계는 모든 시・공간을 포함하고 다른 가능세계의 시・공간과는 단절되어 있다는 것이다(立見, 2007, 388).

7) 현실세계의 구성조건으로 L. Boltanski와 L. Thévenot로부터 그 아이디어를 답습한 것이다. 이들의 시련은 어떤 시테의 원칙에 적합한 형태로 사람이나 사물이 관련되어 규정된 것이다. 이러한 어떤 원칙에 바탕을 둔 정합성의 시련에 의해 자명한 자연의 상황이 구성된다(立見, 2007, 383).

8) Storper and Salais(1997)는 제품특성에서 논의를 시작해 공급 측과 수요 측을 통합적으로 다루어 관계성이 자산으로 되기 위한 조건을 밝혔다(立見, 2006, 15).

9) 정체성의 관행은 인간존재에 외적인 질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상호행위의 문맥에서 다른 사람의 신뢰나 행위에 관한 상호기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이것은 직업적・사회계층적인 의식과 관련된다. 사람들은 특정한 사회경제적 범주 중에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내고 그것은 집단형성의 근거가 된다. 한편 참가의 관행은 집단의 소속에 따라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정당한 행위의 범위를 확정짓는다. 또 집단의 규범과 일체화로 경제주체여야 할 행위를 규정한다(立見, 2007, 384).

10) N. Machiavelli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된 후 B. de Spinoza가 사용한 정치개념이다. 최근에는 M. Hardt and A. Negri의 제국론(Empire)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멀티튜드는 라틴어로는 ‘다수’, ‘민중’ 등의 의미를 갖는데, ‘다수성’, ‘군중성’ 등으로도 번역된다(일본 위키페디아, https://ja.wikipedia.org/wiki).

11) 이를테면 자본의 외부에 존재하는 공통자원들(commons)에 의한 것으로 그 경향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山本, 2014, 325).

12) 2000년에 창립된 프랑스의 철학적, 정치적, 예술적 월간지로 Spinosiste와 같은 이름의 개념에서 유래되었으며, 제국론(Empire)의 이론적 틀 속에 주제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저널은 이탈리아의 노동자주의(operaismo)의 철학적・정치적 사상의 새로운 정치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M.P. Faucualt, L. Althusse의 사상에도 근거를 하고 있다(일본 위키페디아, https://ja.wikipedia.org/wiki).

13) 효과적으로 유연하게 혁신을 조정하는 제도의 진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기업, 사업소 등 행위주체자(actor)의 행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여러 가지 제도나 제 관계를 말한다. 그리고 관계성 자산은 경제적 요소와 결부된 네트워크에 착근되어 신뢰・협동・상호관계가 전제로 장소에서 거래 이외의 상호의존성의 창조를 이끄는 것이라 할 수 있다(한주성, 2015, 392).

14) 이 사업은 마을주민 대표들과 군청,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제안서를 작성해 선정되었으며, 2017~2019년의 3개년에 걸쳐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풍차 등 각종 시설물과 주차장・둘레길 조성 등에 사용했다.

15) 2018년에 농협중앙회에서 주최한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서 대상을 수상해 상금 5,000만원을 받았고, 또 마을기업 설립에 4,000만 원을 지원받았으며,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최한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해 받은 상금 5,000만 원으로, 주민으로서 노인요양을 위한 ‘서로 돌봄센터’를 건립할 부지를 구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적립을 했다. ‘서로 돌봄센터’에 근무할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마을주민들이 이미 취득했다. 이러한 사업들의 신청은 마을 위원장, 이장, 사무장 등이 거창농업기술센터와 상의해 이루어졌다.

16) 창조적 마을 만들기에서 동상을 수상해 상금 1,500만원을 받았으며, 그 이전의 불미공예 테마 복합문화공간은 주민들과 컨설팅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해 40억 원의 지원을 받아 창고를 리모델링하고 캐릭터와 조형물, 벽화 등을 조성하는데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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