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지방중소도시와 지역에 초점을 두고 도시・지역재생의 맹아를 지역의 가치부여로 키운다고 관점에서 고찰하고 그 특성을 밝힌 것이다. 지역에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탐색으로서는 인지자본주의의 지식・정보・코드・정동(情動) 등 비물질적인 생산・소비의 장(場)에 컨벤션(convention) 경제학의 고찰을 유력한 실마리로 보았다.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지역을 가치 부여한다는 것 - 인지자본주의 시대에 도시・지역의 재생을 위해 - )에서는 비물질적인 생산・소비의 장으로서의 전환이라는 인지자본주의의 특성을 확인하면서, 이 가운데 도시・지역의 변화를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해명의 코스를 가치부여라 하고 이 책의 구성에 대해 서술했다. 제2장[창조도시를 둘러싼 논의 - 도시・지역재생의 맹아를 고찰하기 위한 시좌(視座) -]에서는 창조도시로서 빌바오와 낭트의 특징을 설명하고, 창조도시의 논의에서 그 과제와 또 새로운 도시위기의 문제점 및 후기포디즘의 제3의 물결에서 도시와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을 파악하면서 도시・지역재생의 맹아를 고찰하기 위한 시좌를 제시해 이 책의 이론적 바탕을 마련했다. 제3장[오노미치 중심시가지로의 이주자들 - 사카노(坂) 번화가에 이주한 젊은이들 -]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상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변모한 히로시마(廣島)현 오노미치(尾道)가 걸어온 길과 부활의 요인으로서 중심시가지에 젊은 이주자가 집중한 현상은 ‘오노미치 빈집재생 프로젝트’와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iD오노미치’가 견인했다고 서술했다. 그리고 오노미치 이주자의 집중요인을 검증하기 위해 효고(兵庫)현 단바사사야마(丹波篠山)와 도쿠시마(德島)현 가미야마(神山)를 대상으로 고찰한 결과, 지역 고유성의 공유・계승이 단서가 되었다고 했다. 제4장(시마나미 해안길의 자전거 투어리즘 진흥 - 광역제휴의 구조와 그 의의 -)에서는 CNN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도로라 칭찬한 시마나미 해안길의 자전거 투어리즘의 진흥을 구조와 기능으로 고찰하고 그 성립과정과 짜임새를 밝히며, 새로운 자전거 문화의 창조나 수입증대를 위한 노력 등에 대해 고찰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 만들기를 위한 각종시설의 설치와 함께 논지를 확실하게 했으면 한다.
제5장(오노미치지역으로의 가치부여의 시도 - 「생산의 세계」론의 시점에서의 재분석 -)에서는 오노미치의 변화를 대표하는 조선, 관광(투어리즘), 빈집재생의 이질적인 여러 자원은 모두 「개인적 세계」1)에서 상호 연결된 지역으로 가치가 부여되었다. 그 중에서도 오노미치관광산업은 종래의 관광산업이 정체되면서 자전거 투어리즘의 활성화로 재생되었다고 했다. 제6장[츠네이시(常石)그룹의 오노미치 지역 만들기로의 접근 - 「풍양화 경제」의 관점에서 봄 -]에서는 「풍양화 경제(économie de l'enrichissement, economy of enrichment)」2)의 분석틀로서 지역가치부여를 고찰하고 이를 원용한 후 츠네이시그룹이 지역과의 공생 에토스(ethos)3)를 원천으로 지역, 특히 빈집재생과의 상호관계로 오노미치의 지역 만들기에 접근해 새로운 경제의 출현, 즉 「풍양화 경제」를 촉진함으로써 가치부여 형태와 밀접하게 관련되었다는 점을 밝혔다. 제7장(인지자본주의에 있어서 도시・지역으로의 가치부여 - 「생산의 세계」론과 「풍양화 경제」- )에서는 5장과 6장의 고찰을 총괄하는 것으로 「생산의 세계」, 「풍양화 경제」의 방법론적 틀을 비교・고찰해 그들 간의 특징 및 같은 점과 다른 점을 파악해 도시・지역의 변용을 고찰했다. 그런데 이들 내용은 1・7장 등의 내용들과 중복되는 점도 있어 재정리했으면 더 체계적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8장(체험형 수학여행에 있어서 배움과 지역과의 관계 - 지역의 가치를 발견하는 배움의 기능 -)에서는 단기간에 전국 굴지의 수준으로 급성장한 히로시마만 ‘베이 에어리어(Bay Area)’협의회의 체험형 수학 여행에 착안해 그 틀의 개요와 보급・확대의 경위를 고찰하고 그 성장요인을 탐색했다. 그 결과 성장의 근간은 체험형 수학여행의 수업기능으로 지역의 가치발견과 더불어 지역에서의 가치부여의 순환이라는 점을 밝혔다. 제9장[착지형 관광에 있어서 지역주체성을 되묻다 - 지역의 커먼(common, 공통자산)을 강화하는 투어리즘 -]에서는 도착지측이 여행기획이나 프로그램 운영을 행하는 착지형 관광에서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관광은 지역 만들기의 수단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사된 것으로 지역주체성을 지역과 여행업자의 질 및 가격결정의 지표로 분류하고, 또 특정 유형의 사례지역 분석에서 지역주체성을 고찰해 지역의 고유성, 커먼, 배움의 기능 중에서 지역의 가치부여와 관련되는 것은 커먼이라고 했다. 마지막 제10장(지역으로의 가치부여의 고찰 - 금후의 연구 방향성을 생각함 -)에서는 지역가치부여 연구의 의의를 설명하고 지역의 근원적인 매력과 고유성이 커먼의 양의성으로서 이들이 가지는 지역가치에 대해 독점렌터(lent, 일반적으로 초과이윤이라 간주함.) 간의 대립을 조정하는 기능의 방안과 이 책의 학술적 공헌 및 금후의 연구방향성을 제시해 이상의 내용들을 매듭지었다.
이 책은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를 대상으로 비물질적 전환이라는 현대자본주의의 특성을 근거로 컨벤션 경제학에 의거해 도시・지역재생 방안과 그 맹아의 특징을 고찰했다. 그 결과 지역의 고유성, 배움・시련(테스트), 커먼 등이 주요어로서 지역에 가치를 부여해 도시・지역에서 재생의 형태, 가치부여의 과정이나 구조 등을 밝히므로 이 수법이 어느 지역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논의에서 벗어난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서술한 나머지 부분적으로 논지를 흐렸고, 또 예를 들면 9장의 세 사례지역 개관에서와 같이 서술적으로 기술해 논리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가치부여지리학’에서의 커먼의 양의성과 더불어 대립의 조정기능 연구 등에 대한 새로운 터전을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